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는 개인의 취향이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이 시점에서 크게 한 방, 포텐을 터트려 줬던 회였습니다. 드라마가 여러 개의 플롯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라 할 때 그 몇 개의 플롯들 가운데 오늘의 것은 매우 높은 고조부분을 치고 올라갔던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바로 이 장면입니다.
그래..........나,.........게이야......


라고 전진호가 말하는 마지막 부분은 여태 전진호가 안고 있던 갈등들과 이 드라마 내부에서 캐릭터들간에 은근히 조여 오던 긴장들이 폭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배우 '이민호'가 자기의 입으로 '나 , 게이야'라고 말하는 대사 자체가 거대한 임팩트를 주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게이인 척 해야 되지만, 상준선배에게서 게이라는 말 자체도 듣기 꺼려하던 그입니다. '게이'라는 단어의 '게'자도 입에 올리기 힘들어하던 그가 자신의 입으로 '나, 게이야' 를 말하게 된 그 순간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한 켠에선 자신이 게이임을 밝히고 전진호에게 마음을 보여준 최관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쪽엔 이제 막 자신이 실제 게이가 아님을 밝히고 산뜻하게 다시 상황을 정리해보려고 마음먹게 했던 여자, 박개인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극 속에선 박개인이 보고 있음을 전진호가 아는지 모르는지 모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하지만, 전진호가 나 게이야라고 말하던 순간, 그의 판단의 각도 안에는 오로지 최관장과 자신, 둘만 있었던 듯 합니다.

최관장을 생각한다면 게이라고 말해야 했을 것입니다.

자신이 게이가 아니라고 말할 경우, 마지막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던 최관장의 마음을 보는 앞에서 짓밟는 것이라고 느꼈을 수 있습니다.

게이에 대해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창렬 앞에서 자신은 게이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최관장을 무시하는 한 편에 자신도 서게 되는 것처럼 느꼈을 수 있습니다. 최관장에 대한 인간적인 배려 였을 것입니다.

또한, 사업상의 성공도 놓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서, 또 그가 여태 오랜 세월 스스로를 담금질해왔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게이라고 말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앞에서 깐죽거리듯 쳐다보는 창렬 앞에서 자신이 게이라고 말하기는 더더욱 죽기보다 싫었을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최관장을 계속 찾아왔던 것들의 목적을 왜곡시키는 것입니다. 처음 최관장을 찾은 것은 게이라는 것을 이용하려고 온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게이라고 말하는 순간 결과적으로 그 모든 것을 확실하게 만들어 버리는 일입니다. 꼿꼿한 자존심의 전진호로서는 힘든 일이죠. 스스로 속물이 되어 버린 자기 혐오감이 들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은 자기 입으로 이 두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최관장을 보호하면 스스로 속물이 되는 것이고 자신이 상처를 입게 됩니다.

반대로 게이가 아니라고 말하면 최관장을 상처입히게 됩니다. 또 사업적 손실로 긴 세월 달려오게 했던 꿈이 사라질 지도 모릅니다.

그의 선택은??

자기 자신을 상처입히기로 결정합니다. 마음을 보여주었던 최관장 앞에서 자신이 게이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최관장의 자존심을 위해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기로 한 것입니다. 최관장의 시선을 쳐다 보던 전진호는 창렬 앞에서 털을 숭기숭기 다 잘린 나니야 의 아름다운 사자 아슬란처럼 무너지듯 대답합니다.



- 그래........나, 게이야......

무릎을 꿇리기라도 한 듯 굴욕감과 모멸감으로 입술을 떨며 말하는 전진호였습니다.



그러고는 여태 자신을 지켜 보고 있었던 개인이를 발견하고 고개를 돌립니다. 혹시나...하던 마음을 갖고 있던 개인은 진호의 입을 통해서 처음 듣는 이 고백이 충격이었던 듯 들고 있던 책을 떨어 뜨립니다.



별로 놀란 눈빛이 아니군요. 개인이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던 걸까요?? 어젯밤 키스의 혼란이 정리되지도 않았습니다. 거짓 커밍아웃으로 자신이 짊어져야 할 짐이 하나 더 생겼음을 깨달았을 겁니다.

이미 자신이 실은 게이가 아니라고 말할 기회를 찾던 터였습니다. 조금씩 사랑을 느끼던 여자 앞에서 게이라고 말한 남자의 비참함이 느껴졌습니다.



상고재에 입성한 것에 대한 태훈의 말이 비수같이 꽂혔던 그입니다. 사업상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해 박철환 교수의 딸까지 이용하는 건 너무하다고 한다고 하던 말이 진호의 뇌리에서 내내 맴돌았었습니다. 게이라고 거짓 인정하는 것은 어쩌면 그 자신 지키고자 했던 도덕성과 순수성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었을 것입니다.

이 장면의 전진호는 자신이 믿고 지키려는 것을 위해 자존심을 바닥에 깔고 무릎꿇리고 털이 깎여진 굴욕의 사자, 아슬란 의 모습이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애처롭게 자신이 게이라고 말하는 이민호의 모습은 제 가슴에 낙인을 찍듯 불도장으로 타들어 왔습니다. 아마도 극에 몰입해 있던 시청자들이라면 6화 말미에 개인이 우는 전진호의 뺨을 어루만져 주었듯 가서 토닥거려주고픈 충동을 느끼게 할 정도로 모성본능을 자극받지 않았을까요??

(남성시청자들이라면 없던 모성이라도 끄집어 내고 싶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하여 전진호는 상처입은 한 마리 짐승의 모습으로 차를 몰고 갑니다. 사업상의 성공을 위해 개인 앞에서 거짓 게이 커밍아웃을 했었던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와 자괴감, 비참함으로 거칠게 차를 몹니다.



주차장까지 따라 나왔던 박개인에게 전진호는 한 마디 변명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차를 몰면서 그는 개인이 가르쳐 준 것처럼 소리를 지르지도 않습니다. 분노하지도 않습니다. 크게 소리내어 울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을 안으로 삭히며 감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것은 그 순간 그 자신이 내렸던 결정이었으니까요.

여태 살아왔던 방식대로 지극히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는 이 감정을 처리합니다. 그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 안으로 들어갑니다.

표현하지 않고 눈물을 참으려 애써 담담하려 노력하는 전진호에게서 전진호스러움이 느껴졌고 또... 더 애처로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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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 순간 엇갈렸던 그들 삶의 방식

우리는 전진호의 폭탄발언의 그 순간, 서로가 말했던 바로 그 사랑과 자존심에 관한 이야기들이 서로 엇갈려 구현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앞의 상황들을 잠깐 훑어볼까요??



눈물의 키스를 하고 난 다음 날 전진호는 그것을 기억 못하는 체 합니다. 그리고 실수를 한 것이 있다면 용서해 달라고 말하죠. 분명 기억하고 있는 듯 한데 전진호는 기억을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극 중반쯤에 전진호는 그 시간을 기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기 자신의 감정에 대해 정리되지 않는 혼란스러움을 가지는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개인은 자기를 차 버렸던 창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창렬과 함께 창렬 어머니와의 식사초대에 응하게 됩니다. 전진호는 이것을 눈치채지만 모른 척 합니다. 하지만, 그런 개인에게 다른 방식을 빌어 조언을 하게 됩니다. 진정한 여자가 되었는지 테스트를 해 보겠다고 하며 상황극을 만듭니다. 마치 자신이 개인을 사랑하는 남자인 것처럼, 그리고 개인에게 사랑하는 남자로서 무리한 부탁을 하는 설정으로 얘기를 건넵니다. 개인은 역시나 그 착한 천성답게 진호가 제시하는 조건들을 들어주겠다고 말하죠. 이 때 버럭하는 전진호,

- 너, 언제까지 그렇게 사람들한테 휘둘리며 살거야 ~!!!




개인이 떠듬거리듯 대답합니다.

- 사랑은 자존심같은 거 버리는 거잖아요.


전진호가 대답합니다.

- 사랑은 자존심을 버리게 만드는 게 아니라 지켜주는 겁니다.

 
라고.
제발 강해져요 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그러나, 우리는 전진호가 폭탄발언한 그 순간, 서로가 말했던 바로 그 사랑과 자존심에 관한 이야기들이 서로 엇갈려 구현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남에게 상처줄지 언정 그냥 자기가 상처입기로 결정하는 전진호. 오늘 "개인이 창렬의 뺨을 때린 순간"과 "전소장이 스스로를 상처입히고 달려나간 그 순간"은 절묘하게 서로의 여태까지의 입장이 교차 배치된 순간이었습니다 -

전진호는 최관장을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위해 자존심을 버립니다.

박개인은 창렬에게 십년동안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분노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결혼식장에서도 하지 않았던 싸닥션을 창렬에게 날립니다. 어떻게 한번도 하지 않았던, 내 뺨을 때리는 일을 할 수 있냐고 묻는 창렬에게 진호씨가 날 이렇게 변하게 했나봐요. 라고 말을 하죠.

개인은 밟혀진 진호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한번도 하지 않았던 감정의 폭발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진호씨가 자신을 변하게 해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전진호는 무엇을 위해서 자기 자신의 자존심을 버렸을까요?? 최관장에 대한 인간적 연민, 자신의 신념을 위해 - 무언가 자신도 확신할 수 없는 것을 위해 스스로 치욕의 발언을 하게 되었던 겁니다. 아마도 이것 역시 개인이의 영향은 아닐까요??

운전을 하는 진호에게는 진호 자신이 개인에게 장미꽃을 건네며 했던 말, - 제발 강해져요 - 를 스스로에게 되뇌이고 있었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주인공 진호와 개인사이에 연애감정이라는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점점 얽혀 들어가고 갈등의 농도가 짙어지고 또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보여진 7화였습니다. 마침내 그것이 게이라는 폭탄선언 순간에 맞춰서 정점으로 폭발했던 거구요. 개인에게는 분노와 자기 주장으로 표현되었고, 진호에게는 상처와 자기 연민, 슬픔으로 표현이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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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의 연기가 눈부셨던 한 회였습니다.

전진호라는 캐릭터가 편안하게 그의 몸에 맞아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극 초반, 담 예술원 프로젝트가 실패한 것으로 생각된 이후부터 창렬과 개인의 식사약속을 엿듣게 된 씬, 다 흐트러진 대구탕을 함께 먹는 씬과 밤데이트를 나갔던 씬까지 - 이민호의 연기는 극 중 전진호의 심리상태를 각각 떨어진 장면들임에도 연결성있게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같이 식사를 하면서 약간의 티격태격의 약간 높은 부분이 있음에도 가라앉은 느낌, 또 약간은 혼란스러워하는 감정상태가 일관성있게 유지가 되었습니다. 상고재 나가기를 마음 먹은 뒤에 마지막 여자만들기 프로젝트가 될 지도 모르는 수업을 해주겠다며 까칠하게 말하는 데에서는 창렬과의 일을 깨놓고 조언하지는 못하지만 화나는 전진호의 심리상태를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잘 나타내주더군요. 그리고 마침내는 언제까지 휘둘리며 버럭씬 에서 터트려주었습니다.

(저번회에서 개인의 나레이션이 있었는데 이번회에서는 진호의 나레이션이 여기서 삽입되었습니다)

이민호의 연기는 이제 전진호라는 옷을 제대로 딱 맞춰 입었다고 보여집니다. 전진호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 실재 존재하는 사람인 것처럼 실재감이 느껴집니다.

손예진의 연기는 여전히 말할 필요없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바뀌어진 헤어스타일 역시 원래 배우 손예진이 갖고 있던 아름다움을 충분히 빛내주었습니다. 남성팬들에게는 행복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다음 화에서는 진호의 옛 애인이었던 윤은혜가 등장합니다. 아마 여기서 개인은 진호가 실제 게이가 아님을 알게 되지 않을까요?? 예고편에서 최관장이 말했던 대사, " 일을 핑계로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전소장은 사람에게 접근하려고 일을 핑계삼는 것 같군요" 라는 것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짐을 예고하는 걸까요? -

tns 수도권 시청율도 15% 를 넘었습니다. 중반 이후 속도 빠르게 진행되었던 갈등때문이었던 듯 합니다.

다음 화가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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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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