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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장/생활의팁

하루 한번 해 먹는 닭가슴살 샐러드


샐러드도 중독이 되는 건지 -;
매일 한번씩 먹는데도 점심 때 먹으면 저녁 때 되서 또 생각이 난다.

샐러드를 자주 먹으면 고기를 어쩌다 먹을라칠 때 조금 먹어도 금방 물린다. 그리고 아삭아삭 상큼한 샐러드를 양껏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이미 자주 해 먹을만큼 해 먹어서 이제 물렸어요~! 라는 분이 계신다면 깨갱~ 할 말이 없긴 한데, 혹 모르는 분들 계시다면 이 맛있는 행복을 나눠 보려고 - 

일단 재료들 -
닭가슴살 - 코스트코에 파는 하림 세절 닭가슴살 냉동
로메인 상추 - 코스트코 야채 코너에 길쭉길쭉하게 생긴 배추, 혹은 양상치의 중간 종자. 아삭 아삭 씹히는 맛이 아주 끝내 준다. 양상치보다 훠얼~~씬 맛있다.
미니 파프리카 - 한 봉지에 8천원이 넘는 비싼 게 있다. 큰 것보다 미니가 잘 뭉그러지지 않고 활용도가 높다.
양파 - 약간만, 그리고 매운 것 싫어하면 찬물에 잠깐 담갔다가 꺼내면 매운 맛이 조금 가셔진다.
어린잎 샐러드용 - 이것도 코스트코에 투명 플라스틱 박스에 담겨져 있다. 이것만 하면 너무 보드라워서 씹히는 느낌이 부족하다. 로메인 상추랑 섞어 쓰면 딱 좋다.
견과류 - 잣이나 호두, 아몬드 등등. 하루 몇 알씩 먹어 주면 좋다는데 일부러 꺼내 먹기 귀찮으니까 이렇게 샐러드에 넣어 먹으면 좋다. 가끔 하나씩 씹히는 느낌이 굿~!!!
고르곤졸라 가루치즈 - 검정 곰팡이가 얼룩덜룩 있는 이 곰팡이는 굳이 안 넣어도 상관은 없다. 꽤나 짭짤해서 이 샐러드 전체의 간을 맞춰 주는 용도로 넣고 있다. 그냥 다른 종류의 덩어리 치즈를 작게 깍둑썰기로 넣어 줘도 가끔씩 씹히는 게 맛있겠다.
그리고 소스는 - 유자 소스를 썼다. 이 소스, 중독성 있다. -  



냉동 세절 닭가슴살



냉동된 닭가슴살은 실온에 두거나 혹은 전자레인지 해동코스로 해서 녹인 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혹은 코스트코에 파는 스테이크용 밑간 파우더 - 고추, 양파, 마늘, 소금, 후추 등이 다 들어 있는 양념 파우더 - 로 간을 재도 좋다.

프라이팬에 식물성 기름을 약간 두르고 다진 마늘을 살짝 볶다가 이 양념된 닭가슴살을 살짝 갈색빛이 날 때까지 바싹 구워 준다.
약간 큰 덩어리는 작은 사이즈로 잘라 준다. 가위를 쓰면 편리하다.



로메인상추와 미니 파프리카



왼쪽 봉지에 들어 있는 것이 로메인 상추다. 로마 시대때부터 먹어온 상추인데 아삭거리며 단 맛이 도는 상추이다.
이렇게 샐러드해서 먹어도 되고 그냥 쌈장에 찍어 먹어도 되며, 고기 쌈 싸 먹어도 된다.

1인분 샐러드를 만들 때는 길쭉한 한 덩어리의 반 정도면 충분하다.
씻어서 손으로 먹기 좋은 크기만큼 뚝뚝 잘라 준다.

그 옆에 보이는 것이 미니 파프리카다. 씻은 뒤 슬라이스해서 썰어 준다.
양파도 썰고 -



크럼블리 고르곤졸라 치즈



혹시 고르곤졸라 가루 치즈가 어떻게 생긴 건지 잘 모르실까 해서 한 컷 찍었다.
코스트코의 냉장 코너, 치즈들 잔뜩 있는 곳에 놓여져 있다.

나는 냉동실에 넣어 두고 쓴다.
혹 꽁꽁 얼어서 다 달라 붙어 있으면 가위로 몇 번 내려치면 한번 먹을만큼만 부스러기가 떨어져 나온다. ㅋ



유자 소스



이것도 냉장 코너에 발사믹 샐러드 소스랑 나란히 놓여 있다.
흔들어 써야 된다.
완전 사랑하는 소스이다. 

여기 신세계센타인 업스퀘어 안의 한 샐러드 바에 갔다가 이 소스 맛을 처음 보게 되었다.
찾아 돌아 다녔는데 코스트코에 떡 하니 있더라고 -
이 유자 소스는 한국에만 있는 걸까? 그게 궁금하다.




응용하여 - 스테이크 옆에 샐러드를 잔뜩 얹어 놓았다.

소스는 발사믹 소스를 고기에도, 샐러드에도 끼얹었다.
발사믹 소스는 새콤한 맛이 강해서 약간만 뿌려도 된다. 걸쭉한 다른 소스들에 비해 적은 양만 써도 되기에 웬지 기분상 다이어트에 조금 낫지 않을까 하면서 고기 먹을 땐 샐러드에도 같이 뿌려 먹는다.

앞쪽 고기에 이미 칼질 한번 들어 가 있다. 한 입 먹다가 - 아차, 한 컷 찍어야지 하고는 찍은 것이 위다.

지금 다이어트 중이라 스테이크용 고기들을 100g 씩 랩으로 개별 포장해서 냉동시켜 두고 있다. 한 두 덩어리씩 꺼내서 저렇게 스테이크 요리해 먹는다. 밥이랑 먹을 때는 한 덩어리 100g만, 고기만 먹을 때는 두 덩어리 200g 이다.

냉동된 걸 해동시켜서 먹으면 아무래도 고기 육질이 떨어진다. 오븐에 구우면 물이 흥건하다. 그게 다 육즙이 녹아 빠져 나와서 그런 거다. 부족한 고기 맛을 저 샐러드로 눈가림하며 먹어 준다.

고기 뒤쪽의 흐릿한 물체는 백년 송이 버섯이다. 구워 먹으면 향이 아주 진하고 좋다.

저 사진 속 스테이크는 낮에 혼자 해 먹던 어느 날의 한 컷이다. 그래서 소스도 간단하게, 기성품으로 그냥 뿌려 먹었다. 요리가 간단해야 다이어트가 오래 지속이 될 수 있다.

벗뜨....

저 정도만 차리는 데도 결코 간단하진 않다. 

오븐 예열하고 좀 있다가 고기를 넣는데 한번 해동된 고기는 누린내가 날 수 있으므로 웰던해야 된다. 180도에서 25분 이상 해야 200g 고기가 중간까지 적당히 익는다.

그거 익히는 25분 동안 샐러드 재료들 다 꺼내서 다듬고 씻고 뽀개고 자르고 하려면 꽤 손이 많이 간다. 냉동실있던 고기 꺼내 렌지 돌려 해동한 뒤 밑간을 하고, 마늘 꺼내고 야채들을 다 꺼낸다. 이 때 냉동실에서 치즈도 같이 꺼내 놓으면 좋겠지만 어차피 치즈는 마지막에 넣을 것이기 때문에 미리 꺼내 괜히 녹히면 좋지가 않다. 치즈를 이번만 먹고 다 버릴 게 아니니까 오래오래 신선하게 먹으려면 냉동실에서 그렇게 오래 꺼내 두면 안된다공.

샐러드 만드는 과정은 찌개 만드는 것보다 냉장고 문을 더 자주 여닫아야 되며 잔 손이 많이 간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원래 야채가 손이 많이 가니까. 어쩔 수 없다. 맛있는 샐러드를 먹으려면 다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

요리를 하는 순간은 조금은 멍해질 수 있는 시간이라 좋은 것 같다. 머리가 복잡할 땐 요리를 - 그 중에서도 저렇게 신선하고 파릇파릇한 양상추들을,또 색깔 곱고 만지면 탱글탱글한 파프리카들을 다듬는 시간은 상쾌해지는 시간이다. 더불어 지금 이렇게 요리 - 랄 것도 없지만 어쨌든 그 비슷한 것- 을 포스팅하는 이 시간도 - 한가로운 듯 여유로워 즐거워진다...

얼른 여행 포스팅을 해야 되는데...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