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7화

(2)
너무 리얼해서 슬픈 더킹 투하츠, 재하의 희망이 우리의 미래이다. 대체 이게 어디를 봐서 가상 드라마라는 말일까? 입헌 군주제라는 설정에 북한녀와 남한 국왕과의 로맨스라면서? 남과 북의 문화 차이에 의한 갈등들, 흔한 로맨스물의 공식에 의한 툭탁거림들이 나올 줄 알았다. 그리고, 장르 설정상 '블랙 코미디' 라고 정체성을 규정해 놓았으니 약간의 사회 정치적 현실에 대한 묘사가 양념정도로는 들어가겠지 - 라고 예상했다. 갈등 부분이 보통보다는 약간 심각하리라- 는 것 정도는 예상했다. 그런데 이건 배신이다. 이토록 깊숙하게 들어 갈 줄은 몰랐다. 샤방한 이승기의 얄밉도록 발랄한 깐족거림과 매력적인 하지원의 궁합을 초콜렛 장식처럼 얹어서 우릴 유혹했던 거다. 이번 17화에서 납치되었던 김항아 ( 하지원 ) 가 탈출해 빠져 나올 때 내가 안절부절 못했던 이유는 무엇때문이었을..
해를 품은 달, 담배가게 아가씨도 모르는 양명군 멋진 남자의 기본 마인드 중 하나는 죽어도 허세다. 골목길 어귀에서 한 떼의 불량배를 만나게 되더라도 동네 총각은 도망치지 않는다. 눈싸움 한 판에 살짝 웃어 주는 그 아가씨 보려고 퇴근 시간을 기다리고 말끔히 차려입고 갔었던 남자의 마음을 아는 남자라면 하늘이 노랗더라도 싸웠어야 한다. 양명군, '모냥빠지게' 이게 뭔가? 잘 싸울 것 같이 비장한 눈빛을 주기까지 했으면서 - 사랑의 라이벌을 이겨야 담배 가게 아가씨 앞에서 폼도 잡는 것이다. 그 라이벌과 공조의 눈빛까지 주고 받았으면서 - 그 라이벌 어이없는 눈빛 좀 보시라. 라이벌이 위험해진 틈을 타 잽싸게 도망을 친 게 엄마네 집이다. 양명군, 복창해야 한다. 남자는 폼생폼사 ~!!!라고 - 이어 담배 가게 아가씨에 담긴 사랑을 획득하는 방법과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