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틴 그랜드 호텔, 방콕


호텔에 들어 가서 보이는 로비 한 코너이다.
무거운 새 카메라 들고 간 노고를 보상받으려 군데 군데 열심히 찍었다.



이건 로비 한 쪽 구석에 있는 바 (bar) 이다. 마지막 돌아 오는 비행기 시간까지 많이 남아 여기서 맥주를 마셨었다.

앉아 있는 좌석과 일반 로비 쪽은 부드러운 칸막이로 가려져 있어 나름 아늑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이 호텔은 5성급이다. 하지만, 가격은 3성급이다.

방콕 내 호텔들이 돌아 가며 뭔가 프로모션을 내내 하는 중에 이 호텔도 꼭 속해 있다.
예를 들면, 1박 가격에 2박을 숙식하게 해 준다던가, 반값 할인한다던가 하는 식.
관광객 숫자에 비해 호텔이 너무 충분할 정도로 넘쳐 나다 보니 뭔가 유인할 만한 프로모션이 필요한가 보다. 역시 방콕은 관광하기에 좋은 도시이다.

태초클럽 등에 들어 가서 호텔 정보를 알아 보면 위치별, 가격별, 여러 기준으로 호텔들을 모아 볼 수 있다. 간단한 내부 사진과 특징들이 있고 방콕 내부 지도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 호텔인지 지도도 첨부해 나와 있다.

이 호텔을 택하게 된 건 지인의 소개가 있어서이다. 가격 대비 안락하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추천해 줬다.



객실 내부 사진이다.

방은 약간 좁다. 하지만, 천장이 높아서 그리 갑갑하지 않다. 그리고 내부는 아주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물론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 룸에야 비할 바가 못 된다. 하지만, 우리가 원했던 건 피곤한 하루 관광 여정에서 돌아 와 푹 쉴 만한 그 정도의 안락함이었으니까.

여기가 우리가 머물 때 둘이서 1 박에 10만원 꼴이었다. 5성급이라면서 가격은 3성급이다.

 


이게 욕실이다. 사진 상 보이는 이 방향의 좌측 편에 세면대가 있다. 한쪽면을 가득 채운 대형 거울이 있다. 가제트 팔처럼 늘어 나는 보조 거울이 벽면에 달려 있어 면도 할 때나 콘택트 렌즈 착용시, 마스카라 바를 때 유용하게 쓸 수도 있다. 

욕조는 없고 샤워 부스만 있다.
목욕 제품들 중 보통 호텔에 있는 것들은 다 있는데 이랑 린스가 없다는 점 유의. 면봉도 없었던 것 같다.
남편이 빗이 없어 근처 훼밀리 마트에서 빗을 사다 썼다. 

아... 그리고 칫솔이랑 치약도 없었던 듯 하다.

이 호텔을 선택했던 이유

교통이 좋다.
가격이 저렴하다.
조식 부페가 포함되어 있다.
인터넷이 무료다.
깨끗하다. 


조식 부페가 포함되지 않는 호텔도 많다. 아무리 간단하게 먹는다고 하고 방콕에 저렴한 음식들이 많다고는 해도 아침마다 먹을 걸 찾아 나서야 되는 건 불편한 일이다. 다음 날의 관광 일정을 다시 점검하기 위해 인터넷 무료 접속은 중요한 부분이다. 노트북까지 잘 챙겨 왔었는데 말이다. - 카메라에 가득 담긴 사진과 동영상 메모리들을 노트북 하드로 옮기기 위해서도 노트북은 필요했었다.-

수영장도 있다고 하던데 들러 보지는 못했다. 우리는 휴식이 아니라 관광을 위해 방콕을 갔었으니. 다음 번엔 휴식을 위해 갈 수도 있을... 랑가??


 

방콕, 편의점에서 사온 간식거리들


이 호텔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 호텔 주변에 놀만한 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지하철 바로 옆이긴 한데 중심부는 아니다. 그래서 지하철타고 조금 나가야 한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나설 때부터 기사분이 조금 불안하긴 했다. 그 주변에 늘어선 동료들에게 이스틴 호텔이 어디쯤 있는 거냐고 물으면서 나왔었다. 이 호텔은 2012년에 오픈한 새 호텔이다. 기사분들이 잘 모를 수도 있다.

덕분에 수라삭역 근처에 와서 5분이상 유턴에 유턴을 거듭하며 빙빙 돌았다. 결국 예약 티켓을 기사분께 건네고 기사분이 거기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해 우리를 내려다 주었다.

공항에서 이스틴 그랜드 호텔까지 택시비는 400 바트 나왔다. 거스름돈은 팁으로 드리며 받지 않았다. 빙빙 돌지 않았다면 더 적게 나왔을 것이다. 공항에서 티켓을 끊어 택시를 탈 때는 마지막 내릴 때 고속도로 통행료등 부가적인 통행료들을 합산해서 드리면 된다. 하지만, 보통 때는 톨게이트등을 지날 때마다 통행료를 잽싸게 승객인 우리가 내야 한다. 작은 지폐와 동전들을 미리 준비해서 택시를 타야 한다.


도착한 시각이 우리나라 시각으로 새벽 2시가 넘었다. 방콕이 우리나라와 시차가 2시간이므로 현지에서는 12시가 넘은 시각.

들뜬 마음에 바로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바로 옆에 있는 훼미리 마트에 가서 간식거리를 사 왔다.
위 사진은 거기서 사온 간식거리들이다.


 


사 온 물품들의 이름이 뭔지 알아 보려 해도 읽을 수 없는 글자들 뿐이다.


 


BENTO (벤또) 라는 것이다. 생선 어포이다. 바베큐맛, 매운맛 등 여러 가지 조미맛을 가지고 있다. 맥주 안주로 짱이다.
왼쪽 귀퉁이에 초록색 줄무늬 비닐 봉지 안에 든 것이 소금과 설탕에 버무린 말린 과일이다. 입맛에 도저히 안 맞아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썬칩같은 것. 이것도 실패하지는 않았다.



방콕 가면 요구르트를 꼭 마셔 보라고 해서 몇 종류 사 보았다. 짜뚜짝 시장에 가도 이런 여러 요구르트가 얼음 바구니 안에 가득 담겨져서 팔리고 있었다. 우리나라 요구르트를 대형 통에 담아 놓았다고 보면 된다. 이 요구르트가 아래 요구르트보다 아주 약간 맛이 나았다.



요건 약간 새콤한 맛보다는 무겁고 느끼한 느낌이 있었다. 물론 나쁘지 않았다. 위의 것이랑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그랬다는 말이다.

초콜렛도 두 개인가 샀는데 괜찮았고 실패한 건 무슨 과일 말린 것 하나였다. 열매를 말려서 설탕과 소금에 버무려 놓은 것이었는데 너무 시고 짜고 해서 한 입 베어 물고는 몽땅 휴지통으로 직행~!!! 여러 개 산 것 중에 하나 실패한 거니 너무 아까와 하지는 말자고 -




조식 부페 자리이다. 사람들 얼굴이 카메라에 담길까 해서 구석만 찍었다.

커피 마시겠냐고 물어보고는 큰 은색 포트를 통째로 자리마다 갖다 준다. 그 포트 안에 아주아주 진한 커피가 가득이다. 커피로 배를 채울 수도 있을만큼 커피를 아끼지 않고 준다.

식사 메뉴들은 여늬 호텔들과 별 다를 바 없다.

식사를 하는 사람들 중에 한국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유로피안들과 중국인들이 대부분이다.

 


낮에 본 호텔 앞 마당 풍경이다. 마당이 넓진 않다. ;

 


호텔과 곧바로 연결되는 BTS 역 통로이다. 지하철 역에서 나올 필요도 없이 바로 저기로 가면 호텔 3층으로 들어가게 된다. 도어맨이 늘 서 있어서 친절하게 문을 열어 준다. 아침에는 굿모닝 인사와 함께.

BTS 사장이 이 호텔 사장이라던데 그래서 저렇게 연결통로를 만든 것일 수도 있다.


 


호텔 바로 옆에 있는 블루 엘리펀트 레스토랑이다. 조금 유명한 곳이라던데 들어 가서 먹어 보지는 못했다.



밤에 찍은 이스틴 그랜드 호텔의 전경이다. 
 


찍고 보니 건물 꼭대기까지 다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웹 써핑하다 보니 낮에 찍은 걸로 건물 전체를 담은 사진도 있던데 보시면 알겠지만 꽤 멋지다.

 


정문에도 도어맨이 항상 있다. 방콕은 인건비가 싸서 그런지 백화점 문마다 도어맨이 있다. 문열어 주고 인사하고 그런다. 친절함이 몸에 밴 사람들. 약간의 팁을 주면 꼭 두 손을 앞에 모으고 공손하게 미소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한다. 감사의 팁을 준 사람조차 뿌듯함에 가슴이 충만해지는 그런 인사이다.

 


요런 식으로 지하철이 호텔 3층으로 바로 연결된다.



바로 앞이 저렇게 대로이다.

남편이 호텔 들어 가기 전마다 저기 서서 한 대 피고 들어 갔다.  골초인 남편이 장소가 허락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그 빈틈을 찾아 양식을 보전하듯 담배를 피워 대는 모습은 참 안타까웠다...ㅡ.ㅡ;;

금연 지역인 호텔 안으로 들어 가기 전 한 대 피우던 모습이 저 사진 위로 오버랩된다.

별로 여유로워 보이지도 않고 초간을 쪼개어 급박하게 피우던 모습을 보자니 꼭 저러고도 피고 싶을까 의아스럽던;;


BTS 수라삭역과 연결되는 이스틴 그랜드 호텔








호텔 뒤쪽에도 주차할 곳이 있는지 튀어 나오던 차 한대.

실은 남편이 담배피는 시간에 할 일이 없던 나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댄 거고, 쓸데없는 호텔 주변 사진이 많은 이유가 그것이다.
사진상으로 보면 차가 꽤 빨리 나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셔터 속도가 느려서 그런거지 차는 천천히 움직였다.

 


무료 인터넷을 쓰던 책상 앞에 있는 그림 한장.

말론 부란도의 입술 모양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입술.
윗 입술이 아랫 입술에 비해 매우 두껍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친절한 듯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만한 느낌이 친절함을 압도하고 있다.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입술 모양. 사람 이미지의 미묘한 색깔을 결정짓는 것은 입술인 것 같다.

호텔에 들어 오던 날 밤, 체크인 하면서 인터넷 접속 비밀 번호를 가르쳐 줬다. 속도는 괜찮은 편이다. 와이파이는 로비에서만 되던 것 같다.

* notice : 호텔 보증금으로 (deposit) 1000 바트를 맡겨 둔다. 체크 아웃할 때 돌려 받는다.




나올 때 찍은, 정돈 안된 이불들.

왜 이 사진이 나오게 됐냐 하면... 데세랄을 처음 사용해 본 내가 도착하고 이틀간 줌이 안 되는 4 밀리 팬케익 렌즈로만 찍었기 때문. 이 방이 근접 촬영만 되어서 전체가  사진 안에 차질 않았다. 돌아 오는 날, 줌 렌즈를 끼워 보았기에 지저분하나마 그냥 사진에 담아 보았다.

매일 아침 호텔 문을 나설 때 침대 머리맡에 팁을 두고 나와야 하는데 첫 날 깜빡 잊고 그냥 나왔다.

호텔등의 팁은 한국돈으로 주면 그 사람들은 소액이라 환전도 못 하고 쓸모가 없다고 한다. 태국 돈인 바트로 주어야 하는데, 보통 20 바트를 준다고 한다.

첫 날 팁을 못 올려 둔 게 마음에 걸려 그 다음날부터 오는 마지막 날까지 50 바트를 올려 두고 나왔다.

마지막 날 관광나갔다가 잠깐 다시 호텔에 들러 신발과 옷을 갈아 입을 일이 있었다. 그 날도 역시나 카드키가 말썽을 부렸다. 그 전에도 그랬었지만 몇 번을 끼웠다 빼도 문이 열리지를 않는 것이다. 옆 방에 청소하시는 분이 계셨다. 그 분이 다가 오더니 문이 제대로 닫혀 있지 않아 그런 거라면서 문을 한번 잡아 당겨 꽉 채운 뒤에 카드키를 끼웠다. 도움을 받고 나니 50바트씩 팁을 올려 뒀던 것이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 ㅎ

팁도 까 먹고 첫 날 안 올려 뒀었는데 그런 식으로 마주쳤으면 좀 민망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


 


이건 이스틴 호텔 로비에 있는 바에서 먹었던 맥주와 안주.

낮의 관광을 마친 뒤 돌아 오는 밤비행기 시간까지 많이 여유가 남았다. 너무 피곤하고 더워서 괜찮은 바를 찾아 돌아 다닐 여력도 없고 - 그래서 그냥 호텔에서 마시기로 했다.

옆의 그랜드 피아노로 연주해 주는 사람도 있었다. 그 바에서 술 마시는 손님은 우리 뿐이었으니 오롯이 우리만을 위한 연주였던 셈.

싱하 맥주가 한 병에 우리 돈으로 만원 꼴. 안주는 따로 시키지 않아도 저렇게 마른 안주가 기본으로 같이 딸려 나왔다. 처음엔 한 병씩만 마시려 했는데 안주가 많이 남아 추가로 더 시켜 먹게 되었다. - 이건 핑계 ;; ㅎㅎ -

땅콩들 사이로 마른 고추들과 특이한 향신료들이 섞여져 있다. 

한 병 시킬 때마다 아가씨가 와서 컵에 다 따라 주었다. 부담스러워서 이후로는 우리가 하겠다고 돌려 보냈다.

마시고 나온 뒤 오전에 맡겨 두었던 짐들을 찾았다. 이 호텔에서도 배기지 서비스가 있다. 무료다. 오전에 체크 아웃한 뒤 짐을 맡겨 두고 관광을 계속하면 된다.

짐을 찾아 화장실에 들러 옷을 갈아 입었다. 5월까지 태국은 매우 더운 극서기이다. 낮동안 관광하느라 땀에 절은 옷을 한국으로 돌아 가기 전에 보송보송한 새 옷으로 갈아 입는 것이다. 마치 더운 지역에서 놀다 오지 않은 것 마냥. 그리고 덜 더운 5월의 한국의 공항에 내려서도 어색해 보이지 않는 질감과 길이감의 옷으로.

가방을 찾을 때 감사의 표시로 팁을 드리면서 택시잡는 것을 도와 달라고 했다. 500 바트 정도 드린 것 같다. 그 쪽 기준으로는 적지 않은 팁이었다.. 고 생각된다. 얼굴 가득 미소를 띠더니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며 꾸뻑 인사를 했다. 그 미소가 참 선해 보였다. 공항으로 돌아 오던 택시 안에서 남편과 나는 태국 사람들, 다들 인상이 좋은 것 같다고 얘기를 나누었다. 한번도 얍쌉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눈알을 굴려 가며 눈치보거나 그런 사람도 보지 못했다. 우리가 운이 좋아 그랬나?

며칠 간의 관광을 끝내고 돌아 가던 밤 늦은 시각의 택시 안에서 우리는 며칠 전 방콕에 도착해 설레며 택시를 탔던 시간을 떠올렸다. 참 짧은 시간이었다. 괜찮았었나? 좋았던 것 같지? 사람들도 좋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구경도 많이 하고. 좀 덥긴 했지만 말이지... 또 다시 여기 올 일이 있겠지?

어둡고 조용한 방콕의 밤 풍경을 택시 창 밖으로 보던 그 시각이 어제 인 듯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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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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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싸장님 2013.06.18 2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딸라님 오랫만이어요~ㅎ
    저도 방콕을 예전에 6월에 갔었는데 얼마나 더웠는지요~
    그리고 큰 호텔일수록 메이드들이 격일제라 달라요~~ㅎ

    • 아딸라 2013.06.18 2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싸장님 -
      그런거에요? 그래도 3박 이상을 했으니 그 날이 마지막날이고 해서
      그 메이드가 제 팁을 받은 건 아마도 확실할 거예요~
      라고 믿을 거에요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