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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영화

진호가 돌아와 폭풍키스한 이유 - 개인의 취향 10화


진호는 왜 상고재를 떠났었을까요?



진호가 상고재를 떠나게 된 것은 창렬과의 대화 이후의 결심이 그 처음 시작일 것입니다.

창렬과의 대화에서 스스로가 안고 있는 죄책감, - 사업적 성취를 위해서 속이고 들어왔다는 - 이것이 결국 개인에게 칼날이 되어서 돌아 갈 것을 다시 깨닫는 거죠.

또 다른 점 하나는 창렬이, 개인을 대하는 마음 밑바닥에 그녀를 걱정하는 진심이 있다는 것도 알았을 것입니다.

" 또 다시 상처받게 되는 개인이를 보고 싶지 않다 ."

 
고 창렬은 말하니까요.

이 모든 점을 인내하고서라도 자신의 사랑의 감정을 놓지 못했던 이유는 개인이의 마음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진호는 내내 개인에게서 어떤 우정 이상의 감정을 캐취해 내고 있었으니까요. 자신의 마음과 맞닿을 수 있는 접점을 느끼고 있었기에 그 동안 미련을 못 버리고 상고재에 머물렀던 것일 겁니다. 상고재에 머물렀던 것이 설계도때문은 아니었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던 진호가 떠난 이유는?? 개인이가 상처받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또 그 상처주는 주역이 자신이 되고 싶지 않아서 진호는 떠나기로 결심을 한 것이 처음 이유일 것입니다. 이 결심에 쇄기를 박게 된 것은, 그나마 붙들고 있던 하나의 끈, 개인이도 자신에 대한 감정이 특별하다 - 는 것이 끊어져버린 것입니다.




최관장과의 식사 주선 - 진호는 이것을 개인이의 밀어냄이라고 받아 들인 듯 합니다.

'막상 결혼한다고 말해 놓고 나니 겁났던가 보죠?? 최관장님한테 밀어버리면 끝낼 수 있을텐데 싶었어요?? "


처음 이 씬을 보면서 설마 진호가 정말로 개인이 최관장과의 식사를 주선한 이유가 저것이라고 믿었을까 의심스러웠었습니다. 이 기회에 정말로 끝내버리려는 핑계가 아닐까 하고 말이죠.

그러나, 최관장과 식사할 때 전혀 표정관리가 안되던 진호의 모습은 그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단순히 최관장과의 식사가 불편해서여서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진호는 이것을 주선한 개인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가를 떠올리며 절망했던 것입니다.

진호는 아주 섬세한 남자입니다. 그리고 극중 진호의 심리는 극도로 예민한 상태이구요. 자신의 거취에 대해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저런 개인의 작은 몸짓이 진호에게는 마지막 라인을 긋고 선 밖으로 밀어내려는 것으로 짐작된 것입니다.

진호는 여태 개인과의 감정에 있어서 내재된 불안감 을 갖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자신이 진짜 게이가 아님을 밝히고 상고재에 들어온 이유까지 알리게 되면 개인을 상처입히게 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자신도 결국 상처입게 되리라는 것을요. 개인이 자신을 밀어내게 되는 상처 말입니다.

개인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 같이 느껴지긴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는 허상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그러한 불안을 갖고 있던 진호가 강하게 드러난 것은 10화 앞부분의 다음 씬이었습니다.


불안하고 절박했던 진호의 마음 -



창렬에게 흔들리는 개인의 눈빛을 본 뒤 진호는 불안해합니다. 언제든 게임오버 할 수 있다고 큰 소리치는 개인에게 진호는 그 풀려져 가는 끈을 잡으려는 듯한 절박함으로 개인의 팔을 낚아챕니다.

정말 할 수 있겠어요?? 내가 게임 오버라고 하면 정말 창렬이 자식 걷어찰 수 있겠냐구요??


지금 진호에게 있어서 잡아 줄 것은 개인의 마음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것 하나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믿을 것이라고는 언제든 창렬과의 만남을 게임오버할 수 있다는 개인의 약속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관장과의 식사 주선으로 진호는 그 마지막 끈이 놓였음을 깨닫고 미련없이 상고재를 떠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폭풍 키스를 하게 된 것도 바로 그 반대의 이유 때문인 것이구요.

언제든 게임오버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준 개인에 대한 마음의 표현이기도 했겠죠.




놓친 줄 알았던 마음이 다시 손 끝에 닿는 걸 느꼈을 때 그것을 그대로 품 안에 확 낚아 채어 버린 건 진호가 찬스에 강한 남자라서는 아닐 겁니다. 그만큼 간절하게 바랬었으니까 그랬을 겁니다. 놓은 줄 알았지만 완전히 놓을 수 없는 마음이라서 그랬겠죠.

그리하여 이 키스씬은 입술의 물리적인 부딪침만큼이나 두 마음의 합일점이 극적으로 맞닿았다는 점에서 완벽했던 키스씬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