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주목할 만한 대사 

 
내 오늘 중전을 위해서 옷고름 한번 풀지

12화에서의 히트어로 선정하겠다.  선정된 근거는 물론 이 대사의 임팩트가 커서이다.
두 가지 이유에서이다. 훤의 매력이 극적으로 부각되었다는 점, 12화의 메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

게다가 사극 특유의 고품위 에로티시즘의 향기가 철철 흘러 넘쳤다. 멋스러워라~


# 12화의 사건 진행

1) 왕과 중전의 합방  - 
2) 양명군의 근접 접근 - 
3) 훤과 연우의 사적인 관계 진척 - 
4) 세자빈 시해 사건 수사의 착수 -
5) 민화공주 복선 깔기-

1번 합방 사건에 깔린 파워의 흐름을 살펴 보자.

연우가 어떻게 해서 월이 되었는가 시청자들은 이미 이전 일을 다 알고 있는 상태이다. 알콩달콩 달달한 장면들은 이미 곶감 빼어 먹듯이 다 빼어 먹었다.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것은 주인공들이 진실을 향해 가는 과정들일 뿐이다. 반대 세력에 부딪혀 진실, 혹은 합일(合一)과 멀어지면 안타까워하고 잘 되면 응원하며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것이다.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앞으로 던져 줄 재미가 바로 이 과정들 속에서 나올 것이다.

극 초반 세자빈 시해사건이 생기게 되기까지 마이너스 파워 는 왕의 외척 세력들이었다. - 연우와 훤을 플러스 파워 라고 볼 때. - 그리하여 일단의 사건이 종결되었다. 이제 그것들을 되돌려 놓으려는 후반 스토리에서 플러스 파워 는 훤이다. 기억을 잃고 있는 월은 플러스 파워 의 힘을 가지기에는 미미하다. 기억을 잃고 있다는 자체가 이미 하나의 난관, 즉 마이너스 파워이다.

후반 들어 힘이 딸린다고 느낀 부분이 있다면 그건 마이너스 파워의 부분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임금이라는 막강한 힘을 가진 훤을 제압할 만한 강력한 상대가 활약을 해 줘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현재 훤의 플러스 파워가 강력한 것도 아니다. 곧 조력자가 나타나야 한다.)

막연히 여태까지는 대왕대비(김영애)가 그 부분을 해 주고 있었다. 그러나 가만 따져보면 실제 대왕대비가 후반 스토리에서 실력행사한 것이 없다. 스토리 진행에서 영향력을 끼친 것이 없는 것이다.

그것을 중전이 12화, 한 화에서 맡게 되었다. 훤의 의도를 꺾고 그가 원하는 방향과 반대로 사건을 끌고 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아버지의 힘을 빌어 정치적 힘의 구도를 이용하여 훤을 누르는 방향으로 -

양명군의 접근을 살펴보자.
양명군은 월이 연우와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확신하는지 어쩌는지 알 수가 없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양명군이 월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고하게 결정내렸다는 것이다. 같이 도망가자고 했으니.

양명군이 막강 임금 훤과 대적할 만한 연적의 상대가 되는 것은 그가 왕가의 혈통이라는 점 때문이다. 잘 생겼고 또 성격도 좋다. ^ ^ 또한 마음의 상처를 입고 보호 본능을 자극시키는 인간적인 매력도 극에서 갖고 있다.

양명군은 - 연우가 만약의 경우 대피할 수 있는 보루라는 점에서 본다면 마이너스 파워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극 전체로 본다면 마이너스 파워에 속한다. 연우와 훤의 합일을 방해하는 요소이므로.

극의 후반 부분에 같이 도망가자는 양명군, 월 의 모습과 합방하고 있는 중전과 훤의 모습이 교차 편집되어 나왔다.두 남녀 주인공이 원래 가야 할 방향과는 반대의 곳으로 기울어 가는 갈등이 고조되어감을 극대화해서 보여주려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마이너스 파워가 그리 효과적이라고 보여지지 않는다.

중전이라는 새로운 마이너스 파워는 지속성이 느껴지지가 않는다.  개인적인 소망, 합방만을 위해 계략을 짜낸 중전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파워가 되기에는 뭔가 목적성이 약하다. 연우가 연적으로서 밉게만 보이는 중전이 꼬투리를 잡아서 연우를 못 살게 굴 수도 있긴 하겠지만, 해품달이라는 드라마 성격상 그건 너무 쪼잔한 마이너스 파워라 어울리지가 않는다. '장희빈'같은 드라마라면 가능할 수도 -;

양명군 역시 효과적이지 못하다. 훤에게도 마음을 못 열고 자신의 기억조차 못 찾고 헤매는 연우에게 양명군의 이런 대시가 눈썹 끝에 와 닿기는 하는 걸까? 양명군 혼자 애닯아 하고 있다. 그리고... 양명군은 대체 월의 어떤 점에 미혹된 것일까? ;;; 


인형극 관람의 의미

말미에 각각 마이너스 파워로 기울어가는 비극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앞 부분에 밑밥을 깔아 둔 게 바로 이 인형극 관람이었다. 훤과 연우 사이도 개인적인 친밀도를 높일 계기를 만들어 주긴 해야 했다. 

알콩 씬에 대한 시청자들의 열망이 얼마나 컸는지는 안다. 그리고 인형극 씬이 꽤 성공적이었다는 것도. 이 씬에서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하니. 나란히 앉아 인형극을 보고 둘이 손을 잡고 달리는 씬까지 - 

그러나 나는 이 인형극 씬이 전체의 완성도를 떨어 뜨리는 데 일조를 했다고 보고 있다.


위의 사진은 클릭하면 커진다. 뒤의 조연 배우들 표정을 살펴 보라.

해품달이 퓨전 사극이긴 하지만 재미를 위하여 리얼리티가 심하게 떨어지면 안된다. 단순한 로맨스물이라고 할 수 있을 해품달이 그나마 무게감을 가지는 것은 역사물의 포장을 싸고 있기 때문이다. 신분 차이가 거대한 운명을 느끼게 하고 개인의 힘으로 물리치기 힘든 정치적 파워 게임들이 스케일을 크게 하고 있다. 궁중 안의 계급도와 지금으로서는 멀게만 느껴지는 먼 옛날의 제례 의식들, 예의 범절등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우리가 체험하지 않은 먼 옛날에 대한 경외감이 덧붙여져 - 

조연 배우들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걸 위의 씬을 보면서 느끼게 된다. 연출가의 지시인 듯 의도적으로 김수현, 한가인 두 배우에게 시선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는 것이 멍때리는 표정으로 되어 나타났다. 장시간의 촬영 작업때문인 듯 극 중 즐거운 인형극을 보고 있음에도 반짝이는 눈빛이 아니고 노곤해 뵌다. 그나마 위 캡쳐 중 제일 오른쪽에 나오시는 두 분은 낫다. 일상적인 표정 연기를 하고 있으니.

"두 주연 배우들 대사소리 잘 들리도록 모두 조용히 있어야 됩니다~~"라는 지시에 잘 따르고 있는 조연배우들.  현장의 풍경이 영상 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이 씬이 나올 때부터 나는 뭔가 '이건 아니잖아....' 라는 느낌이 스물스물 - . '시트콤스러운데?'  그러다가 훤이 월에게 말하던 인형극 관람 소감과 올려다 보던 월의 표정은 또 무엇?


무엇이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궁 밖으로 나왔던 임금과 여인의 사랑이야기, 나중에 궁녀가 되어서 다시 재회한다는 인형극의 줄거리를 들으면서 부터였나? 현대의 로맨스 소설에나 나올 법한 스토리가 정말 당시 마당 인형극의 스토리로 나올 수나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들면서부터인지. - 살짝 ~ 너무 나간 것 같은데?? ;; - 그 앞에서 '촬영중'임을 느끼게 했던 배경 배우들의 멍때린 표정 을 보면서부터 흥이 깨진 때문인지. 아무리 궐 밖의 사적인 만남이라고는 해도 임금을 저렇게나 고개를 쳐들고 빤히 얼굴을 볼 수 있는 건 뭔가 하는 의문때문인지.

여염집 처자도 저렇게 남정네의 얼굴을 빤히 보지는 못할 것 같은데 - 과거 연우의 기억이 무의식에 나와서 그랬다고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저 이해할 수 없는 눈빛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못 알아채게 할 수는 없을까?

마술사의 트릭을 부리던 손 끝을 봐 버린 듯한 아쉬움. 난 마법이 온전하게 마법으로 내게 남겨지기를 원했다고. 트릭따위 알아채고 싶지 않았다고.


# 운신의 폭이 좁다 - 작가와 연출가 -

현재 해품달은 훤에 의한, 훤을 위한 드라마가 되어 가고 있다.

12화만 하더라도 버럭 훤, 수줍 훤, 개구진 훤, 순정 훤, 도발 훤, 섹시 훤까지 - 보여 줄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의 남자 훤이 나왔다. 훤의 매력이 이 드라마를 끌고 있는 큰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 둘의 굵직한 악역이 제 역할을 해 내도록 한다면 스토리 풀어 가기에 수월하다. 그러나, 매 회 스토리를 끌고 갈 마이너스 인물들을 따로 설정하고 그들과의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야 할 경우 그야말로 아이디어 싸움이 되겠다. 작가의 무한능력을 요구한다. 원작과 다른 전개 구조를 지닌 이 드라마의 각색은 제 2의 창조라고까지 말해야 할 것이다. 12화에서 엔딩 부분 마이너스 쪽으로 던져졌던 공이 13화에서는 플러스 쪽으로 되던져져야 할 차례다. 기사에 의하면 그것은 혜각도사라고 알려져 있다. 임금인 훤의 힘으로 안되니 외부 세력 영입이다. 매번 새 카드를 뽑아 들어야 한다.

지속적인 드라마 흡입력을 가지는 것은 현재로선 배우 김수현과 동일시되는 훤의 매력이다. 그의 호연에 일단 박수를 보내고 -
로맨스 물에서 주인공의 매력 부각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훤에 의한, 훤을 위한 드라마가 되어 간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의도해서 그런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가능성의 부분도 존재한다.

20화 중에 12화를 마쳤다.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가 더 재미있어지나 마나를 결정하는 것은 작가 ( 진수완 작가 )의 역량에 달렸다. 각색하기가 무척 까다로울 것만 같아 보이지만 그녀는 우리의 능력 위에 있는 작가이니 깜짝 놀래 줄만큼 멋진 결과물을 보여 주게 되리라 기대해 본다. 그러나, 작가의 운신의 폭을 좁게 하는 것은 연출의 한계이다. 특정 씬의 완성도를 보장할 수 없을 경우, 혹은 배우의 연기가 제대로 받쳐 주지 못할 경우 작가는 스토리를 변경해야 한다. 작가가 제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연출가는 잘 영상화해야 한다. 또, 그것을 잘 하기 위해서는 각 씬의 배우들의 최선이 필요하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드라마가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각 파트마다 전쟁을 치르듯이 자기의 능력 최대치를 발휘하려 노력하는 것도 안다.  그들의 진검승부를 지켜보는 시청자로서 매우 즐겁고 기대된다.

좋은 작품을 선물로 받아 들고 싶은 욕심에 많은 사람들이  질책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깊은 마음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응원을 한다는 것이 배우와 연출, 작가에게 전달되었으면 한다. 애정을 담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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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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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11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2.02.12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2.12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훤이 인기가 장난이 아니군요.
    역시 연기력이 좋아야 좋은 배우락 할 수 잇죠.
    잘 보고 갑니다.^^

  4. 불탄 2012.02.12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해품달의 인기가 정말 좋더군요.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지만, 저도 관심이 생기는 거요? 하하... ^^

  5. 쿤다다다 2012.02.12 2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되도록이면 드라마 안 보려고 하는데, 아딸라 님 때문에(?) 해품달을 보고 싶어지는데요..
    예전에 대장금 52회분을 3일만에 다 보고 나서는 눈에 경련이 일어나서 거의 1년을 고생한 적이 있는데...
    아웅...아~~ 이러면 안되는데...ㅎㅎ

    • 아딸라 2012.02.13 0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쿤다다다님 -
      저도 드라마를 그닥 챙겨보는 사람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해품달은 꼬박꼬박 보고 있답니다. 전체 20화라고 하니 대장금보다는 여유가 있을 것 같아요~ ^ ^

  6. 호빵마미 2012.02.13 1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를 품은 달..요즘 정말 재밌게 보고 있답니다..
    눈만 동그랗게 뜨는 한가인~~ㅋㅋ얼굴은 완전 애긴데..연기력은 최절정인 삼동이~~ㅋㅋ보는 맛에 즐겨본답니다~~ㅎㅎ

  7. 복돌이^^ 2012.02.15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 정말 인기 많은듯 하더라구요...
    주위에서 많이들 말씀하시는게요..^^
    저도 한번 찾아 봐야 할것 같아요..^^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