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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나들이

[베/캄 여행기25] 붉은 깃발의 추억, 바딘 광장

아딸라의 베트남 캄보디아 여행기 25

하노이 관광 1 - 바딘 광장

 

 


하노이 시내로 들어왔다. 우린 지금 바딘 광장 쪽으로 가고 있는 중 -
 
남쪽의 호치민 시내보다는 덜 번화하다고 한다. 그곳은 프랑스 건축 스타일의 영향을 받아 유럽식으로 멋진 건물들이 많다고 하는데 - 그래도... 여태 보던 시골 풍경보다는 엄청 시내다. 버스들에는 거의 다 HYUNDAI 마크가 붙어 있고 오토바이들도 많이 보이고 - 오토바이들은 저녁 퇴근시간되면 초초초 특급으로 거리를 가득 메울 거라고 하니 기대중 - 저 인도 위까지 오토바이들이 다 점거하고 올라서서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
 
(백뮤직이 괜찮은 편이니 영상 안 보시더라도 플레이해두고 읽으시면 괜찮을 거에요~)




시내를 통과해서 주욱 간 뒤 어느 이름 모를 주차장에 버스를 주차하고 5분 정도를 걸어갔다.


여기가 바딘 광장.
 
광장은 광장인데 이 앞의 허허벌판 광장은 밟을 수가 없다. 왜냐고? 저~~기 앞에 보이는 공산당원복 입은 분들이
이 땅이 신성한 땅이라서 밟으면 안된단다. 너무 작아서 그 분이 안 보인다고 눈을 모니터에 들이 댈 필요는 없다. ^ ^;;
  아래에 다시 나온다.;


광장의 의미는 이 잔디밭에서 -
 
오른쪽 잔디밭에 다 모여서 바글바글 ... 이라고 까지 말할 정도는 아니네. 약간의 사람들이 있다.
 
바딘 광장의 주요 특징이라고 한다면 -


  • 1945년 호치민이 베트남 독립선언문을 여기서 낭독했다라는 역사적 배경이 있는 곳.
  • 뒤에 호치민 묘소가 있다.
  • 공산당사가 있다.
  • 거대한 잔디밭이 있다. - 잔디밭은 174개의 4각 잔디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서 잔디밭의 크기는 가로,세로 약 5M정도라고 한다.
    가로, 세로 5미터 정도의 잔디밭 블록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비교해 보시라고 저 외국분이 친절하게도 앞에 앉아 계시다.



저기 끝에 보이는 것이 호치민 묘이다. 여기서는 영묘라고 한다.
 
 
사진의 오른쪽 끄트머리에 보면 사람들이 모여 있다. 어느 여행사에서 온 팀인 듯 가이드의 설명을 귀기울여 듣고 있다.
 
전날 베트남에 도착해서 하롱베이 바닷가를 돌다가 이렇게 시내처럼 보이는 곳에 와 있다보니 이제서야 실제 기후가 어떠한지
실감이 났다. 바닷 바람,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배 등의 조건을 빼고 나니 뺨에 와 닿는 바람으로 이 도시의 습도가 어떤지,
기온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가늠할 수가 있었다.
 
선선한 가을 날씨였다.
 
목에 두른 스카프가 뽀송하니 쾌적하게 느껴졌다. 트렌치 코트의 앞 깃을 여미지 않아도 불어 오는 바람을 상쾌하게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날씨에 도로를 내 딛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푹신한 운동화가 고마웠다. 그리고, 지금껏 다녀 왔던 다른 풍경들과 대비되어 내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 걸까를 실감했다.
 
캄보디아의 흙길도 아니고 둥둥 떠다니는 배 위도 아니고, 아스팔트 깔린 도심의 거리에 낯선 풍경들이 눈 앞에 가득한 이 곳은 베트남의 하노이다.



조금 더 가까이 가서 본 호치민 영묘의 모습이다.
 
호치민은 1962년 9월 2일에 사망했다. 그는 유언에서 말했다.
 

내 시체를 화장하여 재를 셋으로 나눠 베트남 북부, 중부, 남부에 있는 구릉에 묻어 달라...

 
그렇게 죽어서라도 베트남 각 끄트머리에서 조국을 지키겠다라는 의미였다보다. 하지만, 남은 그의
동지들이 국민적 영웅을 그렇게 한 줌 재로 나누어 놓을 수 없다 - 라고 의논하여  레닌처럼 방부처리한 뒤
영원히 저 곳에 안치하기로 했다.
 
시신은 1년에 3 달동안 방부 처리를 위해 매년 러시아로 보내진다. 우리가 갔을 때는 없을 때라 들어가 보지 못했다.
듣기로는 러시아 기술자들이 직접 이 곳에 온다고도 하는데 시신이 가거나 기술자가 오거나 간에 여하튼 처리중인
시기였나보다고 짐작. - 입장 할 수가 없다고 하니.


이 건물은 다낭 지역에서 가져온 대리석으로 지어졌단다. 1973년에 건축을 시작해서 1975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니 만 3년동안 지은 건물.
 
이 건너편에는 바로 베트남 국회와 공산당 본부 건물이 있다고 한다.
 
앞에 서 있는 하얀 군복 아저씨의 포즈에 잠시 눈이 간다.. 우리더러 광장을 밟지 말라고 한 건 바로 그 옆엣 분.
 
가이드 상아 씨가 우리를 중앙을 비껴 옆으로 돌아가도록 안내하며 궁시렁거렸다.
 
전엔 안 그러더만... 오늘 갑자기...



여기가 하노이인 줄 모를까봐 저렇게 크게 써 놓은 것인지 -
아니 사진을 찍었을 때 하노이에서 찍은 것이라는 인증을 할 수 있도록 로고 박는 작업을 안 하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일 수도... 아.. 재미없다, 죄송..
 
오른쪽에는 뭔가 대형 공연 무대를 제작중인 게 아닌가 싶은데 -
 
그곳도 가까이 다가가려 하자 손을 휘휘 내저으며 멀리 돌아가란다...
 
극비 작업인 듯 ;;



저 앞에 보이시는 군복입은 분들이 바로 그 분들이시다.
 
훠이~ 훠이~~~ 손을 막 내저으신다.
 
까칠하시다...;;


지나가며 돌아서서 다시 본 바딘 광장.
 
사회주의 국가, 휘날리는 빨간 깃발의 위엄 -
 
사진을 보다보니 그 때는 몰랐는데 가로등이 매우 화려하다.


바딘 광장이여 - 안녕~~

다음은 하노이 주석궁에 있는 호치민 유적지로 - 한글로 된 관광 안내지까지 받았다.


클릭하면 커진다.  앞페이지이고 오른쪽은 뒷 페이지. 한글로 되어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고마운 배려이다.

여태까지 본 곳들이 모두 자연이 만든 것이라면 이제부터 보게 될 것은 사람이 만든 것들,
사람이 만든 자취들이다. 어떤 것이 여러분들의 구미에는 더 끌리는지 나도 무척 궁금하다 - ^ ^
 
여기서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 먹었더라면 로마의 휴일에 나왔던 오드리 헵번같은 추억이라도 생겼으려나...
 
훠이~ 훠이~~에 밀려 속절없이 휘 지나온 바딘 광장의 추억만 가슴에 안고....

* 위 영상의 Vimeo 버전이 더보기 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