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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나들이

[베/캄 여행기 4] 망고스틴도 호텔 안에 못 들고 가요??





현지에서의 첫 식사시간이다. 쇼도 한다고 하고 부페라서 사람들도 많고 하니 조금은 차려입고 가야 되지 않나 하는 판단을 했다. 오랜 시간 비행으로 찌든 모습으로 식사하러 가는 건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닐 것 같았다. 조금 차려 입고 갔다. 조금 우아하게, 조금 여성스럽게 -

위의 사진이 식사 마치고 나온 뒤 찍은 컷이다. 그 앞에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의 차림새를 보라. 우아하고 여성스런 차림새가 그다지 굿 쵸이스가 아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ㅡ.ㅡ;;


이 코너는 디저트들이다.
그러니 사진상 그 안의 음식들을 짐작하는 데 별 도움은 못 될 것 같다. 우리나라 족발같은 것이 있었고, 야채와 해산물을 골고루 섞어서 철판 구이로 즉석볶음해서 먹을 수도 있었다.
특이할 만한 것은 태국과 각 나라의 샐러드들이었는데 처음 먹어 보는 특이한 향의 샐러드들이 맛이 좋았다.


위는 쌀국수 -
줄 서서 쌀국수를 받을 때 내 앞에 있던 외국인이 어떤 향신료를 넣는지 잘 봐 두었다가 그대로 넣었다. 가루로 된 향신료같은 걸 넣었고 그린색 라임이 4토막 정도로 잘라져 있었는데 그걸 짜서 즙을 넣었다. 그 즙을 유난히 좋아했던지 그 외국인 여성은 하나를 짜 넣은 뒤에 3개의 라임 조각을 더 접시 위에 얹어 갔다. 새우등 해산물도 아낌없이 넣어서 먹었고 - 새콤 달콤한 국물맛, 제법 맛있게 먹었다.


 
이게 바로 쌀푸딩이다.

아래에 보이는 저 꼬지가 너무 인기가 많아 줄을 길게 서 있었는데 줄 서 있다가 앞에 이 푸딩 코너가 보이길래 몇 개 집었다. 겉부분은 살짝 바삭한데 안은 보다시피 말캉말캉해서 푸딩이라는 말이 딱 맞는 듯 - 이거 만드는 틀은 붕어빵틀처럼 반원모양이 수십개 파여진 대형 틀이었는데 그 안에 저 쌀 반죽을 국자로 부어서 만들고 있었다.


 
이게 제일 인기가 많던 꼬지이다.

꼬지가 캄보디아의 민속음식이라고 한다. 다음 날 가 보는 앙코르와트의 벽면 부조 그림 안에도 이 꼬지 구워 먹는 그림이 아주 많은 걸 보면 아주 옛날부터 즐기던 음식임에 틀림없다.

저렇게 갖가지가 꽂혀진 꼬지를 바싹 구운 뒤에 몇 가지 종류의 소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 끼얹어서 자리에 들고 와 먹으면 된다.

철판구이 코너에 이 꼬지만 인기가 많고 그 옆의 다른 구이 하는 것은 인기가 없었는데 한국인들이 그 여자 조리원에게 여기서도 꼬지 같이 구워 주면 안되냐고 - 한국어를 정확히는 몰라도 대충 뜻은 알아들었는지 배시시 웃으면서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고개를 젓는다.

여기 얼음 과자들은 배탈이 날 수도 있으니 먹지 말라고 주의를 받았지만 - 또 한번은 맛을 봐야 할 것 같아서 집어 들고 왔다. 아래 사진이다....



내가 지금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다... 사진도 웬지 작은 것이 이유가 짐작 가리라 믿는다 - 대략 한 다섯가지 종류의 끈적거리는 소스가 놓여 있었는데 이걸 얼음 위에 부어서 섞어 먹는 음식이다. 그러니까 팥빙수같은 건데 팥 대신에 갖가지 다른 종류를 끼얹어 먹는 것. 팥같이 생긴 검정색 무언가도 있었고 오른편의 이건 코코넛국물과 삭힌 바나나같은 것을 끼얹은 것이다. 바나나는 안 보일 것이다. 한 입 베어 물었다가 얼른 휴지에 뱉었으니까. ;;; 저 국물도 뭐랄까.... 로션을 부어서 만든 것 같은 희안한 향....;;; 화장품 냄새가 났다 -~!!!!!!!!!!!!!!!!! 이 의견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나중에 물으니 그 여대생도 나랑 같은 의견 -ㅜㅠ







꼬지 두 번 받아 먹는다고 줄을 길게 서고 짐 챙기면서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쇼가 끝나고 인사를 하고 있었다. 이런 황당할 데가 - ;;

사실 동작의 크기가 작고 조용조용 움직이면서 극적인 부분이 없이 흘러가는 춤이다. 크게 시선을 빼앗을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른 나라를 방문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은 공부하는 마음으로 봐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들어갔을 때 딱 3분 정도 동작을 본 게 다다. 멋스러운 데가 있다고 아주 살짝 ;; 느꼈다.

압살라 쇼에서 압살라는 저 여성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아주 옛날 귀족들의 기쁨조 여성들을 압살라라고 한다고. 저렇게 춤도 추고 또 전쟁에 따라 가서 마사지도 해 줬었다고 한다. 캄보디아의 많은 석상이나 조각들 중에 상반신을 벗고 머리를 저렇게 화려하게 올린 여자상들이 많은데 그것들이 다 압살라이다. 옛날엔 상반신을 탈의하고 춤을 췄다고 . 물론 지금은 저렇게 다 차려입고 춘다. 남자분들은 실망?? ^ ^;;

그리고, 지금 태국 맛사지라고 널리 알려진 것의 원조는 캄보디아 압살라들의 맛사지라고 - 태국이 옛날 캄보디아와 전쟁을 한 뒤 많은 압살라들을 포로로 끌고 갔는데 거기서 그들의 맛사지 기술을 받아 자기네들의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옛날 고려의 도기만드는 장인들을 일본인이 끌고 가 도기만드는 기술을 빼간 것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최부장이 말하길 장사수완 좋은 태국의 작품이란다. 다음 날 정통 맛사지를 받게 될텐데 오리지날이 어떤 건지 깜짝 놀라게 될거라고 , 기대하라고 말한다.

식사를 마친 뒤 가득 차서 호흡이 힘든 배를 끌어 안고 호텔로 돌아갔다. 하지만, 일정을 살펴 보니 첫날 밤이 그래도 가장 여유로운 일정. 그냥 잘 수는 없었다. 소심한 우리는 멀리 나가지는 못했다. 가이드에게 물어서 과일가게를 찾았다. 호텔의 바로 옆에 과일가게가 있다고 했다.



과일을 팔고 있는 캄보디아 여성 -

과일전이 풍성하게 많아 보인다. 조금 이상하게 생긴 조그만 배, 그리고 또 작은 사과, 또 작은 수박, 그리고 나서는 거의 처음 보는 과일들. 몇 개 시험삼아 까주었는데, 속살이 본 듯한 과일들이다. 부페같은 데서 얼려서 먹던 과일도 여기 생으로 있었다.

 



가장 만만한 게 망고 - 1킬로에 2달러. 1킬로는 망고 약 2개 정도의 무게이다. 그다지 싼 가격은 아니다.

앞쪽으로 보이는 것들이 옐로 망고이다. 그 뒤 왼쪽에서 두 번째의 초록색이 그린망고. 그린망고는 어른들이 좋아하고 옐로는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달기만 한 옐로 망고보다 살짝 시면서 복합적인 맛이 나는 그린 망고가 어른들의 구미에 맞는 모양. 소금에 찍어 먹으면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우린 입맛이 애들 취향이라 그냥 만만한 옐로 망고로 선택했다.

그리고 예전 필리핀 있을 때 그렇게나 헤매 다녔던 망고스틴이라는 걸 한번 먹어봐야되겠다고 결심, 어느 게 망고스틴이냐고 물었다.

저 쪽 - 화면의 제일 위 오른쪽의 짙은 자색이 망고스틴 이란다. 그러고는 맛을 보라고 한 두개 까서 주는데 - 아- ! 모양이 봤던 거다. 먹어 봤던 거다. 한국 부페 가면 과일 디저트 코너에 얼린 채로 가득 쌓여 있던 바로 그 과일이다. 마늘쪽같이 알알이 박혀 있던 바로 그 과일이다.

얼려서 먹던 그 맛은 생으로 먹는 것에 비할 바가 못된다. 50% 정도 밖에 못 된다.

앞 쪽의 붉은 색 과일은 드래곤 프루츠 라고 한다. 안에 검정 씨같은 것이 잔뜩 박혀 있다. 흰 속살도 있고 빨간 속살, 2가지 종류다. 크게 달지는 않고 씹을 때 따각따각 씨가 씹히는 것이 꼭 우리나라 무화과 씹는 느낌이 났다. 최부장이 집에 초대를 해서 과일을 종류대로 대접해 줬는데 그 때 먹었다.

뒤에 그린 망고 왼쪽의 조금 더 큰 그린색 과일 - 구아바 라고 -

제일 뒤 쪽 붉은 색이 어두컴컴한 구석에서 보이는게 람부탄. 털이 숭숭한 거. 까 보면 하얀 속살이다. 중국집에 후식으로 잘 나오는 그거. 리치랑 까 놓으면 비슷하지만 맛은 다르다. 이게 조금 더 달다고 - 람부탄은 8월에 나오는 여름과일, 리치는 1월에 나오는 겨울과일.



 







위 사진의 오른쪽 아래에 있던 이 커다랗고 철갑을 두른 듯한 이 과일이 바로 유명한 두리안 이다. 우리나라 홍어요리같이 발효된 냄새와 맛을 가지고 있다. 냄새와 맛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러하단다. 술안주로는 이 두리안을 못 먹는데 알코올과 뱃 속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배탈을 크게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냄새는 양파썪는 듯 한 게 난다고 - 시험삼아 먹어볼까 하고 사려고 했더니 따라 나와 안내하던 가이드 상아씨가 말린다. 호텔 내에 반입 금지란다.

- 왜요?

호텔 내부에 냄새가 배여서 반입금지라고.

-그럼... 저 망고스틴이 너무 맛있는데 비싸긴 해도 좀 사 들고 가 볼까 싶은데...

그것도 안된단다. 망고스틴의 즙이 시트등에 묻으면 삶아도 안 빠지기 때문에 절대 반입금지라고. 아깝다...ㅜㅠ 나중에 호텔로 들어가서 텔레비전 옆의 안내종이를 보니 정말로 그 얘기가 적혀 있었다. 두리안이랑 망고스틴 사진까지 인쇄되어 있고 들고 오지 말라고 영어로 적혀 있었다.

망고만 3킬로 샀다. 호텔 내에서 까 먹을 수 있도록 스티로폼 박스안에 넣어 주었다. 같이 나왔던 다른 가족은 잘라서 그 스치로폼 박스 안에 포장해가지고 갔다. - 만두나 찐빵 담아 주는 그런 뚜껑덮힌 스치로폼 박스다. - 난 접이식 휴대용 과도를 미리 한국에서부터 들고 왔다. 직접 깎아 먹어 보고 싶어서.... 라고 말하면 멋있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은 여기서 깎아주면서까지 팔고 있을 줄은 몰랐다.;

상아씨가 본인은 잠깐 거기 사는 동생을 만나고 들어갈테니 우리끼리 먼저 들어가라고 한다.

- 동생분이 여기 사시나요??

물으니 그렇다고. 가이드하러 여기 들어올 때마다 한국에서 이런 저런 물건을 사다달라고 부탁을 해서 동생 갖다 줄 물건이 잔뜩이라고 한다. 어떤 걸 사오냐고 하니, 짜파게티나 라면등의 식품들. 여기 한국상품파는 수퍼는 없는지 물으니 거긴 종류도 별로 없고 들여다 놓은지 굉장히 오래 되서 유통기한도 믿지 못할 그런 상품들이라고 한다. 외국에 나가 살다보면 아주 작은 소소한 것들이 몹시 그리울 때가 있나보다... 꽂히면 당장 못 먹으면 미칠 것 같이 그렇게 먹고 싶은 게 있을 수도 -

식사 뒤 부른 배가 꺼지지도 않았는데 망고 큰 덩어리 7개 가량을 호텔 방에서 깎아 먹었다. 너무 잘 익어 과도로 자르는데 노란 과즙이 툭툭 손가락 사이로 떨어졌다. 푹 익어 물렁한 과육은 입에 넣자 말자 녹듯이 사라졌다. 어?? 아까 먹은 거 입안에서 없어졌넹? 어디로 갔쥐??



노트북을 콘센트에 연결하고, 그 날 찍었던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카메라 메모리에서 노트북으로 옮겼다. 비워진 메모리에 내일 또 가득가득 채울 수 있겠지?

카메라 전지를 충전기에 끼우고 핸드폰도 충전을 시작했다. 동영상 촬영할 땐 배터리 게이지가 쑥쑥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일 정도라서 이렇게 여분 전지가 없었더라면 오전 반나절밖에 촬영하지 못할 것이다. 비싼 여분 전지를 미리미리 사두었던 나의 혜안에 자뻑하며 - 역시 난~~~

다음 날 가게 될 앙코르와트 쪽은 그늘이 없어서 모자가 꼭 필요하단다. 썬크림도 듬뿍 바르고 나서야 된다고 한다. 모자들을 어디 뒀더라....?? 내 건 있고 큰 놈 것도 있고, 둘째 건?? 어디....??

- 기윤아, 네 모자는??

- 옹.... 김해 공항 내릴 때 아빠 차 뒷 좌석에 놔두고 내렸나 봐요.....;;;;헐..

그래... 불쌍한 모자같으니라고. 해외 햇볕 좀 쐬게 해 주려고 했더니 그냥 차 속에 박혀 있겠구나. 다 그 모자 팔자지,뭐....;;;

밤에 3~4번을 깼다가 놀래서 둘러 보고 또 자고 깨고를 반복하다 드디어 아침 -

호텔 안에서 조식 부페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여행기 3번에서 보았던 호텔 안 유람을 잠깐 한 뒤, 드디어 출발을 했다.




위 풍경은 - 달리던 버스 안에서 차창 유리 너머로 찍은 거리의 한 가게의 모습이다. 여기서 우리는 원래 우리 여행팀이 아닌 낯선 가족과 동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