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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해피 엔딩?

더킹 투하츠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혹시나 - 라며 우려했던 것은 모두 날려 버리고 이재하 ( 이승기 ) 와 김항아 ( 하지원 ) 은 행복하게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결혼을 한 것이다. 가장 극적인 순간에 극적인 방법으로 -. 게다가 그 결혼은 그 순간 정점에 달해 있던 전쟁의 위험을 이 땅에서 종식시키는 역할도 했다. 둘의 결혼은 남과 북의 화합 이라는 상징적인 역할 뿐만 아니라 전쟁 종식이라는 실제적인 역할도 해 내었다.

둘은 귀여운 아기도 낳았다. 그리고 재하는 더욱 국민의 곁으로 다가 가는 멋진 왕이 되어 갔다.

완벽한 해피 엔딩이다. 

완벽한 해피 엔딩이 맞다고 모든 기사들에서 칭찬들이 쏟아져 나오고 리뷰들도 마찬가지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비극으로 마칠까 걱정했었던 내게도 이건 얼핏 완벽하고 절묘한 해피 엔딩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음 한 켠 뭔가 해소되지 못한 듯한 찜찜함이 남아 있는 이유는 뭘까?

은시경 ( 조정석 ) 이 살아 돌아 오지 못한 때문이 아니다. 그런 희망을 적은 글을 적기도 했지만 그것이 무리라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다. 극 전체 구조상 은시경이 사망하리라는 것도 이미 이해하고 예상했었다. ( 관련글 : 시청자에게 한 판 게임을 신청 해 오다

이건 갈라진 붕괴의 틈을 시멘트로 살짝 발라 균열을 눈가림해 버린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안 맞아 무너짐의 징조가 보이는 건물이 겉만 말끔하게 마무리되었다. 극 중 꼼수 대마왕이던 재하 킹은 정공법으로 가는 것이 자신의 성장이라 믿었던 것 같은데 정작 이 드라마 자체는 꼼수로 마지막을 엔딩했다.

더킹 측은 이것이 당의정이었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 쓴 약을 넘기기 쉽게 초콜릿으로 코팅해 놓은 것 말이다. "지금의 우리 나라가 처해 있는 정치 현실과 전쟁의 위험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가 전하고 싶은 쓴 메세지이고 그것을 재하, 항아의 사랑이 먹기 좋게 감싸고 있다라고. 게다가 그 사랑 자체가 해결의 포인트이니 이건 절묘하지 않나? 라고 말할 수도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엔딩 자체가 아니다. 엔딩으로 가는 갈등 해소의 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갈등 해결의 끝이 향하고 있는 그 타겟을 말하는 것이다.



■  더킹 투하츠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더킹 팀은 다음의 몇 가지 패를 반드시 사건 해결에 사용해야 된다고 믿었던 듯 하다.

▶ 모든 해결의 주체는 재하와 항아여야 한다 -
당연하다. 그들은 주인공이니까.

이것때문에 시경이 19화, 그것도 초반에 사라졌던 듯도 하다. 재하를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도 되어 있는 시경이 살아 있게 될 경우 마지막 순간까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극 전체를 흐트러 놓았을 것이다. 재하 주변 캐릭터들을 정리를 해야  재하 자신이 더 주체적으로 진행시킬 수가 있게 된다. 벌여 놓은 일들이 많고 해결의 방법이 단순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 2화 분량의 시간이 필요했다. 

▶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정공법이라야 한다 -
여기서 정공법이라 함은 법적, 정치적 해결을 말하는 것이다. 극 중 재하는 전화기 너머의 봉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난 널 정당하게 법대로 죄값받게 한 것 뿐이야 " 재하가 바라는 건 저런 것이다. 더킹이 생각하는 재하의 성장이란 꼼수에서 정공법으로 가는 것도 포함하나 보다. 저 대사가 나올 때 해결 방법이 꼼수는 아니겠다라는 걸 알아 챘다. 그리고, 한 나라의 국왕으로서 꼼수를 쓰다니 어울리지 않는다. 재하의 품격이 우리나라의 국격이기도 하다. 점차 왕다운 왕으로 성장해가는 걸 말하려면 꼼수따위는 버려야 한다.

▶  재하 항아의 사랑이 모든 갈등 해소의 중심이라야 한다.
이 드라마의 시작이 그러했으니 끝도 둘의 사랑이어야 했다. 정확하게 수미상관법 (   首 尾 相 關 法 ) 에 의해. 그렇게까지 모든 난관을 헤치고 둘이 만나고 결합해야만 했던 이유를 설명해 줘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모든 갈등들을 해소시키는 장대한 엔딩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것은 이 드라마 주제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선택한 갈등 해소는 다음과 같다

■  20화 -줄거리 스캔을 해 보자.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날짜까지 확정했다. 남과 북 사이의 뿌리깊은 불신을 깨뜨리고 대화를 열기 위해 재하와 항아가 직접 나서게 된다. 항아가 직접 나서게 된 배경은 재하가 보내준 미국의 전쟁 승인서 덕분이다. 거기 적힌 공격 날짜를 알려면 자신을 협상 테이블에 세워 달라고 항아가 우긴 때문이다.

둘은 미국이 전쟁을 발발시키기로 한 바로 그 날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다. 국왕이 결혼하기로 한 날 공격을 하게 되면 미국은 국제적으로 도덕적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에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마침내 둘은 의미깊은 결혼식을 올린다.

김봉구는 미국의 공격이 취소되었음에 화가 나 막무가내로 미국 쪽 관계자와 전화로 다툰다. 이에 심기를 상했던지 ICC는 보석 결정을 번복? 봉구를 정식 재판에 회부하고 종신형에 처해지는 봉구.

이후 국왕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재하는 더욱 정진하고 항아는 북의 아버지와도 행복한 연락을 주고 받으며 그렇게 - 알콩 달콩 ~~ 

( 드라마에서 긴박감을 구체화하기위해서는 정확한 데드라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확한 손에 잡히는, 형상화 된 물건이 필요하다. 추상을 구상으로 만드는. 문서같은 것.. 뿌나의 밀본지서도 마찬가지. 더킹에서는 전쟁 승인서가 이에 해당된다 )



■  드라마의 서사 구조
반드시 집어 넣어야만 했던 위 세 가지 패때문에 갈등 해소의 방법은 그만큼 제약이 생겨 버렸다. 무리수가 생겨 버린 것이다. 장대하게 펼쳐 놓고 충격적인 비극들로 시선을 끌었으나 막상 해결을 해야 될 시점에 이르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엉클어진 퍼즐들을 창조자 자신도 정리하기 난감해 진 모습이다. 결국 몇 가지 조각들은 치워 버린다. 중심 부위의 가장 크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시선을 빼앗았지만 그 옆의 뻥 뚫린 빈 칸으로 시선이 가는 나같은 사람도 있다.

바로 봉구의 퍼즐 조각들이다.


■  갈등 해소의 타겟과 방법
결론적으로 재하가 꺼내 든 카드는 결혼이었다. 무엇을 위한 결혼이었나? 전쟁을 막기 위한 결혼이었다. 이건 당장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한 조치일 뿐이었다.

물론 그 순간 재하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것밖에 없었다. 그리고 장차 앞을 멀리 두고 볼 때에도 둘의 결혼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킬 것이다. 이것은 전쟁 확률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갈등 해소의 방법이 지극히 수동적이다. 이것이 과연 근본적인 해결이며 영구하게 효과가 지속되어 질 지 확신이 안 간다. 드라마에서 뭘 그리 많은 걸 바라느냐고? 현실 문제 제기는 그만큼이나 사실적으로 해 놓더니 결국 마지막 해결 방법은 판타지이다. 시청자의 이해를 담보해야만 진정한 완결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해결이다.

무엇보다 그 지난하고도 엄청났던 갈등의 스트레스들을 떠 올려 보자. 극 중 재하가 그랬던 만큼이나 시청자들도 갈등의 스트레스가 엄청났었다.  그것을 견디고 보아왔던 것은 '극의 이론'에 있다 시피 종결의 카타르시스를 선물받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나는 극이 끝났음에도 카타르시스를 선물받지 못했다. 극의 엄청난 비극에 몰입했던 때문인지 온 기 (氣 ) 를 다 빨린 느낌인데 보상받아야 할 건 받지 못한 기분이다.

이건 다 내 마음 속에 차지한 봉구의 크기때문이다. 드라마 구조 상 갈등의 중심 인물은 김봉구이다. 우리 편의 정 반대 축에 위치한 악은 '김봉구' 라는 말이다. 미국이나 전 세계가 아니라. 그런데 재하왕의 결혼은 누구를 타겟으로 한 건가?

꼭 복수를 해야 이기는 거냐고? 용서의 미덕을 시청자에게 바란다면 그건 그렇지 않아도 드라마가 아니라 '선도의 메세지'가 강한 이 드라마를 아예 교과서로 만들어 버리는 짓이다. 봉구를 그만큼이나 악한 인물로 만들어 놓고, 봉구를 증오하게 해 놓고서는 봉구 아니고 다른 걸 해결하면 만사 오케이라고?  

난 다큐를 말하는 게 아니고 '드라마의 서사 구조'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도 다 해결이 됐잖아요 - 라는 답변이 필요한 부분이 아니다. 갈등을 줬으면 바로 그 부분의 갈등 해소를 해야 드라마가 완결이 되는 것이다. 김봉구라는 캐릭터는 대체 왜 나왔단 말일까? 

사실 봉구가 감옥에 갇힌 건 우리 편이 잘해서가 아니다. 만약 봉구가 조금만 더 젠틀한 매너를 갖췄더라면 다음의 기회를 내심 기약하며 미국 쪽 대변인을 잘 구워 삶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봉구, 감옥에 가지 않았다. 운좋게도 봉구가 그 순간 제 성질을 참지 못하고 욱 해 주시는 바람에 감옥에 가게 되었다. 우리가 잘 해서 봉구를 '타파' 한 게 아니라는 말이다.

어디로 튈 지 모르고 말실수를 잘하는 캐릭터 설명을 해 온게 바로 이 부분의 개연성을 위해 미리 깔아 놓은 거였다고 답한다면 난감할 뿐이다.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하는 캐릭터를 이런 중요한 순간에 써 먹는다는 건 만행이다. 쓸모가 없어진 배우를 TV 코메디 프로를 보다가 너무 웃어 죽게 만드는 것처럼 필요한 순간에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는 캐릭터라니. 기본적으로라도 서사 구조 상 납득을 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전지전능 드라마 창조자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모든 사건 마무리를 짓는다는 건 블랙홀을 갖고 게임에 임하는 것이다. 이건 공정하지 않다. 또한 열심히 게임에 임해 온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일이다.

김봉구가 실수를 하지 않으면 우린 김봉구를 처치할 수 없는 건가? 김연아가 실수하지 않으면 누구도 그녀를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모든 비극의 원천지인 김봉구를 그냥 놔 두고 전쟁의 위험을 일단 막기 위해 결혼을 했는데 이에 길길이 날 뛰다 봉구는 감옥에 가고. 우리의 주인공들은 어부지리로 적을 물리쳤다. 이 드라마의 적이 미국이 아니라 봉구가 맞다면 말이다. 

드라마 내의 적이 봉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우리 나라의 평화를 위협하는 세계 정세가 적이었다고? 지켜 내야 할 것이 우리 나라의 평화였고 그것을 제대로 완수해 낸 것이 이 드라마의 결론이라면 - 난 다시 확인할 수 밖에 없다. 너무 수동적인 해결이라고. 

봉구는 자신에게 검은 돈을 받아 먹은 사람들을 폭로하겠다며 여태 미국 정치계를 압박해 왔다. 그 협박은 처음부터 써 먹지도 못할 협박이었나? 순식간에 해제되는 봉구의 봉인이 어이없기까지 하다.

다시 말하지만, 이 모든 얘기는 드라마 내부의 서사 구조만 두고 얘기하는 것이다.


■  구조적 모순
재하가 봉구를 만나 나누는 대화로 카타르시스를 주려 했던 걸까? 

" 너희 국민들은 이제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뛰겠지. 전쟁의 위험을 코 앞에서 겪었으니까. 그런 공포를 준 내가 이긴거야 " 봉구, 끝까지 안 지려고 떠들고 재하가 답한다. " 우리는 자신감을 얻었어. 전쟁의 위험도 막아 낸 우리가 뭘 못하겠어. 고마워. 우릴 강하게 만들어 줘서."

공포 영화의 엔딩이 그러하듯 이 위험이 아직도 지속되리라는 걸 암시하며 마무리가 된다. 내가 없어져도 클럽엠은 다른 후계자를 내세워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클럽 엠은 하나가 아니고 제 2의 , 제 3의, 비슷한 것들도 많겠지. 현실이 그러하듯.

더킹은 여기서 메세지를 주고 싶어했다. 이 드라마가 여태 무엇을 위해 달려 왔는지를 말하고 있다. 전쟁의 위험도 막아 낸 우리는 자신감을 얻었고 그것이 수확이다. 라고.

가만 생각 해 보면 그건 드라마 속 한국 국민들의 수확이다. 실제의 시청자 우리들은? 드라마 속의 위험과 부조리들은 실제에도 여전한데 그들만 수확을 얻었고 우린 그대로 모든 걸 안고 있다. 우린 전쟁을 막아 낸 적이 없으니 자신감도 얻은 게 없다.

게다가, 우린 극 중 인물들의 비극에 스트레스 받았는데, 또 그걸 아직 다 풀 지도 못했는데 그들은 이미 깨끗하게 다 잊고 완전한 카타르시스를 얻었단다. 완벽하게 행복해 보인다. 한 점 티끌도 없이.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다. 왜 우리들만 아무 것도 해결 된 게 없고 지난 슬픔들이 남아 있는 걸까? 
우리 감정은 우리가 알아서 해결하라고? 이런 무책임한 사람들같으니라고. 결자해지라고. 갈등을 제공한 쪽이 풀어 줘야지. 


■  반갑긴 했지만 -


반가웠긴 한데 - 우는 입에 사탕 물려 주는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기대했던 카타르시스가 아니었다. 그 동안 더킹보며 흘린 눈물이 얼마인데. 재신 공주 사고 당했을 때나 선왕이 착하게 세상을 떠났을 때나 항아가 중국 감옥에서 총을 맞아 애처롭게 쓰러졌을 때나, 은시경이 혹독한 고문을 당할 때도 - 이 정도 단 맛으로 잊기에는 좀 많이 썼단 말이다. 오히려 나와는 달리 너무나도 상큼하게 과거를 잊은 그들에게 약간의 배신감마저.






■  그렇더라도 더킹에게 감사하며
마지막이 아쉬웠다고는 하더라도 지난 두 달 반 남짓한 동안 더킹이 우리에게 주었던 것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사랑과 용기에 감동받았던 시간들. 그리고 잠시라도 우리의 현실을 돌아 보며 생각케 했던 시간들. 감사한다.

전지 전능한 신도 천지창조를 6일 아닌 사흘 동안 다 하라 했다면 완벽한 세상이 만들어 지지 못했을 것이다. 재미와 메세지, 배우들 캐릭터도 살리고 모든 것을 고려해서 전개한다는 것이 천지창조만큼이나 어렵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촉박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완성도라는 것은 놀라운 것이다. 어떤 누가 흠집을 찾아 내려 노력한다손 치더라도 더킹 투하츠가 근래 보기 드물게 퀄리티가 높았던 드라마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감사하고 싶은 건 뛰어난 연출의 이재규 감독. 후반 부 파업으로 인해 장비와 인원이 빠져 나감으로 해서 처음과 같은 화면을 보여 주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고 하던데, 대단하다 싶다. 그리고, 다음이 기대된다. 이 정도로도 대단한데 원하는 무기들을 마음껏 쓸 때는 어떤 결과물이 나올 지.

대본에 어디까지 적혀 있었는지는 모르나 내 생각엔 연출의 영역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예를 들면 일촉 즉발의 긴장 상황일 때 그것을 가장 긴박감있으면서도 세련되게 연출을 하는 것. 그건 연출의 영역이다. 화면의 구도, 전환 속도, 대사를 주고 받는 속도, BGM을 적재 적소에 꽂는다든지 하는 솜씨들이 모두 잘 어우러져서 시청자들을 화면에 몰입하게 한다. 실제로 이런 솜씨들 덕분에 빤한 대사와 장면도 진부하지 않게 전달이 되기도 했다.

또한 열 번을 칭송해도 모자라지 않은 배우들의 열연들.

"믿고 보는 하지원" 이라는 칭송을 더욱 굳건히 했던 하지원. 그녀의 얼굴 안에 드라마가 있다 - 라는 말은 내가 했던 말이다. ( 관련글 : 우린 로맨스가 그리웠나보다 ,시크릿 가든 ) 다음 번엔 그녀에게 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원톱 드라마에서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이승기 - 주목할 만한 행보의 배우. 이전에 보여 줬던 역할들은 원래의 그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들을 활용한 것들이었다. 젊고 발랄하고 건강한 에너지가 매력인 청년의 역할들 말이다. 이제 조금 더 원숙한 정극 배우로서의 영역으로 발돋움했다. 그 자신이 가졌던 이미지들 중 '진중함'과 '영민함'을 더 밖으로 끄집어 내었다. 스펙트럼이 점점 넓어 지는 것이 보인다. 다음 번엔 또 어떤 성장을 보여 줄까? 사극은? 요즘 너무 트렌드라서 별로일까? 

이윤지 - 이 여배우는 CF 스타로 한정되지는 않을 것이 확실하다. 물론 아름답고 매력있으니 CF 모델 섭외가 안 들어 올 리 없을 것이다.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은 그 또한 반가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한정되지는 않으리라 본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는 배우라는, 불같은 도장을 내 뇌리에 남겼다. 새로운 도전을 즐겨 하는 배우는 기대와 즐거움을 주는 법. 사랑을 주어도 배신하지 않을 배우가 될 것이다.

조정석 - 새로운 재목 발견. 은근 우리 나라 남자 배우들 층이 그렇게 넓지는 않은 편이다. 조정석이 지상파에 진출해서 눈길을 끌고 있는 것에 감사해하는 것은 그의 팬만은 아닐 것이다. 이 배우의 연기 스타일은 매우 독특하다. 캐릭터의 디테일을 만들어 냄에 있어서 매우 창조적이다. 이전의 어떤 배우도 한 적이 없는 그만의 스타일이 있다. 어떤 배역 하나를 맡겼을 때 조정석이 맡게 되면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깜짝 놀랄 만한 것이 나올 것만 같다.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윤제문 - 이 악역의 존재감을 능가할 배우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초반 지나치게 판타지 적인 인물로 묘사되어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내 생각엔 드라마 전체에 깔린 사실적인 비극성이 우리를 질식시키지 않게 약간의 허구성을 부여하며 숨구멍을 뚫어 놓으려 의도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비현실적인 캐릭터 묘사에도 불구하고 그의 감출 수 없는 존재감때문에 오히려 더 공포스럽게 만들어 버린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중반 즈음 난 그런 생각을 해 봤다. 윤제문의 친근하면서도 지극히 생활인스러운 외모가 캐릭터와 맞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찰리와 초콜렛 공장의 조니 뎁같이 매끈하면서도 세련된 외모의 배우가 했더라면? 그런 인물과 봉구라는 토속적 이름의 대비가 더 극적일 수도 있고.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것이 안 되는 게 그런 외모에 윤제문의 카리스마와 똘끼를 가진 배우가 우리나라엔 없다. 그건 캐릭터를 조합해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 내는 게임 속에서나 가능한 것일 뿐. 윤제문의 능력에 다른 외모를 가진 이를 조합한 배우란 없다고. 윤제문 밖에 없었고 그가 최선이었다.그래서 윤제문에게 감사하다. 악역 쪽 무게 중심을 제대로 잡아 줘서.

윤여정, 이순재 - 역시 연륜이 헛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 두 배우. 이 드라마 전체의 미묘한 분위기를 잡아 주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윤여정이 맡은 왕대비는 "가족' 이라는 이미지를 극대화 했고, 왕가 가족이 실재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줬다. 이순재가 맡은 역할도 미묘하기는 매 한가지. 충성스런 신하, 실수하나 이를 덮으려는 인간의 모습, 아들의 아버지로서의 모습. 다양한 면면들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왼쪽부터 정만식, 권현상, 최권, 이도경


리강석 ( 정만식 ) 과 염동하 ( 권현상) , 권영배 ( 최권 ) 의 캐릭터가 매우 강렬했다. 리강석은 우직하며 배신을 모르는 이미지를 구체화시켜 주었다. 또한, 초반 소녀 시대로 반전을 주었던 것이 우리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염동하는 리강석과 매우 대조적이다. 매끈하고 계산빠르고 약간은 철없어 보이는 이미지를 그려 냈다. 은시경이 적진에 무사히 잠입했다며 무전을 칠 때 염동하의 눈에 고인 눈물이 인상적이었다. 권영배라는 배우는 원래 어떤 이미지일 지 무척 궁금하다. 한 순간 진지한 눈빛을 할 때는 마른 얼굴때문인지 매우 날카롭게도 보이는데 헐랭할 때는 원래 저 배우가 저런 모습일까 참 궁금해진다. 기본적으로 순박한 이미지가 권영배의 기본 캐릭터였다.

더킹 투하츠를 떠나 보내며 이들도 같이 떠나 보내야 한다. 친한 친구들과 이별하는 듯 참 아쉽다.

그리고, 김항아의 아버지 김남일 ( 이도경 ). 이 배우 역시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리게 한다.  최고위원에게 반박할 때도 강하게 하지는 못하고 넌지시, 그러나 뼈있게 눈치보며 말하는 것이 매우 사실적이었다. 너무 연극적인 오버 액션이 없는 것이 인상적. 그런데 이 분, 연극하시던 분이라고 - ;; (항아 아버지에 바치는 글 : 더킹투하츠의 가슴 찡한 부성애)


 ■  송별사 
아쉬움이 있었지만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에 감사하며 마지막 인사를 띄우겠다.

더킹 투하츠 팀도 그랬겠지만 드라마를 쫓아 가는 나와 시청자들도 지난 두달 반동안 함께 치열했다. 같이 울고 같이 웃고, 같이 아파하며, 함께 고민했다. 드라마 속 그들에게 진정한 행복과 평화가 찾아 온 것이 실제의 우리에게도 그대로 이어지길 소망한다.

그 동안 제가 쓴 리뷰에 공감하며, 혹은 반론으로 화답해 주었던 많은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 

우린 더킹 투하츠를 시청했던 시청자라는 공통점이 있었던 사람들이었죠.
 

*  다들 같이 행복해지자구요~  항아와 재하처럼 - 


사용된 사진들은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국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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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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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ain 2012.05.26 14: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쉬움이 많기는 하지만... 이런식으로.. 맺을 수 밖에 없는 결말이려나요..
    방송사 삼파극들 중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우리 나라의 현실에 맞물려 쉽게 볼 수만은 없더라구요.
    결혼식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었나
    다시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2. ranee 2012.05.26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리뷰~써주셨군요^^
    이재규피디는 다모때부터 느낀건데 순수한 이상주의자란 느낌을 받았어요,
    드라마를 찍으면서 이정도의 마인드를 가지고 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행운이라는 생각도 했구요,
    피디의 표현대로 그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하지원이라는 배우가 있어서 좋고
    지원씨의 얼굴에 대해서 드라마라고 표현하신 분이 아딸라님이셨군요, 너무 좋아하는 말입니다.

    엔딩...
    전 그냥 감사했습니다ㅠㅠ 이 극적이고 힘든 드라마마가 보여줄 수 있는 한계이면서 최선이지 않았을까 싶은...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도 아니지만 지금 현재로썬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것마저도 너무 현실적으로 다루었다면 시청자들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ㅠㅠ
    봉구에 대한 판결도 한반도정세 변화가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구요
    이 나라 대법원판결이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처럼..
    배우분들에 대한 의견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이 사람들을 다시 멋진 작품에서 보고 싶은데...보내기가 너무 아쉽네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이다 보니
    통일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드라마얘기도 하는데 아이들의 순수한 눈으로 볼땐 왜 통일이 안되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런저런 어려운 상황들을 이야기하는데 한 아이가 그러더군요
    '가위바위보'어때요??' ㅎㅎㅎ
    어쩌면 참 쉬운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웃었습니다.
    재하,항아처럼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리뷰 늘 잘 읽었습니다
    감사드려요^^

    • 아딸라 2012.05.26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라니님 - 피디가 예전부터 좀 그랬군요.
      맞아요. 이 정도의 능력과 마인드라면 재규어라고 그를 아끼는 팬들이 많은 것도 당연합니다.
      결말을 어떻게 험하게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쉽사리 공중파 드라마에서 손대기 힘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보면서도 아슬아슬했던 예감이 그런 것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봉구 부분은 우리의 상상력의 도움이 있어야 완결이 되는 것도 맞구요. 두 화를 가지고 마무리지으면서도 상상력의 도움이 있어야 하다니 말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 비극을 비극으로 받아 들이는 감도가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과 우리가 근본적으로 다른가 봅니다.
      다치고 불구가 되고 죽고, 미칠 듯 걱정되는 이런 마음들이 드라마를 위해서 너무 간단하게 다뤄진다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실제가 원래 비극 투성이인 세상이라 리얼하게 그려냈다기 보다는 관객의 충격을 위해 체스판에 끼워 지는 돌들처럼 작전상 쉽게 놓여진 것 말이에요.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군요. 오~ 라니님~ ^ ^ 그렇군요 -

  3. 지나가다 2012.05.26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대충 읽어보니 중고생인가본데
    공부좀 열심히 해요..
    글을 좀 알아보게 잘쓰던가..
    그리고 뭔가를 볼때는 본인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만든 사람의 진의를 파악하는 훈력을 하도록..

    • 아딸라 2012.05.26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공부 좀 열심히 해요 - 댓글 대충 읽어 보니 공부를 제대로 못한 사람인가본데 -
      글을 좀 대충 읽지 말고 잘 읽던가 -
      그리고 뭔가를 볼 때는 본인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
      글을 적은 사람의 진의를 파악하는 훈련을 하도록...

      글을 길게 적은 사람의 100분의 1이라도 성의가 있다면
      훈력의 오자는 없을 듯 -
      국어 공부는 국어 선생님께 - 제가 시켜 드리는 것 아니구요 -

  4. ♡♥베베♥♡ 2012.05.26 2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할말이 없지요....

    아쉬움이란게....
    너무 매몰차게 끝나버린게 아쉬워서....인것도 있고...^^;;
    왜......스페샬....뭐 이런것도 없고...^^;;
    혹시라도 은시경이 살아올까...싶었는데 너무 밝은 모습으로 잊혀지는것도 속상하고...
    그만큼 많이 주었던것 때문에 오는 서운함??배신???ㅎㅎㅎㅎ

    그래도....다행이죠^^
    해피엔딩이었으니...^^
    항아도..재하도....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재신공주 걱정했는데 다행히 밝은 모습이었고...
    은시경도 밝은 모습이로 나와줬고....


    아쉽죠.....
    하지원이 또 나와야 드라마를 볼텐데...^^;;
    이젠 한동안 드라마 볼일은 없겠다 싶고....
    일주일 기다릴게 없다는 허무함...??
    뭐 복합적이지만
    여러가지 열악한 환경에서도 용감한 스토리 질질끌지않고 밀어부쳐서 완성했다는거에 박수를~!!ㅎㅎㅎ

    아딸라님 덕분에 더 막 흥분했던것도 있습니다...ㅎㅎ
    드라마 끝나고 담날 아딸라님 글 없나???하고 뒤지고 다녔었으니^^;;
    수고하셨어요^^

    • 아딸라 2012.05.26 2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베베님 -
      스페셜, 이런 거로라도 좀 달래 줬으면 마음이 좋아졌을 수도 있겠어요 -
      하지원, 다음에 멋진 드라마로 다시 보면 참 좋겠어요. 전 사실 하지원때문에 더킹 보기 시작했어요 ;;
      남북 관계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불편했는지 아니면 다른 무슨 이유때문인지 의도적으로 드라마를 폄하하는 기사들도 많이 보여서 참 안타까웠었죠.
      더킹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전... 베베님때문에 더 신이 났던 것도 있던 것 같아요.ㅎㅎ 베베님이 워낙 제 글을 반겨주셔서 막 신이 났던 - ㅎㅎ 정말 고마왔어요 -
      이제 하지원 볼 때면 베베님 생각날 듯 -

  5. 릿찡 2012.05.26 2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체적으로 잘 만들었기는 했지만, 봉구가 좀더 극적으로 몰락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종신형 이라는 형벌도 봉구가 저지른 죄에 비해서는 너무 유명무실 하고요. 몰론 어지간한 미들파워급 국가는 될법한 클럽M이 멍청한 사장놈 하나 죽었다고, 망했어요! 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거는 남는거죠

    • 아딸라 2012.05.26 2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 예, 릿찡님 -
      봉구 처리가 좀 아쉬웠어요 - 극 중 캐릭들이 너무 쉽게 잊는 듯 - 모든 것을 - 사랑했던 것도, 고통받았던 것도 -

  6. +요롱이+ 2012.05.27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테일한 리뷰인걸요!
    흥미롭게 잘 보구 갑니다^^
    아무쪼록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7. 김소영 2012.05.27 1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킹으로 아딸라님의 왕팬이 되어 중학생 딸아이와 학생들에게 아딸라님의 글을 오늘의 읽을감으로 추천하는 열성독자로서,,
    어쩜 그리도 섬세함, 지성, 유머의 복합체에,
    사람의 마음과 인간의 품격을 갖추신데다..
    깊이가 있는 동시에 쉽게 읽히는 글을 쓰시는지요!!
    행복한 독자는 왕 감사합니다...

    오늘은 한 가지, 제 공부 주제가 맥락으로 보여 첫 인사를 드립니다. ^^

    > 그러나, 갈등 해소의 방법이 지극히 수동적이다.

    흠~ 이런 관점은 어떨까요?
    우주 물리학 법칙에 의하면, 악의 종말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선에 의한 파멸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 자신의 unnatural 하고 inorganic 한 에너지 사용이 인과가 되어 맞이하는 필연이라 합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우연인 듯 보이는 윤제문의 파멸은 실수가 부른 것이 아니며,
    그 끝은 싱거운 드라마적 갈등해결 방식이 아니라, 그 내재한 속성으로 자초하는 필연의 길이지요.

    ''그러므로 악을 파파해야 하는 건 선의 몫이 아닌게 됩니다.''
    악은 그 자체의 구조적 결함, 혹은 취약성으로 스스로 블랙홀이라는 운명으로 행보하는 것이니까요.

    * 제게 드라마의 장점은, 인간의 시간 관점에서 보면 영겁의 세월로 여겨질 만큼 기나긴 이 과정을
    압축과 빠른 감기로 짜자잔~~~!!! 보여준다는 데도 있습니다.

    아.. 이제 아딸라님과 언제 무슨 드라마로 다시 만나게 될까요?
    설레~~..

    감사와 존경과 사랑을~~~ *^^*


    • 아딸라 2012.05.27 14: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 김소영님 - 여러 모로 고맙습니다. 좋은 말씀 건네 주셔서요.
      예, 멀리 보고 깊게 보면 말씀하신 것도 일리가 있습니다. 악은 그 자체로 소멸하게 되어 있는 지도 모릅니다.
      제가 헐리우드 식 결말을 한국 드라마에서 바라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지요.
      드라마는 선별되지 않은 다수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므로 조금 더 순화되고 도덕적인 결말을 해야 되죠.
      영화 스피드에서 악인이 당했던 그런 속시원한 처단을 더킹에 바라면 안되겠지요. 더킹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겠 ;; ㅎ

      그래도 또 제 작은 의견으로는 - 드라마는 보편적인 사고의 눈높이에 맞춰 주는 게 맞다라고 생각합니다. 시청자들이 다 선과 도를 도통한 사람들도 아니고 -; 너무 강한 처단은 또 문제겠지만 어느 정도 쉽게 납득될 수 있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일상에서 우리가 만나는 많은 악과 고통들이 언제 해결될런지 기약이 없고 우리 짧은 세월 안에 해결될 것이 확실치도 않은 마당에, 극을 통해서나마 위안을 얻는 것일 겁니다. 악은 반드시 척결되고 선은 승리할 것이다라고. 그것이 명확할수록 불투명한 실제가 명확해지는 기쁨을 갖게 되는 것이구요.

      본문에도 있다 시피 이렇게 도인같은 결말이 된 데에는 사건의 해결자가 바로 우리나라의 국격을 상징하는 왕이 해야했기 때문일겁니다. 만약 왕가의 사람 아닌 일반인이 옆에서 도와 줬더라면 이런 해결법은 아니었을 겁니다. 구조상 어쩔 수 없었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소영님 - 인사 건네 주셔서 고맙습니다 ^ ^
      과한 칭찬 받은 것 같아서 많이 부끄럽습니다. - 설레고 가슴이 뛰네요 -
      다음에 좋은 드라마로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8. 별내림 2012.05.27 1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을못봤는데 본거마냥 잘 읽고 갑니다

  9. 쥬르날 2012.05.28 0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막방을 안봐서 내용을 끝까지 못읽은 점 아쉽습니다 ㅠ_ㅠ...
    방송부터 챙겨보고 와야 겠어요~

  10. 형아들맘 2012.05.29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더킹이 끝난지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가네요.
    마지막리뷰 잘봤어요. 그렇죠. 드라마에서 다룰수 있는것이 한계가 있는거라...알면서도 좀 서운하고 그렇네요.
    현실과 드라마를 헷갈리게 처리해서 보는내내 울나라 상황에 아파하고 힘들어하게 해놓고
    결말은 그냥 드라마로...그러니까 드라마니까 좀 시원하게 해주면 안그래도 여의도보면서 속터지고하는 마음 치유라도 되었을텐데
    그런걸 조금은 기대하고 본 것인데 ㅜ.ㅜ
    그럼 현실과 대입시키지말고 좀 더 환타지식으로 애초에 그려주시던지...
    저두 아딸라님글에 동감해요.
    요즘 보기드물게 좋은 드라마였다는거요. 배우,대본,연출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좋은 드라마..
    그런데 관객인 저희?는 ... 한동안 드라마보기 싫네요. 어서 더 좋은 드라마가 나와서 이 기분 날려주어야할텐데 ^^

    • 아딸라 2012.05.29 1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형아들맘님이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시는군요.ㅜ
      끝난 마당에 다 좋았다고 말하면 되겠지만 -;
      드라마가 별로 였다는 게 아니고,
      다 좋고 훌륭했지만 뭔가 섭섭한 마음이 있어서요.
      그래서 글로나마 풀려고 적어 본 거죠.
      나같은 마음은 별로 없었나보다 해서 좀 외로워지려 했는데
      형아들맘님은 저랑 비슷한 것 같아서 위로가 되요 - ㅎ

  11. JIHYUN 2012.05.29 1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딸라님 글에 동감, 공감하는 사람 여기 또 있어요~~
    뭔가를 손에 쥐어줄려고. 그러라고 애쓴것 같은데... 꽉 쥐어지지도. 또 잡고 싶지도 않는 그런 느낌 ??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그런데 개운하지도 않고 해피엔딩이라는데 대리 만족감도 없이.. 전혀 괜찮지 않은 ㅜ.ㅜ

    저도 올해는 이 드라마가 끝일 듯 싶고...
    막 기다리기도 하고 기대했던 리뷰들... 그동안 잘 읽었었습니다
    수고...... 하셨어요 ^^

    • 아딸라 2012.05.29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현님도 저랑 비슷한 거죠? ㅜㅠ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을 봉구란 놈을 그깟 종신형 정도로 넣어 두다니 말이에요.
      어디 절벽같은 데 위에 매달아 두고는 떨어 뜨릴까? 말까? 요렇게 새파랗게 질리도록 겁 좀 주다가 죽지는 않을 정도로 - 척추 신경만 살짝 다칠 정도록만 해 가지고 눈 딱 떴을 때 너, 이제 하반신 마비야 - 요렇게 선언해가지고
      고생 좀 시키다가 똥 오줌 못 가려서 눈물 좀 질질 짜는 것도 좀 보다가 -
      용기 내봐 - 하면서 좀 걷는 연습 좀 시키다가 - 사람들 앞에서 팍 고꾸라져서 창피도 좀 주고 -
      또 뭐가 있을까요? 주변 인물들 괴롭혀서 고통을 주려니 마음 준 가족같은 사람도 없어서 그건 힘들겠고 -
      헐리웃 영화에서처럼 아주 피를 말리는 고통 속에 사망을 시켜야 마음이 좀 풀릴 것 같아요. ;

  12. 2012.05.30 0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아딸라 2012.05.30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재롱을 부려 줄 애들도 있고 좋으시겠어요 - ㅎㅎ
      전 이제 제가 재롱을 떨어 줄 역전 상황이 되서요 -ㅎ
      밤 늦게 야자마치고 돌아 오는 아들이 집 앞의 강변 조깅 코스를 같이 달리자고 하네요.
      며칠째 계속 야밤 조깅 한시간을 같이 하고 있어요.
      강변에서 어째 나무 냄새도 진하고 강물에 늘어지는 불빛도 멋지고 -
      옆에 우리 아들도 멋지고 - ㅋ
      이 시간이 오래 오래 계속되었으면 싶네요 -

  13. 어설프군 YB 2012.05.31 2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분석력이 대단하신데요. ㅎㅎ
    요즘 한국 드라마 보면 연출력이나 시나리오의 구성도 꽤 수준이 올라갔다는 생각입니다.
    저야.. 드라마를 잘 안보지만.. 가끔 주말에 더킹투하츠를 보면..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아쉬움이 있다면..
    세드엔딩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아쉽더군요 .

    행복한데 그 행복함이 느껴지지 않은 아쉬움이랄까요.

    • 아딸라 2012.05.31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더킹 투하츠는 사전에 여유있게 제작해 놓은 분량이 있어서인지 꽤 완성도가 있었던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예 새드엔딩이었다면 - 나았을 수도 -
      남편은 마지막 화되기전에 뭔가 새드엔딩될 것 같다고 했었어요. 해피엔딩이 안 어울린다는 얘기겠죠.
      뭔가 억지로 해피한 척 마무리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4. ㄷㄷ 2012.11.08 0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되게 잘 쓰시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