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울기 등대와 대왕암 공원을 다녀 왔어요. 가까이 있으면서도 다녀 온지가 십 년은 된 것 같습니다. 그 근처까지는 두어번 가 봤지만, 입구를 들어 서기가 왜 그리 힘들었는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저 다리를 건너서 대왕암에 들어 가는 것이 이 바닷가 산책길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입구 에서부터 소나무 숲길 을 지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책로 를 따라 가다 보면 저 대왕암 까지 가게 됩니다. 이후 돌아 나와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바닷가를 한 바퀴 돌면 다시 돌아 나오게 된답니다.
저랑 같이 한 바퀴 돌아봐요~
주차장 사이로 대왕암 공원 들어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저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거기입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깨끗하게 주차장이 단장되지 않았었어요. 안 온 사이에 주변이 많이 정리되었더군요.
이 길이 들어 서는 입구입니다. 벚꽃도 피었네요.
하지만, 여기는 해풍이 심한 곳이고 이런 곳에 대부분 소나무를 많이 심게 되죠.
뒤로 가면 바로 대왕암을 가게 되지만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책로를 걷고 싶어서 앞으로 향했습니다.
여기서부터 큰 숨을 들이 마시면 숲 향기가 솔솔 느껴집니다. 그리고 바닷 바람 때문인지 뺨에 와 닿는 공기가 차가와진 것이 느껴져요.
우리 동네보다 2도 정도 낮은 것 같지 않아? 라고 남편에게 말을 건네니
그 2도라는 숫자는 어디에서 나온 거야? 라는 대답만 - ;;
저 낮은 울타리 안으로 아주아주 예전에는 무언가 동물들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지금은 없습니다. 염소라든가 사슴같은 그런 것이 있었던 것 같은;; -
소나무 너머로 바다가 내려다 보입니다. 그리고 저 멀리로는 -
현대 중공업 조선소가 보입니다. 돌아가는 하얀 풍차 날개도 보이죠?
포커스를 조금 중앙으로 옮겨 보겠습니다.
크레인들이 보입니다. 세계 제 1의 조선소라지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책길입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여기도 낚시질 하는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바다 색깔이 유난히 짙푸렀습니다. 아주 예쁜 비취색요.
부부송입니다 |
할미 바위 - |
탕건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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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두 그루가 크기도 비슷하니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다정해서 부부송이라는 이름을 붙였나 봅니다.
그리고 갓 속에 쓰는 것이 탕건이라고 하네요.
어디를 가나 특이한 바위나 자연 형상에 이름을 붙이죠.
이름을 부르는 순간 내게 와서 꽃이 되는 것이고 이름 붙이지 않았다면 스쳐 지나갈 그저 그런 나무고 바위였을 겁니다.
제 2의 해금강이라고 한다더군요. 이 주변 경관을요.
물이 깨끗했습니다. 저 바위 주변에 파도를 타고 부딪치는 물살따라 쓰레기들이 몇 점 보일만도 했습니다만, 전혀 없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오른쪽 저 바위는 혼자 바다 쪽으로 기어 나가는 짐승의 등어리같이 보였는데 이 바위에는 아무 이름도 안 붙여져 있더군요.
조금 멀리서 잡은 샷입니다. 짐승 등어리같이 보입니까? ^ ^;;
저 앞에 보이는 잔디들 위에는 두어 가족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멀리 대왕암으로 들어 가는 구름 다리가 보이죠? 현대 중공업에서 만들어 기증한 것이라고 합니다.
가다가 왼편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멀리 요트 하나가 그림처럼 떠 있었습니다.
구름다리 건너기 전 오른쪽 해변 아래를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햇살이 바닷물에 부딪쳐 반짝이는 것이 참 아름다와서 한 컷 찍어 봤습니다.
구름 다리 아래로 내려 다 본 바다 풍경입니다.
물 아래 넘실거리는 것들은 해초입니다. 시퍼런 물 속에서 시커먼 게 넘실거리니까 신비하면서도 무섭더군요.
고작 이 정도로 신비하고 무섭다니 - 스킨 스쿠버해서 바닷 속을 봤더라면 기절했을 겁니다. ㅎ
화면 가득 바닷물만 가득 담아 보고 싶어서 하나 찍어 봤습니다. 아... 저 위 쪽에 아주 조그맣게 수평선도 보이는군요.
대왕암이 저 앞에 보입니다.
대왕암 주변 풍경들입니다.
경주 봉길리 앞바다에도 대왕암이 하나 있습니다. 여기 있는 대왕암은 다른 것입니다. 경주의 대왕암은 문무왕이 죽은 이후에도 나라를 지키고 싶다며 거기 묻어 달라한 곳이죠. 여기 대왕암은 문무왕이 죽은 뒤 곧 이어 세상을 떠났던 왕비가 자신도 동해의 호국룡이 되고자 바위가 되어 바닷 속에 잠겼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곳은 울산 12경 중의 하나로서 이전에는 울기 공원이라 불렸는데 2004년 이후 대왕암 공원으로 개칭되었습니다.
詩 - 남해 금산 시인 이성복 지음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옛날 이 곳에 왔을 때는 그다지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왔었습니다.
그 사이 주변 경관 정리가 되어서인지 아니면 제가 자연을 보는 다른 눈이 생겨서인지, 그도 아니면 그 날의 날씨가 좋아서였는지, 제 기분이 편안해 아름다움을 받아 들일 여유가 있어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청녹색 바닷물따라 이어진 산책길의 조화가 아름다왔습니다.
간만에 얼굴에 와 닿는 바닷 바람도 상쾌했고 숲 냄새와 바다 냄새가 오락가락 코 끝을 스치는 것도 좋았습니다.
돌아 내려 가는 구름 다리 위에서의 풍경입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 것이 울기 등대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3번째로 만들어진 등대입니다.
대왕암 대왕제 - |
대왕제 설명 안내글 - 클릭하면 커져요 |
제를 지내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돌아 나오는 길입니다. 이 길을 주욱 따라 가면 바닷가가 나옵니다.
나즈막한 담벼락따라 담쟁이 넝쿨이 얹혀져 있는 것이 소담스러웠습니다.
저 담벼락 아래로는 바다가 보이죠.
이 산책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닷가로 내려 가기 위해서는 나무 계단을 또 하나 내려 가야 합니다.
이 쪽 해안을 '너븐개'라고 하나 봐요.
순 우리말이라고 합니다. 다른 이름은 '과개안' 이라고 하구요. 1960년대까지는 포경선들이 이 곳으로 고래를 몰아 와서 포획했다고 합니다.
바닷가로 내려 가면 해녀 잠수복을 입은 할머님들이 따 올린 것들을 큰 다라에 담아 놓고 팔고 있습니다.
저기 멀리 노니는 사람들이 보이죠?
위에 나뭇가지가 걸기적거려서 다시 조금 걸어 내려 와 다시 찍어 봤습니다.
주욱 걸었습니다. 바닷가 따라서 -
조금 짧은 바닷가 길이었지만 그래서 더 아쉬움을 담고 바닷가 산책을 끝냈습니다.
바닷가 옆에 보이던 들꽃들입니다.
주차장으로 올라 가던 길에 보이던 벚꽃입니다.
아주 짧은 나들이였는데 잠깐 꿈꾸고 온 듯한 기분입니다.
울산하고도 동구 방어진 쪽은 깊숙하게 들어 간 곳이라 일부러 찾아 들어 가지 않으면 타지에서 찾아 오기엔 좀 먼 곳이죠.
지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울산 들어 와서도 저 안쪽으로 많이 들어가야 해요.
혹 들르실 기회가 생긴다면 괜찮은 구경 하실 수 있을 겁니다.
■ 대왕암 가는 길 공업탑에서 울산역 방향 - 아산로 - 미포조선 방향 - 대왕암공원 - 공원 입구에서 주차 - 도보 20분 - 대왕암
■ 지역내 대중교통 : 버스 101, 102, 103, 104, 106, 111, 1114, 112, 117, 123, 127, 401번 일산해수욕장 하차
■ 주변명소 : 일산해수욕장, 방어진회시장, 화암추등대, 현대중공업, 주전봉수대, 봉대산공원, 주전몽돌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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