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대문 사진은 캄보디아 씨엠립 시내 풍경중 조금 한산한 귀퉁이의 모습이다.



캄보디아의 밤 여행자들은 밤을 즐긴다

밤은 깊어가고 캄보디아 씨엠립에도 어둠의 시간이 시작된다.

물과 바람과 공기가 세월의 켜켜만큼 자취를 남겼던 이 위대한 유적지의 도시에도 밤의 세계라는 게 있는 모양이다.

시내관광이라는 것을 나가 보았다. 길거리마다 사람들이 가득하다. 슬리퍼에 반바지차림의 관광객들이 거리마다 넘실거린다. 길거리 악사가 캄보디아 전통 선율의 멜로디를 연주하는 코너를 지나 열 걸음쯤 더 옮기자 레코드샵. 그 앞에는 모던락이 시끄럽게 터져 나온다. 전통과 현대가 함께 하는 게 바로 이 캄보디아 시내에서 이뤄지는구나싶다. 플라스틱 의자들이 즐비한 노천 레스토랑에서는 그릴에 구운 치킨다리 하나가 1.5달러에 팔고 있었고 맥주 한잔을 함께 둔 유러피언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나와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 후회스러울 뿐. 먹든 안 먹든 한 잔 시켜두고 앉아 있어보았더라면 좋은 기억이 되었을텐데... 낮동안의 유적지를 떠올려보면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온 것 같다. 세련되지도 촌스럽지도 않은 시내풍경. 동양도 아닌, 서양도 아닌 그 어디메쯤의 모호한 느낌이다. 그림 가게도 보이고 옷가게도 보인다. 시내를 딱 한바퀴 돌면 다 본거라고 하던 말이 맞다. 한 바퀴는 오버고 두 바퀴를 도니 정말로 시내구경이 끝났다.

 

 

 자, 이 틈에 잽싸게 왼쪽 유튜브 영상의 플레이 버튼을 눌러 놓는다. 플레이를 눌렀다가 돌아가나 싶을 때 곧바로 일시정지를 누른다.
그리고 아래 글들을 다 본 뒤 올라와 있으면 빨간 바가 끝까지 다 차 있을 것이다. 그러면 편안하게 감상-
플레이 시작된 뒤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360p를 720p 로 올리면 HD 화질로 볼 수도 있다. 캄보디아 시내가 여기 다 들어있다.
내 눈에 담는 것을 반은 포기하고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는 안젤리나 졸리가 머물렀던 레드피아노의
건너편 2층 빠로 들어가는 장면이 녹화되어 있다.



시내는 어느 시내나 비슷한가보다. 더운 지역이라 그런지 개방형 빠들이 많다. 외부로 뚫린 레스토랑과 빠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열린 공간과 떠들썩함은 '나도 들어가서 한번 앉아볼까?' 하고 쉽게 끄는 힘이 있다. 가이드 상아씨는 이 곳 가게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으니 굳이 한국가서 살 수도 있는 물건을 여기서 살 필요는 없다고 미리 말해주었다. 이 곳에서 바가지를 쓰는 일은?? 없단다. 이유는 정부의 엄격한 단속때문에. 캄보디아는 현재 관광이 나라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관광 서비스 전반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만약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웠다는 투서같은 것이 날아 오면 조사후 징계가 내려지는데 평생 이 캄보디아 땅에서 장사를 할 수 없게 된단다. 우리나라 해수욕장 관광지의 여름 한 철 바가지같은 것은 여기서 상상도 할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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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바베큐 코너 중 한 군데의 모습 - 캄보디아는 유난히 이런 붉은 주황색 계통을 좋아한다. 앞치마의 주황색. 이전에 내가 올린 사진들을 보면 툭툭이 기사 중에도 저런 주황색 후드티를 입은 사람이 보이던 것을 기억하는 분이 있을라나? 연기가 길가까지 날라와서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맨날 먹는 된장국을 왜 그리 배가 터지도록 많이 먹었을까....ㅜㅠ 눈물을 머금으며 발길을 돌리려는데 기윤이가 어머니 - 저기 글자 좀 보세요 - 응?? FROG = 1 개구리?? 개구리 구이를 파나보다.  사진 제일 상단에 굽혀지는 것들 중 개구리가 있을 수도 ;;




혹시 참고가 될까 해서 전체 가격판이 보이는 캡쳐를 조금 흔들려 핀트가 안 맞긴 해도 올려보았다.



KHMER GRILL - 가게이름을 시작으로 - 치킨 윙(wing) - 1.25 달러 CHICKEN THIGH(다리살) - 2.15 달러 생선 - 4 달러 소고기 바베큐 - 5 달러 치킨 바베큐 - 5달러 비프 스테이크 - 5.5 달러 비프 바베큐나 치킨 바베큐나 가격이 같다. 아마도.... 치킨은 한 마리 통이고 비프는 조금 작은 조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안 먹어봤으니 생각만 - ;

AHA라는 특이한 폰트의 간판이 달린 빠 앞도 지나고 옷 가게 앞도 지났다. 캄보디아 특산품 중의 하나가 실크이긴 하지만, 실제 실크 스커트등이라면서 이 곳에서 파는 것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한 것이란다. 한번 빨고 나면 어떻게 바뀔 지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고 미리 얘기를 들은 후라서 그냥 구경만 했다. 가다 보니 멀리 대포카메라 부대가 몰려 있는게 보인다. 저게 뭘까 하고 가까이 다가가 보니 - 삼각대에 카메라장비를 보니 일반인들은 아닌 듯 싶다. 요즘은 다들 DSLR 을 들고 다니니 장비만 가지고 알 수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각 카메라마다 보조하는 이까지 붙어 있는 걸로 봐서 확실하게 일반 여행자는 아닌 듯 하다.




바로 코 앞 정면에도 카메라맨들이 보인다. 이 곳이 바로 'RED PIANO' 이다.

안젤리나 졸리가 툼 레이더 촬영을 위해 머물렀었다는 곳이다.

이 곳은 원래는 게스트 하우스였다고 한다. 1 층은 커피등을 팔고 위층은 잠을 자는 민박같은 곳이었다. 영화 촬영하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안젤리나 졸리가 저기 묵었다고 한다. 그녀가 간 뒤 이 곳은 유명해졌고 찾는 손님이 많아지자 2 층의 게스트하우스도 모두 레스토랑으로 개조해 조금 더 많은 손님을 받도록 개축되어졌다고 한다. 이 곳 캄보디아의 호텔들은 그네들끼리 모여 있는 지역에 있다. 거기는 숙소말고는 잠깐 외출을 하더라도 허허벌판 대로에 아무 것도 없다. 졸리는 거기보다는 여기 묵는 것이 더 편했나 보다. 잠깐 나가더라도 번화한 불빛으로 긴 해외 체류기간동안 그나마 도시와 떨어진 기분을 최대한 줄여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가이드 최부장의 말을 들으니 졸리는 2층에서 자고 난 뒤 아침에 저 레드피아노 1층의 커피를 마시고 촬영을 나갔는데 커피맛이 좋다고 매번 감탄을 했었다고. (친절한 그녀가 잊지 않고 인사치레로 한 말일 수도 있다. ^ ^;;) 그녀는 가고 없는데 왜 저렇게 아직도 촬영하는 카메라맨들이 많을까? 정면보다는 대각선 모퉁이로 큰 길을 건너 거리를 둔 지점에 더 많았다. 거기서 찍어야 건물 전경이 전체 카메라에 모두 담기니까.



위 사진은 레드 피아노 와 대각선으로 위치하고 있는 2층의 빠에서 내려 찍은 그들의 모습이다. 빠를 촬영하는 그들을 나는 다른 빠에서 촬영했다. 웬지 파파라치들을 파파라치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 ^ 저 중에는 순수 관광객 포토그래퍼도 있을 것이고 내 생각엔... 여행잡지등에서 취재하러 나온 게 아닌가 짐작해본다. 유적으로 둘러 싸인 이 역사의 도시 캄보디아와 할리우드 셀러브리티의 화려함은 이질적이라서 더 대비되고 흥미롭지 않은가 말이다. 캄보디아 여행 코너에 반드시 한 귀퉁이라도 저 레드 피아노 사진과 함께 안젤리나 졸리의 이름이 언급될 것이다. - 사랑방 여행기에 이 얘기가 올라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레드 피아노는 딱 봐도 안젤리나 졸리 스럽다 -

안젤리나 졸리의 얘기를 듣지 않더라도 이 레드 피아노 는 안젤리나 졸리처럼 화려하고 강력해 보인다. 레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건물 전체 라인을 따라 섹시한 붉은 색 조명의 테가 둘러졌다. 또한, 모퉁이에 위치해서 건물 4 면 중 2면을 드러냄으로써 레스토랑의 존재감을 온 거리에 과시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앤 뉴 이어(Christmas and New Year) -
부페 앤 파티(Buffet and parties)-
들어 와 보세요(Look Inside) -
The Red Piano -
Since 2000

사랑방 블로그보다 조금 더 오래 되었군...ㅎ

레드 피아노 건너편의 바로 올라간 우리들은 Anchor 맥주 한잔씩을 마시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최부장은 캄보디아 가이드시험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얘기했다. 그 공부의 양과 심도면 고시도 붙었겠다고 하는데 진실인지 허풍이 살짝 끼었는지 알 수가 없다.

나는 언젠가 읽었던 책 속, 가난한 나라를 일으키는 데는 여성교육이 먼저 앞서야 된다고 주장하고 실천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꺼냈다.

컴퓨터로 성공한 그 남자는 자신이 번 돈을 티벳지역의 소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액 내 놓았다. 그의 지론, 소년을 잘 가르치면 성공한 한 남자를 세상에 보내지만 소녀를 잘 가르치면 그 여자의 남편과 아이들 모두를 세상을 위해 공헌하게 할 수 있다고.
 
나는 그 쯤에서 내 여고시절 교훈을 최부장에게 말해주었다. 겨레의 밭 -억세고 슬기로운 겨레는 오직 어엿한 모성에서 이루어지나니 이 커다란 자각과 자랑으로 우리는 스스로를 닦는다 겨레의 밀 이 아니고 밭 이라고. 밭은 모든 것을 품어 자라게 하는 마당이라고 - 당장의 씨앗이 아니라 가치가 없어 보일 수 있어도 싹이 자랄 수 있게 하는 밭이 여성이라고 말을 했다.

내가 왜 그런 얘기를 했었는지 모르겠다. 아마... 최부장이 아무래도 태어날 애가 또 딸일 것 같다라고 시무룩하게 얘기를 해서 그 얘기를 한 건지, 그 날 낮에 구걸하던 캄보디아 소녀들의 모습이 눈에 어른거려 그 얘기를 했던건지... 오빠 벗어 를 당했던 그 선생님이 내 앞자리에 앉아 계셨다. 같이 온 친구팀에 대해서 말을 해 주었는데 여대생 딸과 함께 온 부부가 오랜 친구 부부라고 한다. 남자분과는 같은 학교에 재직중이라고. 본인은 기술과목 담당이고 친구분은 음악과 선생님. 그 딸이 어릴 때부터 커온걸 보며 지냈는데 재작년 카이스트에 수석으로 입학한 수재라고 얘기를 해 주셨다. 역시 영리해보이더라니 - 긴 얘기끝에 출신고등학교 얘기가 나오고 남편과 같은 고등학교라며 반가워하고 -

술 한잔과 흐릿한 조명에 다들 취했었나보다. 필요하지 않은 얘기까지 서로 꺼낸 걸 보면 - 하긴 필요한 얘기만 하면서 살 수는 없지 않나. 뜨듯한 공기를 헤집으며 천장의 팬은 돌아가고 한 켠 놓여진 당구대에서는 노랑머리 외국인들이 큐대를 잡고 있었다. 낯선 음악과 마주치는 낯선 시선들, 화려한 조명들 사이로 캄보디아의 밤은 깊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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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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