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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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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공주는 어떻게 염과 혼인할 수 있게 되었나? 해를 품은 달, 원작을 읽어 나가다가 이해가 안 되어 앞 뒤를 다시 훑어 가면서 반복해서 읽었던 부분들이 몇 있습니다. 주로 정치적 파워 게임이 어떤 식으로 흘러 간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되었던 것인데요, 로맨스 파트나 휘황 찬란한 고어들에 혼이 빠져 흘려 읽었던 게지요. 그 중에서도 이 스토리 전체를 꿰뚫는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 즉, 세자빈을 흑주술로 죽이는 데 왜 꼭 민화공주였어야만 했는지 그에 대한 설명을 처음에는 잘 이해를 할 수가 없었죠. 아무리 그 흑주술을 행하는 데 필요한 것이 간절한 소원을 지닌 소녀의 초경이 필요했다고는 하더라도 그게 꼭 민화공주였어야만 하나? 하는 의문이 있었던 겁니다. (초경 이야기는 드라마에서는 안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어제 드라마의 ..
해를 품은 달, 베스트 씬 3개 -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칙칙한 씬들만 계속되어 지쳤을 지도 모르는 시청자들에 대한 선물의 의미였을까? 간만에 화사한 씬이 하나 선보였다. # 첫번째 베스트 씬 -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 역시 - 한가인이 예쁘게 단장하고 나오니 내 눈과 마음이 즐겁고나 - 핑크색 한복 저고리도 예쁘지만 동그랗고 반듯한 이마, 오똑한 콧날, 탐스러운 턱라인까지 - 드라마에서 '달'이라고 하지 않아도 정말로 달덩이같은 모습이다. 문득 예전 흘러간 노래 가사 하나가 떠올랐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너를 생각하면 문득 떠오르는 꽃한송이 나는 꽃잎에 숨어서 기다리리 - 대중 가요의 가사라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은 1969년 시인 '김광섭'이 쓴 詩 , '저녁에'이다. 자연스럽게 어린 시..
해를 품은 달, 아슬아슬한데 계속 보는 드라마 드라마를 보긴 보는데 당췌나 아슬아슬하다. 원작과 다르게 구조를 바꾸다 보니 앞 부분에서 제일 맛나는 달달씬과 거대한 운명을 펼쳐 버리고 그 뒤에는 그것을 풀어 나가는 주인공 남녀의 이야기가 배치되었다. 원작 소설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일이 적절히 섞여 있었는데 이걸 칼로 무우자르듯 앞 부분에 다 배치를 해 버리자니 뒷 부분에서 풀어 낼 갈등 요소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원작에 없는 이야기가 드라마에는 많이 들어 가 있다. 이게 좀 시원시원하면 좋으련만, 앞 부분과 따로 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잘 하고 있는 것도 같은데 뭔가 양말 속에서 발가락만 꼼지락 꼼지락 거리는 것같이 갑갑함이 들 때가 있다. 어제 개기일식 장면과 월의 각성이 겹쳐진 것은 매우 좋은 플롯이라 생각된다. 훤이..
해를품은달, 최고의 판타지 로맨스 감성의 명장면 원작과 달리 훤과 양명군의 대립 구도로 설정해 두었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그 대립 구도의 카드를 멋지게 써 먹었다. 13화의 엔딩에서 말이다. 판타지 로맨스라면 으레 등장하는 것이 사랑의 라이벌들(연적)이다. 해품달에서는 그것이 형제라는 점에서 조금 더 극적이라 하겠다. 형제가 연적이 될 경우 라이벌이긴 하나 끝까지 미워할 수는 없는 것이 숙명이다. 그리고, 어느 한 명이라도 완벽한 악인으로 마무리되어서는 안 된다. 원작에서는 오로지 훤과 연우의 사랑만이 큰 줄기이다. 운의 짝사랑, 양명군의 짝사랑은 주변 사건일 뿐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대결 구도를 가 져와 긴장감을 높이려 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점 한 가지가 있다. 소설에서는 양명군이 결국은 훤의 마지막 조력자로 마무리되는 바, 이..
해를 품은 달, 타개해야 될 난관들이 보인다 - # 오늘의 주목할 만한 대사 내 오늘 중전을 위해서 옷고름 한번 풀지 12화에서의 히트어로 선정하겠다. 선정된 근거는 물론 이 대사의 임팩트가 커서이다. 두 가지 이유에서이다. 훤의 매력이 극적으로 부각되었다는 점, 12화의 메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 게다가 사극 특유의 고품위 에로티시즘의 향기가 철철 흘러 넘쳤다. 멋스러워라~ # 12화의 사건 진행 1) 왕과 중전의 합방 - 2) 양명군의 근접 접근 - 3) 훤과 연우의 사적인 관계 진척 - 4) 세자빈 시해 사건 수사의 착수 - 5) 민화공주 복선 깔기- 1번 합방 사건에 깔린 파워의 흐름을 살펴 보자. 연우가 어떻게 해서 월이 되었는가 시청자들은 이미 이전 일을 다 알고 있는 상태이다. 알콩달콩 달달한 장면들은 이미 곶감 빼어 먹듯이 다 빼어 먹었..
시티헌터, 굳이 진표가 어린 윤성을 납치했던 이유가 여기에 - 이걸 찾나? 최응찬 대통령 (천호진) 이 윤성에게 1983년 자료집을 내 놓으며 하는 말로 16화의 엔딩을 맺었습니다. 대통령이 윤성이의 아버지라는 것이 여러 가지 힌트로 드러났죠. 결정적인 건 밥상 앞에서 콩을 골라내는 세 명. 최응찬과 그 딸인 다혜 (구하라), 그리고 윤성이. 그리고 여러번 진표의 입을 통해서 나온 얘기들이 거미줄처럼 그 배경을 깔아 주었습니다. 마지막은 윤성이가 장식해야지. 섬뜩한 저 대사를 오늘의 대사로 초이스하겠습니다. 클루를 갖고 있으면서 간결 명확하고 강한 임팩트를 줬다는 점에서요 - 그리고 국가기밀 자료에 대해 차라리 윤성이가 보지 않고 천재만이 가져가는 게 나았다는 말까지. 액션씬이나 피흘리지 않는 엔딩이라 참신했어요. 그리고 역시나 '마지막은 윤성이가 장식해야죠' . ..
시티헌터, 욕조씬에서 설레지 않고 걱정되던 이유 이전 화와 마찬가지로 11화와 12화도 강렬한 엔딩으로 마무리를 했다. 김종식 이사장 집에 잡혀 들어 간 나나와 배식중을 구하기 위해 잠입했던 윤성. 이미 자신의 힘으로 탈출하고 있던 그들을 차로 인도한 뒤 윤성은 자신의 남은 작전을 위해 다시 김종식의 밀실로 향하는데. 김종식의 경호원 - 을 가장한 깡패 ; - 들에게 잡혀 창고로 끌려간다. 죽임을 당하려는 순간 나나가 나타나고 나나는 윤성 대신 총을 맞는다. 그간의 자기 마음에 대한 토로를 독백처럼 건네던 나나는 팔을 떨군다. - 이게 11화 엔딩. 12화에선 온전히 나나 혼자서 위험을 맞는 순간이다. 피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에 긴박감을 위해 속도(Speed)가 등장했고 11화 이후 가장 큰 악의 축으로 떠오른 진표(김상중)의 직접, 단독 처단이 나왔..
또다시 마약 엔딩, 극적이었던 시티헌터 엔딩들에 숨겨진 이야기 7화에서는 나나에 의해 옥상에서 피격당하던 엔딩이었다. 8화에서는 건물 난간에 매달린 나나를 구하기 위해 상처가 파열되는 고통을 참고 구하던 윤성의 엔딩이 이어졌다. 참으로 드라마틱한 엔딩들이었다. 다음 화를 기다리는 1주일을 힘들게 했던 엔딩들의 전설을 이어 이번 10화에서도 예의 그 마약 엔딩을 보여주고 있는데 - 이 엔딩에 열광하게 되는 이유는 무얼까? 많은 로맨스물에서 사람들을 달뜨게 만들었던 벽치기 키스의 그림자를 보았기 때문에? 혹은 거친 남자 윤성의 매력이 나나라는 '자기 여자' 앞에서 터트려진 데 대한 감탄? 이건 단순히 시티헌터라는 액션물에 로코가 결합되어 가는 순간일까? 그래서 많은 로코매니아들을 설레게 했던 걸까? 물론 비주얼적인 면에서 엔딩은 매우 인상깊었다. 나나를 벽에 밀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