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은 잠깐 쉬어가는 의미 - 영상으로 감상하는 시간을 드리겠다. 툭툭이 드라이브 -
오토바이 뒤에 수레를 매달고 택시 영업처럼 하는 것이 툭툭이다. 툭툭이는 우리나라 말이 아니고 Tuk-Tuk 으로 현지어이다.
저 기사들이 툭툭이 영업을 하려면 일단 오토바이가 필요한데 배기량이 좀 커야 뒤의 수레를 끌 만한 힘이 있다.
그리고 허가 받는 데 세금도 많다고 한다. 가난한 캄보디아인들에게 일정 수입을 보장받는 직업들 중 하나가 바로 이 툭툭이 기사이다. 하지만, 오토바이와 수레비용, 허가비 등을 포함해 3500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고 -
한달 월급이 20불 수준인 이들에게 그런 큰 돈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각 집에 아들 형제 2명 정도가 툭툭이 기사를 하게 되면 그 집안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 끝없는 가난의 나락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적어도 툭툭이가 2대 정도는 필요한 것이다. 이 큰 목돈을 위해 그들은 목숨을 걸고 나서게 된다. 뭐냐 하면... 호랑이를 잡아서 가죽을 벗겨 옹야(상류층)에게 파는 것. 그리고 수백년 묵은 큰 나무를 팔아 코끼리 조각상의 재료로 옹야에게 파는 것.
베트콩 게릴라를 소탕하기 위해 바닥에 깔아 놓았던 지뢰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빗물에 쓸려 내려와 원래의 위치를 잃어 버리고 캄보디아 산간 지역 곳곳에 숨어 있다. 사람들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는 지역이지만, 이들은 목숨을 걸고 그 쪽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큰 아들이 지뢰를 밟아 양 쪽 팔을 다 잃으면 둘째 아들이 뒤를 이어 또 산으로 들어간다. 둘째가 양 다리를 잃으면 또 이번엔 세째가 - 그들 대에서 가난을 끊고 아래 대에서는 이렇게 산을 헤매고 다니지 않아도 되기를 소망하며 그들은 목숨을 걸고 지뢰밭을 걷는 것이다.
실제로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양팔이 없는 소년들을 자주 보았다. 이들은 모두 지뢰를 밟은 것이라고...
아... 슬픈 얘기가 먼저 나왔지만, 영상은 시원하다. ^ ^ 이 영상은 씨엠립의 유적지 지역을 이동하면서 탔던 것을 모두 짧게 잘라 편집한 것이다.
가만 보면 이 씨엠립의 메인 도로 하나만 잘 포장된 도로이고 거기서 바로 옆 길로만 빠져도 시골길이다. 앙코르 와트 가는 그 길이 메인 도로이고 옆길은 다 폭이 좁고 비포장 도로 - 그래서 이 툭툭이가 이동 수단으로 적당한 것 같기도 했다.
무엇보다 툭툭이는 1명이나 2명이 타는 데에다가 바로 풍경을 보고 바람을 느끼고 달리는 것이라, 버스 안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 감상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캄보디아의 보통 사람들이 사는 집, 그 집의 대문들, 아주 작은 가게들, 길에서 노는 소년들, 오토바이 뒤에 여자친구인지 태우고 가는 청년들, 캄보디아의 향기를 백마디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어쩌면 이 영상으로 더 많이 느낄 수도 있겠다.
직접 툭툭이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난 이것을 힘들게 찍어 온 보람이 있을 것 같다. ^ ^ 영상 안 자막에도 적혀 있지만, 붉은 흙이 깔리고 하늘을 찌를 듯한 거대한 수목들 사이로 들어서자, 생전 처음 맡아보는 특이한 향이 내 코를 자극했다. 분명 어떤 나무의 향인 듯 한데 -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그제서야 뭔가 냄새가 나는 듯도 하다 - 고 둔하게 대답 - 가이드 상아씨도 무슨 향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고.
그리고 참 좋아 보였던 것... 툭툭이를 타고 숲길을 드라이브하는데 서양인들, 대략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아주 젊은 외국인들이 가벼운 옷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자전거를 타는 것이 눈에 많이 띄었다. 가이드 상아씨에게 물어보니 - 그들은 근처 저렴한 숙박처를 구해 장기간 머물면서 저렇게 자전거로 이동하며 유적지들을 관람한다고 한다. 난 그들의 젊음이 부러웠고 또 자유로움이 부러웠다.
그들은 아마도 도시에서 살지 않았을까? 이 숲은 완벽하게 자연의 일부였고 그들은 도시의 일상을 떠나 이 곳에서 여유로움과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원시림 속을 자전거로 뚫고 지나는 그들은 아주 - 많이 - 행복해 보였다. 지금 여기가 어딘지 그들은 충분히 느끼고 즐기고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실은 첫 화면이 뭉개져 보여서 그렇지 유튜브 영상이 막상 플레이 시켜보면 더 고화질(HD)이다.
고화질로 보는 법 - 일단 플레이를 시켜보면 오른쪽 하단에 480p 라는 글자가 보인다. 그걸 클릭해서 숫자가 더 큰 걸로 조정하면 더 고화질 - 현재 720p가 HD 고화질이다. 버퍼링 심할 때 - 일시 정지를 눌러놓고 붉은 바가 차 올라오면 다시 플레이를 시킬 것 - 고화질은 전체 화면으로 봐도 깍두기가 전혀 없다 -
우리 여행 팀들을 태우고서 출발하는 툭툭이들 -
덩치가 큰 사람은 1명이서 혼자 타도 된다. 어차피 툭툭이 비용은 1명씩 각각 내는 것이므로 -
30불씩이다. 여행사 통하지 않으면 아주 싸다고 들었다. ^ ^;;
툭툭이가 출발할 때 길 오른쪽 편에 있는 핸드폰 가게를 찍었다.
소박한 가게인데 빨강, 노랑, 파랑의 원색으로 곱게 칠해진 색상이 눈에 띈다.
그리고 이 나라의 연예인인 듯한 모델들의 모습도 -
내 툭툭이 번호는 6243 - 잘 기억해두었다가 출발할 때마다 내 걸 잘 타야 된다. 그래야 그들은 그들이 친절을 베푼 바로 그 승객에게서 정당하게 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 툭툭이 관광은 오후 관광이었는데 아직 오전 관광 얘기를 덜 푼 것 아시죠?
어제는 개인적인 볼 일로 새벽부터 일어나 밤 0시 넘어까지 밖에 있었답니다. ;; 곧 적어 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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