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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나들이

[베/캄 여행기23] 띠똡섬을 품은 하롱베이는 베트남의 다도해

아딸라의 베트남 캄보디아 여행기 23

하롱베이 선상 관광 3코스 - 띠똡섬



여기가 띠똡섬(Ti Top)이다.

띠똡이라는 이름이 재미있지 않은가?

사진의 오른쪽편에 서 있는 팻말을 보자니 Ti Top 인 듯한데 이걸 티탑이라고 읽지 않고 띠똡이라고 읽다니 -
 가만 생각하니 천룽동굴(Hang Thien Cung)도 이곳 발음으로 항 띠엔 꿍 이라고 읽힌다.

이 발음은 - 오랜 프랑스 식민 치하에서 불어식으로 발음방법이 바뀌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내 추측일 뿐이다. ^ ^;;

이 앞에 놓여진 모래사장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고 만들어진 것이다. 해수욕장 용으로 모래를 부어서 만들었다. 베트남에서 유일한 해수욕장이다. 이 띠똡섬의 또 다른 이름은 금모래섬 이란다. 해운대의 백사장이 지금은 다 유실되서 인공적인 모래로 메꾸어졌으니 이 띠똡섬의 모래랑 다를 것이 없다. 그럼에도 금모래섬이라고 이름붙인 것을 보면 이 유일한 해수욕장의 모래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했나보다 라는 생각도 한다.

이 띠똡이라는 이름은 구 소련의 우주 비행사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호치민이 소련 유학당시에 이 띠똡이라는 사람, - 당시엔 그도 학생 - 과 친했는데 이후에 띠똡은 우주 왕복 비행사가 되었고 호치민이 있는 베트남에 초대를 받아 오게 되었다. 그는 이 섬을 보고 탐을 냈다고 한다. 3천개도 넘는 섬인데 이 섬 하나만 자기를 주면 좋겠다고 청했으나 땅은 나라의 것이므로 줄 수 없다고 호치민은 거절한다.
 
대신 호치민은 해수욕장과 산책길, 전망대 등으로 단장을 해 놓고 섬의 이름을 띠똡이라고 붙여주었다. 그리고 띠똡, 그 자신은 언제든 원할 때에 평생 자유롭게 이 섬에 와서 머물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호치민은 약속했다.

현명한 호치민 - 섭섭지 않게 하면서 무리한 부탁은 거절하고 후대까지 이어질 관광자원은 하나 더 만들어 놓았다.

약 20분간의 가파란 산책길 등정을 했다. 띠똡을 위해 만들어 놓은 전망대를 향해 -





띠똡섬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하롱베이 풍경-

내려다 보니 섬들이 올망 졸망 조그만 자갈돌들 같다.

연못에 이리 저리 꽂아 놓은 자갈돌.

하롱베이의 하룡 - 이라는 의미에 의하면 저 섬들은 용이 내려오면서 흩뿌려놓은 용의 비늘들이다.



180도로 돌려 찍은 파노라마 컷이다. 클릭해서 보면 확대된 것을 볼 수 있다.



올라 가는 길은 꽤 힘들었는데 올라가면서 주변을 돌아보니 다들 헥헥거렸다.
내려 오는 사람들에게 몇 분 정도 남았냐고 묻는 이가 많았다.
한국어, 중국어, 프랑스어 -여러 나라의 말로, 다양하게 - 골고루 들렸다.



역시 파노라마 컷이다. - 클릭해서 보시도록 -



하나 있는 외동딸을 결혼 보낸 그 언니랑 전망대 꼭대기까지 동행하여 같이 올라갔다.

그 분은 무릎이랑 허리가 좋지 않아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쉬엄 쉬엄 쉬어가며 올라갔다 쉬어가다를 반복했는데 정상이 얼마 남았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혼자 도로 내려갈까 ? 라는 언니를 응원하며 올라갔다.
 

언제 또 여기 올 수 있을 지 몰라요. 베트남 하롱베이까지 왔는데 꼴랑 저기를 못 올라가겠어요? 5분 쉬었다가 가면 갈 수 있는 걸 돌아가면 한국 가서 후회하실 거에요 -

 
쉬는 옆에 앉아 얘기도 들어 주고 내 얘기도 하며 그렇게 천천히 올라갔다.

가이드의 말로는 30분쯤 걸린다고 했지만 쉬어가며 갔는데도 20분이 안 되어 꼭대기에 닿을 수 있었다. 이게 힘들다고 한다면 평소 운동이 완전히 부족했다라고 밖에 할 수 없다. - 베트남 하롱베이 관광에서 무리하게 힘든 코스는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는 사실 -



사실 하롱베이가 유명해지게 된 것은 2004년의 대한항공 CF 때문이다.
 
저 영상 속에 잠깐 띠똡섬이 나온다는데 내 눈에는 잘 안 보인다 - 여러분은 보이시는지?


 

요것이 지면 광고 - 본래의 돛은 저런 색깔이 아니다. 요 앞편 22 편에 보면 내가 찍은 사진들이 나오는데 그것들을 다시금 상기해 보시라. 절대 아니다. 아무래도 광고니까 조금 빨갛고 노랗게 뽀샵을 넣은 게 아닐까?

이상으로 대략 6시간의 선상 관광을 끝냈다 - 배에 탄 시각이 11시 45분이고 배 위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의 시간 정보가 5시 40분이니 (카메라 셋팅 시각은 한국시각이다 ) 적게 잡아서 6시간이다.
 
간단한 식사를 하고 - 마사지 코스를 마친 뒤 숙소 가까운 곳에 있는 시장에 내려다 주었다.
야시장 투어가 그 날의 마지막 코스였다.
 
야시장 이야기는 재미도 없고 ;; 정보성 이야기라기보다 많이 사적인 이야기라서 더보기 안에다가 넣어 두었다....
아주 많이 시간이 넉넉하시고 궁금하신 분만 열어 보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