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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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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원더 항아에 환호했던 이유 - 더킹 투하츠 예상했던 스토리임에도 가슴이 뛰었다. 항아가 회전 목마 건너 편 위에서 돋움질을 해 밤하늘을 날을 때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지르고 말았다. 박지성이 골을 넣었을 때 마냥. ■ 히어로물의 공식 항아가 재하를 구하는 씬에서만큼은 정확히 히어로물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고층 끝에 매달린 여주인공을 구하러 달려 온 스파이더맨이요, 달려 오는 기차 앞에서 망연자실한 그녀를 낚아 채 날아 오르는 수퍼맨이었다. 항아가 나쁜 놈들을 완벽하게 제압할 때 TV를 보던 나는 어린 아이처럼 신이 났다. 육백만불의 사나이와 소머즈를 보며 TV앞에서 똑같이 팔 다리를 휘두르던 내 여섯살 때로 돌아가는 듯 했다. 신나서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던 그 때로 - 일견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히어로물의 이런 극적인 장면들에는 사람을 흥분..
대천 해수욕장에 밤이 오면 - 차는 다섯 시간을 내리 달렸다. 올라 가면서 간간이 오락가락거리던 비가 서울에 입성하자마자 마침내 큰 비가 되어 내리다... 내려 오던 길 - 서울을 벗어나면서 다시 비는 그쳤다. 아침부터 달렸던 우리의 여정은 반환점을 턴하자 마자 어스름 해질 녘이 되어 갔다. 오늘 밤은 어디서 자게 될까 -? 저 길이 끝나는 어디쯤 - 저 산 너머 - 대천 해수욕장 - 숙소를 정해 짐을 풀어 놓은 뒤 밤마실을 나갔다. 시골의 나이트클럽 - 해녀 횟집 - 오른쪽에 보이는 저 천막의 정체는? 맞춰서 떨어 뜨리는 인형은 드립니다 - 가 적혀 있다. 해변가의 전시회장 -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는지 그 앞은 한산해 보였다. 바닷가 - 분명 대낮에는 여기도 사람들로 제법 북적거렸을텐데 지금은 한산하기 이를 데 없고 - 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