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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나들이

외도가는 길 - 해금강을 지나서


지난 주말에 외도를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던 10여년 전, 추석을 지내고 난 뒤 연휴를 틈타 우리 식구 갔었던 적이 있는 곳이죠.
거실 테이블 위에 조롬히 놓여진 액자들 속에는 그 때의 스냅샷이 한 장 끼워져 있습니다. 콩알만한 두 아이들이 벤치에 앉아 저를 중간에 두고는 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듯한 포즈로 찍었습니다. 아마도 분명할 것입니다. 제가 윽박질렀을 듯.

자. 다들 엄마가 좋아 죽겠다는 표정을 지어봐~~~


지나간 시간만큼이나 달라져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저번에도 한번 다녀 온 적이 있는 거가대교를 지나 - 외도가는 배를 타기 위해 거제도로 갔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것인지 배가 출발하는 시간까지는 약간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해양 관광 휴양 도시 "거제' 의 지도를 한번 올려다 보고 - 한려해상국립공원 - 거제 8경 - 볼 것이 무척 많은 곳이지만 오늘 볼 것은 해금강과 외도 -




선착장 가는 길에 무언가 마당놀이같은 것을 하고 있었습니다.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는데 한켠에는 열심히 준비를 하시고 또 저렇게 중간에서 공연을 하시고 - 구경을 5분간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우리 일행들이 모두 아래로 내려가는 바람에 따라 내려갔습니다. 동료 가족들과 함께 했던 대규모 나들이였거든요. 배가 도착할 시간이 조금 멀었지만 아마도 선착장에 붙어 서 있어야 될 것 같은 조급함때문에 미리 내려간 것이 아닌가 합니다.



기다리면서 내려다 본 바다의 풍경입니다.
건너편 작은 섬 앞에 배가 한 척 보이시죠? 바람이 꽤 불었던 날씨라 파도가 살짝 있었습니다. 저 작은 배가 좌우로 어찌나 뒤뚱거리며 출렁거리는지 타고 있는 사람들은 배멀미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한 것인지 배가 오려면 아직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하릴없이 여기저기 카메라나 들이대고 -


멀리 보이는 저 선착장 건물의 벽 색깔이랑 바닥 색깔이 초록인 건 원래 저 색입니다. 제가 색을 덧입힌 건 아니구요.;;



줄 서 있는 곳의 난간입니다. 위에는 햇살을 가려줄 차양막이 처져 있었고 바다냄새와 차양막의 비닐냄새가 합쳐져서 어릴 적 놀러 갔던 수영장 냄새와 오버랩되면서 야릇한 기분이...



기다리던 사이에 배는 도착했고 다들 승선했습니다.
선장님이신지 - 한 분이 마이크를 들고 주변에 보이는 것들을 설명해 주시더군요. 우리는 배 갑판으로 나가서 구경했습니다.




물은 물이고 산은 산이로다.... 바다는 다 바다인지 - 홍도 바다나 하롱베이 바다나 이 해금강의 바닷물이나 뭔가 다들 비슷한 느낌이 - ^ ^;;
앞에 보이는 저것이 사자바위일걸요? 맞아요 - 사자바위 - 검색 안해보셔도 됩니당 - ㅎ


바닷물에 부딪쳐 부서지는 햇살의 느낌을 담고 싶었는데 , 조금 잡힌 것 같긴 하죠?





배 옆을 따라오며 부서지는 물살들 -
 



해금강은 강이 아닙니다. 돌섬의 이름이에요 - 사전에서 설명되기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해금강 - 명승 제2호. 1971년 지정. 임야 6,584km2, 해면(海面) 0.536km2. 거제도 남동쪽에 불쑥 튀어나온 갈곶(乫串)이 있는데, 그 끝에서 떨어져 나간 한 덩어리의 돌섬이 해금강이다

 

바다의 금강이라고 불릴만큼 아름답다 - 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해금강은 거제 8경중에 하나로써, 이섬의 원명은 갈도(葛島)라고 합니다.
자연경관이 빼어나 1971년 명승 제2호로 지정되어 '거제 해금강' 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깎아 지른 바위섬들은 갖가지 형상을 이루고 있는데 사자바위, 미륵바위, 촛대바위, 신랑바위, 신부바위, 해골바위, 돛대바위 등으로 둘러싸여져 있습니다.
 
또한 해금강은 중국 진시황제의 불로 장생초를 구하러 왔다 하여 '약초섬'으로도 불리웁니다.
 
수십 미터 절벽에 새겨진 만물상과 열 십자로 드러나는 십자동굴이 특히 아름답다고 일컬어지고 또 사자바위 사이로 솟는 일출의 모습은 가히 예술이라 사진찍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에게는 탐나는 출사지라고 합니다.


물색깔이 정말 에머랄드 색이더군요.


중간에 배는 아주 좁은 바위 사이로 들어갔다가 다시 후진해서 나왔습니다.
요새같이 아늑한 그 바위 안에서 들여다 보니 물색깔이 더 예술 -

좁은 틈새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건 홍도 유람선에서도 해 주던 이벤트인데 이런 건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는 하나의 서비스?



바위 위에 붙어 있던 수많은 따개비들 -




오른쪽 아래 보이는 것이 우리 배의 안테나 같은 거 -;
 


하늘을 찌를 듯 깎아지른 바위섬. 짙푸른 바다색이 그 깊이를 말해주는 것 같아서 조금은 무섭도록 푸른 색이었습니다. 그랑 블루 -


이게 말하던 '촛대바위' 사자바위의 일출과 일몰이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 난 아마 평생 그걸 볼 일은 없을 듯...;



다시 촛대바위 한 컷 더 - 그리고, 드디어 외도에 상륙 -

다음 편은 외도 안의 모습들입니다. 사진을 한번에 너무 여러 장 보시면 피곤하실 듯 해서 두 편으로 나누어보았어요 -
갖가지 색깔의 튤립들이랑 십여년전보다 훨씬 울창해진 초록들이 아름다왔습니다. 보여드릴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