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 영화

시티헌터, 너무 재미있어서 뭐라 설명할 길이 없네 -


참 난감하다.
어제 7화에서 포텐이 터졌다고 했고 완성도 절정이라고 했는데 8화는 한 수 더 위다.  얼마만큼 재미있었는지 설명할 방법이 막막하다.
그래도 - 노력을 해 보겠다 - 따라 오시라 -



        

          vs                  

 


7화에서 나나의 총을 맞고  부상당한 몸으로 옥상에서 탈출한 윤성은 동물병원원장인 세희의 병원으로 간다. 혼자 총알을 뽑던 중 세희가 들이닥치고 이유를 묻지 않고 세희는 상처를 치료해 준다.

소파에서 잠들던 윤성은 악몽을 꾸게 되는데 -

꿈 속에서 윤성은 나나와 서로 총을 맞겨누고 있다. 머뭇거리는 자신과는 달리 한치 흔들림없는 나나는 윤성, 자신에게 총을 쏜다. 윤성은 상처를 입게 된다. 이 때 한 켠에 나타난 양부(김상중)은 나나에게 총을 쏘아라고 다그치고 마침내 두 발의 총성과 함께 암전.

다시 밝아진 곳에는




서로에게 상처입힌 채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는 윤성 자신과 나나가 있다.

꿈에서 깨어난 윤성은 그 자신의 운명을 예고하는 듯한 느낌에 마음이 어지럽다.

나나가 경호관으로 있는 한은 꿈 속과 같이 서로를 다치게 하는 일이 생기리라 예감하는 윤성은 여러 계책을 써서 일을 못하도록 하나 다 실패한다. 그러나, 때마침 대통령딸의 경호를 맡던 나나가 실수로 근신처분을 받게 된다. 윤성은 내심 기뻐하고 나나는 절망하고.




근신 기간동안 위로를 핑계삼아 윤성은 나나와의 데이트를 한다. 때아닌 소나기를 맞아 둘은 윤성의 집으로 가게 된다. 여기서 알콩달콩 로맨스 씬 - 거기다가 비주얼 커플의 막강 파워.



비에 젖은 청초한 두 남여배우, 이민호와 박민영의 모습이 화면을 화사하게 밝혀주었다. 게다가 이민호의 힙을 따라가며 클로즈업한 것은 감독의 충만한 서비스 정신이었는지 - 상처가 윤성에게 큰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알려 주기 위해 소독하는 장면이  들어갔었는데 시원하게 벗은 상반신의 뒷태라인을 확실하게 보여주신 것 또한 이민호의 여성팬들에 대한 서비스라고 보여진다.

잠든 나나의 모습을 흐뭇한 미소로 보던 윤성이 돌아서며 잠시 멈칫하는가 하더니 2차 시도를 하러 나나의 얼굴 근처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쪼아주기의 전초전. 얼굴이 다가가는 순간 퍼뜩 눈을 뜬 나나. 웬간한 드라마에서라면 화들짝 놀라거나 머쓱해하며 얼른 일어서야 하는 것이 남주의 자세. 하지만 여자가 두렵지 않은 열혈남아 시티헌터가 그럴 수는 없다. 잠깐 동공이 커지는가 하더니 대담하게 본격적인 얼굴 푸쉬로 들어간다. 나나의 주먹이 꼭 쥐어지고 결심한 듯 받아들이려는 의지로 가만히 눈을 감고 기다리는데 - 쥐어진 나나의 주먹만큼이나 내 주먹이 쥐어지고 눈을 감으면 텔레비전을 볼 수 없기에 고저고저 깜박깜빡하기만을 수차례 - 

그럴 줄 알았네. 띨릴릴리~ 핸드폰 벨소리 -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막판 밀어내기를 했으나 - 뭐, 그건 중요한 게 아니겠다. 로맨스 씬은 남녀 주인공간에 밀고 땅기기 (일명 밀땅)을 하는 만큼이나 드라마 자체와 시청자 간에도 밀땅을 하며 이루어가는 부분이 있으니. 쪼아주며 당기나 했더니 전화벨소리로 살짝 밀어주셨다. 

잠시동안의 데이트는 이후 둘 사이의 일을 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진도였나보다.

서후보는 나나를 지목해서 경호를 부탁하고 나나의 근신은 풀리게 된다.




김 검사와 약간의 액션을 하며 툭탁거리던 시티헌터, 윤성이 달려간 곳에는 나나가 있었고 서후보가 있었다. 뒤이어 달려온 김검사. 여태 그나마 사람들 앞에서는 대인배스러운 척 해 왔던 서후보가 갑자기 돌변. 나나를 인질로 삼아 윤성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한다.

이 부분 살짝 캐릭터의 변형을 이해하려면 약간 노력을 해야 한다. 무기상과의 딜이 세상에 공개되다 보니 제정신이 아니었을 수도 ;

서후보는 그 자리를 피해 달아나며 애꿎은 나나를 난간 밖으로 밀쳐 떨어 뜨린다. 난간에 매달린 나나.

여기서 두 남자의 대조적인 모습이 보여진다. 윤성과 김 검사, 두 남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방향으로 내달린다. 그러나 달려가는 방향은 달랐으니.

김검사가 달려가는 곳은 도망가는 서후보 쪽이었고 윤성은 떨어지는 나나를 구하러 간 것이다.

동물원장 전 부인과 헤어졌던 이유도 일만 우선한 때문이라 짐작하는데 역시나 업무가 우선인 김검사는 과연 보이는 것만큼 따뜻한 남자가 맞는걸까?
좋은 직장인, 좋은 사람, 좋은 남자, 이 사이의 교집합은 어떤 것일까 잠깐 생각해 보게 된다.;



총상을 입은 오른쪽 팔로 떨어지는 나나를 잡은 윤성. 피가 뚝뚝 흘러 내리는데 -  그 아래에선 차가운 양부가 이 모든 것을 지켜 보고 있는 중이다.

나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자신이 총상을 입혔던 그 남자가 그 상처의 고통을 참아 내면서 자신을 구하려 하고 있다. 그 앞에서 가슴을 두근거리기도 했던 그 남자의 눈을 보고도 못 알아 챈단 말인가?

아무래도 나나에게는 쑥과 마늘 선물이 필요할 듯 싶다. 그걸 들고 굴에 들어가 먹다 보면 곰이 사람이 된대나 뭐래나.




전 화인 7화에 비하면 로맨스 부분이 조금 더 강화가 된 회였다. 사실 난.... 로맨스 부분을 이렇게 기대 이상으로 잘 그려낼 줄은 몰랐다. 간질거려서 오그라드는 줄 알았다.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뱃 속에서 수만 마리의 나비들이 날개짓을 해 댔다.  ^ ^

7화와 엔딩 부분에서 유사한 점이 많이 보였다.  높은 곳에서 추락하기 일보 직전이라는 사실, 피가 흘렀다.  남주인 윤성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나나를 보호한다는 점이다. 엔딩씬은 역시나 이번에도 강한 임팩트를 보였다. 다음 화를 보기 위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막막하게 느껴질만큼.

개인적 바램으로는 나나가 대충 이쯤에서 곰으로부터 환골탈태하여 윤성의 정체를 알아 준다면 좋지 않을까 한다.

자신의 일에 대충일 수 없는 성격인 나나가 윤성의 정체를 알고서 일부러 그를 보호해 줄 리는 없겠지만 - 뭔가 다른 방향으로 이 부분은 조금씩 해결이 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드라마적인 얼개로 볼 때 나나가 경호일을 그만 두어서도 안된다. 그러나, 나나가 윤성의 걸림돌이 되는 설정을 너무 많이 써 먹는 것도 재미가 없을 듯 싶어서이다.

양부가 윤성의 이 꼴(!)을 보고서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나올 지도 궁금하다.

5적 처단 중 이제 2명 째이고 아직 앞길이 구만리인데 벌써부터 내부 대립의 카드를 꺼내 써 먹기는 이른 듯 싶다.  자아 대립 , 내부 갈등과 대립등은 다른 것 다 써 먹고 마지막을 앞 둔 직전에 나오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궁금함을 채웠다가 일주일을 기다려 다음 화에서 활활 태워 보는 것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겠다. 한 주를 또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