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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품은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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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담배가게 아가씨도 모르는 양명군 멋진 남자의 기본 마인드 중 하나는 죽어도 허세다. 골목길 어귀에서 한 떼의 불량배를 만나게 되더라도 동네 총각은 도망치지 않는다. 눈싸움 한 판에 살짝 웃어 주는 그 아가씨 보려고 퇴근 시간을 기다리고 말끔히 차려입고 갔었던 남자의 마음을 아는 남자라면 하늘이 노랗더라도 싸웠어야 한다. 양명군, '모냥빠지게' 이게 뭔가? 잘 싸울 것 같이 비장한 눈빛을 주기까지 했으면서 - 사랑의 라이벌을 이겨야 담배 가게 아가씨 앞에서 폼도 잡는 것이다. 그 라이벌과 공조의 눈빛까지 주고 받았으면서 - 그 라이벌 어이없는 눈빛 좀 보시라. 라이벌이 위험해진 틈을 타 잽싸게 도망을 친 게 엄마네 집이다. 양명군, 복창해야 한다. 남자는 폼생폼사 ~!!!라고 - 이어 담배 가게 아가씨에 담긴 사랑을 획득하는 방법과 여성..
해를 품은 달, 아슬아슬한데 계속 보는 드라마 드라마를 보긴 보는데 당췌나 아슬아슬하다. 원작과 다르게 구조를 바꾸다 보니 앞 부분에서 제일 맛나는 달달씬과 거대한 운명을 펼쳐 버리고 그 뒤에는 그것을 풀어 나가는 주인공 남녀의 이야기가 배치되었다. 원작 소설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일이 적절히 섞여 있었는데 이걸 칼로 무우자르듯 앞 부분에 다 배치를 해 버리자니 뒷 부분에서 풀어 낼 갈등 요소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원작에 없는 이야기가 드라마에는 많이 들어 가 있다. 이게 좀 시원시원하면 좋으련만, 앞 부분과 따로 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잘 하고 있는 것도 같은데 뭔가 양말 속에서 발가락만 꼼지락 꼼지락 거리는 것같이 갑갑함이 들 때가 있다. 어제 개기일식 장면과 월의 각성이 겹쳐진 것은 매우 좋은 플롯이라 생각된다. 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