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수

(2)
바운스로 부활한 조용필, 앞서가는 시대감각 뒤에 숨겨진 창조성과 완벽성 조용필. ■ 내 기억의 시작점 - 박정희 대통령이 저격되던 바로 그 날이던가, 다음 날이었던가. 당시 국민학교를 다니던 내가 스쿨버스 안에서 라디오로 추모방송을 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간간이 가라 앉은 음성의 남자 아나운서가 멘트를 넣었고 슬픈 음악들이 깔렸다. 그 중 한 곡으로 조용필의 '창 밖의 여자' 가 나왔다. 그 노래는 그 전에도 간간이 라디오를 통해 몇 번 들었던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내 나이의 감수성으로는 받아 들이기 어려운 비장한 노래였다. 그러나, 그 순간은 마치 그 노래를 그 때 처음 듣기라도 하는 듯 가사 한 소절, 목소리 톤의 조그만 변화에도 몰입하듯 들었었다. 버스 안은 여늬 때와 다름없이 붐볐지만 기사 아저씨는 조용했고 추모 방송의 우울한 기조는 뭔가 주변 공기를 낯설..
나가수에서 임재범의 노래보다 더 감동적이었던 것은 바로 - 여러분 # 눈물을 모르는 자는 감동을 모르고, 감동을 모르는 자는 사랑을 모른다 나는 가수다 (나가수)에서 임재범의 무대가 연이어 화제의 중심이다. 지지난 주의 '빈잔'과 저번 주말에 보여주었던 무대, '여러분'을 보며 나 역시 감탄과 감동으로 가득 찼었다. 임재범의 노래가 내 마음 속 깊숙한 곳을 건드렸다. 어루만져 주는 노랫 소리에 내 마음의 방어를 해제한 채 다 놓아 버린 기억이 언제였는지-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지는 내 감정 상태에 아련한 향수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스스로에게 놀란 내게 그보다 더 놀래킨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 청중들의 몰입된 모습이었다. 그들은 완전히 자기 자신을 잊은 채 무대 위의 가수와 노래에 몰입하고 있었고 객석은 그야말로 무대와 하나가 되어 있었다. 어느 수능 강사가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