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샷톤 호텔이다. 샷톤 호텔은 체인점들이 많은 모양이다. 여기는 하카타 지점이다. 정식 이름이 샷톤 호텔 하카타 라고 하기도 하고 샷톤 호텔 하카타 시티라고 불리기도 한다.
처음에 여행박사 쪽에서 샷톤 호텔 하카타 라고 해서 검색을 해 보니 하카타 시티라고 덧붙여진 데도 있었다. 혹 두 개 이름의 호텔이 서로 다른 데인가 하고 뭔가 께름칙했으나 결론적으로 모두 같은 데다.
건물의 외벽은 붉은 벽돌색이다.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띈다. 입구에 태극기도 걸려 있다.
낮에 도착해 짐을 맡기니 아주 친절하게 맡아 주었다. 카운터 직원들이 모두 영어가 그리 익숙하지 않아 아주 천천히 말해주어야 했다.
트윈으로 하려 했지만 모든 룸은 다 예약이 다 차 있었고 겨우겨우 잡은 것이 이 세미 더블.
여자 두 명이라면 충분한 방 사이즈이고 키 큰 남자가 하나 이상 있다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 사이드. 침대가 트윈 사이즈로 하나 있다.
사진상 보다시피 침대랑 옆 데스크가 딱 붙어 있다. 바닥은 마루이다. 먼지가 없는 점에서 청결함에 점수를 주겠다. 여기 조식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조식 포함에 방이 조금 넓은 곳을 처음에 예약했는데 1박에 여기보다 4만원 정도 더 비쌌다. 4만원 정도면 거기가 낫겠다 싶어 예약했으나 말했다시피 방이 남아 있질 않아 하는 수 없이 여기로.
돈 굳었네 하며 그 돈으로 맛있는 거나 사 먹자며 스스로 위로.
와 보니 나쁘지도 않고 -
TV 는 컴퓨터 모니터 겸용인지 작은 사이즈이고 채널을 돌려 봤지만 볼만한 게 없어 그냥 껐다. 커피포트가 있고 잔도 있지만 타 먹을 커피 믹스나 티백등은 보이지 않았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했고 와이파이도 방까지 잘 터졌다. 한국에서 온 카톡 메시지를 확인했고 여동생에게 카톡으로 지금 여기 일본 호텔 방안 - 이라는 톡도 날렸다.
테이블 위의 저 회색 봉지는 마트에서 사 온 잡다한 것들이 소복하니 담겨 있다.
여기가 욕실 안이다.
세면대 위의 펌프는 세안용 물비누이다. 보통 호텔가면 미니 비누바를 주는데 반도 못 쓰기 일쑤다. 물비누가 더 경제적인 건 확실하겠다.
그리고, 호텔 안내문에 보면 고급 비데가 있다고 적혀 있다. 으흠. 비데~~~ 이 호텔이 자랑하는 비데 -
앉아 보니 건조 기능은 없고 - 대신 온수가 즉각적으로 뎁혀져 나오고 각각의 기능은 우수하다고 느껴졌다. ㅎㅎ
자.... 궁금했던 건 저 위의 물품들이다.
왜냐하면 출발하기 전에 이 호텔의 욕실 물품들 중 치약이 있나 없나, 그리고 빗이 있나 없나로 남편과 한참동안 고민을 했기 때문이다. 방콕의 특급 호텔에 치약이 없더라. 빗도 없었다. 나가서 그 옆의 편의점에서 빗을 사와야했다. 그리고 예전 우리나라 특급 호텔에서 환경 보호 차원에서 린스를 비치하지 않은 때도 있었고. 가끔 없는 게 있다니까. 그래서 인터넷을 다 뒤져 샷톤 호텔 욕실에 어떤 물품이 있나 검색해 봤지만 그리 자세하게는 없었다.
치약을 챙겨 가지 말자는 남편에 나는 챙겨가자고 우겼고, 비누칠을 할 때 수건을 챙겨가자고 주장하는 나에게 남편은 핀잔을 -
자, 확인해 보자.
저기 멀리 드라이기가 보인다.
바람의 세기는 그다지 세지 않다. 살롱용 전문가 레벨의 드라이는 아니다. 쓸만한정도이다.
앞에 보이는 짙은 회색이 샤워 타월이다. 그 옆에 구두 닦는 부직포. 뒤를 보니 동그란 화장솜이 보이고 그 안에 끼워진 면봉 두 개도 보인다.
그 뒤 오른쪽에 칫솔과 함께 1회용 튜브 치약이 보일 것이다. 양이 엄청 쪼맨큼이다. ㅎ 이틀 겨우 쓸 양이다.
면도기도 보이고, 저 면도기는 하루 만에 대가 부러졌다. 다음 날 다시 새 면도기로 교체되어져 올라와 있었다.
그 옆의 봉지 안에 든 게 뭐냐 하면 -
헤어 브러쉬다. 보통 납작한 일자형 빗인데 여긴 세 줄로 콤브가 줄 서 있는 접이형 간이 솔빗이다.
손이 작긴 하지만 저렇게 짧진 않다. 각도상 그렇게 보이는 거라고 우겨본다 ;;; 왜 저렇게 오동통 ;;;;ㅜㅠ
이건 그 욕조 옆에 있던 것.
보통 여행용 사이즈로 샴푸, 린스, 바디샴푸, 바디 로션등이 주어지는데 여긴 이것도 경제적으로 큰 통에 담겨져 있었다.
덕분에 반쯤 남은 것이 담겨진 통들을 기념품으로 들고 오곤 했는데 여긴 그럴 수가 없었다.
침대 옆 스탠드를 올려 둘 수 있는 테이블이 저런 식으로 붙박이로 붙어 있다.
침대가 자다 보면 자꾸 밀려져서 가 쪽으로 가서 붙는다. 잘못하면 일어나다 머리를 박는 수가 있다. 조심-
방이 조금 썰렁해서 훈풍 나오는 구멍에 손을 갖다 대 보기도 했는데 바람이 찬 바람인지 뭔지 - 딱 춥지 않을 정도로만 나오는 온풍. 데스크에 전화를 걸어 물어 보았다. 혹 내가 조작을 잘못한 부분이 있는지. 여기 에어 컨디셔너라고 적혀 있는 버튼이 온풍이 나오는 버튼이 맞냐고 물었다.
처음 영어로 묻다가 저 쪽에서 한국분이신가요? 라고 우리 말로 묻길래 편하게 우리말로 물었다. 한국인을 위한 직원이 따로 한 명 있는 듯 했다. 그 에어 컨디셔너가 온풍이 맞다고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따뜻하지는 않은 방. 일본에선 원래 그런가 싶었다. 에너지절약인지 -
사 온 것들 중 휴족시간을 종아리에 하나 붙이고는 여동생에게 카톡을 던졌다. 동생이 ㅋㅋ 거리며 일본 호텔에서 한국 관광객들은 누구나가 그걸 다 붙이고 앉아 있는다며. 거기 나아가서 하나 더한다면 입욕제 한 봉지를 욕실에 풀어 놓고 앉아 있으면 되는 거라고 -
가는 시간이 아까워 다시 거리로 나섰다. 괜찮은 데 가서 술이나 한 잔 하자고 -
나서 보니 여기도 연말이 가까워서 인지 예쁘게 장식된 곳들이 많았다.
크리스 마스 - 되려면 멀었지만 미리 징글벨 ~
하카타 역이다.
하카타 역은 초 대형 규모의 쇼핑몰과 같이 엮여져 있다. JR 하카타시티 -
이 안에는 백화점과 종합 쇼핑 상가 등 대규모 상권이 입점해 있다.
연말이라 여기도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연보라색의 화려한 조명들이 환상적이었다.
천정에매달린 눈꽃모양의 조형물들이 화려하다.
들어가는 입구들 중 한 군데.
올려다 보니 뭔가 은하수스러운 - 별의 냇물 -
이 안을 들어 갔는데 - 꽤 인상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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