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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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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원더 항아에 환호했던 이유 - 더킹 투하츠 예상했던 스토리임에도 가슴이 뛰었다. 항아가 회전 목마 건너 편 위에서 돋움질을 해 밤하늘을 날을 때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지르고 말았다. 박지성이 골을 넣었을 때 마냥. ■ 히어로물의 공식 항아가 재하를 구하는 씬에서만큼은 정확히 히어로물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고층 끝에 매달린 여주인공을 구하러 달려 온 스파이더맨이요, 달려 오는 기차 앞에서 망연자실한 그녀를 낚아 채 날아 오르는 수퍼맨이었다. 항아가 나쁜 놈들을 완벽하게 제압할 때 TV를 보던 나는 어린 아이처럼 신이 났다. 육백만불의 사나이와 소머즈를 보며 TV앞에서 똑같이 팔 다리를 휘두르던 내 여섯살 때로 돌아가는 듯 했다. 신나서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던 그 때로 - 일견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히어로물의 이런 극적인 장면들에는 사람을 흥분..
더킹 투하츠의 이승기, 이러려고 미리 깐족댔었구나 클럽 M의 계략으로 선왕의 죽음에 북한이 배후라고 밝혀진다. 후에 북한의 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진실을 국민 앞에 밝힐 수 없었던 정치권은 희생양으로 항아(하지원)를 내세우게 된다. 심적으로 압박을 많이 받았던 항아는 재하(이승기)에게 서러움을 토로하지만 그 자신도 이미 예민해있던 재하는 이를 보담아 주지 못하고 다투게 된다. 다툼 끝에 북한으로 돌아가라고 말해 버리는 재하. 어머니와 재신공주는 이런 재하를 탓하고 재하 자신도 마음 한 구석에 미안함과 후회가 밀려 온다. 한편, 형(선왕)의 일성록 키워드를 찾아 낸 재하는 배후에 클럽 M의 존재가 있음을 알게 된다. 수장인 김봉구(윤제문)와 대면한 자리에서 재하는 그가 직접 자신의 입으로 선왕을 죽였음을 말하는 걸 듣는다. 분노하지만 비서실장 은..
참아야 하는 눈물이 더 슬픈 법이야, 더킹 투하츠 연속 방송되었던 7화와 8화는 슬픔의 최상급이었다. 장장 두 시간을 걸쳐 시청하는 내내 마음이 아파 울컥거렸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그 한계선을 넘은 것이 분명한 그들의 비극. 거의 가족 해체의 수준까지 가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소리내어 대성통곡하고 실신할만큼 눈물을 쏟아 내어도 부족한 그 지경에서 그들은 자신보다 다른 가족의 상처를 더 걱정해서 마음껏 울지도 못했다. 스스로 서 있기조차 힘든 그 상황에서 서로를 떠받쳐 주려 노력하는 그들이었다. 사랑과 책임감으로 어금니 깨물고 표정과 몸가짐을 바로 잡는 그들에게서 나는 비극과 감동을 동시에 느꼈다. ■ 재하의 이야기 - 눈물을 흘릴 시간은 내게 없어 응석부리며 한없이 매달릴 수 있었던 형이었다. 재하가 그렇게 제멋대로일 수 있었던 것은 형이라는 빽이 ..
해를 품은 달, 중전도 피해자라고 말한 이 누구? 해를 품은 달이 이제 마지막 한 화를 남겨 놓고 있다.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 위해 달려가는 숨가쁨이 19화에서 그대로 전해졌다. 처단될 사람은 처단되어야 할 명분을 심기 위해 악인으로 명확하게 정의내려졌고 흐릿하게 엮어져 있던 관계들이 각각의 스토리의 챕터를 마무리 짓기 위해 선명하게 완결되어 갔다. # 우리 편, 나쁜 편, 이마에 스티커 붙이기 양명군과 윤대형은 딜을 한다. 다소간 형평이 맞지 않는 딜이었는데 그래도 협상은 오케이 되었다. 거사를 일으키기로 한다. 그리고 나중에 공신으로 삼겠다며 거사에 가담할 사람들의 자필 서명들을 받아 낸다. ■ 장씨는 연우를 도와 줄 우리 편이야 자신과 주상을 모두 버리기로 한 아버지 윤대형의 음모를 알아 챈 중전은 나름대로 살 길을 도모한다. 흑주술로 연우를 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