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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나들이

10년전 가보았던 외도여행, 다시 한번 떠나다


10여년전에 왔었던 바로 그 곳 외도에 도착을 했습니다.


윗 사진은 외도 안의 가장 중심부 풍경이구요.
도착해서 올라가던 주변의 모습들을 산책로 코스의 순서대로 같이 보겠습니다.


관리사무소에서 삼거리 가는 쪽으로 올라가면서 보이던 풍경입니다.
초록이 싱그럽군요.


한송이씩 매달려 있는 빨간 꽃송이에 감동해서 계속 찍어댔지만, 이건 전초전이였습니다 -
끝없이 나왔습니다.- 한송이, 두송이, 세송이 계속대더니 나중엔 꽃무더기 - 꽃양탄자

 




매달린 꽃만 꽃색깔이 아니었습니다.

매달려 있다가 떨어진 그 이전의 수많았던 꽃자취가 바닥에도 깔려 있었습니다.


바닥의 낙엽들까지도 꽃잎들과 뒤섞여 빨갛고 노란 알록달록 바닥 -

이국적인 열대 나무들 사이를 지나서 -



선인장 동산을 지나쳤습니다.


여기가 유럽식 정원인 음악당과 비너스 가든입니다.



여기가 음악당의 모습인데 옆에 계시던 분이 바닥에 누워서 찍으시길래
저는 카메라를 그냥 바닥에 놓고는 대충 화면도 안 보고 딸깍 눌러봤습니다. -
대충 찍어서 결과물도 대~충입니다만 ; ㅎ


휴게소에 들러서 외도의 인기 군것질, 아이스콘을 하나 사 먹었습니다.
(근데 사진에 허거걱~! 제  이 자국이 ;;;;;) 

공산품 아이스크림은 팔지 않고 이렇게 아이스크림 기계로 만든 제품만 팔더군요.
아무래도 섬이라서 완제품을 싣고 들어오는 것보다는 재료들을 싣고 온 뒤 만들어 파는 것이
여러 모로 용이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양도 좀 적고 까슬거렸어요 ;; 유지방이 거의 안 들어있었습니다.
 섬에서 뭘 바라겠습니까마는 -ㅎ 그래도 먹다 보면 눌려져서 아래 과자콘 아래 박힌 아이스크림도
조금은 있게 마련인데 정말로 야속하게도 딱 위에 얹혀진 호두알만한 그것밖에 없더라고요...



햇살은 따뜻한데 또 바닷바람은 찬 편이라서 옷깃을 여며야 되는 야릇한 날씨 - 

코끼리상 위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웬 어린 남매. 우리 애들도 옛날 여기 와서 저렇게 했던 듯도 하고.
다 향기로운 추억이 될 것이니 - 그 행복, 오래오래 간직하시길 -

이것도 카메라를 땅에 대고 찍은 사진 - 

아래부터는 갖가지 색깔의 향연입니다  -
대체 몇 가지 종류의 튤립들이 등장하는 지 한번 세어보시길 -

보정넣다가 색깔이 너무 쨍해서 놀래 다시 낮추었건만 - ;
빨간 튤립 -



낮은 보라색 꽃들의 받침을 깔고 날씬 쭉쭉 빵빵한 붉은 튤립들이 서 있습니다.


가장자리 흰색 테두리가 둘러진 짙은 진달래빛의 튤립들이 - 

테두리가 있어서인지 웬지 꽃잎들이 빳빳하니 힘이 있을 것 같이 보이.....지만 -
연약한 꽃잎들인거죠~~ㅎ

가장자리가 하얗게 테두리가 둘러졌다는 점은 위의 진달래빛 튤립과 같지만
이건 파르르르 사방으로 얇게 퍼진 꽃잎들이 조금 다른 느낌이죠?



순결한 하얀 색의 튤립들 - 

아래 받치고 있는 대와 이파리들의 색깔도 흰색 꽃 아래있는 초록은 조금 더 청순하고 소박한 느낌 -
실제로 색깔이 그러한지 대비되어서 내 눈에 착시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짙은 퍼플색의 튤립. 아래 하얀 들국화들과 어우러져서 정말 아름답습니다.

오렌지색 튤립들 -



테두리 둘러진 빨간 튤립. 

진다홍색 - ? 순수 레드?
위의 진달래빛도 핑크보라라고 해야 되나 복숭아빛이라고 해야 되는지,
 그 오묘한 색상에 대해 딱 맞는 형용사가 생각이 안 납니다.
색상표의 번호라도 붙여 줘야 될 듯 -


벚꽃같이 옅은 분홍색의 청순한 튤립-
아... 이런 색깔 튤립은 - 저는 처음 봅니다 -

아래 작업중인 아저씨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아름다운 정원이에요 -




알록달록 갖가지 색깔의 튤립들 - 노란색 튤립이 위엔 없었는데 여기 섞여져서 있네요 -









멀리 음악당이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습니다. 마치 바다를 향해 가슴을 열 듯 그렇게 당당하게 서 있군요.

그 뒤의 비너스가든이 음악당을 바다 쪽으로 밀어주는 화살표같이 느껴져요.



저 동그란 아치가 음악당입니다. 그 뒤의 비파 형태의 정원이 비너스 가든이구요.



구석구석 손 안 간 데가 없는 외도 보타니아입니다.



흐드러지게 핀 꽃들 -
여기가 진정한 튤립 축제 중인 곳이 아닌가 합니다. 


올해는 꽃놀이 못 가고 봄을 보내나 보다 했는데 외도에서 실컷 꽃놀이를 했습니다.



잘 다듬어진 계단형 정원을 보자니 문득 보성 녹차밭이 생각나기도 - ;;

터널같은 이 길을 지나니 바다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장소 -



이 꼬마는 우리 애는 아니구요 ^ ^;; 남편 후배분의 아이인데 몇 년전에 볼 때보다 많이 컸더라구요.

사진 찍는다고 포즈 취해보라니까 이렇게 멋진 포즈를 취해줬습니다.



앗흥~!!! 귀여운 꼬마 아가씨 - 위 훈남소년의 여동생됩니다.
이 아가씨는 원체 도도한 성격이시라 절대 웃는 얼굴을 안 보여줬었는데 -
글쎄 - 사진기를 갖다 대니까 자동으로 이렇게 수줍게 웃어주더라고요.
카메라를 아는 아가씨인거죠~~ ^ ^

몇 년전에 윗 사진 오빠를 볼 때는 세상에 아직 나기 전이었는데 그 사이 태어나고
이렇게 새침떼기 꼬마 아가씨가 되어 있고 -
둘이 사진 찍으라니까 남매가 꼬옥 끌어 안고 찍더군요 - ㅎㅎ 아... 동생이 세상에
안 났으면 어쩔뻔했을까요?

망원경이 내려다 보던 그 아래 바닷가의 모습입니다.

놀이조각공원에서 내려오는 풍경입니다.


천국의 계단을 지난,  그  아랫길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산길... 이라는 시가 생각나더군요.

 

전망대가 있었는데 거기서 내려다 본 바다 풍경입니다. 




바다, 바다, 바다 -

 

음운론적으로 우리나라 단어인 '바다'가 seaLa mer(라 메르; 불어; 바다) 등 각 나라 단어들 중에서
가장 넓고 광활하고 시원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배운 것이 생각나더군요.
sea 는 S(에스) 발음으로 시원함을 나타내려했으나 역부족입니다. shore 이라는 단어 역시 S (에스)를
붙여주는 일관성있는 에스발음 신봉을 보여주나 아무래도 S 자음 하나로는 뭔가 하나가 부족한 거죠.

 라 메르는 어머니라는 단어인 메르에서 유래함으로써 모든 것을 품어준다는 의미입니다만,
미리 그 뜻을 알지 못하는 이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것 -

바다는 두 모음이 모두 가장 열린 모음인 '아' 모음이고 닫히는 발음인 받침글자도 없으니 - 그야말로
뻥 뚫린 발음 -

 바다. 바다. 바다 -




여기가 위의 바다 전망대를 끼고 있는 외도 갤러리 내부. 

故이창호 회장과 부인 최호숙 여사가 이 척박한 바위섬을 어떻게 하나하나 일구어 나갔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두 분 다 지식인들이었고 교사로 재직하셨던 분들입니다. 위의 설명글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해방과 6.25등을 겪고
갖가지 인생 여정을 둘러 둘러서 마지막에 모든 것을 바친 종착지가 바로 이 외도였습니다.

이창호 선생이 세상을 뜨기 전 이 섬에 바친 세월만 30년입니다. 

10여년전 내가 이 섬에 왔을 때는 이창호 선생도 생존해 있을 때 TV 인간세상등의 프로에서 그 분에 대해 조명하기
시작할 때였죠.  이곳 외도 해상농원이 개원을 한 것은 95년도이고 이후 2001년에 문화관광부에 의해 외도 조경식물원으로 등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3년에 이창호 선생이 세상을 떠난 후 2005년에는 외도보타니아로 상호가 변경되었다고나와  있더군요.

이 갤러리를 들어 서는 모퉁이에는 10여년전에는 보이지 않던 비석이 하나 있었습니다,
예쁘게 꽃단장이 된 이창호 회장의 추모비였습니다. 부인 최호숙 여사에 의해 만들어진 - 

가물가물한 기억 너머의  10년전 외도와 비교하니 숲이 더 빼곡하고 초록이 더 무성해졌습니다. 

사람은 가고, 또 새 생명이 태어나고 세월은 흘러 흘러도 그들이 남긴 이 아름다운 섬은 영원하겠죠?
어쩌면 그의 직계 자손들에게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재산을 물려준 것임과 동시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오래도록 남을 큰 선물을 남겨 준 것일겁니다.  이렇게 멀리를 내다 본 것이었을까요? 30년을 바친 노력과 열정이 이렇게 길이길이 보답받으리라는 것을 알아 본 - 

외도갤러리에서 선착장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

아딸라와 오래된 코로나

외도보타니아


외도 한 귀퉁이에서 잠시 지중해를 느끼다


파란 바다와 하얀 담벼락 - 웬지 익숙한 스멜이 -
포카리 땀 의 광고 배경이 되기도 했던 그리스 산토리니 섬이 생각납니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던 하얀 건물들의 대비.





다음 태울 손님들을 위해 닿자 마자 출발해 버리므로 까딱하면 배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기다려주고 그런 거 없습니다. 

조금 더 요모조모 잘 찍어 보고 싶지만 시간이 촉박하므로 다다다다 찍고 달려 내려갔습니다.


외도의 문화, 관광, 경제적 가치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선착장에는 쉴 새없이 배들이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저 배들은 모두 외도가 주 수입원이겠죠? 
이 외도를 가꾸는 수많은 정원사들. 그들도 외도로 그들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겠고 -
이 외도는 대체 몇 명의 생활터전이 되어 주고 있는 걸까요?

예전 필리핀에 갔을 때 보았던 것중에 개인 박물관이 있었습니다.
 초상류층 귀족계급이었던 조상들 중에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를 수집하던 고급 취미가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들이 모아 놓은 것이 웬간한 박물관의 수준이었습니다. 영지 자체도 무척 넓어서 걸어 다니면서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소나 말을 타고 다니면서 갖가지 조각공원들을 구경하고 다니는데 그 마차에는
또 노래 불러 주면서 팁을 받는 사람들이 타고 있었죠. 정원들을 가꾸는 사람들도 있고 박물관 내부를 관리하는
사람등등 그곳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인원이 필요했습니다. 운영하는 내부 식당에도 인력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 귀족의 땅과 박물관에서 그 지역 안의 대부분 사람들의 경제활동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박물관 내의 유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더해질 것이었습니다. 관광객은 끊임없이 있을 것이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유지 보수가 잘 이루어지겠죠.
또 그들은 그것으로 웬간한 직장보다 나은 보수를 받을테고-
 

지혜로운 조상 한 분이 수 세대를 거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와 관광, 경제에 있어서 거룩한 은혜를
베풀고 가셨는지, 원 -

 외도도 그러하리라 봅니다 -

 멋지고 낭만적인 봄바다, 봄섬, 봄정원 구경 끝에 웬 드라이한 얘기냐 하겠지만 -
뭐, 이런 저런 생각이 겹쳤다구요  ㅎ ^ ^

 

아... 그리고, 저 날 한 분이 배를 놓치시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뛰어 내려왔는데 눈 앞에서
배가 떠나 버린거죠. 다음 배를 타고 오셨는데 20분 이상이 지나서야 도착한 고로 많은 분들이
바닷가에서 그 분이 도착하기를 기다렸습니다.

 배 끊기고 섬에 갇히는 일을 기다릴 일이 없는 분들은 외도에서 정시에 예약배를 타시길 ~

 

교통편

육로 : 서울-(대전-진주간 고속도로)-사천IC- 고성 통영- 신거제대교- 거제도

           ( 각 유람선터미널 : 장승포, 와현, 구조라, 학동, 도장포, 해금강)

 

해상로 : 부산(연안부두) 거제도(장승포) -외도    / 오전 8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출발

 

항공로 : 진주 - 사천공항 - 통영 - 거제도 - 유람선 터미널

(진주사천행 비행기가 자주 없어 힘들면 부산 김해공항가세요. 거기서 리무진 버스 타고 부산 연안부두 간 뒤 장승포 가는 쾌속선을 타시면 거기서 외도로 가실 수 있습니다.)

문의처

버스 : 서울남부터미널/ 01-521-8550            여객선 : 부산 연안여객터미널/051-660-0117

 

수시운항 관광유람선

장승포/055-681-6565   와현/055-681-2211  구조라/055-681-1188  학동 / 055-636-7755  

 도장포/055-632-8787  해금강/055-633-1352

 

외도 사무소

TEL: 055-681-4541   홈페이지 : www.oedobotan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