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문학] 알퐁스 도데의 단편 - 아를르의 여인 방앗간에서 내려와 마을로 가려면 길가, 팽나무를 심은 넓은 뜰 안쪽에 서 있는 농가 앞을 지나게 됩니다. 이 집은 진짜 프로방스 지방의 지주 저택으로 지붕이 붉은 기와이고, 지붕 꼭대기에는 바람개비가 있으며, 갈색의 넓은 정면에는 일정치 않게 창이 나 있고 건초를 걷어올리는 활차와 불쑥 뻗어나온 건초단이 몇 단 눈에 뜨입니다. 저 집이 어째서 나에게 충격을 주었는가? 저 닫혀진 대문이 어째서 나의 마음을 억눌렀을까? 나는 그 이유를 말할 수가 없었읍니다. 그러면서도 저 집을 보게 되면 몸이 오싹해졌읍니다. 집 주위가 너무나 고요했읍니다. 집 앞을 지나가도 개들조차 짖지 않았읍니다. 집안에는 인기척 소리 하나 없었읍니다. 실로 노새의 방울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읍니다. 창문의 흰 커어튼과 지붕에서 솟아오르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