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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로맨스가 그리웠나보다 ,시크릿 가든 # 대사가 빠르다 우연히 시크릿 가든을 보다가 놀랐다.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에 놀랐지만 그보다도 맨처음 놀란 것은 그 빠른 대사 였다. 속사포같이 쏘아대는 현빈의 대사들은 베바의 강마에를 떠올리게 했는데 빠른 대사임에도 한 마디 한 마디가 곰씹어 볼만큼 재치가 있었고 그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주옥같은 말들이었다. 빠른 속도와 알찬 내용은 극에 집중하게 했다. 놓쳐서는 극의 재미를 즐길 무언가를 놓치게 되는 것 같아서 귀와 눈을 쫑긋 세우게 했다. 내 기억으로 가장 대사가 느렸던 것은 '가을 동화 '같다. 느긋하게 화면의 아름다움과 배우들의 아름다움, 그들의 슬프거나 애닲은 감정선을 그저 감상 하기만 하면 되었다. 시크릿 가든은 감정만이 아니라 머리도 따라 굴려야만 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왜?..
나쁜남자 - 동지적 악당커플? 건욱과 재인 #1 - 뒹굴면서 보는 드라마의 재미 어제는 정말 편안하게 드라마를 봤습니다. 거실의 큰 텔레비전을 집안 식구에게 빼앗겼거든요. 전날의 월드컵 경기를 다시 보기로 보겠다는 식구 중 한 명 때문에 안방의 조그만 텔레비전으로 쫓겨 갔습니다. 푹신한 베개를 끌어 안고 침대 위에 엎드려 나쁜 남자 9회를 시청했습니다. 어제 나남 9회를 보며 베개를 깨물기도 하고 호호거리며 웃기도 하고 정말 재미있게 시청을 했습니다. 어제 9화가 재미있어서였을까요? 아니면 몇 년전인지도 가물가물할 만큼 이렇게 편안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본 것이 오래 되어서? 드라마시청의 원초적 재미를 다시 느꼈던 때문일까요? 제게 깨알같은 재미를 주었던 장면들이 무엇이었는지 한번 되짚어 보겠습니다. # 2 - 심건욱과 문재인 - 이 커플..
야하다고? 에로틱할수록 나쁜 남자는 더 진해진다 -(8화) SBS 수목 드라마 '나쁜 남자'. 이전 회에서 엘리베이터 안 태라와의 상상 키스씬과 일명 '손가락 키스씬'으로 회자되더니 이번 8화에서는 빗 속에서의 포옹씬을 보였습니다. 별다른 신체적 접촉없이도 에로틱한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관능성을 상징하는 물 때문이기도 했겠고 두 배우, 오연수와 김남길이 가진 자체의 매력이 부딪치면서 만들어낸 긴장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자는 너무 시선끌기용으로 선정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기도 하고 복수극이라기에는 멜로쪽으로 치우쳐지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도 있습니다. 저는 태라와의 씬은 이 드라마 전체에서 나쁜 남자 심건욱의 매력이 가장 진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쁜 남자 심건욱의 치명적 매력의 핵을 보여주며 그가 가진 매력의 파워를 그가 어디까지 자유 자재..
나쁜 남자에게 주어진 미션 - 진부함을 깨라(5화) 태성이 건욱을 만나 3개의 미션을 줍니다. 골탕먹이던 그 놈을 잡아 오라. 요트를 찾아 오라. 재인이 일본에 온 이유를 알아내고 그녀가 원하는 것을 뺏어 오도록 하라. 태성으로서는 그 임무 자체로의 어려움만 가진 것으로 느껴지는 미션을 주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건욱으로서는 그 각각의 미션들은 또 다른 어려움을 갖고 있는 미션들입니다. 이미 해결이 난 일에 대해 자신이 관여된 것을 숨겨야 한다든지(요트 건), 혹은 - 개인적으로 아는 친분임을 숨기고 상대를 보호하면서 태성의 요구대로 해 주어야 한다든지 하는 어려움들입니다. 이 이중 과제들을 건욱은 놀랍도록 잘 해결하면서 상황을 빠져 나갑니다. 자신과 상대를 보호하면서, 그리고 태성이 요구하는 목적도 이루고 - 또 자신이 주 콘트롤하는 자임을 숨기며 행해..
세 가지를 만족시키는 드라마 - 심건욱이 보이기 시작한 4화 -눈을 만족시키고, 머리를, 그리고 가슴을 만족시키는 드라마 - 빛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화면, 그림액자같은 아름다운 구도, 역동성이 빚어내는 아름다움, 배우들의 외모, 패션까지 더해져 눈이 즐거운 드라마. - 스타일리쉬 드라마. 간간이 찰나처럼 던져지는 힌트들을 조합하면 풀어 갈 수도 있을 듯한 미스테리어스함. 심건욱의 과거, 조금씩 진척되는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에 대한 추측들. 상상 가능한 예측과 그것이 들어맞는지 조금씩 조합해가는 즐거움이 머리에 만족을 주는 드라마. - 미스테리 드라마. 상처받은 인간 심건욱의 자그마한 파장에 같이 가슴이 떨리고 그의 매력에 흔들리고 재인과의 사랑이 시작되는 것을 보는 설레임으로 가슴이 만족하는 드라마 - 멜로 드라마. 4화의 흐름 - 중심..
나쁜 남자 '건욱'에 숨겨진 세 개의 자아 - 그의 비밀 # 건욱에게 숨겨진 3개의 자아 최 태성, 홍 태성, 그리고 심 건욱 - 이 드라마를 다층으로 구성하는 요소들은 많습니다. 그 중 하나이면서 가장 핵을 꿰뚫는 것은 바로 주인공 심건욱(김남길)의 다면적 인간성일 것입니다. 여기에서 심건욱의 매력이 생겨나고 그가 던진 갖가지 미끼들이 스토리 내에서 얽혀 들어가며 상대역들과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것들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품게 하면서 말이죠. 심건욱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며 말합니다. 나는 3 개의 이름이 있다. 최 태성, 홍 태성, 그리고 내가 선택한 이름, 심 건욱. 나도 가끔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가족에의 따뜻한 추억을 안고 있는 최태성, 그리고 낯선 환경에서 원래의 가족을 그리워하며 불안하고 외롭게 지냈던 짧은 시간의 홍태성..
스타일리쉬한 고품질 드라마 - 나쁜 남자 (1화,2화) 시선을 잡아 끈 1화였습니다. 갖가지 화려한 카메라 테크닉과 스토리를 풀어가는 세련된 솜씨, 색깔이 각각 분명한 캐릭터들이 1화에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모든 드라마가 1화에서는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위해 전반적인 배경들을 설명하게 됩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죠. 이것을 덜기 위해 드라마마다 나름의 장치들을 집어 넣게 마련입니다. 나쁜 남자에서는 세련된 영상과 빠른 속도감으로 이것을 덜어 버리려 한 듯 했습니다. 이것이 다소간 지나쳐 불안함을 주기도 했습니다만, 이어진 2화에서 이것이 단지 1화이기 때문임을 증명하며 본 궤도에 안정적으로 올랐습니다. # 세련된 영상, 속도감 있는 진행 - 거의 모든 화면이 1초이상 같은 앵글로 찍히지 않았습니다. 속도감을 강조하는 장면,- 액션씬, 모네..
추억의 앨범 속에 꽂는다 - 개인의 취향 이제 이별의 시간입니다. 그 동안 즐거우셨나요? 두 달간 우리를 설레게 하고 때론 아프게 했던 개인의 취향이 막을 내렸습니다. 개인과 진호의 첫날밤 씬, 짜릿할 정도로 두근거렸죠. 이민호, 키스 영재가 아니라 키스 본좌에 등극했더군요. 그 장면이 왜 그리 제 머릿 속에 불도장의 낙인을 찍을만큼 강렬했나 생각을 해 봤습니다. TV 드라마 사상 가장 매혹적인 키스씬이고 베드씬이 아닐까 합니다. 그것이 이민호(전진호)의 키스 스킬 때문이었는지 베드씬에 어울리지 않는 순수한 눈빛때문에 더 강렬해 보였는지 그도 아니면 이민호의 아름다운 입술때문이었는지 - 손예진의 수줍은 리액션때문이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비 맞던 전진호의 모습, 잠깐 인희랑 마주친 그 시선의 처연함,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인희랑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