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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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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캄 여행기20] 늦가을같은 창 밖 공기 -굿모닝 베트남 아딸라의 베트남 캄보디아 여행기 20 베트남의 아침. 늦가을의 쌀쌀한 기온, 새로운 여정 저녁 9시 씨엠립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밤 10시 40분에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연말이라 경찰들이 말도 안되는 트집으로 돈을 뜯어내기 때문에 베트남 가이드가 아마 공항 안까지 마중나오지는 못할 것이라 미리 얘길 들었었다. 그런데, 위험을 무릅쓰고 가이드가 나와 있었다. 그리고 아주 말끔하게 잘 생긴 현지인 가이드도 한 명 옆에. 그 현지인 가이드, 자기를 기봉 이라고 불러달란다. 신현준이 나오는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고. 이름의 어감이 어떻건 말건 잘 기억할 수 있고 친근감있는 이름으로 정한 건 그의 혜안-. 무언가에 쫓기듯 거대한 공항을 뒤로 두고 도망치듯 밖으로 나왔다. 두 가이드가 빨리빨리~~ 이러..
[베/캄 여행기19] 아늑한 씨엠립 공항 vs 최악의 하노이 공항 작지만 아늑하고 안락했던 씨엠립 공항 여행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것들- 이 곳은 씨엠립 공항이다. 캄보디아 여행을 끝내고 베트남으로 이동하기 위해 들어왔다. 천정의 붉은 장식이 작은 이 공간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여행을 다니면서 비교할 만큼 충분히 많은 공항을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이 씨엠립 공항은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듯 하다. 또 반대의 이유로 여러 모로 기억에 남은 하노이의 노이바이 공항과 함께 말이다. 체크인 하기 전의 공항 로비. 밤 9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우리는 7시도 안 된 시각에 짐을 부치러 이미 이 곳에 와 있었다. 가이드 상아씨와 화물로 보낼 짐들을 정리해서 부치고 남는 시간동안 우리는 공항 안을 배회했다. 2.5달러짜리 캔콜라를 하나 사고 2달러짜리 초..
[베/캄 여행기18] 삼신할매 랜덤으로 그 땅에 태어난 아이들 캄보디아의 소녀들 바라이 인공 호수에서 만난 그 아이들 바라이 인공호수에 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호수란다. 그런데 - 사진이 2 장 밖에 없다.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다. 사실 가이드 최부장께 설명을 들은 것도 그닥 없고 내내 심심하게 호수를 둘러보기만 했다. 그런데 사진 찍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답답해서 - 남북 길이 2km, 동서 길이 8km의 이 호수는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강바람같은 바람이 불고 시야 끝까지 출렁이는 물결인데 마음이 답답했다. 나갈 수 있는 마음의 통로가 보이질 않았다. 위대한 왕 수리야바르만 1세가 앙코르 와트를 건설하기 전에 이 곳을 먼저 건설했다. 공사장에서 쓰일 식수와 공업 용수 조달을 위해 만든 것이다. 우리가 간 곳은 서 바라이 호수였고 이것과 똑같은 크기의 ..
[베/캄 여행기17] 킬링필드- 옛날의 지옥이 믿겨지지 않는 평화로운 곳 중식을 먹었던 한식당의 마당에 핀 꽃들을 찍은 것이다. 처음 보는 종류라 신기해서 한 컷 찍어 보았다. 마당에 있던 또 다른 것. 무언가 열매같은데 - 이름은 알 수가 없고 일단 또 한 컷 - 알 수 없을 땐 기록을 - 그리고 나중에 자료를 찾아 보면 된다 - 고 굳게 믿는다 . ^ ^ 기록도 없으면 없었던 일이 되지만 기록을 해 두면 알게 될 수도 있는 , '모르는 것'이 되니까 - 사진이라는 게 없었더라면 옛날 여행가들처럼 일일이 데생등으로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았을까? 이건 그 식당 마당에 있던 것이다. 한식당이고 주인이 한국인인데도 이런 걸 설치해 놨더라. 그리고, 드디어 작은 킬링필드라고 불리는 '왓트마이'에 도착했다. 사실 이 안에 별로 볼 게 많지는 않다. 저렇게 유골들을 모셔 놓은 곳이 하..
[베/캄 여행기16] 관광지 톤레삽 호수 -그들에겐 리얼 야생 황토빛 거대 물결 톤레삽 호수(Tonle Sap Lake) 강변에 도착했다. 갑자기 바람이 차다. 강바람 때문인지 체감 온도가 5도 이상은 내려간 듯 싶다. 돌아가려는 버스를 급히 세우고 올라탔다. 내 자리, 내 가방을 찾아 그 안에 넣어 둔 가디건을 꺼내 걸쳤다. 큰 놈 가디건도 같이 들고 내렸다. 까슬하고 차가운 감촉의 가디건이 찬바람을 막기에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다. 멀리 보이는 톤레삽- 우리가 탈 배는 20명 정도가 탈 수 있는 규모였다. 최부장은 그리 크게 볼 만한게 있는 곳은 아니다라고 어제부터 계속 강조를 하는데 본인이 늘상 보던 거라 감흥이 없어서 그런건지 실제 그런 건지 알 수가 없다. 드넓은 느낌이 들긴 한다. 여기 크기가 얼마라더라....?? 동남아 최대 크기의 호수라고 한다. 우기가..
[베/캄 여행기15] 안젤리나 졸리스럽던 까페, 레드 피아노 위 대문 사진은 캄보디아 씨엠립 시내 풍경중 조금 한산한 귀퉁이의 모습이다. 캄보디아의 밤 여행자들은 밤을 즐긴다 밤은 깊어가고 캄보디아 씨엠립에도 어둠의 시간이 시작된다. 물과 바람과 공기가 세월의 켜켜만큼 자취를 남겼던 이 위대한 유적지의 도시에도 밤의 세계라는 게 있는 모양이다. 시내관광이라는 것을 나가 보았다. 길거리마다 사람들이 가득하다. 슬리퍼에 반바지차림의 관광객들이 거리마다 넘실거린다. 길거리 악사가 캄보디아 전통 선율의 멜로디를 연주하는 코너를 지나 열 걸음쯤 더 옮기자 레코드샵. 그 앞에는 모던락이 시끄럽게 터져 나온다. 전통과 현대가 함께 하는 게 바로 이 캄보디아 시내에서 이뤄지는구나싶다. 플라스틱 의자들이 즐비한 노천 레스토랑에서는 그릴에 구운 치킨다리 하나가 1.5달러에 팔고 있..
[베/캄 여행기14] 어떻게 말로 설명을 못하는-맛사지의 추억 '너무 좋은데 - 남자한테 너무 좋은데 -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말로 설명할 수도 엄꼬 - 요즘 광고중에 이런 게 있다. 하지만, 이번 여행기 14편의 저 제목, '어떻게 말로 설명을 못하겠다' 는 너무 좋아서 설명을 못한다기보다 차마 제목으로 세상에 큰 깃발 휘날리기가 남사시러서 저렇게 바꿔 적은 것 뿐이다. 사실 제목은 요거다 - "오빠, 벗어~!"에 관한 추억 - 이걸 내가 어떻게 제목으로 올릴 수 있냐는 말이다..;;; 다음은 캄보디아 여행 둘째 날 받았던 마사지 때 있었던 에피소드이다. 얘기해드리면서 베트남 캄보디아 여행중 총 4번(3번?)을 받은 맛사지들을 서로 비교도 해 보겠다. 그런데 ;; 사진은 첫 날, 발마사지 받을 때 것밖에 없다 ;; 유기농 쌈밥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큼지막..
[베/캄 여행기13] 캄보디아 집 안을 들어가 보니 행운이었을까? 캄보디아 가정집을 방문하다 - 아침에 길을 나서기 전부터 얘기를 들었었다. 오늘 하루는 꽤 고된 하루가 될 거라고. 또 그만큼 꽉 채워가는 뿌듯한 하루가 될 거라고 - 하루 일정이 마쳐지는 저녁 나절에는 여태 경험하지 못했던 발마사지를 받으면서 그 고단함을 다 풀 수 있게 될 거라는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연세가 조금 있으신 분들에게는 힘든 여정이었나 보다. 오전에 앙코르 와트, 점심을 먹은 뒤 앙코르 톰, 바이욘 사원, 따 프롬까지 돌고 나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분이 두어분 보이셨다. 따프롬 들어가기 전에 역사 강의를 들을 때도 푸념하는 소리가 조금 새어나왔다. - 아... 공부할 게 너무 많네요. 그냥 구경만 하면 안되나...? - 이거 일정표에 있는대로 꼭 다 봐야 되나요?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