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임재범과 김연우의 노래를 한 컷의 이미지로 표현한다면? 거친 음색으로 포효하듯 노래하는 임재범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떠오르는 그림이 하나 있다. 바로 이것 -~! 조선의 명필인 '창암 이삼만' 선생의 글씨이다. 붓끝을 얌전히 모두어 시작과 끝마무리를 단정히 한 글씨가 아니다. 굵직하니 큰 붓을 그대로 들어 광야를 휘달리듯 밀어붙이다가 혹은 물이 흐르듯 굽이쳐 흐르다가 때로는 그대로 뭉개어 찍어 누른 듯한 바위같은 점들로 이루어져 있다. 위 글씨같은 경우엔 네모난 틀 안에 잘 맞추어 들어간 글씨이지만 다른 작품들을 보면 또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이건 글자를 빙자한 그림이다. 모두 같은 '창암 이삼만' 선생의 글씨이다.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있지만 묘하게 파격과 조화로움, 두 가지를 다 갖고 있다. 군데 군데 획이 갈라져 있지만 너무나 유려한 다른 부분들에 어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