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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나들이

[베/캄 여행기26] 소박했던 영웅, 호치민의 유적지

아딸라의 베트남 캄보디아 여행기 26

하노이 관광 2코스 - 호치민 생가

 

 

호치민이 살던 곳으로 발걸음을 이동.
오전 시각부터 어디선가 공사중인지 드릴박는 소리가 요란했다.




호치민이 살던 곳으로 발걸음을 이동.
오전 시각부터 어디선가 공사중인지 드릴박는 소리가 요란했다.


이것이 주석부라고 한다. 예전 프랑스 식민 시절 동양 전권부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관공 건물이었다.
총독부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 건물은 1800년대 지어져서 200년이 넘었다. 1954년에 프랑스 군인들을 몰아 낸 뒤 흰 색이었던 이 곳을 금색으로 칠했단다.
 
당시 건물들이 노란색으로 많이 지어졌는데 이것은 금과 부를 상징한다고.
 
처음 호치민은 이 곳에 살도록 주변 각료들에게 권유를 받았으나 전쟁중인 국민들을 생각하면 혼자 화려한 곳에서 살 수 없다라고 하고
관내 전기공의 집으로 옮긴다. 이후 저 곳에서는 호치민의 측근들이 살았고 외국 국빈들을 맞는 곳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주석도 저 곳에서 살고 있지는 않다.


 

 

 

이것은 호치민 생전에 타고 다녔던 차들이다. 지금은 클래식카의 리스트에 오를만큼 오래된 골동품이 되었다.
 
이 차들은 당시 러시아에서 선물받은 차들인데 호치민 자신은 그다지 이 차들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역시나 검소한 성격때문인 듯 -
 
롤스로이스등의 자동차 회사에서 자기네 자동차의 옛 모델들을 모아 전시하기 위해 저 차들에 대해
거액을 제시했으나 거절하고 여기 호치민 생가에 따로 소장하고 있는 중이다.
 
 
 
아래에 보이는 집 내부의 모습은 1954집의 것이다.
 
1954~58 년까지 4년동안 호치민이 기거했던 곳인데 이곳을 1954 집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위에 적었던 것처럼 이 곳은 원래 전기공의 집이었다고.



호치민의 침실이다.
 
왼쪽 편에 보이는 것이 그의 침대. 베트남인들이 대부분 단신인 것과 마찬가지로 - 우리의 기봉씨도 키가 작다 ^ ^;-
호치민도 160cm가 안되었단다. 그래서인지 난 침대를 처음에 못 알아보고 넓은 의자 정도로 생각을 했다. ;
 
하얀 창문틀과 구석에 있는 벽난로 모양의 장식들이 프랑스식이 아닌가 생각된다.




식당방.-  다이닝룸이라고 해야겠다.
 
유리창에 비친 사람들 모습에 놀라지 말길 ;;



호치민의 책상이 있는 방.
 
역시나 벽난로 모양의 장식이 있고 책상 위에는 그의 첫사랑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마르크스와 레닌.
호치민 책상 머리맡에 걸려진  바래진 액자 사진을 보자니  무언가 이유모를 아련함이 든다.
현재에 와서 어이없을 정도로  완전히 소멸된 그들의 이상. 그건 오히려 그들이 너무 순수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호치민이 산책을 하던 연못가를 따라가 보자니 땅 위로 무언가 낯선 것들이 숭숭 솟아나 있다.


땅 위의 하롱베이 섬들일까? 이 작은 것들의 정체는?
 
나무뿌리들이다.
 
분목이라고 하는데 나무뿌리들이 땅 속을 박고 깊이 들어가다가 무언가 부딪치는 것이 있으면
거꾸로 땅 위로 올라온다고 한다.



작은 것들은 생강같이 생겼다...



뿌리가 땅을 뚫고 하늘로 솟아 나는 이 기이한 식물을 호치민의 애국심에 비유해서 얘기하는 이들도 있다 한다.
 
하긴 이 곳에는 주석궁 뒤에 '망고나무길'이라는 데가 있다. 그 곳의 나무에는 망고가 열리지 않는데, 사람들은
호치민 사망 이후 망고가 열리지 않았다고 하여 호치민의 사망에 나무들도 슬퍼한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전한다.
하지만, 망고나무는 몇 년간만 열매를 맺다가 그 이후에는 원래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이다.
 
고로... 이러한 모든 이야기들은 호치민이 이 나라에서 어떤 존재로 여겨지고 있는가와  연관해서 이해하면 될 성 싶다.



이제 생가로 간다.
 
호치민 생가는 1954 집에서 4년간 산 이후  옮겨 간 집이다.
 
1954집도 너무 화려하다 하여 더 검소한 곳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한다.  혹은 1954집이 여름에 너무 더워 이곳으로 옮겼다는 말도 한다.



이 집에 처음 들어와서 산 것이 1958년 5월 17일.



1층에 벽도 없이 뚫려진  저 곳에 놓여진 책상의 정체는? 여기가 식사를 했던 곳일까?
 
저 곳에서 베트남 정부 각료들이 모여 국정을 의논했다고 한다.
작고 소박한 곳에서 어깨를 맞대고 얘기하다 보면 동료애랄까 그런 것도 더 돈독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동료애가 나아가 애국심으로 승화되었을 수도 -


 


아주 소박하다.. 특이할 만한 가재도구가 남아 있는 게 없다. 어쩌면 다 치워서일 수도 -
 
호치민은 이 곳이  검소하다고 더 마음에 들어 한 모양인데 나 역시도 이곳이 마음에 든다.-
 
프랑스 식의 하얀 창과 벽난로 장식보다도  나무 색깔을 살린 이 곳의 분위기가 더 아늑하게 느껴진다.
베트남 인들의 작은 체구에 맞게 내부도 모두 작다. 천정도 낮고 공간 자체가 작다. 이런 작은 공간에는
짙은  마호가니 색상의 나무 패널 벽과 가구들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엄마 품 안에
안긴 듯 포근한 느낌이 든다.
 
잠깐 눈길이 머물렀던  하얀색 레이스 창 덮개와 스탠드 장식이 복고에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그의 책상이 있던 방 너머를 들여다 보며 -
 
사람없는 방 안에 스탠드 불빛이 홀로 켜져 있다.
마치 저 방의 주인이 잠깐 자리를 비웠다가  곧 돌아오기라도 할 것처럼.



투명한 창문을 가리기 위해 하얀 레이스 천으로 덮어 놓은 것 역시
과거로 잠깐 돌아 간 듯한 알 수 없는 감상에 젖게 만들고.



다 보고 내려 온 뒷 마당의 풍경 -
 
여름이면 저 위의 덩쿨에 녹음이 무성해져 그늘 아래 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저 앞 푸른 색의 벽은 옛날 전쟁시 벙커로 사용되던 곳인데 지금은 막혀 있다.


이건 무슨 열매?

호치민 유적지 안, 연못 풍경 -


 


 

 

 

하노이 주석궁 개방시간

여름 : 07:30-11:00, 14:00-16:00
겨울 : 08:00-11:00, 13:30-16:00
월요일과 금요일 휴관

 

 

 

 




나서는 길에 특이한 나무가 보인다 - 두 나무가 얼싸 안고 있는 모습이다.
 
호치민 유적지 안에서 가끔씩 보이는 나무 모습이다. 이름은 연리지.
 우리나라에도 있는 수종이라고 한다. 일명 사랑나무 라고도 한단다. 혹은 남북통일 나무라는 별명도 있다.
 
이 나무 아래서 연인이 입을 맞추고 포옹하면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진다던가 하는 얘기가 있는 모양이다.


나가다가 특이한 나무 하나를 또 보았다. 나무 아래에 하얀 색은 병충해를 막기 위해 고무진액과 석회석가루를 섞어 바른 것이다.
 
이 나무 위쪽을 올려다 보자.


나무 중간에 뭔가 삐쭉한 다른 종류의 가지가 솟은 것이 보이시는지?



조금 더 클로즈업 - 위에 뭔가 솟은 것이 보이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
하지만 확실히 보이는 것은 나무 아래 가지의 모양이다. 가지가 한 개가 아니고 여러 개가 겹싸고 있는 특이한 모습이다.



조금 더 클로즈업 -........
 
해도 안 보여서 -    꼭대기로 카메라 촛점을 옮겨보니 -



이제사 보인다. ^ ^
 
나무 안 쪽으로 삐죽이 솟아 오른 또 다른 나무, 야자나무가 - 캄보디아 따프롬도 아닌데 여기도 나무 안의 나무가 있다 -
나무 꼭지 위에 야자 나무 씨가 떨어져 거기 뿌리를 박고 내린 모양이다. - 아쉽게도 여기엔 아무 이야기도 얽혀 있지 않다 - ㅎ
 
마지막으로 -
호치민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신 분을 위해 사전에서 복사해 온 내용을 더보기 안에 넣어두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보시길 -



하노이 시내 한글 지도 2개도 첨부한다. 하나는 클릭하면 큰 지도이고, 다른 하나는 조금 작다. 작은 대신에 호텔 , 레스토랑, 샵등의 정보가 들어 있긴 한데 조금 흐린 게 아쉽다..;



다음 코스는 호치민 박물관 이다. 러시아의 레닌 박물관 을 만든 전문가가 설계와 내부장식을 담당했다고 하는데 너무나도 참신하고
아름다운 내부장식이 놀라웠다. 담긴 내부의 내용보다도 그것을 담고 있는 건물의 형식 자체가 예술이라서 사람을 압도하더라.

사진을 많이 찍어 왔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풀어 보도록 하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