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딸라의 베트남 캄보디아 여행기 28
베트남 시클로 시내투어
내 앞에 보이는 시클로들은 다 우리 팀원들 - 이 베트남 오토바이 부대를 인도에서 걸어다니며 구경했다면 ?
그 안에서 체험하는 듯한 이런 기분은 느끼지 못했을 듯 -
이 영상은 Vimeo 영상으로 글의 말미 부분에 다시 들어 있으니 유튜브가 안 되시는 분들은 거기서 보시길 -
베트남 시내 관광에서 인상깊은 것들 중에 이 오토바이 부대를 빼 놓을 수 없겠다.
베트남 여행을 갔다 온 분들의 블로그 사진 후기를 보면 모두 이 오토바이떼들이 꼭 몇 컷 이상은 있으니까.
그리고, 이 오토바이 부대를 실감나게 체험하려면 그 사이로 함께 다닐 수 있는 시클로(Cyclo) 관광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하겠다. 씨클로 관광비는 이미 기본에 속해있고 기사들에게 팁으로 2달러만 더 지불하면 된다.
사진의 오토바이 타는 아가씨의 노란 헬멧을 보니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다. 예닐곱살 때 장난감총을 들고 싸우며
노란 루니툰 모자를 썼던 내 유치원 남자 동기의 모습이 문득 오버랩되는 이유는 무얼까?
대부분의 씨클로 기사들의 차림새는 바로 사진 오른쪽 귀퉁이에 있는 저것과 동일하다.
일단 출발하기에 앞서 우리의 가이드 상아씨가 나눠 준 마스크를 손에 들고 씨클로에 얌전히 앉은 채 기념 촬영 한 컷 씩을 박았다.
그리고 나서 마스크를 끼고는 한 대씩 차례 차례 고고~!! 마스크를 끼는 이유는 수많은 오토바이들 사이로 다니다 보면 매연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 - 콧구멍 주위가 새까맣게 되지 않으려면 마스크가 필수다.
저 씨클로가 도심 관광에서 유리한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우선, 시내가 넓진 않더라도 걸어 다니기에는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
또 인도에서 바라보는 도로의 느낌과 차들 사이에서 달려오는 오토바이들을 정면으로 보는 느낌은 아주 다르기 때문이다.
조금 무섭긴 하다 ;;;
베트남 하노이 시내 풍경 -
가게들은 허름하다. 그리고 아주 작다.
하지만, 시내 곳곳의 나무들의 수령이 대단해 보이는 것과 - 도시 계획등에 의해 - 정돈되어 심어져 있지는 않다는 점,
가게들은 빼곡하게 모여 서 있고, 가게들 곳곳은 세월의 손때들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이 곳은 오랜 세월을 거쳐 사람들이 모여들어 저절로 생긴, 아주 오래된 시내...
이 곳 사람들의 신발과도 같은 필수품인 오토바이들.
길 거리 조금이라도 빼꼼한 곳이 있으면 이렇게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하노이 시내에 도착했을 때부터 베트남 가이드 한부장은 곧 퇴근시간이 될 즈음에 엄청난 오토바이 환영 인파를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라고 얘길 했었다. 아직은 퇴근시간이 되려면 멀었고 조금은 한산하다 싶긴 하다.
이 씨클로가 베트남 시내 관광의 명물이 된 지는 꽤 지났는데 작년부터인가 이 씨클로를 없애야 한다는 법안이 올라가 있다고 한다.
씨클로 때문에 시내 교통 체증이 심각하다는 이유. 빠른 차들의 흐름에 씨클로가 방해가 되고 있단다.
현재 대안으로 아침 출근 시간과 퇴근시간을 피해서만 씨클로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그 곳 시각으로 오후 3시 경에 이 씨클로 시내 관광을 시작했다. 그리고 4시까지 한시간 동안만.
퇴근 시각의 오토바이 홍수를 본 것은 씨클로를 타고서가 아니고 이후 버스로 이동 중일 때 창 밖을 통해서였다.
하지만, 4시가 가까울 무렵에도 점점 빼곡하게 많아지는 오토바이들에 정신이 없어졌다.
사진 촛점이 좀 나갔는데 - ; 길 가에서 국물요리등을 만들어 팔고 있는 곳.
지나가면서 아쉬워 등을 돌려 그들을 다시 찍었다.
감자인지 무우인지 무언가 열심히 자르고 있던 그녀들 -
메모지들이 잔뜩 집게에 꽂혀 있는 이 곳은 뭐하는 곳일까?
대필해주는 데? 라고 잠깐 생각해 보았지만 이곳 베트남은 문맹률이 10% 미만이니 그럴 리는 없다.
오른쪽에 조금 보이는 DAILY 라는 글자를 보면서 짐작해보건대... 운세봐주는?
이 궁금증은 다시 베트남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아마 풀리지 않을 듯 하다.
(추가사항 : 이 여행기를 올린 지 2달이 지났을 무렵, 이 여행기를 읽고는 베트남 여행을 다녀오신 푸른하늘님이
댓글로 이것의 정체를 알려오셨습니다. 이게 로또복권 판매하는 곳이랍니다. ㅎㅎㅎ 제가 여행 다녀온 것의
모자랐던 부분에 대해 마치 푸른하늘님이 미션 다녀오신 것 같은 결과가 - ㅎㅎ 고맙습니다. )
전봇대로 중간이 잘려 버린 이 사진ㅜㅠ
가만 사진 속을 보니 위에 있는 그런 작은 좌판 행상들이 많이 보인다 - mobi? 핸드폰 개통해주는 곳일까?
아.. 궁금하다. 뭐하는 곳인지; (푸른하늘님의 현장 답사 결과 : 로또 복권 판매처 )
건너편에 우리처럼 씨클로를 타고 관광중인 관광객들의 모습. 거기서 보면 우리들의 모습이 저렇겠지...;
타고 있는 여성들이 하나같이 팔짱을 끼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 잠시 내 양팔을 점검했다.
기사들은 내내 자전거 안장에 앉았다가 내려서 손으로 씨클로를 밀었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차량 정체로 자전거가 멈춰 서기를 반복하다보니 그냥 내려서서 밀고 있는 게 편했던 듯 하다.
멈춰 서 있는 씨클로를 발 힘으로만 다시 페달돌리기가 더 힘들...어서일 수도 -
정면에 보이는 설치물은 무언가 공연을 준비 중인 무대 -
조금 큰 길로 나가니 확실히 오토바이가 더 많아졌다. 영상 속을 보셨다면 이 정도는 유도 아닌
엄청난 부대들을 보았을 것. 백뮤직으로 살짝 반은 가려놓긴 했지만 사방에서 부와아앙~~ 굉음을 내는
오토바이들이 스치고 지나가는 걸 보자면 장관은 장관이다. 이걸 내내 일상으로 보고 산다면 잠깐동안의
관광객이 느끼는 거랑은 다를 수도 있겠다.
위의 그 설치 무대의 오른쪽 골목 안으로 들어가서 -
오른쪽 씨클로 기사는 쟈켓을 차려입으셨다. 나름 직업 의식을 갖추신 분인가? 했는데
아래를 보니 샌들이시다.
왼쪽 봉고차 뒷편을 보니 자동차 번호가 번호판 외에도 왼쪽 위에 또 프린팅되어 있군...
교차로 부분 -
뒷 편의 노란 건물들과 나즈막한 앞 편의 가게들, 아름드리 나무들의 모습이 정답게 느껴진다..
내게만?? ^ ^;;
잘 있을까? 지금도 저 사진 속 모습과 똑같겠지. 베트남 하노이 거리는 -
윗 사진에서는 노키아만 보였는데 이 컷에서 보니 바로 옆이 SAMSUNG 이다.
그리고 자유로이 편안한 차림으로 거리를 걷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이고 있다. 수염난 얼굴이
케니 로저스같은 분과 그 뒤를 따르는 두 여자분들. 아마도 가족인 듯 싶은데 아래 사진에서 또 보인다.
신발 가게들과 그 앞에 줄지어 가득 서 있는 오토바이들 -
뒷 골목에는 세워진 오토바이가 잘 없고 번화한 골목의 가게 앞에만 있다. 도난의 위험때문에?
위의 삼성 컷에 보였던 그 외국인 가족들의 모습이다. 사진을 찍고 있다.
분명히 씨클로 뒤에 있었는데 어느 새 먼저 와서 사진을 찍고 있다니;;;
씨클로의 속도를 짐작케 한다 -ㅎ
오토바이 탄 분들의 뒷모습으로 보이는 옷감의 패턴이나 디자인이 우리나라 8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
조오기~ 하늘색 헬멧을 쓰신 분이 아래 사진에 또 나온다.
여기 -!!
근데 그 뒤의 빨간 점퍼는 윗 사진에는 없던 분. ㅎ 별로 중요한 건 아닌데 오토바이의 흐름이 줄서서 가는 그런 게 아니라
좀 험하게 운전하더라 - 의 한 증명 - ㅎ
여기 헬멧들을 보시면 '안전 규격'과는 상관없는 장난감 헬멧들이다.
오토바이 탈 때 헬멧이 예전에는 필수 규정이 아니었다. 몇 년전부터 헬멧 착용이 법으로 정해졌는데 아시다시피
오토바이 헬멧이 매우 비싸다. 없어도 되던 것을 돈 주고 사려니 거시기해서 이 분들이 처음에는 이 헬멧을 사지 않고
편법을 썼다. 수박 껍데기 같은 것을 속을 파 먹고 머리에 쓰고 다녔다고 ;;;
그래서 길에 긴 막대기 같은 것을 들고 서서는 지나가는 오토바이의 수박 헬멧들을 탁탁 쳐서 깨트리는
경찰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인 적도 있었단다. 당연히 단속에서의 위험성도 많이 논란이 되었었고.
이후 베트남의 한국 기업들이 '모양만 헬멧'인 간이형들을 생산해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안전성등의 규격에는 미달이지만 아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면서 판매했고 딱까리같이 보이는 저 헬멧들은
거의 모두 한국제품들이다. 맨 윗 사진의 그 노란 루니툰 헬멧도 저런 것이거나, 어쩌면 정말로 앞에 루니툰 눈알이
그려진 것일 수도 ;;
아마.. 조금 더 규격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저것으로 "나 헬멧했소" - 하고 있단다.
학교 앞 -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어린이들 - 베트남 교복은 츄리닝이라고 이 앞에서 말한 것을 기억한다면 당신은 천재 -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많아지는 오토바이들.
퇴근 시간이 되면 저 인도 위까지 모두 오토바이들이 점령하게 된다고 한다. 인도 위로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란다.
짐도 싣고 다니고 닭도, 돼지도 싣고 다닌다. 여기서는 만능의 목적으로 오토바이를 사용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1인 1 오토바이니 가히 신발과 같은 것이다. 이 시내에 걸어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걸어다니는 것은 외국인들 뿐이다. 그마저도 대부분은 씨클로를 타거나 한다.
저 건너 편에 보이는 건물이 뭐라더라... Ho chu tich song mai trong - 이라고 적혀 있는데 베트남어;;
공산당 당사라고 했던지... 기억이 가물가물 -
이건 씨클로에서 내려 버스로 이동 중에 차 창 밖으로 보이던 풍경 -
결혼식장인 듯 -
줌을 당겨보니 신부인 듯한 여성의 모습도 보인다. 어깨가 드러난 하얀 웨딩 드레스.
결혼식장을 보니 생각난건데, 이 곳 베트남에서 한국 제품의 인기는 엄청나다고 한다.
그 중 하나로 이불도 한국제품은 최상품으로 쳐 준다고 한다. 하긴 버스로 다니면서 창 밖 시장에 걸린
이불 물건들을 보니 한국제품은 내 눈에도 딱 알아 볼 수 있겠더라. 푹신해 보이는 느낌이나 색상,
패턴등이 가지고 싶게 만들어져 있는 건 모두 한국제품이었다.
그리고, 하나 더 들은 얘기가 '한미 금고' 였다.
이 나라에서는 은행의 신용이 낮아서 거의 집집마다 개인금고를 가지고 있단다.
어느 날 큰 상가 건물에 불이 났는데 그 화재 현장이 뉴스 시간에 생중계되었다고 한다.
가게들 마다 있던 갖가지 종류의 금고들이 카메라에 잡혔고 모든 금고들이 다 불에
녹아 파손된 가운데 유일하게 끄떡없던 제품 하나. 카메라가 그것을 클로즈업하니 상품로고는
바로 한국제품 '한미금고' - 한국산 내화금고의 품질이 베트남 전역에 알려진 순간이다.
이 곳 베트남에서 Made in Korea 는 최고품질의 보증이라고 한다.
퇴근 시간이 가까와져 오자 쏟아져 나오는 오토바이들 -
위 사진들의 오토바이 꽁무니 사진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거의 이 오토바이들이 미즈노나 혼다 등의
상표를 붙인 것을 보게 된다. 국민 소득이 낮은 이 베트남에서 1인 1 오토바이로서 저 오토바이를 다
갖춘다는 것이 쉬운 일일까?
이쯤에서 뽀나쓰로 - 베트남 대사관에서 퍼온 글을 더보기 안에 넣어두겠다.
베트남의 오토바이에 관한 총정리라고 하겠다.
가이드 한부장의 설명을 들으니 이 제품들은 거의 진짜 제품은 아니란다.
중국산 짝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국민들의 월급으로는 마련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한다.
그냥 일시불로 사려면 서민들의 월급으로 1년간의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두 가져가야 살 수 있는 정도라고.
그래서 대부분은 장기 할부로 사서 매달 월급에서 조금씩 가져가는 방식을 취한단다.
한부장의 말로는 이 오토바이는 생활수단이자 데이트 수단이기도 해서 주말이면 쌍쌍이 오토바이를 같이
타고 놀러 나온 커플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뒷자리에서 앞자리 남자를 잡은 여자의
손길로 이 커플이 사귄 지 얼마 된 커플인지 정확하게 알아 맞출 수 있다면서 싱거운 농담을 해 주기도 했다. ㅎ
호주머니 옷자락을 살짝 잡는지, 호주머니 안에 손을 집어 넣는지, 등등 -
수상 인형극을 보고 나온 뒤 거리의 풍경 -
베트남의 밤은 오토바이 불빛과 함께 깊어가고 있었다 -
********************
이제 베트남 여행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수상 인형극 편을 마지막으로 길고 길었던 베캄 여행기의 본편은 마무리가 되고 그 뒤에 총정리 에필로그가 하나 더 붙을 것 같긴 하다 ;
수상 인형극은 사진보다는 동영상 촬영한 것이 백미가 될 듯 싶다. 사진 찍어 놓은 건 사실 몇 장 되지도 않을 뿐더러, 내가 특히 감명받은 건 수상 인형극을 할 때 함께 깔리던 베트남 전통 음악이다. 인도 음악과도 다르고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의 음악이었는데 - 이것을 유튜브와 함께 유튜브가 플레이 안된다는 분을 위해 Vimeo에도 올렸었다. 올리자마자 누군가가 이 영상을 스크랩해갔다. 베트남 민속자료를 모으는 분의 책갈피에 같이 꽂혀 있었던 것.
기대해주신다면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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