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 영화

진호의 질투가 설레었다 - 개인의 취향 9화

 
내 너희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겠다. 말해보라,
너희가 로코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더냐?
얼굴을 드리운 검은 망토 두건을 천천히 내리더니 운집한 로코 신도들을 향해 그가 물었습니다. 잠시 망설이던 로코 신도들 중 한 명이 말합니다.
 
사랑을 보여주세요 
사랑을 어떻게 보여주랴??

다시 망설이던 무리들 중에 몇 몇이 궁리 끝에 말합니다.

사랑을 둘러싼 감정들이 보인다면??
"맞아요. 오해, 갈등 과 질투 의 감정들이 나온다면 사랑이 느껴지지 않을까요??
 엇갈린다든지 이루어질 듯 말 듯 하다면 간질거리면서 설레는 사랑의 느낌이 나지 않을까요?
알겠다. 내가 그것을 다 보여주겠노라.

다시 두건을 뒤집어 쓴 그가 돌아서서 들어가는 문 위에는 '개취 9화'라는 팻말이 보였습니다. 






 
# 질투는 왜 하는 걸까?? - 사랑해서



로코의 백미는 질투?? 흔들림없는 꼿꼿함을 유지하던 남주가 질투의 감정을 보일 때 이건 달콤쌉싸름한 초콜릿맛입니다.

 "왜 이렇게 유치하냐, 전진호?"

창렬에게 꽃다발 받는 장면을 본 이후 개인에게 쌀쌀맞게 대답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 온 뒤 진호의 독백입니다. 유치한 줄 알면서도 볼 때마다 설레이는 우리 로코 신도들이 더 유치한 걸까요?? 그렇지는 않겠죠. 질투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의 또 다른 표현인 것을 알아서 설레는 거겠죠. 너무 심한 질투돌이들은 실 생활에선 사절이지만 말입니다. 하긴, 이민호같은 남자가 실제에서 마주칠 확률이 1%만 된다고 하더라도 이 환상 로코 속에서 쉽게 깨어나겠지만 그게 가능한가요??

병원에서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확인한 진호는 개인의 전화도 쌀쌀맞게 받습니다.속옷을 가져다 준 개인에게도 이전까지 조금 풀렸던 표정을 다시 굳히고 찬바람나도록 대하죠. 그리고 꽃다발을 선물받는 4자 대면씬에서 진호의 질투는 압력을 받을 대로 받아 있다가 마침내 자신에게 맞아 코피터진 창렬을 걱정하는 개인 앞에서 폭발하고 맙니다.



아... 화내는 남주에게 홀랑 반하는 것은 버럭 남주를 사랑하는 모든 로코 신도들의 환상입니다. 더군다나 그 버럭이 '질투' 때문이라니요 - 어쩜, 진짜 사랑하나봐 를 중얼거리며 몽롱해지는 ~




# 고백 - "다음엔 남자로 태어날까 봐요 "

"진호씨는 지금이랑 똑같이 태어나요. 우리 딱 한번만 다시 만나요

고백같지 않은 고백에 진호가 대답했습니다.
"난 있는 그대로의 박개인이 좋아요."

화답같지 않은 화답을 했지만, 개인으로서는 지금 할 수 있는 고백의 최상급이었고 진호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고백의 최상급이었습니다.


이미 혼잣말로 고백을 하기도 했었죠, 개인이는 - 손예진의 틀을 깨는 연기의 끝은 어디인가 잠시 입을 벌리고 봤던 허세담은 남장씬 - 그 끝부분에 순식간에 진지한 표정으로 전환하며 코믹을 애잔함 가득한 멜로로 바꾸던 장면에서 했던 말입니다.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가 없어서 차라리 남자가 되기로 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그러한 것처럼 나로 인해 떨리는 당신을 보고 싶습니다."


이미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개인의 마음 속에 남자로 가득차오는 진호를 느낄 수가 있었죠.

차 안에서 주고 받던 이 고백 비스므레한 고백, 이 씬이 또 백미였습니다.

사랑인 것 같지만 사랑할 수 없는 현실 인식에 좌절하는 개인과 개인이 본인에게 느끼는 감정을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그것에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는 진호 . 게이 설정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두 주인공 간 갈등의 가장 핵을 꿰뚫던 장면이었습니다.

진호만 마음을 굳히면 게임 오바다?? 그건 또 아니었지요. 쉽게 갈등이 풀리면 그게 로코인가요?? 개인이 창렬에게서 아직 마음을 다 거둔 게 아니라는 걸 아니까 진호의 갈등이 생겨나는 거겠죠.


# 본드걸이 있어야 제임스 본드가 더 빛난다 -

인희와 창렬, 두 악의 축이 연합을 했습니다.

가려는 방향은 비슷하지만, 둘의 시작점은 다릅니다. 인희에게는 진호를 가진다는 것이 명품을 소장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진실된 감정없이 그저 진호를 손에 넣고 말겠다는 쟁취 욕구만 남아 있습니다. 이에 반해 창렬에게는 개인에 대한 진실된 사랑의 감정이 있는 듯 합니다. 꽃다발을 버려두고 간 개인을 생각하며 술을 마시는 걸 보면 말이죠. 그리고 박철환 교수의 딸이라서 결혼했으면 하는 바램을 말하는 아버지 앞에서 이 겁쟁이 아들이 항변하기도 합니다. 개인이가 오해할까 두렵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화면상 인희의 들이댐은 흥미로왔습니다. 쭉쭉빵빵 인희(왕지혜)가 진호에게 시도했던 키스씬과 포옹씬은 말할 것도 없고 속옷 차림의 인희와 진호가 한 공간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성적인 케미가 잘잘 흘렀습니다.




흐리멍텅, 갈팡질팡, 우리를 난감하게 하던 여늬 로코의 남주들과는 달리 극히 전진호스럽게 여자의 대쉬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던 전진호가 더 남자다와 보였습니다.

인희의 성적인 접근이 진호의 남성성을 더 강조했고 개인과의 사이에는 현재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과 대비되어졌습니다. 육체적 관계없이 오로지 '친구'로만 한 집에서 동거하는 그 호박 커플의 관계 말이죠.


# 옆 방에서 자는데 두 마음은 천리길 사이 -

동거 드라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백미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



인희 집에서 잔 것에 대해 질투하는 개인 - "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친구를 또 인희에게 뺏겨야 되는 줄 알았다구요" - 라고 말하긴 했지만 진호는 진호 나름대로 받아들였고 또 거기에 대해 열심히 전후 상황을 설명하는 자신을 돌아다보며 여태 다잡던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는 걸 느꼈을 겁니다.

같이 남녀가 밤을 보낸다는 사실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된(인희와의 일로) 두 남녀가 각각 다른 방에서 잠을 청하며 옆 방의 그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 - 여태 많은 밤을 보내왔지만 그 의미가 남다른 것이 되어 버린. (무슨 생각하고 있나요, 호박커플??)

키스만 한다고 설레나요?? 키스 하기 전 침을 꼴깍이며 눈을 맞추는 그 순간이 설레는 거지요. 육체적 접촉에 설레는 것보다 그것을 만들어 내게 한 '감정'의 파고에 설레는 게 로코 신도들이죠. 키스 전 목젖이 울렁이는 그 순간이 1초가 아니고 3초가 될 때 꺅꺅 비명 게이지는 세제곱으로 늘어납니다. 어머, 어머, 어머멋~~




# 달콤쌉싸름 초콜릿맛이긴 한데 끈적거리진 않더라~

여늬 드라마와 달리 쿨한 개취. 의혹을 다음 회로 넘기지 않는 산뜻함. 병원 상상씬도 그것이 상상이었음을 다음회로 넘기지 않아 마음에 들더니 역시나 이번에도 였습니다. 개인이, 창렬아빠와의 만남을 창렬 앞에서 숨길 때 저것이 또 무슨 복선이 되려나 했더니 한 회 안에 다 마무리하는 쿨함을 보여주더군요. 인희와 같이 밤을 보낸 사실이 개인의 오해와 갈등으로 연결되나 했는데 바로 몇 분 뒤에 다 해결이 됩니다. 짜내는것 싫어하는 신도들을 흡족케 했습니다. 만세, 만세~!!!


# 숨이 넘어 갈 듯 묻던 그 청년이 애인인거야??

묘사력이 작가같이 섬세하던 진성목재 사장님 - '숨이 넘어 갈 듯 ' 물었었군요 . ㅋ 말만 친구지 목소리는 애인 걱정하는 남자 목소리던데,뭘 . 요것까지 덧붙여 주시다니 정말 쌀릉합니다.

# 개그 한번 쳐 봤어요. 최관장 -



최관장의 대시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개그로 마음을 녹작지근 공략하시던 최관장님. 건네주던 손수건에 코를 대고 한번 냄새를 맡더니 포켓에 넣는 동작에서 과장된 신사스러움의 개그를 보여주셨었죠. 이번엔 아주 제대로 빵~! 터졌습니다. 당혹해하는 전소장의 표정이 전소장만의 것은 아닐 듯 했습니다. 전소장님, 개인과 결정 보기 전에 얼른 팬들 줄 세우는 것부터 하셔야 할 듯. 자, 이 쪽 줄은 이리로 빠져 나가시고요, 저 쪽 줄은 이리로 - 개인이, 인희, 혜미, 최관장님,- 인기가 너무 많으셔도 골치 아프시겠습니다. 로코 역사상 이렇게 애정을 많이 받는 남주가 있었던 건지 - 잠시 메모리들을 헤집어 봅니다만 ;;; 역시 이모 저모로도 로코 남주 사상 최강이로군요.

--------------------------------------------------------------------------------

해미의 폭로로 또 한번의 폭풍이 이어질 듯 합니다.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 더 크겠죠. 아직 본인의 주변 라인들 정리도 못했는데 전소장의 타개책은 어떤 것이 될런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진호의 남성 선언이 얼른 터져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인희 앞에서 꼿꼿하던 것과 대비되어 사랑을 확신한 여자 앞에서는 어떻게 짐승으로 변해 주시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개취 신도들, 이미 반할 준비는 다 되어 있구요, 진호만 행동하면 되는 거죠. 다음 주까지 제대로 된 행동을 안 보여줄 시 '못난 놈 진호 시리즈'가 나올 기세입니다. 멋진 진호씨 - 진심 걱정되서 하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