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엔딩을 장식했던 은시경의 변절씬 - 과연 그 다음이 어떻게 이어질까 궁금했던 것의 해답이 19화 초두를 이어갔다.
그 다음이 궁금해 미칠 것 같은 마음을 짐짓 모르는 척, 쌩뚱맞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궁정 사람들이 먼저 등장했다.
이어서 나오는 재신 공주. " 생일, 나도 축하해도 되죠? " 라며 선물을 건네더니 시경이 남긴 말을 떠올린다. "사람들 앞에 많이 나서는 것도 연습 많이 하시구 -" 이어지던 그의 당부들. 아... 그 때 직감했다. 역시구나. 은시경을 기다리는 재신 공주의 마음을 먼저 보여 주다니 은시경의 결말은 비극이로구나,
그런데, 아닌 듯? 우리의 걱정을 미리 알아 채기라도 한 듯 뒤이어 현장에 도착한 항아가 초 요주의 인물인 봉봉의 어깨를 향해 총을 겨누었다. 믿었던 시경에게 배신당하게 된 재하를 비웃는 봉구 앞에서 그런 거 아니거든? 라는 시경의 초간지 반박이 이어졌다.
그리고 총구는 서서히 돌려져서 봉구에게로 향하고. 암행 어사 출두를 외친 후에 일시에 몰려 나오는 초립동이들처럼 우리 편들이 순식간에 적들을 에워 쌌다.
봉봉, 그래도 멋졌었는데 -
ICC 수사관이 마지막 나타나며 "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 " 운운의 미란다 원칙을 멋지게 뙇!~ 때려 주시고 모든 것이 잘 풀려 나가나보다고 안심이 되던 순간. 아, 예상했던 비극을 피해 가나 보다 - 라고 내 예상이 빗나간 것을 오히려 기뻐했던 그 순간이었으나 -
봉구가 총으로나마 액션을 할 줄은 몰랐다. 하긴 그래. 이건 19화지. 말로만 떠들다가 총 한번 못 쏘고 들어간다는 건 악당 체면이 말이 아니지... 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타라에게 총질을 했었다는 걸 기억해 내는 ;;;
드디어 봉구, 총질 -
그래도 이건 좀 다르다. 이 쪽의 초전방인 우리 편에 총질을 해서 그 결과도 무려 죽음에까지 갔으니 선 대 악으로의 대립 구도에 정확히 위치하는 그런 총질인 것이다.
그리하여 - 봉구가 언제 소매춤에 숨겨 놓았던 건지 얄쌍구리 은딱지같은 총을 꺼내 우리의 은시경 배 쪽을 향해 발사한다. 이럴 수가 -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ㅜㅠ
이건 정확하게 연인 사이에서부터 시작된 밀땅의 정석 대로 가는 전개이다. 재신 공주 씬부터 해서 비극의 예감으로 밀어 내더니 항아의 안도의 표정, 재하의 미소로 우리를 다시 당겨 내려 놓았다. 게다가 다시 순딩이같은 미소를 띠며 재하의 친구로 돌아 왔던 시경의 표정은 우릴 더 슬프게 하려고 했던 것? -
항아, 간지나게 총 내려놓고 |
재하의 안심하는 표정 |
다시 순딩이 눈빛 - 끝난 줄 알았던 - |
그래, 그렇지. 긴장이 극도로 당겨졌을 때가 아니라 안도해서 100% 무방비일 때가 충격이 더 큰 법이다. 마지막 보여 준 표정이 순딩이라서 그런 것도 같다. 분명 보디가드 이정재의 피철갑 죽음 때처럼 비참한 모습도 아니었는데 내 눈엔 왜 난데없는 폭포수가 - ...
" 죽지 마라. 명령이다 - " 재하의 눈물에 또 한번 내게 폭포수의 엄습이 - 재신 공주 눈물에 또 폭포수가 -
# 우리 나라 큰일이네
그 큰 희생을 치르고 겨우 잡아 넣었는데 갈수록 태산이 몰려 온다. 보석으로 풀어 주라고 미국에서 압력이 들어 온 거다. 물론 봉구가 비자금 대주며 키워 놓았던 미국 정치인들이 그 배후 세력이다. 거절하자 경제 압박이 들어 온다. 항아가 직접 ICC 쪽으로 날라 가서 보석은 당치 않다고 얘기를 하나 이미 보석 허가가 내려 졌다는 대답을 듣는다. 나오던 항아와 마주친 봉구. 레이디의 옷차림을 했지만 내면은 강인한 여성 김항아와 또라이 싸이코 김봉구의 기싸움 한판이 벌어진다. 으랏차차차~ ( 담배 가게 아가씨는 등장하지 않는다 )
봉구는 전방위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계속 하야를 압박해 오고 국민들을 위해서 정말로 나 하나 희생해야 하나고 재하는 고민한다. 이에 은규태가 나아갈 길을 일러 준다. 국민들이 어떤 왕을 원하겠냐고.
그래, 그렇겠다. 그런다고 우리나라가 주권을 다시 세우게 되는 게 아니다. 하나 내 주면 더 내 줘야 될테고 재하가 하야한다고 상황이 종결될 리는 없는 것이다. 다시 항전의지 불태우며 재하, 항아는 해외 순방에 나선다. 외교력을 키우기 위해.
이에 봉구는 북한 사람으로 신분 세탁한 사람을 고용해 미국 내에 폭탄 테러를 일으키게 한다. 북한을 공격할 명분이 생긴 미국은 테러에 대해 북한을 응징하겠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발끈한 북한은 서울을 공격하겠노라 방송을 통해 알린다. 전쟁의 위험에 들어간 바, 데프콘 3 (비상 체제) 로 돌입을 한다. 이에 군사 작전권은 한미 연합 사령부로 넘어간다.
한편, 자신의 노력으로도 모든 것을 막을 수 없게 된 김항아의 아버지는 항아를 북으로 데려 가게 되고 항아와 재하는 다시 갈라 지게 된다.
아, 뭐가 이런지 - 결국 이 드라마에서 재하와 항아는 정말로 남과 북을 그대로 상징하나 보다. 둘의 대립에도 '불구하고'도 같이 있을 수는 없나 보다. 두 연인과 두 국가는 공동 운명체인가 보다. 정확하게 남과 북을 상징하는 인물들인가 보다. 둘의 달달씬을 보기가 힘든 것은 남과 북이 달달해 지기 어려운 현실이랑 마찬가지인가 보다.
이거 뭔가? 김봉구 뜻대로 다 되어 가는 거란 말인가? 구원해 줄 사람은? 구원해 줄 방법은? 있기는 있단 말인가? 제작진 측에서는 '깜짝 놀랄 반전' 이 있다고 했는데? 대체 이 난관을 어떻게 타개해 나간다고 결말을 그려 놓은 걸까?
# 가만 생각하니 좀 이상하다.
시경이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저렇게 행복한 웃음을 짓다니 - 이건 좀 배, 배, 배~ 신이다 -
혹, 이건 시청자들에 대한 서비스의 의미일까? 알콩달콩씬 그만큼 원했으니 이 정도는 서비스하겠습니다 - 일까?
아니지. 그렇게 친절한 더킹이 아니다. 항상 리얼 살벌했던 더킹이 그럴 리가 없다.
나 때문에 죽었어~ 라고 절규하던 씬이 아직 우리 동공 잔상에서 사라지지도 않았다. 리얼 살벌의 정신으로 시경의 죽음 따위는 이 거대한 조국과 민족의 비극 앞에 별 것 아닌 작은 것이라고 말하려는 것일까? 아니다. 따뜻한 재하 왕의 캐릭을 그렇게 뭉개 버릴 더킹은 아니다 - 라고 믿고 싶다.
또 가만 생각해 보니 시경이 장례식에서 재하는 울지를 않았다. 왕 체면에 눈물까지 흘리는 건 아니다 치더라도 눈이 조금 빨개 질 수는 있지 않은가? 재하가 얼마나 눈물쟁이인데 -
또 가만 생각해 본다. 은규태에게 찾아가 '내가 아들 해 드릴께요. 저 사람과 타입은 좀 다르겠지만 ' 이라고 말할 때도 그 흔한 눈물 한 번 보이질 않았다. 재하 킹, 왜 이러시나요? 눈물이 말라 버리셨는지?
아... 그렇다. 이제부터 나는 삽질을 좀 하련다. 이게 헛 삽질이 될 지도 모르겠다. 나의 간절한 소망이 만들어 낸 착각일 수도 있겠다. 이게 웃긴 헛 삽질로 밝혀 진다고 해도 눈치 봐야 할 그 시간은 고작 하루가 될 것이다. 몇 시간 후면 마지막 화인 20화가 방영될테니. 내 예상이 틀렸는 지는 몇 시간 후에 밝혀진다.
바로 그거다. 빙고 - 난 어쩌면 은시경이 죽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고 말하려는 참이다.
# 은시경은 정말 죽은 걸까?
들어서 보여주기까지 - 유머집
눈물 흘린다고 정신이 없었다면 다시 한번 저 대사와 장면의 시경 표정들을 떠 올려 보라. 센스 충만~! 이라는 마무리 대사가 좀 어색하지 않았는지? 은시경답지가 않았다. 아무리 사랑에 빠진 남자의 귀여운 짓이라고는 해도.
내 예감에는 - 유머집도 가져간다는 대사의 생경스러움을 덮어 버리려고 더 생경스런 센스 충만을 덧붙인 게 아닌가 한다.
가만 생각해 보면 '전화할 상황은 되는 거야?' 라는 중요 힌트를 0.1 초만에 슥 훑어 가 버린 더킹이 아닌가? 화면 저장해야만 알아 챌 수 있는 그런 찰나였다. 따 내었습니다 에 담긴 암호로 시청자들과 한판 게임을 벌이기도 했던 더킹 팀이다.
일부러 숨기려고 트릭을 쓰는 것이 살짝 엿보이는 유머집이 예사롭지 않다.
# 예상
현재 정상적인 방법, 즉 법적이거나 정치적인 '오픈 된 경로' 로는 봉구를 처치할 수가 없다. 암흑의 경로로 움직이는 봉구에겐 우리도 같이 암흑의 경로로 역공하는 방법. 그리고, 재하 - 꼼수 잘 쓰는 인물이다. 시경도 그렇게 이미 얘기했다. 봉구 앞에서 -
힘도 없는 국왕, 뭐가 좋아서요?
흔들린 적은 있었죠.
하야하신다고 했을 때 - 그리고, 저, 여기 못 보낸다고 했을 때 -
근데 그 때 밖에 없었어요.
전하만은 남 탓만을 하며 주저 앉지도 않았고 99프로 불가능한 현실이래도 1프로 가능성은 뭐가 있을까 꼼수라도 반드시 찾아 내셨으니까 -
그래, 사실이다. WOC 장교대회 때도 말도 안되는 꼼수들을 내 놓았었다. 어떻게든 이겨야 된다며 심사 위원들의 눈을 속여서라도 이길 방법을 고민해 냈었던 재하이다. 꼼수 킹 재하가 봉구를 이기는 방법 역시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서는 아닐 것이다.
봉구를 암살 해 버리는 건 어떨까?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18화에서 봉구를 처치해 버리려던 봉구 수하 '콜린'을 기억하는지? 봉구가 위험 마지노선을 넘고 있다고 판단하고는 클럽 엠 전체를 위해 봉구를 없애 버려야겠다고 명령을 하달하던 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봉구 호위 경호원들 중 강력 파워 ' 봉봉' 이 이미 저 세상으로 갔다. 봉구 암살, 그리 어려워 보이지도 않는다.
그럼, 한 나라의 국왕인 재하가 테러를 행한다고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을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을 할 사람은 이미 장례까지 치르고 호적상 사망한 사람이 하게 될 테니.
혹 뒤에 범행 현장 증거물에 지문이라든가 영상이 남더라도 ' 저 사람, 한국의 은시경이죠?' 라고 하면 ' 아니, 그 사람, 죽었는데요? 장례식까지 했습니다. 아마 비슷하게 생긴 다른 사람이겠죠. 클럽 엠에 원한이 있다든지 한 - ' 라고 답변. 영원히 미해결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 김봉구 처단이 드라마의 종점
사실 이 드라마 구성 상 모든 위험의 중심에 김봉구가 있다.
실제로야 일개 무기상 하나가 사망한다고 우리 나라에 평화가 찾아 오고 힘이 세어 지고 그런 건 아닐 것이다. 20부작 드라마에서 설마 모든 정치 현실을 다 해결하는 결말을 내기야 하겠나. 그것을 상징하는 인물, 김봉구의 처단이 적절한 수준이 될 것이다.
미국 등과 주변국이 압박해 오는 이유도 드라마 내부에서는 김봉구의 사주에 의한 것으로 되어 있으니 김봉구가 죽고 나면 왜 김봉구 죽였냐고 따질 사람 없을 것이다. 김 봉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법적 해결을 하러 나설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들의 비리 자체인 김봉구가 죽었으므로 그럴 이유가 없는 것이다.
클럽 엠의 차기 실세들도 김봉구의 죽음을 애석해 하지는 않을 것이다. 클럽 엠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 인물이라고 봤던 듯 하니까. 즉, 김봉구만 처단하면 드라마로서는 만사 해결된다는 것이다.
은시경이 어떻게 총을 맞고도 안 죽었냐고? 아마도 은시경의 품 안에는 그 유머집이 들어 있지 않았을까 한다. 제법 두툼한. 부적처럼 공주를 생각하며 그 유머집을 가슴에 품고 다녔 - 기를 - 제발 - ㅎ
만약 유머집이 시경을 구했다면 그것은 꽤 흥미로운 은유를 품게 될 것이기도 하다. 시경이 자신의 틀을 벗어 던지려던 시도로 가지고 있던 유머집이 그를 구한다는 것. 공주를 사랑하기 위해 자신을 바꿔 보려던 시도의 표상이던 유머집이 시경을 구한다. 이것은 비약해 보면 사랑이 그를 구한게 된다. 이후 공주와의 관계에서 멋진 기폭제가 될 것이다. 꽤 괜찮은 설정이라고 생각된다. 나로서는 ^ ^ ;
속전 속결로 치뤄 진 장례식과 이후 그다지 슬퍼 보이지 않았던 재하의 모습. 그리고, 꼼수 좋아하던 평소 재하왕의 성향과 유머집 단어를 둘러 싼 대본 상의 오로라 - 현재 상황으로서 오픈 경로로 해결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등이 은시경이 어쩌면 살아 있다는 예상의 근거들이다.
삽질이 될 수도 있겠으나 오늘 밤 마지막 결말을 기다리며 - 이런 저런 행복한 궁리 중인 시청자의 상상 정도로 읽어 주시길.
시경이 등에 총을 맞았나 배에 맞았나 의문을 많이 가지셔서 그 부분 집중적으로 모아 보았습니다. 더보기 안에 -
20화에서 시경은 살아 돌아 오지 않았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그저 '아딸라 판 번외편 ' 으로 재미있게 ^ ^;;;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그저 '아딸라 판 번외편 ' 으로 재미있게 ^ ^;;;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모든 사진들은 인용의 목적으로 쓰였으며 이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방송국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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