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색깔이 뭐 저런지 -
바람이 없어 잔잔한 호수 위로 그 위의 숲 풍경이 그대로 데칼코마니 되어 반사된다.
아래 가면 더 끝내 주는 풍경이 보이니 기대하시라.
여기가 킨린코 호수로 들어가는 초입 풍경이다.
들어 가는 중간에서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 보니 저런 단풍 터널이 멋지게 펼쳐져 있었다.
호수 들어 가서 본 풍경이다.
물 위로 내려 오는 갖가지 색깔들이 마치 유채화 그림 속에서 붓으로 흔들며 찍어 내린 터치같다.
문득 밥 아저씨가 생각나네...
와... 색깔이 멋지다.
이게 아마도 - 내 카메라 렌즈에 CPL 편광 필터를 끼워서 더 그렇게 보이는 듯도 하다.
호수 물에 반사되어진 빛들이 깔끔하게 먹히면서 제 색깔이 더 강조되어서 촬영되어진 것 같다.
음... 좋다, 좋아...
짧은 시간이지만 남편과 나는 이 호숫가에 서서 잠깐 마음을 정화시켰다.
와... 너무 좋다. 여기 너무 멋지다... 여기 오길 잘한 것 같아...
목장길 따라 밤길 거닐어
고운님 함께 집에 오는데 -
숲 근처 올 때 두견새 울어
내 사랑 고백 하기 좋았네 -
무수한 별이 반짝였으나 -
내 님의 사랑 더욱 더 빛나 -
스토돌라 스토돌라 스토돌라 -
숲길이 좋아서 -
저 분도 사진찍고 계시네 -
잘 나왔겠네.
풍경이 이만큼 멋진데 사진이 안 잘 나올 리가 없지.
스토돌라 스토돌라 스토돌라 품품품~~
길 가에 꽃도 스토돌라 거리는 구나.
스토돌라 품품품~~~
내 사랑 고백 하기 좋았네 -
다 돌고 버스에 올라 탔는데 - 배가 너무 고팠다.
스토돌라도 좋은데 구경도 식후경이지...
저 뒤에 보이는 편의점에 도시락을 팔고 있었는데 그거라도 사서 버스에 오를 걸 그랬다. 남편은 도시락따위로 배를 채우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다음 여정길에서 아주 멋진걸 먹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다. 그냥 저기서 사 먹어야 했었다....ㅜㅠ
버스 안에서 킨린코 호수를 구경한 사람은 우리 밖에 없었다. 아무도 그곳에 킨린코 호수가 있는 걸 몰랐다. 사전 공부를 열심히 해 갔던 우리만 열심히 뛰어 가서 저 곳을 구경했다. 안 봤다면 참 아쉬웠을 그 곳, 킨린코 호수.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뛰어 갔던 그 시간에 무언가 배를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밥과 저 호수를 우리는 바꾸었던 것. 후회는 없다만, 배고픈 것도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다음 코스는 벳푸 지옥 온천과 효탄 온천으로 갈 것이었다.
과연 목욕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
음.... 다음 포스팅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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