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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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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랭귀지의 신비로운 세계를 체험하다 때는 지난 주말이다. 아침 일찌기 도착한 울산 KTX 역내의 모습 -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아침이었다. 위 사진 속 모습을 보고 '다섯 손가락'의 어떠한 노래가 떠오른다면 어쩜 당신은 나랑 조금 통하는 데가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이 곳 울산에서 서울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 10여분 남짓. 촉촉한 아침 공기, 레일 사이 바닥은 점점 젖어들고 있었다. 혼자 먼 길을 떠나는 나는 쿠션감이 좋은 플랫 구두를 신고 조금 짧지만 편한 스커트를 입었다. 빗물이 묻은 우산을 탈탈 털어 숄더 가방의 포켓에 꽂았다. 주변을 돌아보았다. 나처럼 혼자 길을 떠나는 이들, 둘 셋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중년의 수트차림 남자들, 큰 트렁크 가방을 어깨에 매거나 하드캐리어를 옆에 세워 두거나 한 모습들, 각양각색이다. 위 사진..
봄은 아파트 마당 앞까지 들어 왔네 봄이 왔네 봄이 와 - 숫처녀의 가슴에도~~~ 나물캐러 간다고 아장아장 걸어가네 ~ 산들산들 봄바람에 아리랑 타령이 절로 나네 ~ 숫처녀가 아니라도 가슴에 봄은 온다 숫처녀는 발이 작지 않을텐데 왜 아장아장 걸어갈까 잠시 의문을 가져도 보지만, 나물은 캐러 가지 않아도 산들산들 봄바람에 가슴이 설레이는 것만은 사실이다. 오전에 운동을 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 아파트 담벼락 아래로 늘어선 벚나무에 꽃들이 찬란하다. 바람이 불어서 길 한쪽으로 소복히 쌓인 꽃잎들이 보드라운 연분홍 융단이다. 밟으면 꽃길밟고 폭신폭신 봄나라로 날아 갈 것 같다 . 이렇게 소복히 꽃잎이 쌓였다는 것은? 이제 곧 이 꽃들이 질 거라는 얘기. 집이랑 운동 센타만 왔다갔다 하다가 이 찰나의 시간을 잊고 보내 버릴 수도 있다는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