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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영화

미친 연기신 강림 , 손예진 - 개인의 취향

  

 난 엄마를 죽인 딸이니까요 -





개인(손예진)의 충격의 각성씬이 마지막 8분여동안 화면에 몰입하게 했던 14화였습니다.

길다면 긴 이 시간동안 개인의 각성은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듯 차분히 고조되었는데요, 조금씩 과거의 비밀에 접근하며 흔들리다 마침내 오열하며 모든 것을 쏟아내는 손예진의 연기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개인 혼자 비밀의 힌트를 얻게 되는 시작부터 해서 개인의 주변을 둘러싼 갈등의 인물들, 장미씨 (진호母)의 등장으로 조금 열렸고, 다시 모든 문제의 연결 핵심인 아버지의 만남에서 정확하게 최고조를 치며 터트려졌습니다. 그리고 그 현장에 진호가 함께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구요.





진호가 상고재 지하방에 있던 개인 모녀의 사진액자 유리를 수리하고 돌아오는 시각부터 개인의 각성은 시작됩니다.

 


1) 혼란의 상태 -

수리되어진 지하방의 유리바닥을 들춰 보면서 하나씩 떠오르는 기억들.
그 순간에 장미씨가 들이 닥칩니다.
장미씨가 말합니다. "개인씨 때문에 진호가 사무실에서 쫓겨났는데 그걸 모른다구요??"
이미 열려져 가던 기억으로 아무 얘기가 들리지 않던 개인에게 들리는 단어는 "때문에" 뿐입니다. 이것과 연결되어진 그녀의 기억.
애가 뭘 알겠어. 쟤 때문에 제네 엄마 그렇게 된 거잖아 " 뒤이어 이어진 망치소리의 환청으로 그녀는 귀를 막습니다.


2) 환청-
어린 개인은 아래에서 작업하는 어머니를 부르기 위해 가까이 있던 아령으로 유리바닥을 두드렸고 깨지는 순간 - 개인엄마의 비명소리와 함께 유리바닥은 산산조각이 나서 쏟아져 내립니다.
우리 진호 이렇게 '무너지면' 안돼요. - 유리가 무너져 내리고... 나 죽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 '엄마'가 죽었...




3) 각성의 시작 -

개인의 목소리가 떨려 나오기 시작했고 괴로와합니다.


개인의 반응에 놀란 진호엄마는 어디까지 상황을 이해한 것인지는 몰라도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일어섭니다. 이 자리에서 개인, 진호모, 개인아빠의 대면이 찰나로 이루어집니다.


4) 폭발 -

 



흔들리는 목소리, 울음이 솟아나는 빨개진 눈, 얼굴까지 오열로 붉어져서는 개인이 말합니다.

그래서 날 그렇게 미워했던 거예요??


온 몸까지 떨며 말합니다. 아버지가 왜 날 그렇게 미워할까 생각했었어요. 나라도 그랬을 거에요. 난 엄마를 죽인 딸이니까 -

계단의 한 턱을 넘는 한 치의 껄끄러움도 느껴지지 않고 완만하게 격앙되어져 가던 감정씬이였습니다. 손예진의 호흡이 거칠어져 가는 것을 따라, 보는 이까지 그대로 감정의 고조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각성을 하는 손예진을 보면서 우리는 이것이 연기이고 드라마 속 이야기다라는 각성이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최면에 걸린 듯 , 홀려가듯 박개인의 감정 상태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나봅니다. 차분히 고조되어져 가던 손예진의 감정라인을 함께 호흡하다 그녀가 마침내 빵 터지듯 오열할 때 함께 충격을 받았습니다.

드라마의 스토리에 빠지는 순간에도 역시 손예진이구나 - 를 느끼며 감탄했습니다. 임팩트가 있어야 할 부분에 확실하게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건 배우의 힘이겠지요.

일상적이고 편안한 연기에서도 물론 연기생활 10년의 포쓰가 느껴졌었지만 이런 터지는 감정씬에서는 더더욱 그 연기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이런 고조씬에서야 말로 모든 디테일한 표현들이 복합적으로, 또 능수능란하게 요리되어야 하는 부분이니까요.

손예진이라는 배우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금 보게 되었던' 장면입니다.

맛있는 청혼, 선희 진희, 대망,여름향기,연애시대, 스포트라이트 로 이어지는 드라마들, 2000년의 비밀, 취화선,연애소설, 클래식, 첫사랑 사수궐기대회,내 머리속의 지우개, 외출, 작업의 정석,무방비 도시, 아내가 결혼했다, 백야행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영화작품들까지 - 그 연기 내공의 결과물이 바로 저 8분의 롱 테이크 감정씬이었습니다.

 




손예진의 수상내역들을 정리해서 더보기 안에 넣었습니다.

 



마지막 이 장면은 박개인의 각성의 현장에 있던 3명의 모습입니다. 각성하는 본인, 박개인, - 그 현장에 들어오는 진호를 보는 개인아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켜 보는 진호 - 앞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들을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개인이 자신을 미워했던 아빠라고 말하는 데서 박철한교수 (개인아빠)는 뭔가 말하려고 머뭇거렸습니다. 그 모습에서 아직 풀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더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개인이 아는 것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개인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또 다른 키가 될 지 박철한교수과 개인이 사이에 있던 불편한 것들을 정리하는 키가 될 지 궁금합니다.

또한 앞으로 박철한 교수의 캐릭터가 선명해지는 것은 진호와 개인 사이의 관계의 새로운 갈등인 상고재 문제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이 될 것입니다. 남은 2회의 빠른 속도가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