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추울 수가 - ;;;
재작년 서울 거리를 헤매 돌아 다닐 때 느낀 추위 이후로 이렇게 추운 적은 처음이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한다면 내가 울산에서 살기 시작한 이후로 이렇게 추웠던 적이.... 가만 있어 봐라, 있었던가?
얼마나 추웠나 하면 - 골프 연습장에서 연습을 할 때도 그러했다. 보통은 치기 시작하면 금새 몸이 훈훈해져 추운 줄을 모르고 친다. 때로는 등에서 땀이 흐를 때도 있다. 하지만, 벗뜨 , 오늘은 - 치고 있는 데도 한번씩 얼음 바람이 불어와 으~~ 춥다 라는 말이 절로 새어 나왔다. 장갑을 끼고 있는데도 손끝이 시려웠다.
그리고 다음의 절정 -
연습을 다 한뒤 골프채를 닦을 때였다. 나는 보통 열 개 가량의 골프채를 줄륵 바닥에 다 늘어 놓고 세제액을 스프레이로 그것들 모두에 다 뿌린 뒤 차례대로 솔로 닦는다. 그런데, 뿌린 뒤 제일 먼저 뿌린 것을 닦는 사이에 맨 뒤에 뿌린 채의 헤드를 보니 뿌린 물들이 살얼음이 되어 끼어 있는 게 아닌가~!!!!!! 시베리아에 오줌누면 바로 언다더니 내가 울산에서 이런 꼴을 보게 될 줄이야~!!!!
미끈덩거려서 솔의 바닥을 돌려 보니 솔 바닥에 붙여 놓은 작은 수세미도 반은 얼음덩이다. 이전에 뿌려 놓았던 세제물들이 얼음이 되어 있었다. 수세미마저도 얼음덩이였던 것이다. 이 난관을 내가 어찌 타개했을까?
컵에 뜨거온 온수물을 가져와 수세미에다가 몇 방울 부었다. 그리고 닦아 대니 아까 살얼음끼었던 헤드까지 같이 녹아서 북북북북~~ 거품내며 잘 닦아 내었다.
내일은 더 추워 진단다. 올해 들어 아마 제일 추운 날이 될 듯 -
마음마저 얼어붙누나....
세탁기 수도들 잘 잠궈 놓고 자야겠다. 어쩌면 내일은 베란다 수도관이 얼어 세탁기를 못 돌리게 될 수도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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