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여행 후기를 정리하고 있다.

여행기가 아니라도 그 날 그 날 생각나고 기억해야 할 것들, 나누고 싶은 것들을 소소하게나마 메모식으로라도 정리해 보려고 한다. 데이터들이 컴퓨터와 머리 속에 가득 넘쳐나다가 정리가 안 된 채로 묻혀 사라지고 있다.



이번 여행은 패키지가 아니라 자유 여행 -
가능할까? 그것이 과연?

남편 말로는 태국 정도를 자유 여행 하지 못한다면 세계 어느 곳도 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태국은 관광 도시로서 모든 인프라들이 외국인들의 여행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자신있다는 남편만 믿고는 그냥 밀어 붙였다. 결과적으로 남편은 열심히 예습하여 완벽한 준비를 했지만 난 믿는 구석 - 남편- 이 있다보니 은근 슬쩍 뭉개게 된 것 같다.

김해 국제 공항. 저녁 비행기라 느즈막히 도착했다.


비행기 편은 한 달 이상 전에 미리 알아 보았다. 처음 알아 보았을 때 대한항공이 제주항공보다 10만원 정도 비쌌다. 10만원 더 주고 대한항공을 타자고 했다.

대한항공이 69 만원 정도였다. 1인, 왕복으로 말이다. 제주 항공은 61만원이고 타이 항공은 64만원이었다.

그런데 1주일 뒤 다시 그 비행기편을 들어가 보니 제주 항공이 10만원이 내려 있었다...20만원 차이라면 제주 항공으로 -

그래서 50만원을 조금 더 주고 제주 항공을 예매했는데 출발하기 일주일 전쯤에 다시 들어가 확인해 보았다. 무슨 생각에 갑자기 다시 비행기들을 찾아 보게 된 건지는 모르겠다. 같은 시각, 같은 항공사의 티켓이 35만원에 나와 있었다. 취소료 4만원을 문다고 하더라도 10만원이 세이브되는 가격. 취소하고 다시 끊었다. 두 명이니 20만원이 절약되었다. 그 돈으로 맛있는 것 사 먹자고 했다.


김해 공항 내 모습

 

태사랑이라는 태국 여행 관련 정보 까페에서 남편은 많은 정보를 얻었다. 방콕 전도등도 큰 사이즈로 프린트를 뽑았다. 나는 책자를 한 권 샀다.

20개 이상의 지역별로 섹션이 나뉘어져 있는 책이었는데 각 섹션이 시작되는 부분마다 미니 포스트잇을 붙여서 금방 찾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내 역할은 거기서 끝~ ;;;

남편은 구글 지도를 통해서 얼마나 구석구석 가상 세계를 미리 여행다녔는지 태국가서 마치 예전부터 늘 돌아 다녔던 길들을 다니는 것처럼 내 손을 이끌고 척척 걸어 나갔다. 놀라운 사이버 경험 -


김해 공항 2층에서 먹었던 식사.


태초 클럽을 통해 호텔을 예약했다. 이스턴 그랜드 호텔. 그리고, 크루즈 부페를 예약하고 시암 니라밋 쇼도 예약했다.

우리의 계획
첫 날 , 밤에 도착하는 방콕, 호텔 숙소에 자정을 훨씬 넘어 도착할 것이므로 그 옆 편의점에서 간단히 군것질 거리를 먹으며 설레임을 달랜다.
둘째날, 지옥의 여정. 왕궁 주변을 체력닿는 대로 관광. 박물관 거쳐서 카오싼 로드도 들릴 것. 저녁 때 시암 니라밋 쇼 관람. 쇼 전에 프리쇼가 두 시간 전부터 있으니 일찍 도착할 것.
셋째날, 오전에 백화점들과 시내 중심가를 돌아 다니며 쇼핑과 함께 맛있는 것들 사 먹기, 오후에 맛사지를 받은 뒤 크루즈 부페.
넷째날,  토요일, 돌아 오는 날. 주말 시장인 짜뚜짝 돌아 다니기.



어스름지는 김해 공항


우리가 여행 떠난 그 날이 둘째가 수학 여행 떠난 날이었다. 우리도 애 걱정없이 홀가분하게 놀다 올 수 있을 것 같아 그 날을 선택했다. 애가 여행가는 걸 보고 난 뒤 떠나려고 시간을 잡다 보니 저녁 시간 비행기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최대한 국도로 둘러 둘러 갔는데도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했다.


김해 공항 내 풍경

 

두 시간 이상 남았던 것 같다. 마침 옆에 네일 케어 30% 플랭카드가 걸려 있는 게 보였다. 네일샵에서 케어받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머리털나고는 한번 들어가 본 적 없던 나. 하도 할 일이 없다 보니 남편이 그거나 들어가서 받아 보란다.  그런 거 좋아 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더운 지방 가서 며칠 놀아도 안 지워지는 걸로 해 달라니 젤 네일을 해 주었다. 야광빛나는 살구핑크색으로 -


밤이 오는 김해 공항 내부

 

비행기가 뜰 시각이 다 되었다. 몸을 싣고 다섯 시간이 조금 넘게 비행.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내려다 본 야경

 

방콕의 밤이 화려하다.
내가 대학다니던 시절 유행하던 "One night in Bangkok" 그 노래가 문득 떠올랐다. 방콕의 밤은 어떤 걸까? 노래 들으면서 궁금했었는데 이제 내가 직접 보게 되었구나.


방콕 수완나폼 공항 내부 풍경

 

저기 앞에 보이는 파란 좌석들이 택시를 타게 하는 곳이다.



여기서 갈 행선지를 말하면 택시 번호가 적힌 영수증을 준다. 그 번호의 기사분이 와서 짐을 받아 들고는 자기 택시로 안내해 준다. 이 곳에서 타면 바가지 요금도 없고 이상한 곳으로 빠질 일도 없는 안전한 택시를 타게 된다고 한다.

이후 4일간 방콕을 다녀 보니 우리 나라랑 거의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재수없으면 빙 돌아가며 바가지 씌우는 택시를 만나게 될 수도 있지만 요즘 그런 일은 드물지 않나? 대부분은 미터기대로 받는 정직한(!) 택시들이다. 방콕도 내가 다닌 한에서는 다들 친절한 기사분들이었다. 때로 가격을 흥정해서 타게 되는 일도 있었지만 도착해 보면 거기까지의 여정이 워낙 밀리고 힘들어 그 정도 드리는 돈이 지나치게 많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 시각, 공항 내에서는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아침이 될 때까지 눈을 붙이려는 젊은 관광객들도 많았다. 대충 자리를 잡고는 드러누워 자고 있었다. 찬 데서 저렇게 자다가 입이 돌아가지나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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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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