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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알퐁스 도데의 단편 - 아를르의 여인 방앗간에서 내려와 마을로 가려면 길가, 팽나무를 심은 넓은 뜰 안쪽에 서 있는 농가 앞을 지나게 됩니다. 이 집은 진짜 프로방스 지방의 지주 저택으로 지붕이 붉은 기와이고, 지붕 꼭대기에는 바람개비가 있으며, 갈색의 넓은 정면에는 일정치 않게 창이 나 있고 건초를 걷어올리는 활차와 불쑥 뻗어나온 건초단이 몇 단 눈에 뜨입니다. 저 집이 어째서 나에게 충격을 주었는가? 저 닫혀진 대문이 어째서 나의 마음을 억눌렀을까? 나는 그 이유를 말할 수가 없었읍니다. 그러면서도 저 집을 보게 되면 몸이 오싹해졌읍니다. 집 주위가 너무나 고요했읍니다. 집 앞을 지나가도 개들조차 짖지 않았읍니다. 집안에는 인기척 소리 하나 없었읍니다. 실로 노새의 방울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읍니다. 창문의 흰 커어튼과 지붕에서 솟아오르는..
노트북 자판 청소, 쉬운 게 아니라고 누가 말해주기만 했어도 -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검색하고 있었는데 검색창에 적어 넣는 글자가 자꾸 오타가 났습니다. 분명 두드렸는데 타이핑되지 않았고 스페이스 바를 두드렸는데도 한 칸 띄워지질 않았습니다. 고작 서너 자를 적어 넣는데 몇 번을 백스페이스 눌러 가며 수정했는지 모릅니다. 가만 생각하니 이 노트북을 산 지 2년 정도 지났더군요. 아마도 키보드 키판 아래 먼지가 쌓인게야... 청소를 해야 하나? 한번도 노트북 키보드를 청소해 본 적이 없었기에 살짝 두려움이 있었죠. 그래서 키보드 자판 청소, 노트북 키 청소 등등으로 검색을 해 봤습니다. 경험자들의 조언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다들 쉽다더군요. 한 두개정도 실수로 부러지는 경우가 있긴 해도 초강력 접착제로 살짝 붙여 두면 다 해결이 된다고 말해줬습니다...
제황산 공원에서 내려다 본 진해 군항제 행사장 밤풍경 - ■ 진해는 벚꽃놀이로 한창 지난 주말인 4월 7일(토) 저녁 늦게 진해로 향했다. 이즈음엔 아파트 단지 안에까지 벚꽃나무들을 다 심어 놓았다. 내가 사는 이 근처 작천정에도 봄이면 벚꽃이 가득하고 경주만 해도 드라이브 코스따라 아름드리 벚꽃 나무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다음 주에 경주도 벚꽃축제가 열린다) 하지만, 이 진해의 벚꽃 놀이는 역사가 유구하다. 나무들도 수령이 오래되어 크기도 크고 나무가 크다 보니 꽃도 더 풍성하다. 그래서, 벚꽃 놀이 하면 아랫 지방 사람들은 아직도 진해 군항제를 제일 먼저 떠올린다. ■ 군항제는 50주년 창원시 진해 군항제의 유래와 의미를 홈페이지에서 찾아 보니 다음과 같다. 벚꽃축제로도 불리어지는 진해 군항제는 지난 1952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
더킹 투하츠, 키스씬 앞에 대사많은 것으로는 역대 최고가 아닐까? 여러 모로 더킹 투하츠가 사람을 놀래킨다. 다름 아닌 냉장고 앞 키스씬 말이다. 여타 드라마에서는 키스씬 방영 이전부터 홍보 자료를 미리 돌리는 것이 보통이다. 로맨스 드라마에서 키스씬은 강력한 한 방이다. 작정하고 찍었으니 그 효과를 시청률로 모두 챙겨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일각에서는 스포를 피해가고 싶은 마음도 몰라 주고 기사를 통해 미리 알게 되어 속상해 하기도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키스씬 촬영 때 NG가 몇 번이 났다거나 몇 시간동안이나 찍었다거나 촬영 이면의 이야기들까지 미주알 고주알 다 알려줘 왔었다. 그런 면에서 일단 더킹 투하츠의 키스씬은 예기치 못했기에 놀라웠다. 거기까지 진행될 줄은 몰랐다. 더킹 투하츠가 스토리 진행에서도 진부함을 피해 가며 신선한 놀라움을 줘 왔었기 때문에 거기..
더킹 투하츠의 항아(하지원), 절묘했던 아홉번의 흔들림 어느 것 하나도 예상대로 진행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다음 장면 인물들의 심리와 대사를 예측할 수 없었다는 말입니다. 심리와 대사를 예측못하니 스토리 진행의 예측이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뻔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다음 장면에서 뭐가 나올 지 몰라 화면에서 눈길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자기 마음을 자기도 모르는 게 현실 아닙니까? 사랑의 감정에서야 더욱 당연한 얘기입니다. 사랑한다 라고 확신하고 덤비고 그 고백을 받는 입장에서 예 , 아니오로 곧바로 선명하게 대답할 수 있기만 한다면야 세상 어떤 사랑이 어렵겠습니까? 어떤 연애 소설과 멜로 드라마가 갈등 구조를 펼쳐 나갈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더킹 투하츠 5화에서는 긴 호흡을 가지는 드라마답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파고 들어 가더군요..
평소 안 가던 그 수퍼에서 가득 물건을 사 오게 된 이유는? 방금 이 저녁에 수퍼를 다녀 왔습니다. 다녀 오게 된 이유는 처음엔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 겨우 이것 하나 때문에 큰 마트를 가기는 좀 - 싱크대 개수대의 배수 뚜껑이 망가졌거든요. 저것이 원래 붙어 있던 것은 아닙니다. 기존에 있던 것이 씻어도 씻어도 지저분한 모양새를 숨기지 못하게 되었을 무렵 큰 마트에 가서 사 온 것입니다. 작은 스프링으로 연결되어서 물이 쏟아져 내리면 뚜껑이 열리게 되어 있고 아무 것도 없으면 닫히게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냄새가 올라오는 것을 막아주게 되어 있는데 그것이 자동으로 되어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격도 얼마 하지 않았어요. 더러워진 것을 락스에 담가 두고 쇠솔로 박박 문지르는 수고를 할 바에야 2천원 정도 주고 새 것으로 사는 게 낫겠다 싶어 흔쾌히 돈을 ..
더킹 투하츠, 이승기의 로맨스 드라마? 그리고 성장 드라마 더킹 투하츠, 4화를 마쳤습니다. 전 솔직히 4화를 보면서 조금은 놀랐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다채로왔고 디테일이 살아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기 전에 제가 질문 하나를 내어 봐도 될런지요? # 더킹 투하츠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들 여러분들은 더킹 투하츠라는 드라마의 시놉시스를 보면서, 혹은 첫 화를 본 후, 또는 이후 드라마가 조금씩 진행되어 나가는 걸 보면서 무엇을 기대하셨습니까? 이 드라마에서 무엇을 보고 얻을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일단은 로맨스 물이니까 두 남녀가 티격태격하다가 마침내 사랑을 이뤄 나갈 것입니다. 거기에 남자 주인공 (이승기, 이재하)의 성격이 괴팍한 것은 흔한 로맨스 물의 캐릭터 설정입니다. 이것은 두 남녀의 갈등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일 거라는 걸 예상..
더킹 투하츠, 하지원에 놀라고 세련된 연출에 더 놀라고 MBC 드라마가 아주 빵빵 터지려나 봅니다. 해품달 열풍이 끝나고 시작한 더킹 투하츠. 첫회의 처음 10여분을 보는 순간, 해품달의 기억은 저만치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꽤나 오랫동안 애정을 가졌던 드라마라 여운이 사라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어이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잊혀졌던 거지요. 쳐다 보는 하지원(김항아 역)의 눈길이 강렬하네요. 심상치가 않죠? 이승기 (이재하 역) 왕자가 이 다음 장면에서 화장실로 끌려가 흠씬 두들겨 맞게 됩니다. 혹, 북한군 장교복을 입은 진지한 하지원의 눈길때문에 이 드라마가 정극이라고 오해하셔서는 안됩니다. 이 볼록 렌즈로 보는 코믹한 느낌이 이 드라마의 진짜 면목입니다. 진지한 드라마 + 위트있는 블랙 코미디 , 이 조합은 이 드라마가 가진 양면화된 매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