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딸라의 베트남 캄보디아 여행기 29

 베트남 - 수상 인형극

 

 

 

 


가이드들은 매번 무언가를 새로 관람하기 전에 덧붙이는 말이 있다.
 

좀 지루하실 수도 있고 중간에 나오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만, 다른 나라 왔으니 그 나라 문화를 구경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시고 -

 
캄보디아 압살라 민속쇼를 보기 전에도 그랬고 이 수상인형극을 보기 전에도 같은 얘기를 한다.
 

유명한 거라고 해서 기대하고 보셨다가 실망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 - ..

 
이런 얘기도 했다.
 
우리 여행팀들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조금 지루해도 견뎌주리라 의  자세로 관람을 시작했다.
 
 
                             
   
 
 
시내에서 교통체증으로 약간 늦게 공연장에 도착을 했는데 넓은 주차장에는 우리나라 모 방송국의 해외문화체험단이라고 적힌 버스도 와 있었다.  공연장에 들어가 나즈막한 스탠드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시작할 때는 약간  어둑해질 정도였는데 10분 가량이 지나자 완전히 해가 넘어가 알록달록 무대 조명들이 제 빛을 발했다.
 
앞 뒤로 휑하니 뚫린 공간으로 늦가을의 찬바람이 막힘없이 휘휘 불어대고 움직임없이 가만히 앉아 있자니 슬슬 한기가 왔다. 가방 안에 넣어 두었던 얇은 울스카프를 칭칭 목에 둘렀다가 다시 넓게 펴서 어깨를 감쌌다가 용을 썼다.;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할 무렵에 여성 독창자가 길고 긴 솔로 파트를 노래했다.
 
그 노랫가락이 공연장 안에 울려 퍼지기 시작하자 장내의 사람들이 집중하는 것이 내 피부로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그 노래소리의 호흡을 따라가고 있었다...
 
아주 느리게 뽑아 내듯 부르며 시작했던 가락은 - 정해진 박자의 틀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느리게 당겼다가 살짝 빨라졌다가 자유로왔다.
흔들리듯 꾸밈음이 많이 들어 간 것이 인도 음악같기도 하고 중국 음악같기도 하고 ;; 구성지면서도 약간 슬프게 느껴지나 했는데 가만 목소리톤을 들어보자니 감정을 싹 뺀 듯 담백하게 부르는 듯도 했다.
 
여태까지의 내 음악 데이타에는 없는 완전히 새로운 음악 - ;; 그래서 내게는 말 그대로 '이국적'인 음악이었다.
 
소리를 만드는 팀은 대여섯명으로서  무대 오른쪽 위의 따로 마련된 정자 안에 있었다. 여성 솔로와 후렴을 넣어주는 남자 노래꾼들, 그리고 우리나라 북에 해당되는 악기등과 피리같은 관악기를 다루는 분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녹음된 노래가 아니라 무대의 인형들 움직임에 따라 즉석 후렴이 더해지기도 하고 속도가 조정되기도 하는 실시간 음악. 객석 반응에 따라 박수 유도를 위해 조금 더 북을 오래 친다든지 하기도 했다.-
 
받쳐 주는 후렴파트의 노래와 솔로 파트들의 어우러짐이 환상이었고 각 악기 연주에 있어서 노련미가 놀라웠다. 반주와 노래가 다 찰떡같이 착착 서로 달라붙어 있었다. 각각이 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마치 모든 것이 하나로 움직이는  생명체같이 느껴질  정도 -!! 대체 얼마만큼의 연습과 공연의 경험이 축적이 되면 저 정도일까? 궁금증이 들었다.  아마 이 나라의 인간문화재들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인형극은 정면에 보이는 낮은 물 위에서 이루어지는데 길게 내려진  막 뒤에 인형 조종자들이 숨어 있다. 그들도 무릎 아래는 물에 담근 채 인형들을 조종하는데 인형들에는 막 뒤까지 연결된 긴 막대기들이 붙어 있다.
 
영상을 가만 살펴보면 각각의 인형들에 붙은 막대기들이 막 뒤로 연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오는 길에 우리 팀 분들이랑 의견을 나누었다.
 

괜찮지 않았어요? 인형도 특이했지만 음악요.
옆에 음악하던 분들, 이 나라 국보급들일 것 같던데요? 어찌나 노련하게 분위기를 이끌고 가던지 -

 

맞아요. 왜 별로일거라고 미리 김을 새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되요 ;;

 
괜찮은 문화 체험이었다라는 소감을 주고 받으며 공연장 문을 나섰다.
 
아래 더보기 안에는 이 구가 인형극장 (The Vietnam Water Puppetry)에서 나눠 주는 한글 팜플렛 안에 수록된 내용들이
타이핑 쳐져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열어 보시길 -






28편에서 보았던 밤거리의 오토바이 부대 모습.
이제 밤이 깊어가고 - 이 밤이 지나면 베트남도 굿바이 - 바이바이~~~
 
 
공항까지 한부장이 마중 나오지 못할 것 같다고 얘기를 했다. 연말이라 건수 올려보려는 경찰들의 횡포가 엄청나다고 -
 
                         
  
 
버스타고 가는데 옆에 서울 시내 노선 안내가 되어 있는 버스가 옆으로 지나갔다. 3백 몇 번이었던 것 같은데 - 청량리라고 적혀 있었던 것도 같고 -; 뒤에 전광판으로 한글 노선 안내 글씨까지 깜빡거렸다. 아.. 그걸 사진 찍어 놨어야 되는데 깔깔 웃고 보다가 그만 놓쳤다.
 
여기선 그런 한글이 찍혀 있으면 그게 완전하게 Made in Korea 의 표시이기 때문에 더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조그만 한글 표시까지 다 그대로 살려둔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 제품에 대해 신뢰를 한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마지막 밤이라 기봉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외국인 특유의 살짝 문법이 안맞는 한국어이긴 하나 제법 능숙하게 말을 했다.
 

자... 베트남에서 제일 높은 빌딩은 몇 층일까요?-

 
말을 시작하자 버스 안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기봉씨~!!! 와오~~ 최고~!!!!
 
쑥스러운 듯 말을 이어가는 우리의 기봉씨~! ㅎ
 

제일 높은 빌딩은 68 층입니다.

 
와. 우리나라 63 빌딩보다 높군 -
 

그 빌딩은 두 달전에 완공된 건데요, 한국의 현대건설이 지은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옆에 보이는 빌딩을 봐 주세요.
이건...더 높은 거에요. 68층 빌딩은 호치민시에 세워진 거구요. 지금 옆에 보이는 이 빌딩은 이 곳 하노이에 세워지는 건데 이제 이게 다 세워지면 베트남에서 진짜로 제일 높은 빌딩이 되는 거에요. 70 층입니다.

 
와오~!!!!
 
옆에서 듣든 한부장이 조금 삐진 듯 말을 이었다.
 

아이고.. 기봉씨 인기가 너무 높아서 난 이제 마이크 놓아야겠어요.. ㅎㅎ 그 70층 빌딩은 경남건설이 짓는 겁니다.




식사를 하러 도착한 곳 - 베트남의 뒷골목 -
 
가게 앞에는 베트남 원두커피를 파는 아이들이 있었고 - 생전 처음보는 거름 기구까지 합해서 팔고 있었다.
100% 원두 가루라고 했는데 나중에 한국 와서 먹어보니 향이 가미된 커피였다. 다람쥐 뱃 속에 들어갔다가
덩 - 으로 나온 원두라고 하는데 - 진짜인지 어떤건지 ;;



김장군 가든 -
 
이것이 우리가 저녁을 먹었던 식당의 이름 -
 
가게 간판과 그 앞 풍경만 보자면 이게 베트남인지 한국인지 알 수가 없다.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 잠시 라텍스 매장에 들렀다가 - 이전에 받은 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압력을 조금 받아 한국의 남편에게 몇 번 통화를 해서 허락을 받은 뒤 베개를 3 개 샀다.
 
그 중 1개는 아버님을 드렸는데 아무래도 낮다며 소파용 쿠션으로 쓰고 계시고 나머지 2개는 친정에 갖다 드렸다. 몇 주 전 전화가 오길 커버까지 다 맞춰 놓았으니 들고 가서 우리 쓰란다 ㅡ.ㅡ;; 익숙치 않아서 아무래도 못 쓰겠다고 -;




그리고, 밤 8시 즈음에 여행기 19편: 최악의 하노이 공항 편에서 이야기드린 상황으로 들어갔다. 피곤한데 쉴 곳은 없고 -
들어간 곳에서는 불친절에 엉터리 계산에다가 홀랑 마시고 바로 나가기를 압박주는  그런 상황 -
 
 
 
잠깐 동안의 꿈같던 여행 . 이제 다시 돌아가 다시 밥하고 청소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겠구나.. 에 잠시 마음이 무거웠던
그 시간이 떠오른다. 지금은 다시 그 일상으로 돌아와 이 글을 적고 있긴 하지만 -ㅎ
 
4박 6일간의 여행으로 30편에 달하는 여행기를 적게 되었다.  다음 편엔 에필로그로서 - 여행 일정의 총정리와 그간 읽어주셨
던 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하며 마무리하고 싶다 - ^ ^ 다음 편에서 봐요~
 
위의 유튜브 영상이 안 보이는 분들은 vimeo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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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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