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사람이 엇갈리고 있는 이유
15화와 16화에서 재신 공주와 함께 나오는 은시경 씬은 아주 흥미로왔다. 은시경이라는 인물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 오는 걸 느꼈다. 은시경이라는 캐릭터에 조금 더 입체감이 생긴 것이다.
노래방 마이크를 건네는 장면이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들도 있었다. 그리고 은시경이 건넨 ' 장난감 ', ' 싫증나실 거에요' 라는 대사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들도 있었다. 이전에 그려져 왔던 은시경이라는 캐릭터의 일관성을 조금 벗어난 게 아닌가 하는 반응이었다.
내 생각엔 작가가 미리 염두에 둔 은시경 캐릭터의 모델이 있었을 것 같다. 은시경은 내가 예전에 어디선가 보았던 몇 남자들의 특징들이 겹쳐지는 지점에 서 있는 남자이다.
그리고, 은시경과 재신 공주가 서로에 대해 갈망하면서도 합일점을 찾지 못하고 어긋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그것으로 알아 챌 수 있었다.
■ 은시경 속에 숨은 감수성 -
조금은 무뚝뚝하고 융통성은 없지만 또 그만큼 꼿꼿한 남자이다. 신념이 강하고 원칙을 중시한다. 부러질지언정 휘는 법이 없다. 그리고, 봉구와의 씬에서도 봤었지만 두려움없이 '썩은 과자' 일갈할 줄 아는 강한 남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린 면도 많다. 그것을 보여 주었던 씬이 달리며 오열하던 씬이다.
괴로움으로 달리던 그가 엎드려 울음을 토해 내던 그 의미는 무얼까?
봉구가 했던 사이코같은 말, 봉구가 저질렀던 온갖 잔인한 악행들이 그를 괴롭히는 것이다. 그가 왜 울었을까? 무엇때문에 괴로와했을까? 재신 공주처럼 직접 그 일들을 당한 것도 아니면서 시경은 왜 그토록이나 괴롭고 쇼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 걸까? 나쁜 놈에게 굽혀야 했던 자신의 자존심의 상처로?
그의 괴로운 기억들의 파편들을 따라가 본다. 공주와 자 봤냐는 봉봉의 말, 공포가 요즘 연구하는 새로운 주제라는 말이 이어지며 쓰러졌던 공주의 모습, 선왕의 죽음 현장이 이어진다. 살려달라고 공주가 애원하더라는 봉봉의 얘기도 있다.
공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그 공주가 입었던 상처들에 같이 이입되어 괴로운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것은 조금 다른 성격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은시경은 강한 남자이기는 하나 선악과 연관된 감수성의 부분에 있어서는 순백과 같이 깨끗하고 예민한 남자로 보여진다. 군인답지 않은 여린 감성, 의외성이다.
사이코 패스와 같은 강력 범죄자들과 대면하여 그들을 프로파일링하는 범죄 심리학자들의 경우 상담 후에 그들 자신이 큰 심리적 내상을 입게 된다. 범죄자들은 타인의 감정 상태에 대해 무심하고 자신들의 잔인했던 범행에 대해 별 동요없이 털어 놓는다. 이 때, 상대의 심리에 이입해서 상대를 이해해야만 하는 그들의 작업 특성상 본래의 자신들과는 전혀 다른 사이코들과 동일시되어야 하는 과정이 그들을 상처입히는 것이다.
게다가 동요되거나 상처입은 자신의 모습을 사이코 패스에게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어려움이다. 들키는 순간 프로파일러들까지도 사이코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들을 이해하는 척 해야 하는 단계에서 정말로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을 요하게 된다. 점점 실제의 자기 모습과 그들과 동일화하려 노력하는 모습사이에는 큰 괴리가 생기며 혼란과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 - 실제로 심리 상담가와 정신과 의사들의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그들은 그들만의 치유 모임도 정기적으로 가진다. 치료사들끼리 서로를 치료해 주는 모임. 정신적으로 강해져야만 환자들을 치료해 줄 수 있다. -
시경이 자신의 감정 콘트롤을 놓친 채 그토록 괴로와하며 울던 이유에 공주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깔린 것도 분명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옳은 것이 전부였던 강직한 시경의 순백같은 마음에 얼룩이 지며 상처를 입었다. 자신의 소신대로 하지 못하는 무력감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강한 척 했고 강해지려 노력했던 시경이지만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악들과 마주하며 시경 자신은 상처입었던 것이다.
공주는 그런 시경에 대해 일부만 이해했을 뿐이다.
재신 공주는 은규태에게 말했다. ' 은시경도 거기 가서 사과했었단 말인가요? ' 그리고는 달리다가 오열하는 시경을 보게 되고.- 공주는 아마도 대쪽같은 시경이 자존심에 상처입고 그렇게 우는구나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시경이 우는 이유에는 공주 자신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깔려 있었고 상처입은 예민한 감수성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마저 이해했더라면 재신 공주는 시경에 대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 은시경은 어떤 남자인가?
이미 이전에 '소녀'라는 노래를 부른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시경이 음악적 재능이 있다는 것을 그 때 이미 알게 되었다.
뮤지컬 배우로 경력이 대단한 조정석이라는 배우를 화면상 볼거리를 위해 이 씬에서 써 먹은건가?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물론 그런 부분도 있겠 지만 시경이 무디기만 한 군인이 아니라는 캐릭터 설명을 위해 시작한 것일 수도 있다.
재신 공주가 불러 주었던 그 노래. 시경은 단 한 번 들은 노래인데 그 코드를 알고 있고 가사들을 기억한다.
시경이 한 번 들은 노래를 기억한다는 것은 그의 음악적 재능을 말해 주는 것이고 이것은 그의 감수성이 보편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무뚝뚝한 군인'의 것과는 다른 쪽으로 닿아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시경의 비범한 음악적 재능이 의미하는 것
극 중 은시경의 음악적 재능은 평범한 것이 아니다. 혹자는 은시경더러 '은짜르트'라고도 한다. ^ ^ 갑자기 음악 천재의 캐릭터를 부여하다니 뜬금없다고도 하는데 -
한번 들은 노래의 코드를 기억한다는 건 재미삼아 노래부르기를 즐겨 했던 평범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음악에 한때나마 몰두했던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은시경은 익숙한 노래일 경우 즉석에서 2도 로 화음을 넣어 부르는 정도는 거뜬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강직한 군인으로 살고 있는 은시경이 음악에 몰두했던 시간이 있었다?! 심각하게 고려했건 아니건 간에 - 은시경이 현재 군인의 길을 걷는 이면에 음악의 꿈을 접어 놓은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것이 아니라서 포기했던 음악의 꿈.
혹은 음악성이라는 것이 그의 자유로운 감성을 의미할 수도 있다. 군인이라는 대외적인 페이스 뒤로 감추고 있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그런데, 처음 만났던 재신 공주의 모습 -
내 맘대로 할거야 - ♬ |
무대 위의 야생 뮤즈를 보던 시경의 마음속은? |
부르던 노래의 후렴구도 의미심장하다. ' 내 맘대로 할거야 '
재신공주는 시경에게 있어 놓아 버렸던 꿈의 현신 이다. 자유롭게 살아 가는 야생성의 상징 이기도 하다. 시경이 재신 공주를 '동경'하면서도 가까이 가는 것을 두려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른 면에서 또 살펴 보자.
■ 재신 공주를 향한 내면의 경고 -
많은 경우, 말이 많은 활달한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조용한 사람과 같이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 야망이 적은 사람은 야망이 큰 사람과 같이 있을 때 부담감을 느낀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야망이 적은 사람의 마음 한 켠에 그것을 타파하고 싶은 욕망이 있을 때이다.
사람들은 자신과 합이 맞는 사람을 본능으로 알아 챈다.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 주거나 강한 부분을 눌러 줄 때 편안함을 느낀다. 오래도록 같이 있어도 되겠다는 안도감을 느낀다. 그러나, 지나치게 극의 끝에 있을 때, 위험을 느끼는 것도 본능이다.
활달하고 행동에 거리낌이 없으며 자유 분방한 여성의 경우 - 외모까지 뛰어 날 때 - 그녀를 흠모하는 남성들이 많다. 하지만 그녀를 최후 선택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꿈과 욕망에 솔직하게 좇아 가는 그녀들의 행동성이 그들에겐 안정성의 반대말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자신에 솔직한 천진난만한 여자가 남자를 파멸로 이끌리라는 두려움은 '카르멘'같은 작품에서 전형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녀들을 선택하는 것은 그녀들의 이면에 숨은 다른 것을 볼 줄 아는 원숙한 남자이거나 그녀들의 야생성을 제어할 수 있다고 믿는 자신만만한 남자이다. 혹은 '뭘 몰라서 덤비는' 겁없는 남자일 수도 있겠다.
원칙과 규칙만을 따르던 시경에겐 평범한 보통 남자들보다 더한, '야생성'에 대한 두려움이 내재되어 있다. 재신은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솔직하게 반응하는 '자유로움'의 상징이나 마찬가지다. 시경에게 재신은 자신이 버려야 했던 자유로운 꿈의 한 조각이었을 수도 있다. 나는 어쩐지 상상이 된다. 재신에게 끌리는 마음을 느끼며 시경이 마음 속 내부에서 울리는 경고음을 들었으리라는 것을.
재신 공주는 자신과 정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너무나 다른 사람이므로 가까와질 가능성이 없다라고 무시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재신 공주의 자유롭고 날카로운 감수성은 그에게도 속한 부분이므로. 자신이 무의식으로 쫓아 갔던, 그러나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눌러 버리려 했던 그것.
군인다운 절도와 위엄, 포커페이스로 무장한 이면 뒤에 있는 시경의 것도 공주의 것과 다름없다. 자유롭고 예민한 감수성. 애써 누르고 있던 그것들이 흔들리는 순간, 자신을 지탱하는 기저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험을 감지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 잠시 내 곁에 내려 온 별 하나 -
그저 아름다운 장면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이제 와 가만 돌이켜 생각하니 이 장면은 많은 것을 시사하더라.
알퐁스 도데의 '별'도 떠오른다. 시경은 양지기 소년이고 재신 공주는 '아가씨'이다.
하늘에 있던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잠시 길을 잃고 내려와 내 옆에 앉아 쉬고 있는 것이라고 소년은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곁에서 노래를 부르는 재신 공주가 시경에게는 정말로 별 하나로 보였을 것이다. " 제게는 공주님이 더 반짝반짝했습니다. " 는 추호의 거짓도 없는 시경의 진심이었다.
재신 공주는 시경이 놓아 버린 꿈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땅에 발 디디고 살아 가려 결정한 시경으로서는 손을 뻗어 닿아 보려 하는 것조차 날아 오르려는 시도였으므로 스스로 허락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여러 의미로 재신 공주는 시경에게 있어 반짝이는 별이었다.
■ 재신 공주가 건넨 마이크의 의미 -
시경 안에 있던 공통 코드를 찾아내었다
처음 시작할 때 재신이 가사를 몰랐던 것은 분명하다. 시경이 처음의 A 코드를 맞추었다. 시경이 한 소절을 부르고 난 뒤 이어지는 노래의 코드들을 피아노로 짚어가던 재신의 표정은 점점 무엇엔가 홀려가고 있는 듯 했다.
왼쪽의 사진 <- 은시경이 노래를 마쳤을 때 돌아 보던 재신의 표정이다. 이것이 무슨 느낌인지 나는 안다.
음악 연습실에서 혼자 피아노를 치며 에레스 뚜를 부르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다가 왔다. 노래 부르던 중간부터 치고 들어 오던 화음. 정확한 음정은 멋진 화음이 되어 나왔다. 짜릿했다. 게다가 그 우아한 발성이라니. 어루만지듯 부르는 노랫 소리에 가슴을 저미는 듯한 감성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순간 알아챘다. 이 사람, 내가 느끼는 게 뭔지 알고 있구나. 나랑 통하는 데가 있는, 나랑 같은 과 ( 科 ) 구나 -
노래 부르던 목소리의 주인공을 향해 고개 돌리던 그 때 나의 얼굴이 바로 재신의 저런 표정이었을 것이다.
음악을 아는 사람은 음악을 아는 사람을 알아 본다. 말로 표현못할 그 무언가를 공유하고 있다는 묘한 연대감을 느낀다. 내가 알아 낸 세상의 비밀을 상대도 같이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 채는 것이다. 남들은 모르는 조그만 방 안에 같이 들어 와 있는 느낌.
재신은 정확히 코드를 기억하고서 노래 부르는 시경에게서 무언가를 감지했던 것이다. 그가 숨겨 놓았던 그의 꿈과 감성을 -.
사랑 고백까지 마쳤던 재신은 시경의 대답없음에 애닯아 하고 있던 참이다. 그런데 시경의 노랫 소리에 재신은 공유될 수 있는 공감대를 찾았던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세계로 '초대'했다.
마이크는 재신으로서는 자신이 속한 세계의 상징물이다. 시경으로서는 무엇이었을까? 꿈으로만 남겨 두고 싶었던 것이 손에 잡히는 현물화 (object)되어 자신 앞에 놓여진 것이 마이크였다. 별이 내려 와 자기 옆에 온 것인지 자신이 날아 올라 별 옆으로 올라 가고 있는 것인지, 그 순간 당황스러워하던 시경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군복과 마이크 사이. 이것은 시경의 현실과 꿈의 간격만큼이나 먼 거리이다. 시경 자신의 자리와 공주 옆의 자리, 닿을 수 없던 먼 거리가 순식간에 나란히 놓여졌다. 시청자들이 시경에게 내밀어진 마이크에 얼떨떨했던 만큼이나 시경도 그랬을 것이다.
공주님은 지금 호기심이십니다.
타입이 전혀 다르니까요. 신기한 장난감을 하나 보신 거에요.
저, 재미없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신기해보이지만 좀 더 보시면
싫증나실거에요 -
장난치지 말아주세요. 괜한 놀림감되고 싶지 않아요.
헤르만 헤세의 시가 생각난다. 어느 한 가수가 거기에 곡을 붙여 부르기도 했다. 장난감을 받고서 얼싸안고 기어이 부셔버리고 내일이면 벌써 그걸 준 사람조차 잊어 버리는 아이처럼 -
타입이 전혀 다르다는 것은 공주가 자신과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얘기다. 자신은 장난감이고 싫증날 거라는 얘기는 철저히 자신을 아래에 둔 것이다. 상대 ( 공주 )의 콘트롤의 대상물로 자신을 두고 있다. 자신의 의지는 그 스토리 안에 들어 있지 않다.
시경에게 있어 공주는 자신이 콘트롤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이다. 이미 공주에게 압도되어 있다. 자신의 의지로 공주를 선택하고 말고가 아니라 공주의 결정에 의해 자신이 선택되거나 내쳐지거나 하는 결말이다.
자신에 대해 규정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재미없는 사람, 싫증날 대상, 장난감, 괜한 놀림감의 대상 - 어떻게 이토록이나 공주를 전지전능 위의 자리에 두고 자신을 낮출 수 있을까? 이것은 재신이 공주라는 신분이라서가 아니다. 공주는 하늘에 있는 별이고 자신은 땅에서 현실을 안고 살아 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시경에게 재신공주는 그야말로 '동경'이고 꿈같은 존재이다.
재신 공주는 시경이 하는 저 말들에서 그의 마음 속 깊이 숨겨져 있는 '마음의' 코드들을 읽어 낼 수 있을까? 음악의 코드가 아닌 사랑의 코드 말이다.
설마 저 장난감 운운하는 말들을 매너있게 거절하는 테크닉으로 알아 먹지는 않겠지? 영리하다면 그 가사를 외울 수 있었던 이유에 담긴 의미를 알아 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 아닌, 바로 '공주님이 불렀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경우, 자신이 '갑'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아 챈 여성들은 대부분 어떤 반응을 보일까? 팜므 파탈의 기질이 있다면 군림하려 들겠지만 재신 공주라면? 더 적극성을 보이게 된다. 시경이 도망가면 도망갈수록 더 따라 갈 것이다. 본능으로 자신과 합이 맞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유력한 장애벽이라고 한다면 - 아버지 규태 (이순재)로 인한 시경이 아픔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
재신 - 시경 라인의 앞으로의 진행이 매우 흥미롭다.
둘의 연결점을 찾고 싶은 마음에 이것 저것 들여다 보게 됩니다. ^ ^
시경 안의 공유되는 부분에 기뻐서 즉석에서 마이크와 녹음을 권했던 씬에서도 재신의 성격이 드러났죠. 감동 연설을 하는 바람에 다들 잊은 수도 있는데 재신은 저렇게 자기 감정에 솔직하면서 즉흥성이 강한 인물입니다 - 그것에 맞닿은 시경이 당황한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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