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 날의 탄손누트 국제 공항(호치민)의 모습이다.
저 사진이 왜 여기 있냐고? - 내가 찍었으니까 - (주원이도 아니면서 주원이인 척 말을 해 본다 ;;)
크리스마스, 그리고 이틀 후의 결혼기념일까지 포함해서 남편을 뺀 나머지 가족 3인은 해외 여행을 가게 되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그렇게 부부간 찢어진 블루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었다. 굳이 이걸 가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건 가게 되었다.
그리고 - 갔다 온 지 제법 시간이 흘렀다. 담아 온 사진들과 영상들이 ㅎㄷㄷ하게 많아서 이걸 어떻게 정리하나, 일감받은 기분에 감히 카메라 하드를 열어 보질 못했다.
기억이 흩어지기 전에 여행록을 적어 볼까 한다. 흔치 않은 기회였으므로 소중했던 시간들을 기록해 두어야겠다. 사진에 담겨진 영상의 기록은 시각의 기록뿐이겠으나 글로 남기는 것은 그 이상의 것이 되리라 기대하며 - 아이들과 내가 웃거나 툭닥거렸던 갖가지 에피소드들, 그리고, 내 감성의 울렁거림들까지 담아 둘 수 있겠지...
탄손누트 국제공항 - 우리는 에어콘 켜진 실내에서 유리창 너머로 저기를 봤지만 바깥은 30도. 크리스마스날 모습.
아름다운 풍경, 감상들, 에피소드들을 시원하게 풀기 전에 주판 튕기기를 먼저 하는 게 좋을 듯 하다. 거추장스러운 것부터 해결한 뒤 상콤하고 쌈빡한 이야기를 -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 위해 얘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를 위해 정리하는 것이 더 크다. 다녀 온 뒤로 한동안 뭔가 찜찜했다. 제대로 갔다 온 건지 헷갈렸다. 내 손에 든 몇 가지 물건들 때문에.
왼쪽 사진에서 초록색 병은 라벤더향 퓨어 아로마 에센스 오일인데 저건 해당 물건이 아니다. 크기 차이를 비교해보라고 나란히 둔 것이다. 오른쪽 보이는 히노키 에센셜 오일과 서비스로 준 香燈, 그리고 히노키 치약과 비누들이다.
그리고, 라텍스 베개 3개를 사 가지고 왔다.
상황버섯은 안 사가지고 왔다. 거기서 문자로 남편에게 몇 번이나 '사 갈까? 아버님들 사 드릴까? 당신 끓여줄까?' 메세지를 띄웠다. 사지 말라고 답신 문자가 왔는데도 내가 계속 문자를 또 넣으니 마침내 전화가 왔다.
"캄보디아 갔다 오는 사람들마다 상황버섯 사오는데 한 두번 끓여 마시고는 다 장농 속에 처 박아 둔대더라. 건강에 웬만큼 관심이 없고서는 부지런히 끓여 마시기 힘들다고 하던데. 당신이 그 정도 정성이 있냐고 -"
그래서 결국 안 사고 돌아섰다.
노인들 효도관광가서 엉터리 상품 끌어 안고 돌아와서는 자식들 속썩이는 것같은 그런 상품들은 아니다. 크게 바가지 씌우는 것도 아니고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와 관련한 상세한 설명들은 곧 더 자세히 하겠다.
내가 갔다와서 금전적인 계산 부분에 있어서 뭔가 말끔하게 정리가 안되는 기분이 들어서 찜찜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즐거웠던 여행 끝에 뭔가 내가 잘못된 판단을 했었나, 현명하지 못한 지출을 했었나, 그래서 오점을 남겼나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흐렸던 것이다.
거기에 관계해서 찬찬히 살펴보겠다.
크리스마스날의 탄손누트 공항의 가게 - 10% 할인중 -
캄보디아, 베트남 4박 6일 일정으로 여행비는 연말 당시 경비가 1인당 103만원 이었다. 여기에 몇 가지의 옵션은 뺀 것이다. 하노이 시내 툭툭이 투어 20$, 크루즈 여행시 씨푸드와 스피드보트 체험에 50$, 전신마사지 20$ 가 1인당 각각 추가된다. 선물 산다고 공항과 현지에서 카드 그은 것을 제외하고 여기 한국 공항에서 달러로 환전한 것이 50만원이었는데 부족해서 중간에 이동하는 공항에서 10만원 정도 현금 인출기로 더 뽑아 썼다.
총합해 보자.
* 패키지 여행비:103만원 곱하기 3명 = 309만원.
* 여기에 현금으로 60만원: 위의 여행 옵션들 플러스, 현지에서 과일사먹고 군것질하고 공항에서 커피 사
먹고 책사고, 팁 주는 등 잡비
* 카드로 그은 선물 구입비: $ 540 달러(60만원정도)
- 상세내역, 지갑 $ 130+ 파우더 $ 38+ 파운데이션 $ 50 + 히노키오일 $ 100 +
인형 $ 20+ 베개 3개, $ 200
총합 - 3 명이서 429만원을 쓴 것이다.
무지 비싸다 ;;; 웬간한 월급쟁이들, 온 가족 모두 해외여행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일년에 보통 3~4번씩은 꼭꼭 해외 여행을 다니던 옆 통로 그 가족들. 보험회사 지점장의 위엄이 어떤 건지 잠깐 실감을 하는 순간이다.
그럼 자유여행을 하면 어떨까? 많이 싸질까?
여행 다녀온 뒤에 연말 비행기 값을 알아봤다.
내가 비행기를 4번을 탔었다.
김해국제공항-호치민-씨엠립-하노이-부산김해공항
물론 내가 탔던 베트남 항공이 그 코스로서는 최저가 비행기값이다.
비행기 값을 알아보니 김해 국제공항에서 호치민 가는 데까지만 60만원이 넘는다. 물론 지금은 40만원대이다. 경유는 더 싸다. 한국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이 본국으로 갈 경우도 싸다. 그러나 연말 성수기에는 직항의 경우, 또 한국민의 경우 60만원대였다. 그리고 씨엠립가는 것이 40만원대. 가는 데에만 비행기 삯으로 100만원이 벌써 넘어 버렸다.
투숙 호텔의 경우 패키지로 가면 4성급, 5성급으로 배치된다. 캄보디아는 워낙 후진국이라 관광지 근처의 좋은 호텔들도 최대 4성급 이상을 찾기가 힘들다. 그러니 거리상의 편의등을 고려할 때 최상급의 호텔들이 선택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행비에는 매 끼니 식사비도 포함되어 있다. 버스 이동비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 일단 경제적인 부분에서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패키지 상품의 여행 가격으로는 자유여행을 절대 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럼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는 것은 당연지사 - 경제적으로 이만큼이나 이익이 있는데 무언가 우리가 손해보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각자 사정에 비춰서 이익과 손해의 바란스 저울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가 판단해서 선택하면 될 것이다. 패키지 여행인가, 자유여행인가를 -
유적지가 많은 관광지 초행길엔 가이드가 보배
내가 사는 울산에서 나들이 갈 때는 경주 쪽으로 자주 가게 된다. 불국사고 석굴암이고 오릉이고 옆집처럼 맨날 들여다 보고 있다. 그럼에도 - 둘째가 어렸을 때 경주에 시티투어를 가이드 동행하고 둘째아이의 같은 반 어머니들과 1일 여행간 적이 있다. 역사적 유래와 설계상의 특징등을 옆에서 듣는 목소리로 설명들으니 같은 건데 달라 보였다. 그 다음 해에는 울산 시티투어도 했었다. 경주투어 한번 하고 나니 가이드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이다. 엄마들이 울산 시티투어도 같이 한번 하자고 해서 이뤄진 것이었다.
캄보디아의 경우 이틀간의 시간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 볼 것들이 너무 많았고 모든 것들이 신비롭고 감동적이었다. 탐험가들이 그곳을 처음 발견했을 때의 흥분이 어떤 것이었을까 느낄 수가 있었다. 바로 그 때 가이드가 캄보디아의 역사적 배경, 경제적인 여건들,사회 문화적 현실들에 대해 내 옆에서 얘기를 해 주었다. 배낭여행등으로 숙소에서 조각조각 얻어 듣는 정보들과는 차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가장 일목요연하게, 내가 그 시간 보는 유적들과 가장 핵심으로 연결된 부분들을 설명해 주는 것이다. -캄보디아 가이드들은 자격증 시험도 친다고 한다. 그 시험이 그렇게 어렵다고 한다.자국의 관광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니 국가에서 엄격하게 관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 귀에 쏙쏙 들어 올 수 밖에 없다.
기억에서 지워질 그 정보들이 너무 아까워 하노이로 가는 공항에서 캄보디아 관련 서적도 하나 구입하게 되었다.
한번의 관광으로 모든 것을 얻지는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내가 본 것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주는 것으로 첫번째의 관광이 가지는 소임은 다 한 것이라 믿는다.
편안한 관광일정
일정은 타이트하게 짜여져 있다.
최남단인 호치민으로 갔다가 조금씩 위로 이동한다. 씨엠립에서 앙코르와트등 많은 유적지를 보고 다시 위로 하노이로 이동, 마지막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멀리 갔다가 조금씩 돌아오는 일정 -
최대한 이동 중에 기다리는 시간이 없도록 배치가 되어 있긴 하지만 가끔씩은 빈 시간이 많이 들어가기도 했다.
마지막 돌아오는 날이 최고였는데 9시경에 공항으로 이동해서 새벽 1시 비행기- 어쩔 수 없이 그런 시간도 들어가게 된다고 관대한 나는 ㅡ.ㅡ;; 이해를 하려 한다.
자는 곳에 대해 예민한 분들, 그리고 노약자를 동반한 분들, 충분한 사전 조사없이 여행을 갑작스레 하시게 된 분들, 헐랭하고 편안하게 쉬다 오는 여행을 하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초행길인 분들께는 패키지 여행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권해드리고 싶다.
그러면 - 패키지 여행에서 나쁜 점이 어떤 것이 있나 살펴보자.
해외에서 줄창 한식을 -
도착한 첫 날 세계 음식 부페를 먹은 것을 빼고는 계속 한식만 먹은 것 같다. 쌈밥, 된장국등의 한식에 갈비집까지. 캄보디아에는 야채가 우리나라랑 유전자까지 비슷하고 야채 농장이 많아서 유기농 쌈밥식당이 많았다.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들이었다. 아마도 관광회사랑 연계되어 있는 곳인 듯 싶었다. 모험심강한 나는 해외가면 현지 음식을 먹어 보고 싶은데 그러지를 못한 것이 아쉬웠다. 미리 여행가기 전에 여기서 베트남 국수랑 베트남 현지 음식 먹어보기 연습까지 했단 말이다..;;; 한국 돌아가면 또 먹는 게 한식인데 거기까지 가서도 먹을 필요가 있나 싶었다. 중간에 야간 시내 시티투어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거기 길거리 음식을 먹어 볼 수도 있었지만 저녁을 너무 배불리 먹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래도 - 안 먹어도 - 거기 앉아 주문을 해 봤어야 했던 것이다..ㅜ 후회되는 부분이다.
이게 바로 단체 관광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만약 현지 음식을 조금 많이 넣어 둔다면 분명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전에 클레임을 걸었던 사람들이 있었을 수도 있다. 낯선 음식을 못 먹는 사람은 항상 있다. 한식을 못 먹는 사람은 없다. 이국의 음식에 호기심이 갈 뿐 한식을 못 먹어서 그걸 먹고자 하는 건 아니니까. 그러면 - 현지 음식을 못 먹어서 못 먹는 사람에 맞춰야 되는 것이다.
광고강연회에 참석해 줘야 되는 불편 -
상품의 질이 나쁘진 않다. 그건 분명하다. 라텍스 공장에서 자기네들 라텍스 제품들은 밀도가 다르고 무게가 다르다고 했다. 그리고 시중에 파는 다른 것들과 무게를 비교해서 보여줬다. 한 가족이 차 안에서 쓰는 U자형 목베개를 샀는데 이미 가방 안에 한국에서 샀던 목베개가 있어서 두 개를 비교해 보았다. 무게가 2 배이상 차이가 났다. 거기 파는 것에서는 갓 구운 식빵 냄새도 났고 확실히 좋기는 좋은 것 같았다. 국내 들어와서 가격을 살펴보니 최상품이라고 파는 것보다 가격이 150% 정도 더 비싼 듯 했다.
만약 그 정도 가격을 줄만큼 품질도 150% 월등하다면 문제가 없는 것이다. 만약 110% 정도 나은 품질이라고 해도 그런 상품이 국내에서 어디 파는지 일일이 발품 팔아가며 눈으로 확인할 수가 없다면 - 150% 의 가격을 준다고 해도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0.7배만큼의 품질을 가진 상품을 1.2배의 가격을 주고 산다면 그건 사기당한 것이다. 1배, 즉 동일 품질의 상품을 1.2배만큼 지불한다면 약간 억울할 것이다. 하지만, 1.2배 품질상품을 1.5배 가격으로 사야 될 때도 있고 2배가격으로 사게 될 때도 있는 것이다. 그 돈을 주고 살까 말까는 개인이 판단해야 될 문제이다.
상황버섯도 품질이 확실히 좋다고 했고 - 귀가 얇은 나는 - 그게 진짜같았다. 시중에 캄보디아 버섯이라고 파는 것과 자신들이 파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눈으로 비교해서 보여줬다. 비싸긴 했는데 그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또 그 가격을 치르고 살만한 가치가 그네들에겐 있는 것이겠지.;;
위 사진에 있는 히노끼 오일. 나무의 핍톤치드가 나쁜 생활균들을 박멸하고 피부의 나쁜 균도 죽인다고 한다. MBC 다큐에서도 방송했고 그 영상을 보여줬다. 베트남 쪽에 히노끼 나무가 많고 생산지에서 직접 뽑아낸 오일이라고 한다. 아토피에도 정말 좋다고 하니 아토피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 맘이야 다 사고 싶지 않겠나?
내가 산 라벤더 오일의 경우 저렇게 작은 것도 7만원을 줘야 산다. 그러니 저렇게 큰 50ml 사이즈로 $ 100~120 (흥정할 수 있음) 이라면 비싼 게 아니다. 나무향이 진했다. 그런데 이게 순수 에센셜 오일이 아닌건지 향등에 불을 피워도 그리 향이 강하게 나질 않는다. 희석 스프레이액을 얼굴에 수시로 뿌려주는 게 나을 성 싶다. 즉 이 말은, 분명 핍톤치드 오일이라는 상품은 구매할만큼 매력있는 상품성이 있는 제품이고 가격도 괜찮은 편인데 퀄리티는 확실하지 않다는 말이다.
지금 검색해보니 10 ml에 2만원에 팔고 있다. 그러니 가격도 괜찮은 편이넹 - 와... 잘 산건가보당~~ㅎ
핍톤치드 치약이랑 비누도 사은품으로 받았다. 향등도 사은품으로 받았고 - 상품 자체로 크게 손해본 건 아닌 듯 싶다.
기분이 좋아져서 조금 더 덧붙인다면 ;; 국내에 히노끼 도마라고 파는 것은 일반 목재에 앞 뒤로 히노끼 합판을 붙인 거라고 한다. 거기서는 통짜 히노끼 나무로 만든 도마로 팔고. 습기에 강하고 박테리아 번식이 힘든 나무라고 한다.
또 우리가 차출(!)되어 간 판매장은 - 위의 히노끼 매장과 라텍스매장, 상황버섯 농장외에 보석판매장, 명품 쇼핑몰등이 있었다.
강의실 같은 데 다 넣어놓고 차 한잔씩 돌리면서 상품 광고가 시작된다. 그리고 설명이 끝난 뒤 매장을 둘러보고 살 사람은 주문을 하게 되는데- 사라고 강압하는 사람은 없다. 다 자유의지이다. 가이드가 미리 얘기를 해 준다. 사시는 물건이 한국보다 월등히 싸지는 않지만 질은 보장할 수 있다고. 그리고 싸지 않은 그 물건 가격은 본인- 가이드에게 오는 판매수당때문에 그렇다고. 그러면서 많이 사신다면 본인 수당에서 조금 덜 먹고 할인을 더 해 드리겠다고도 말한다. ^
비싼 비행기 타고 와서 타국에서 관광을 할 때는 매시간이 다 돈이다. 무언가 뜻깊은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거기 상품광고를 듣는다고 앉아 있는 것은 정말 손해보는 일같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우리의 말도 안되게 저렴한 관광비 안에는 바로 저 상품매장 순례의 비용으로 디스카운트 된 부분이 있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니까 - 툭툭이 비용도 현지에서 타면 하루 종일 타도 3달러라고 한다. 우리가 내는 나머지 부분은 여행사 측에 돌아간다. 이것도 저렴한 관광비로 마이너스된 부분을 여행사측이 챙기는 부분이다. 화난다고? 그냥 자유여행가는 게 낫지 않냐고?
그러니까 서두에 얘기를 한 거다. 양 손에 이익과 손해를 올려두고 어느 쪽이 큰가 잘 가늠해 봐야 된다고.
내내 먼지바람 맞으며 더운 야외를 걸어다니다가 시원한 실내에서 차 한잔 대접받으며 쉰다고 생각하면 상품 광고를 듣는 시간도 그리 나쁘진 않다. 그 기회에 전문적인 상품 정보를 들어 두면 나중 어디 가서 아는 체 할 수도 있다.
다른 데 가서 속아서 사지 않을 수 있다. 생산지 현지에서 사는 물건이니 품질은 좋다. 가격은 생각해보고 그리 손해보지 않겠다 싶으면, 필요한 물건이다 싶으면 사면 되는 것이다.
여행비 자체가 워낙 저렴하니 남은 부분, 필요했던 물건 쇼핑한다 생각하면 크게 손해보는 느낌은 없을 듯 -
가이드가 너무 친절해서 뭔가 서비스감사비로 드리고 싶다 - 생각되면 필요했던 물건을 사도 되고 아무리 둘러봐도 소개해주는 물건이 나에게 필요한 게 아니다 - 싶으면 관광팀원들끼리 돈을 조금씩 거둬서 직접 팁을 드려도 된다.
실은 이 모든 것들이 남편이 내게 해 준 말이다..ㅡ.ㅡ;; 바가지 쓴 거 아닐까, 괜히 산 거 아닐까, 나 바보된 거 아냐? 라고 계속 걱정하니까 '필요해서 산 거 맞잖아. 그리고 필요없는 물건 산 것도 아니고 싸게 갔다 온 대신에 가이드한테 감사팁 드렸다고 생각해 - ' 라고 말해줬다.
위 사진 속 테디베어는 돌아오는 날 쇼핑몰에서 산 것이다. 베트남 전통모자인 논을 쓰고 있다. 실크란다. 그리고 손발도 움직인다. 20달러이다. 내가 산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물건이다.
끝내며 -
개인적으로 초행길, 패키지 여행,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갔다 온 뒤에 조금 더 보고 싶은 부분에 대해 계획을 세워 다음 번에는 자유여행을 떠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 돈얘기 끝내고 나니까 속이 시원하다.
위에 탁~~ 얹혀서 막고 있던 껄끄러운 것들을 풀어냈으니까 이제부터는 즐거운 여행 에피소드들을 풀어내면 되지 싶다. 기대하시라 - 일단 사진이랑 영상은 무지 많다. 하지만, 나는 질보다 양이므로 엄청난 작품사진을 기대하시면 실망하시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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