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각은 오산의 꼭대기에 위치해 있는 누각입니다. 이 오산 ( 吳山 ) 은 외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내 중심에 있습니다.
항주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 거리인 연안로 ( 延安路 ) 남쪽에 위치 해 있어요.
이 산의 줄기는 실로 장대하여 산줄기가 시내까지 뻗어 들어 가 있다고 하네요.
지금 사진 속 보이는 사람들은 아주 열심히 계단을 올라가는 우리 팀들이십니다.
계단 중간에 뒷 모습을 보이는 저 다정한 한 쌍은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함께 오신 부산의 부부세요.
오산 성황각 올라 가는 도중
오 나라의 왕 손권은 삼국지에도 나오는 이라 우리 나라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이 산에 진을 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산의 이름은 오 나라의 오 (吳)와 뫼 산 (山)이 합해져 오산이 되었습니다.
오산 성황각 올라 가는 도중의 풍경들
이 곳은 주변 산책로도 잘 다듬어져 있고 올라 가서 내려다 보는 전망도 빼어나
외국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항주 시민들도 많이 찾는다고 하더군요.
오산 황산각 올라 가는 중간의 조형물들
올라 가는 사이 사이 볼 것도 꽤 있고 쉴 수 있는 벤치들도 있었습니다.
앞에 보이는 돌에 새겨진 것은 오나라 때의 생활상입니다.
저기 앉아 있는 두 소녀는 중국 현지 관광객인 듯 했습니다.
이름표도 달고 있네요.
성황각이 가까와 옵니다.
바로 앞이에요.
오산은 성황산이라고도 한답니다.
1985년에는 [오산천풍 (吳山天風) ] 으로 명명되며 항주 신 서호십경 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은 몇 대 ** 라고 숫자 안에 정의내리기를 좋아하는 듯 ~ ^ ^; )
성황각의 모습이 가까와 집니다.
이거에요.
총 7층 으로 되어 있습니다. 높이는 41.6 미터 라고 합니다.
(한국어로 적힌 관광 안내 책자가 입구에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거기 적힌 내용입니다. )
이 누각은 남송과 원대의 조형 양식에 따라서 지어 졌다고 합니다. 1999년에 준공된 것입니다.
중국 강남의 4대 누각 중 하나입니다.
나머지 3개의 누각은 황학루, 등왕각, 악양루 라고 하네요.
제가 살아 평생 나머지 3 곳도 가 볼 일이 있을까요? ^ ^;;
여기서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의 전망대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 누각이 옛날 스타일이라 엘리베이터도 옛스럽더라구요.
4층을 누르고 한참 있다가 뭔가 표시 문구가 바뀌어 나타나길래 다 왔나 보다고 보니
그제야 2층에 닿았더군요. 초초 슬로우 엘리베이터였습니다.
4층까지 닿는 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직접 계단을 발로 밟아 올라 가는 것 만큼이나.
3층에는 찻집이 있어요. 우리는 바로 4층으로 향했습니다.
북으로는 서호가 보입니다.
서호는 곧 직접 배를 타고 관광할 곳이기도 합니다.
서호에 가서 바로 직전 들렀던 이 성황각을 봤었는데 오히려 거기서 성황각의 전체 전경이 제대로 보였습니다.
여기서는 서호 전체가 제대로 보이고 서호에 가니 여기 성황각 전체가 잘 보이고 -
인생의 진리가 여기도 있군요. 하하~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조금 멀리 떨어져서 타자의 눈으로 봐야 한다는 것.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여행을 하러 이동하는 그 순간, 그 장면 안에 들어 있는 자신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지 모르는 거죠. 차 창 밖에서 가족들과 웃으며 들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보는 그 누군가의 시선에 대입해서야 알게 됩니다.
아... 내가 지금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구나 - 라고.
남쪽으로는 전당강이 보입니다.
빼곡하니 들어 찬 건물들의 모습.
무언가를 건설 중인 공사장의 모습도 보입니다.
항주 시내입니다.
서쪽으로는 산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 뭇 산들이 기복을 이루며 이어진 경치를 두고 명나라의 유명한 화가 서위가 다음과 같이 읊기도 했다고 하네요.
팔백리 뻗은 산수는 몇 년을 그린 그림이며 십만가에서 솟는 굴뚝 연기가 바로 이 곳인가 싶네
도심 안으로 산 줄기가 뻗어 들어가 있다라고 하는 얘기가 위 사진 속을 말하는 것입니다.
성황각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풍경
2010년 10월 9일에 조순 전 부총리도 이곳을 들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려 가 보겠습니다. 1층과 2층에는 또 다른 볼 것이 있습니다.
이 항주 지역의 역사 문화와 민속들을 재현한 것들입니다.
오른편부터 차잎을 따고 골라 내고 마침내 따라 마시는 과정들이 -
각종 장신구들을 싣고 다니며 파는 상인, 반기는 아이와 여성
성황각 1층에는 생활 풍속을 표현한 밀랍 인형 전시물이 있습니다.
성황각 1층에 전시된 중국인들의 생활상을 묘사하는 인형들
성황각 2층에 전시된 역사적 현장을 그린 것.
2층에는 소동파, 백거이 등 항주 역사에서 의미있는 인물 28명의 조각상과 항주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묘사한 11개의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는 1층에 있는 것입니다.
남송시기 항주도시 풍경도
이것은 남송의 도읍이었던 항주의 모습을 재현한 것입니다.
남송 항성 풍정도 ( 南宋杭城風情圖 ) 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항주시 공예연구소 직원들을 포함한 장인 등 총 만 여명이 동원되어 2년 간 작업해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당시 항주의 황성 궁궐, 관청과 민가, 거리와 골목, 강과 다리, 그리고 사회 여러 계급층의 문화 생활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것입니다.
이 안에는 모두 천 여 채의 집과 3천 명의 인물들이 들어 가 있습니다. 중국 내 공예 미술 창작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하네요.
중국 쪽은 뭐든 이렇게 규모 자체가 압도적인 게 많아요.
지나는 통로에 있던 것입니다.
2010년에 상해에서 엑스포가 열렸죠. 그 때 자원 봉사 했던 모든 사람들의 사진이라고 합니다.
대단한 영광인 것 같네요. 각 개인의 사진을 모두 저렇게 보관해 주다니요.
나왔습니다. 다시 밖으로 -
그 사이 이미 바닥의 빗물들은 조금씩 말라 가고 있습니다.
나무들이 무척 울창했습니다.
바닥들마다 낮은 풀들이 가득 덮여 맨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큰 나무들은 담쟁이 넝쿨로 덮여 고동색은 가려지고 초록색 거대한 밑둥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내려 가는 길에 다시 되돌아 보았습니다.
성황각 앞 마당에 있는 저것은 성황묘와 마주 보도록 세워 져 있죠. 중앙의 비석에는 ' 오산천풍 '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1985년에 오산천풍으로 명명되었다고 하니 저 비석도 그 때 즈음 세워 진 것이겠군요.
성황각은 건물 자체의 아름다움과 전망에 의미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그건 저같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해당하는 의미입니다. 항주 시민들에게는? 도심 속에서 잠깐 초록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산책 공간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았어요. 꽤나 호젓하고 평화스런 분위기였습니다. 여유롭다면 혼자 생각에 잠겨 자박 자박 걸어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여유롭다면요 -
사진으로 보시니 아주 여유롭게 느껴지시죠? ㅎ
처음 계단을 올라갈 때의 사진과 마지막 저 사진의 기록 시간을 보면 정확히 27분의 간격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본 데는 27분 정도가 걸렸다는 거죠. 엘리베이터가 늦게 올라 갈 때 아마도 우리 가이드는 많이 초조했을 겁니다.
여행 내내 일정이 무척 빡빡했어요. 새벽에 일어나 밤 11시 정도 되어야 호텔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중국 단체 관광, 체력이 되어야 따라 다닐 수 있을 것 같네요. ㅎ
다음 이야기는 중국 여행 다니면서 먹었던 식사들과 작은 에피소드 두 어 가지를 전해 드리죠. 기대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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