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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나들이

[베/캄 여행기21] 하롱베이 선상관광시 거절해야 할 것은?


아딸라의 베트남 캄보디아 여행기 21 -

베트남 하롱베이 관광 1코스 -천룽동굴 

하롱베이에 관해 검색하면 다 나오겠지만, 그래도 원스톱 정보제공 - 여기까지 오셨으니 여기 한 군데에서 다 해결하고 갈 수 있도록 간단한 자료를 드리겠다.

하롱베이는 영화 인도차이나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곳이다. 1994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문화유산 으로 지정이 되었다. 이곳은 세계 8대 절경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데 중국의 계림과 견줄만한 비경을 지닌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롱의 하(Ha)는 내려온다 라는 뜻이고, 롱(Long) 은 '용'이라는 뜻으로서, 하롱은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라는 의미이다. 이 지명은 바다 건너에서 쳐 들어온 침략자를 막기 위해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입에서 보석과 구슬을 내뿜자, 갖가지 모양의 기암이 되어 침략자를 물리쳤다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Bay는 만(灣)이라는 뜻의 영어. 이 곳의 위치는 중국과의 국경 근처에 있으며 넓이 1500 ㎢ 에 이르는 만이다




                                                        천궁동굴이 있는 섬의 선착장에 정박하러 모여드는 배들.

베트남 하롱베이 중국과 가까워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 한국인 관광객보다 많았는데 중국어 특유의 억양과 더불어 목소리 자체도 엄청 커서 주변에 지나가면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말이 잘 안 들렸다. 그래서 가이드 한부장은 중국인 팀이 보이면 멀찍이 간격을 띄우고 따라 가자고 했다. ㅡ.ㅡ;;


배에 처음 탔을 때 노래방 기계를 틀어줬다. 벚꽃놀이하는 관광지나 온천행 관광버스에서 나오는 트롯트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5시간 이상은 배를 타야 하는데 간간이 내려서 구경을 하기도 하지만 배를 타고 있는 절대 시간이 3시간 이상이니 이걸로 여흥을 즐기란다. 쿵짝 쿵짝~ 뽕짝 뽕짝~~ !! ♬♪

이걸로 노는 분들은 아마도 동네 목욕탕 계를 들어서 함께 놀러 오시는 주부 관광단이거나 혹은 부부끼리 계를 들어서 평소 자주 함께 놀러 갈 기회가 많았던 단체 관광팀들이 아닐까 하는 짐작이 들었다. 우리 팀원들과는 어째 정서상 거리가 먼 듯 했다.

현지 가이드 기봉씨는 - 본인이 한국 이름을 기봉이라고 지은 뒤 그렇게 불러 달라고 . 20편을 보시면 아실 수 있다. - 앞에 흘러 나오는 노래를 제법 따라 부르며 흥을 돋워 주려고 애썼다. 하지만, 다들 울려 퍼지는 트롯 소리에 질색 팔색을 하며 손을 내저었다.

아이고오... 우리 그런 거 하고 못 놀아요~!!! ;;; ^ ^ ;;


단조로운 기계음의 뿡짝거리는 리듬소리와 감정없이 흥만 돋워 부르는 트롯 노래소리를 듣자하니 여기가 베트남 하롱베이인지 홍도 관광 유람선 위인지 알 수가 없다. 하긴, 바다가 그 바다지,뭐..


간간이 보이는 섬들의 풍치는 사실 홍도와 비슷한 듯도 했다. 특이한 모양의 저 배들이 가득한 것만 빼고 -

우리나라 홍도도 이미 잘 개발되어 있긴 하지만, 조금 더 관광 인프라를 개발해 본다면 하롱베이 못지 않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배 안은 이렇게 생겼다.

배 위에 달린 선풍기를 주목해 보시라. 역시나 이 나라에서도 오렌지색에 환호하나보다. 선풍기 날개가 오렌지색이다. 그리고 날개가 3개 -

천정엔 니스칠이 잘 되어 있어 반들거렸고 우리의 반대로 음악은 꺼져 기봉씨는 약간 의기소침해졌다.

중간에 붉은 파카를 입은 처녀는 베트남 처녀이다. 도우미를 한다고 이 배에 자청해서 올라탔다. 그리고 무급으로 저렇게 서빙하는 걸 도와 주고 있다.
 
저 아가씨는 카메라를 들고 있는데 필요한 경우 촬영을 부탁하고 사진을 살 수도 있다. 즉, 저 아가씨는 사진을 몇 장이라도 팔아 보려고 지금 이 관광팀에 무급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중이다.

안타깝다.... 요즘 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데 굳이 인화지의 품질을 알 수도 없는 사진을 누가 살까....??

저 아가씨의 눈물겨운 수고에 정말 미안하지만 난 적이 우리 팀 안으로 침투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미안하다... 절대 저 아가씨는 강매도 하지 않았고 괜히 내가 미안했을 뿐 -; 어찌나 친절한지 정말 미안했다...ㅜ



섬들은 이후로도 주구장창 구경하게 되는데 끝없는 망망대해에 가끔씩 마주치는 저 섬들이 사실 절경은 절경이었다.
 
트로트 노래방에 빠져 저 풍광을 놓친다면 얼마나 아까왔을까?

때로는 인위적인 가공의 소리없이 바람소리와 물소리, 그 물을 가르는 뱃소리만을 배경하여 절대 고독에 잠겨보는 것도 여행하는 재미가 아닐까 한다.

정말로 아무 할 일이 하나도 없는 백지의 상태 - 낯선 곳에서, 배 위에서, 내 힘으로는 무언가를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로 그렇게 머리와 마음을 비워 보는 것. 3시간 정도는 마음껏 심심해 보는 것도 즐거우리.



베트남 하롱베이 천궁동굴이 있는 섬 어딘가 뭍 가까운 데로 배가 가까이 다가간다.
 
승선 한 지 30분 정도 지났을 때인가 보다. 정박하기 위해 모여드는 배들이 보이고 -

베트남 하롱베이, 천궁동굴이 있는 섬



오른편의 저 휘어지는 다리를 건너 섬 안으로 들어섰다.

여기가 천룽동굴 이다.

원 이름은 항티엔꿍(Hang Thien Cung, Heaven palace Grotto) 이다.

티엔꿍 동굴이라고도 하고 천궁 동굴이라고도 한다. 천궁 (天宮) , 즉, 하늘의 궁이라는 뜻인데 이것이 베트남어로 발음하면 항티엔꿍인 듯 하다.

이곳은 해발 50미터의 동굴로서 엄청난 석회암 종유석들을 볼 수 있다.




어둡다 보니까 이 석순과 석주의 실루엣을 제대로 볼 수 없을까 해서 갖가지 색깔의 조명을 켜 두었다.

그런데, 웬지 이 형형색색의 조명때문인지 자연이 인위적인 걸로 덮여 원래의 느낌을 깎아 먹고 있다는...건 나만의 감상일까?

가이드는 각 코너마다 빔 포인터를 맞추며 특이한 모양을 어딘가에 비유해가며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캄보디아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사학의 영역' 이었다면 베트남 천룽동굴의 이야기들은 '창작의 영역 '인 듯 하다고 MBC 부인(20편 참조)에게 얘기를 하니 손뼉까지 쳐대며 내 말이 맞다고 막 웃어준다.

저 위의 동굴 모양들을 보시라 - 가만히 보면 어딘가 할아버지의 수염도 있고 얼굴 모양도 있다.
 
적당히 창작해서 열심히 들려주면 100 년 정도 지난 뒤엔 어쩌면 그것이 전설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 ^ ^;; 

기기묘묘한 티엔꿍 동굴의 종유석들.



1년에 몇 센치?? 미안하다... 기억을 할 수가 없다...;; 여하튼 개미 눈물만큼 쌓인 것이 억겁의 시간이 지난 뒤에 만들어 낸 빗물모양의 종유석들이다.


여기 비교대상이 될만한 사람이 없어서 잘 모를 수 있는데 엄청난 규모다. 아래 사진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길다란 기둥같은 것은 마치 종교적인 장소같은 엄숙함이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 여기 이름이 파르테논 신전이란다.


자... 드디어 사람의 실루엣이 보인다. 왼쪽 아래에 조그만 병정 인형같이 생긴 저것이 사람이다. 비교해서 보면 이 기둥들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 -



여기도 사람이 보이니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 보시라 -



줌으로 당겨 찍은 것


저 중간 구멍 안을 보라. 줌으로 당겨 확대한 사진이다. 안에 사람같은 모양이 보이지 않나?
가이드 배부장은 저것이 호치민의 모습과 같다고 설명을 했다.
뭐, 이건 순진히 창작의 세계이다 - ^ ^;; 각자 상상력이 닿는 거기까지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오른쪽의 조그만 터널을 통과해서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저 종유석의 모습은 누워서 머리를 감고 있는 선녀의 모습이라고도 한다.
볼록 솟은 저 부분이 선녀의 코. 아래로 흘러 내리는 종유석이 선녀의 머리카락과 흡사하다. 또 다른 창작의 세계로서 선녀의 젖가슴이라고도 하더라.

아마 이 두번째의 창작이 더 설득력이 있었던 건지 지나가면서 만져댄 사람들의 손길로 반들반들 광이 나고 있던 - ;;;
어쩌면 저걸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고 또 다른 창작을 했던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지금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울 큰 아들 - 여기 얼굴 올렸다고 나중에 알면 뭐라고 할 수도 있다. ;;

하지만, 뭐.... 어슴프레 자연 뽀샤시가 되었으니 봐주지 않을까 하면서 올려본다.

아래에서 올려다 보며 웃는 이는 한국에서부터 주욱 동행했던 가이드, 상아씨이다.




구경한 뒤 나와서 내려다 본 바다의 모습 -





내려 오는 산길 모퉁이에 있던 기념품 가게의 풍경이다. 야광 불상도 보이고 - 나무를 깎아 만든 돼지도 - 조개 껍질로 만든 공예품들 -

이 모둠들 전체가 웬지 아주 어릴 적에 아빠랑 손잡고 놀러갔던 어딘가에서 봤던 풍경인 듯 하다...
 
티엔룽 동굴이 있는 이 작은 섬을 떠나 우리는 다시 바다 구경을 더 했다.

이런 작은 섬들이 하롱베이에는 3000 여개가 있다. 투명한 에메랄드색 바다와 깎아지른 바위, 작은 섬들, 이 모든 것들이 비경, 절경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 왜~! 이런 것들을 보지 않고 노래방 트롯트 기계와 마이크를 권해 줬다는 말인가 -!!! 말을 안 듣기를 잘 했지 -
 
자.. 다음 편에서는 하롱베이 절경과 함께 바다 속 고요한 호수같은 신비로운 항루원도 영상으로 보여드리겠다.
 
- 멋진 배경 음악과 함께 편집된 이 영상은 제법 긴 시간 촬영해서 간접경험으로 꽤 괜찮을 듯 한데 -;; 내 생각 뿐일런지 직접 확인해 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