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 세워 진 절, 해동 용궁사 -
울산에서 이 곳으로 가는 여정이다.
▶ 연화리를 들러서 -
해동 용궁사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어촌 마을이다.
좁고도 긴 다리를 건너면 이런 넓은 장소가 하나 보인다.
아마도 고깃배들이 여기서 잡은 어류들을 내려 놓고 즉석에서 팔고 하는 장소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어제. 날씨가 흐렸고 예보에 의하면 낮부터 해가 쨍쨍해 지리라 했었다.
하지만, 잠깐 해가 나왔을 뿐 오후엔 외려 후드득 굵은 몇 방울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 왔었다.
잔뜩 구름이 낀 하늘이다.
다리 위에서 마을 쪽을 향해 돌아 보면 저렇게 작은 가게들이 ㄷ 자 모양으로 둘러 서 있는 게 보인다.
닷찌 식으로 해산물들을 파는 곳이다. 앞에서 잘라서 뒤 쪽에 간이 식당처럼 생긴 방에서 먹을 수 있다.
전복 회가 추가되면 한 상에 4만원이고 없으면 3만원이다.
멍게도 신선해서 살이 단단하고, 살아 꿈틀거리는 낙지들도 신선했다.
시내에서 이렇게 물좋은 해산물들만 파는 곳은 아마 보기 힘들 것이다.
다들 회가 주 메뉴이지 이런 식의 해산물은 드물다.
이 다음 코스에 식사가 있기 때문에 전복죽은 생략했다. 다음 번에 꼭 한번 죽먹으러 오자고 약속을 하고 -
조금 더 차를 몰고 가서 해동 용궁사로 향했다.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료가 올랐다. 2천원이란다.
▶ 해동 용궁사
가슴까지 뻥 뚫리는 바닷 바람.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용궁사.
재정이 든든한 절이라 그런지 옹색함이란 한 톨도 찾을 수 없고 뭔가 여유로워 보이는 느낌이다.
구석구석 예쁘게 단장한 것들도 모두 넉넉함의 결과로 느껴진다.
저 못 안에 넣는 것은 그래도 그냥 저냥 조금은 적중을 하지만, 거북 등에 올라 가 있는 작은 그릇 안에 넣기는 참 힘들다.
그런데, 내가~!! 10 원짜리를 세 번만에 퐁당~! 물 튀기는 모양도 깔끔하게 넣어 버렸다.
주변 사람들이 - 모르는 분들까지 모두 - 입을 벌리고 와우~!!!
본당 앞을 향해 올라 가다 보면 이렇게 아기 스님 상들을 옹기 종기 모아 놓은 코지가 보인다.
왼쪽 아래를 보면 불경을 읽는 동자승들이 있고 그러거나 말거나 게으른 자세로 누워 있는 동자승도 있고.
무엇보다 중간쯤에 빨간 옷을 입고 있는 동자승을 찾아 보시라.
뭔가 외로운 건지 두려운 건지 그늘에 몸을 숨기고 혼자 멀리 내려다 보고 있는 동자승.
갓난 아이처럼 너무나도 해맑게 웃고 있는 불상.
지하의 약수 물터로 내려가 봐도 딱 저렇게 웃고 있는, 비슷한 체형의 불상이 있는데 어떤 구체적인 모델이 되신 스님이 있는 건지?
돌아 서 나오는 길에 예전엔 보지 못한 금불상이 저 멀리에 보인다.
가까이 가 본다.
파도치는 바다를 배경으로 홀로 우뚝 앉아 있는 모습이 그 자체로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의 멋진 풍경이다.
다시 내가 왔던 길을 되돌아 보다 보니 멀리 돌산들이 보이는데 마이산 돌탑도 아니고 -
전에도 저런 것이 있었던가?
그 아래를 보니 담장은 처져 있는데 사람들이 걸어 올라 갈 수 있는 길은 안 닦여져 있는 것 같다.
바다 위 금불상 있는 데로 와서 뒤를 돌아다 보니 그제서야 용궁사의 전체 모습이 한 손 안에 잡힐 듯 들어 온다.
저 꼭대기의 여래상은 -
어릴 적 할머니가 절에서 받아 오셨던 캘린더의 불화 들 중에 있었던 모습이다.
오래 전서부터 봐온 모습이라 그런지 내 느낌에는 뭔가 정통적인 보살상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느 불상 앞이나 저렇게 불전함이 있다.
아이들의 학업 성취를 기원하는 곳도 있고 해서 거기다가 같이 갔던 어머니들 다 삼배드리고 돌아섰다.
그 다음에 식사하러 고고~!!!
▶ 풍원장
들어 가면 이런 모습이 -
정성 들인 정원이 참 소담스럽다.
사실 오늘의 이 자리는 - 얼마 전 개인적으로 집안에 일이 있었던 내가 그 때 인사 건네 줬던 친구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식사 한 끼 사겠다고 해서 온 자리다. 용궁사 들러서 잠깐 바람 쐬었다가 근처 여기서 밥 한 끼 사겠다고.
꽃들이 예뻐서 -
저 앞의 유리 룸 안에서 돼지불고기를 숯불에 직접 굽고 있다.
돼지 불고기 정식을 시키면 빨갛게 양념되어 숯불향이 배인 돼지 불고기가 한정식 요리들 중 한 접시로 나온다.
시골 정식이 3인 이상 갔을 때 1인당 만 2천원이고, 돼지 불고기 정식은 만 5천원이다.
요리들이 멋진 질그릇에 담겨 한 상 가득 나온다.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질 것같이 가득 준다.
첫 상은 전부 요리들이고 그게 다 치워지고 난 뒤에 밥상이 다시 한 가득 차려진다.
요리를 먹는 사이에 돌솥에 있는 밥이 옆에서 뜸이 들고 있다.
요리상들이 치워지고 다시 새 반찬들이 깔리면 도우미가 와서 뜸 다 들은 밥을 공기에 퍼 준다.
그리고 거기에 숭늉물을 가득 부어 주고 불을 켠 뒤 가신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창 밖으로 멀리 바닷가가 어렴풋이 보이는 자리였다.
열린 창으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 들어 오고 다들 아... 너무 좋다... 라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화단의 꽃들도 꽃들이지만 각각 예쁜 도기에 담겨져 있다.
주인 분이 도자기에 관심이 많은 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직접 굽기도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
종이를 접어 만든 듯 딱딱 각이 져서 펼쳐지던 꽃잎들.
색이 너무 고와서 혹 조화들은 아닐까 의심스럽기도 했던 꽃들.
주황색 열매가 아주 탐스럽던 화초.
특이한 화분 -
장독대에 구멍을 숭숭 뚫어 놓은 것 같이 생겼다.
자잘하니 작고 귀여운 화초들도 많았다.
▶ 커피마시러 -
삼산동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페퍼민트라는 커피숍이다.
이 안을 찍으려고 찍은 건 아니다.
나들이 중에 무거운 카메라는 벗어 놓고 잠시 소니 사이버 샷을 들고 갔었다.
작은 게 너무 잘 나온다며 다들 신기해 하길래 어두운 실내나 역광을 안고서도 잘 나온다는 걸 보여주러 시험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역시나 - 똑딱이치고는 참 잘 나온다.
모델명은 - DSC-WX1 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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