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에서 파는 원두는 거의 다 먹어 본 것 같다. 혹 다른 건 더 맛있나 해서 갈 때마다 다른 걸 골라봤더니 이제 어언 - 거의 다 먹어 보게 되었다.

얼마 전 갔더니 못 보던 커피 패키지가 눈에 띄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윈터 블렌드. 그 아래 불어로 Melange d'hiver (멜란쥐 디베르 ) 라고 적혀 있다. 같은 뜻이다.

가격은 여태 가장 비싼 원두였던 스타벅스 브렉퍼스트 미디엄보다 몇백원 정도 더 비쌌다. 잠시 갈등... 다크였다. 먹어 본 중 미디엄이 제일 나았는데 이건 더 비싸고 비싼 만큼 값을 할런지 어떨런지. 난 조금 덜 볶인 콩이 내 입엔 더 맞는 듯 하여 다크인 이걸 살까 말까 조금 망설였다.

그 즉시 매장 한 켠에서 핸드폰으로 검색을 시작.

하지만, 패키지가 예뻐 사진을 찍어 올린 블로거들은 많았으나 사서 먹어 본 후기는 보이질 않았다.

그래 ~!!! 내가 먹어 보지, 뭐.




집에 와서 봉지를 뜯고 두어개 유리 그릇으로 옮겨 담는데 향이 아주 죽인다.
갓 짠 참기름 냄새가 난다. 꼬~소~~~ 한 것이 기름을 짜내어 밥 비벼 먹어도 맛있을 듯 하다.

사진을 봐도 기름이 적당히 흐르는 게 보인다. 코스타리카던가? 얼마 전 산 노란 봉지의 다크 원두는 이것보다 기름이 더 잘잘 흘렀다. 먹어 보니 코스타리카보다는 덜 다크했다. 코스타리카도 다크지만  쓰기만 한 게 아니라 뒷 맛에 고소한 원두 자체의 맛이 살아 있어서 참 좋았는데 이것도 정말 좋다.

어제 손님들이 와서 이걸로 아메리카노를 내렸는데 다들 감탄을 했다. 시럽이나 설탕을 넣지 않아도 그 자체로 향긋하고 달콤한 뒷 맛이 있었다.

매장의 설명에 의하면 달콤하고 겨울철 삼나무 숲의 향기가 난다고 했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그런 의미였던 것 같다.

 


에스프레소 한 잔 내려서 그 위에 설탕 가루를 뿌렸다.

얼마나 진한지 혀가 지릿지릿한다 ;;;

블렌드라고 되어 있어서 무슨 배합인지 궁금해 포장지를 살펴 보았다.

대충 번역을 해 보니 -

아시아/태평양 볼드 원두와 라틴 아메리카 원두를 블렌드하여 특별하게 만들어진 커피란다.

earthy(흙의) 하고 nutty ( 나무열매의, 풍미가 풍부한 ) 향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round 한 바디를 갖고 있단다. (샤프한 바디와 상대적인 의미겠다. )

이게 왜 윈터 블랜드인지 그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겨울이 가져 오는 모든 것, - 춥고 바람이 세차게 몰아 치는 그런  날씨 - 에 가족과 친구들이 화롯가에 둘러 앉아 밤을 보낼 때 완벽하게 어울리는 그런 커피라고 한다. ㅎㅎㅎㅎ

커피 봉지 앞에 적힌 걸로는 -

Rich, inviting & full of warmth/ Riche, invitant et chaleureux.

 영어 그대로 옆에 불어로 적혀 있으니 불어 단어 공부에도 도움 되겠다.



먹어 본 소감은 - 핸드드립해서 먹는다면 단연 스타벅스 브랙퍼스트 미디엄이 최고겠고 원두 자체의 부드러운 향을 즐긴다면 에쏘 기계를 쓴다고 하더라고 미디엄. 그리고 다크한 걸 좋아한다면, 그리고 다크하지만 쓰기만 한 커피는 질색이라면 이 원두가 최상급이겠다. 내가 먹어 본 중 코스트코 원두 중에서 다크로는 이게 최고다. 역시 가격이 비쌀수록 확실하게 품질 보장은 되는 것 같다. 노란 봉지 코스타리카도 가격 대비, 프렌치 로스트 중에서는 최고였다.

양은 이게 1.12 킬로니까 하루에 한 잔 겨우 먹는 개인 가정에서는 좀 많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한번에 꼭 더블샷으로 먹으니까. 그리고 하루에 두 잔 이상은 꼭 내가 먹으니까 한 달 반 정도 지나면 비워진다. 애들 공부할 때 따끈한 까페라떼도 더블샷으로 만들어 주고, 주말에는 온 가족이 다 커피를 하루 두 잔은 마시므로. 남편, 주말에 회사 나갈 때 큰 보온병에 가득 만들어 가서 사무실에 일 나온 직원들에게도 다 돌린다. 근처 맥에서 사 오는 커피랑은 비교가 안 된다. 등산 갈 때도 가득 뽑아 담아 주고.

예전 캡슐이나 파드로 먹을 때 생각하면 재료비는 적게 드는 편이다.

아... 그리고, 지시장등을 둘러 보면 종이컵과 뚜껑, 종이컵 둘레에 손 데이지 않도록 감싸는 마분지 커버와 설탕 젓는 스틱등을 판다. 디자인도 테이크 아웃 커피점의 그것 못지 않게 예쁜 것들이 많다. 셋트로 사 두었다가 외출할 때 거기 담아 들고 나가면 차에서 운전하면서도 마시고 좋다. 가끔은 - 택배 아저씨가 곧 온다고 하면 거기 담아서 드시라고 건네 드리기도 한다.

따뜻하게 마음을 담아, 큰 선물 아니면서 즉시 뽑아 낸 커피는 정성도 담겨 있어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로 건네기에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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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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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산유라맘 2014.12.08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디엄으로는 뭐가 제일 맛있나요~? 코스트코 가서 사려고 하는데 추천좀 해주세요~~~~ 진한맛으로는 저게 최고라고 하셨으니 저것도 한번 사볼게요..스타벅스원두사서 스타벅스매장가면 가루로 갈아주죠~~? 집에 가는 기계가 없어서요 믹서기로 갈수도없고 --;;

    • 아딸라 2014.12.08 1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타벅스 브렉퍼스트 미디엄 이라고 흰 봉지에 든게 정말 고소하고 향긋해요.
      갈아놓은 것도 팔던데요.
      3봉지, 작은 봉지 밀봉한 걸 합쳐서 팔아요. 공기들어가니까 갈라놓은 모양입니다.
      다크 중에 코스타리카도 맛있고 저렴해요. 브렉퍼스트는 좀 비싼 편이구요.

  2. 미쓰마플 2015.01.06 0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스트코 원두 검색하다 들렀습니다. 덕분에 좋은 정보 알고갑니다. 머리에 쏙 들어오는게 글도 잘 쓰시네요. 전에 스타벅스 블랙퍼스트 마시긴 했는데 이번엔 어떤걸로 살까해서 찾아보는중이었어요. 저는 주로 보덤 프렌치프레스에 내려 마셔요. 추천해주실만한 커피있으실까요? ^^ 감사합니다.

    • 아딸라 2015.01.06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가와요, 미쓰마플님.
      커피는 취향이라 프레스라고 꼭 뭘 먹어라는 규칙은 없지만 대체로 미디엄 이하로 권해주는 것 같아요.
      프레스는 원두의 기름기까지 다 나오는 원초적인 맛이라서 다크하기까지하면 너무 무거우니까요.
      하지만, 그걸 또 좋아하는 분도 계시죠^^
      미디엄은 브렉퍼스트랑 녹색봉지의 스타벅스 블렌드, 두 개만 본 것 같아요. 제일 저렴한 거요. 맛은 모르겠어요. 지금 사놓았는데 아직 뜯진 않았어요.

      프레스커피, 깔끔하게 마시는 법이 여기 있어요. 시간될 때 한 번 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
      http://blog.daum.net/atala86/13750775

  3. 미쓰마플 2015.01.06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딸라님, 울산 사시나봐요.
    단지 '코스트코 원두' 검색해서 들어왔다 같은 지역분 만나니 반갑습니다. 전 옥동 살아요.
    알려주신대로 참고해서 사볼게요.
    저희집에선 저 혼자 마셔서 정말 한~참 먹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