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정석

(3)
너무 리얼해서 슬픈 더킹 투하츠, 재하의 희망이 우리의 미래이다. 대체 이게 어디를 봐서 가상 드라마라는 말일까? 입헌 군주제라는 설정에 북한녀와 남한 국왕과의 로맨스라면서? 남과 북의 문화 차이에 의한 갈등들, 흔한 로맨스물의 공식에 의한 툭탁거림들이 나올 줄 알았다. 그리고, 장르 설정상 '블랙 코미디' 라고 정체성을 규정해 놓았으니 약간의 사회 정치적 현실에 대한 묘사가 양념정도로는 들어가겠지 - 라고 예상했다. 갈등 부분이 보통보다는 약간 심각하리라- 는 것 정도는 예상했다. 그런데 이건 배신이다. 이토록 깊숙하게 들어 갈 줄은 몰랐다. 샤방한 이승기의 얄밉도록 발랄한 깐족거림과 매력적인 하지원의 궁합을 초콜렛 장식처럼 얹어서 우릴 유혹했던 거다. 이번 17화에서 납치되었던 김항아 ( 하지원 ) 가 탈출해 빠져 나올 때 내가 안절부절 못했던 이유는 무엇때문이었을..
재신 공주가 시경에게 내밀었던 마이크의 의미 - 더킹 투하츠 ■ 두 사람이 엇갈리고 있는 이유 15화와 16화에서 재신 공주와 함께 나오는 은시경 씬은 아주 흥미로왔다. 은시경이라는 인물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 오는 걸 느꼈다. 은시경이라는 캐릭터에 조금 더 입체감이 생긴 것이다. 노래방 마이크를 건네는 장면이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들도 있었다. 그리고 은시경이 건넨 ' 장난감 ', ' 싫증나실 거에요' 라는 대사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들도 있었다. 이전에 그려져 왔던 은시경이라는 캐릭터의 일관성을 조금 벗어난 게 아닌가 하는 반응이었다. 내 생각엔 작가가 미리 염두에 둔 은시경 캐릭터의 모델이 있었을 것 같다. 은시경은 내가 예전에 어디선가 보았던 몇 남자들의 특징들이 겹쳐지는 지점에 서 있는 남자이다. 그리고, 은시경과 재신 공주가 서로에 대해 갈..
우리에겐 은시경같은 남자가 필요해 - 포텐터진 더킹 투하츠의 조정석 # 압도 된 건 시경이 아니라 우리였어 봉봉과 취조실에서 마주 한 은시경의 저 표정을 보라. 은시경도 나같이 그녀에게 압도 당한 줄로만 알았다. 재신을 그렇게 만든 이가 자신이라는 것을 빈정거리듯 말하는 봉봉. 자신을 어쩌지 못하리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그녀는 곧 클럽 엠과 동격이다. 평소 무뚝뚝함이 지나쳐 다소 표현력이 부족해 보이기까지 했던 시경. 그의 반응은? 압박하듯 시경의 손을 감싸 쥐었던 봉봉의 손을 거칠게 뿌리쳐 내더니 단호하게 말하더라. 수갑 채워 - 내 걱정에 대한 약간의 반전이었지만 이건 아직 전초전이었다. # 은시경이 필요한 ' 우리 ' 란 누구? 일단 드라마 내부에서 보자. ▶ 시경은 재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다. 힘든 왕의 역할,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이 재하 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