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취향이 한 주 동안 재미있는 놀이거리를 던져줬습니다. 상고재의 비밀에 관한 퀴즈로군요.

마지막 엔딩은 충격적이었죠. 상고재 지하실의 천장 유리가 깨어지는 소리와 '개인아, 야, 박개인-' 이라고 소리치는 전진호의 목소리가 겹쳐진 만큼이나 충격적으로 끝났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순간 떠오른 듯한 박개인의 표정과 정신을 잃는 모습에서 아마도 그 기억이 박개인이 무의식적으로 지워버린 상처가 아니었나 추측을 하게 됩니다. 

충격 후 해리성 기억장애입니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기억 부분만 지워버리는 것입니다.





상고재의 비밀이 어디까지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①단순히 박개인의 가정사를 이해함으로써 호박커플이 더 강하게 결합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줄 지,
②아니면 앞으로 전진호의 새 프로젝트 설계 도안에 이것이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
③ 혹은 더 나아가서 그것이 박철한 교수 (박개인의 아버지) 와 전진호의 관계에 있어 어떤 변수를 주게 될지 말입니다. (호박커플의 마지막 남은 큰 장애가 박철한 교수와 전진호 사이에 남아 있음은 확실합니다.)

잠깐 상고재가 전진호와 박개인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전진호는 지금 담 예술 프로젝트에 작품을 공모하려 합니다. 그 주최측에서 염두에 두는 모델이 '상고재'라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상고재를 보려하나 박개인의 아버지가 만든 상고재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진호는 남자에 경계심을 가진 박개인의 집에 세입자로 들어 가기 위해 게이라고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개인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버지없이 혼자 살고 있습니다. 분명 그 집을 만들 때 개인의 아버지, 박철한 교수의 이상은 '아내와 아이가 꿈을 꾸게 만들 작은 세계 '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철한은 현재 아내의 모든 사진을 없애고 지하방을 막은 뒤 딸의 곁에서 멀리 떠나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 박철한과 딸 박개인의 사이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개인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1번 - 개인의 가족사에 관한 이야기는 대강으로라도 풀릴 듯 합니다.



개인의 발목에 있던 흉터와 이것이 관계가 있음도 확실해 보입니다. 박철한은 분명 이 집을 만들 때 아내가 작업을 편히 할 수 있는 독립 공간을 확보함과 동시에 딸에게도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정서적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그 지하 작업실의 유리천장이었던 거죠. 하지만, 그것이 어떤 이유로 깨어졌고 그것으로 인해 어머니의 사망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개인의 발목 상처도 그 때 생긴 것일 거구요.

박철한에게 상고재는 꿈이 비극으로 막을 내린 실패의 증거품일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의 사망 원인이 딸에게도 있음에 딸을 보는 게 힘들어졌으리라 생각됩니다. 딸을 볼 때마다 아내가 생각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큰 상처는 바로 가장 큰 원인이 자신의 설계 미스였다는 것이 더 그를 힘들게 했으리라 봅니다. 안전상의 문제말이죠. 자신의 실패와 상처를 닫아 두듯이 지하방을 닫아 두고, 딸을 마음 속에서 닫아 두고 멀리 떠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철한 교수 역시 박개인처럼 해리성 기억장애를 갖고 있는 듯 합니다. 다른 점은 박철한 교수는 의도적인 기억 폐쇄라는 점 정도.

이런 일들을 알게 되면서 진호는 개인의 깊은 외로움을 이해하고 이것이 개인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게 됨은 확실합니다. 사랑이 깊어지겠죠.







여기까지는 확실합니다. 하지만, 2번 항목에 가서 - 이것이 과연 진호가 알아내려고 했던 상고재의 비밀이 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사실 강화유리라는 것이 5년전부터 상용화되었다고는 하나 그 분야의 권위자였던 박철한 교수가 바닥유리의 강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시공했을 리는 없다는 점이 걸립니다. 일단 그것이 드라마를 위한 장치였다고 차치해 두겠습니다.

상고재를 이상적 모델로 염두에 두었다는 최관장이 상고재의 비밀이 '실패의 비밀'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지 알 수 없습니다. 진호 자신도 이 상고재에 숨겨져 있던 지하방을 향해 개인의 손을 끌고 갔을 때 설계를 위한 힌트를 얻어냈다는 기쁨보다도 개인에게 선물을 주게 되었다는 기쁨의 표정이 더 컸습니다.

알아 낸 '비밀'이라는 것이 실패의 예라는 것. 이것을 뒤 엎을 반전이 없는 한 상고재의 비밀은 전진호에게도 낚시가 될 것입니다. 또한, 상고재의 비밀이 큰 전환이 될 것이라는 것을 기다려왔던 시청자 입장에서도 낚시가 될 것입니다. 게다가 이렇게나 충격적으로 엔딩을 마쳤는데 말이죠. 그것이 호박커플 간의 상호 이해와 토닥거림의 열쇠밖에 되지 못한다면 효용성에 비해 너무 크게 감추어두었던 클루가 되어버리는 허망함을 주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것이 앞으로의 전진호의 새 설계와 어떤 연관성을 갖고 펼쳐지게 될 지도 기대됩니다만, 거기까지 연결되어지는 클루인지도 의문입니다.

호박커플의 행복한 엔딩앞에 창렬, 인희와 얽혀진 고비와 진호 어머니 사이에 남겨진 갈등의 관문이 남아 있긴 합니다만, 대미에 개인 아버지와의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상고재에 들어왔던 진짜 이유, 상고재 설계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들어왔던 진호의 의도가 결국 박철한 교수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게 될테니까 말입니다. 딸을 진정으로 사랑했는지 이용하려고 가까이 했는지 그 두 가지 중 어느 것인지가 박철한 교수의 심기를 건드리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 상고재가 박철한 교수에게는 감추고 덮고 싶을만한 상처임이 분명할 때, 전진호의 설계가 어떤 방향으로 잡히는 지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상고재를 모티브로 설계한다는 것은 전진호에게 여러 모로 어려워 질 듯 합니다.

1)설계도 때문에 들어온 결과로 귀착되면 스스로의 사랑에 대한 부정을 뜻하니까요. 2) 상고재의 장점을 따고 단점은 보완해서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식으로 만들든 그것을 보는 박철한 교수는 자신의 상처를 다시 헤짚게 될 것입니다. 딸과 상고재를 두고 떠난 데서도 알 수 있듯 박철한 교수는 예민하고 괴팍한 사람입니다.

직업상의 디테일한 부분이 없었던 개취임을 알기에 이러한 부분들이 앞으로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설득력을 갖고 펼쳐지게 될 지가 궁금합니다.

상고재의 비밀 - 이 거대한 낚시가 낚시로 끝날 지 확실하게 시청자들을 끌고 가게 될 열쇠가 될 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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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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