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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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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 투하츠, 멘붕 가져온 은시경의 죽음 뒤에는 의문이 ? 18화 엔딩을 장식했던 은시경의 변절씬 - 과연 그 다음이 어떻게 이어질까 궁금했던 것의 해답이 19화 초두를 이어갔다. 그 다음이 궁금해 미칠 것 같은 마음을 짐짓 모르는 척, 쌩뚱맞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궁정 사람들이 먼저 등장했다. 이어서 나오는 재신 공주. " 생일, 나도 축하해도 되죠? " 라며 선물을 건네더니 시경이 남긴 말을 떠올린다. "사람들 앞에 많이 나서는 것도 연습 많이 하시구 -" 이어지던 그의 당부들. 아... 그 때 직감했다. 역시구나. 은시경을 기다리는 재신 공주의 마음을 먼저 보여 주다니 은시경의 결말은 비극이로구나, 그런데, 아닌 듯? 우리의 걱정을 미리 알아 채기라도 한 듯 뒤이어 현장에 도착한 항아가 초 요주의 인물인 봉봉의 어깨를 향해 총을 겨누었다. 믿었던 시경..
시청자에게 한 판 게임을 신청 해 오다 - 더킹 투하츠 18화 ■ 은시경, 영혼이 빠져 나간 듯한 표정으로 재하에게 총을 겨누다. 가장 충직해 보이고 재하의 오른팔이던 시경이 정말로 변절한 듯한 모습으로 공격을 해 온다. 이걸 보니 마지막 화가 가까와 오긴 가까와 오나 보다 싶다. 스파이더맨이나 슈퍼맨등 다수의 시리즈물 히어로 영화의 경우를 잠깐 떠 올려 보자. 시리즈의 끝물이 되어 갈 무렵에 나오는 단골 소재가 바로 그것이다. 주인공이 갑자기 악인이 되어 딴 사람처럼 되어 버린다거나 가장 믿었던 절친이 배신을 하고 강력한 라이벌이 되어 결투를 신청해 온다는 것. 혹은 초능력을 모두 잃고 평범한 사람이 되어 버린다거나 주인공의 능력을 넘어서는 초강력 악인이 등장한다. 천하 무적같던 우리의 영웅이 무릎을 꿇고 엉망으로 무너져 내린다. 믿었었는데 - '이럴 수가' 이다..
너무 리얼해서 슬픈 더킹 투하츠, 재하의 희망이 우리의 미래이다. 대체 이게 어디를 봐서 가상 드라마라는 말일까? 입헌 군주제라는 설정에 북한녀와 남한 국왕과의 로맨스라면서? 남과 북의 문화 차이에 의한 갈등들, 흔한 로맨스물의 공식에 의한 툭탁거림들이 나올 줄 알았다. 그리고, 장르 설정상 '블랙 코미디' 라고 정체성을 규정해 놓았으니 약간의 사회 정치적 현실에 대한 묘사가 양념정도로는 들어가겠지 - 라고 예상했다. 갈등 부분이 보통보다는 약간 심각하리라- 는 것 정도는 예상했다. 그런데 이건 배신이다. 이토록 깊숙하게 들어 갈 줄은 몰랐다. 샤방한 이승기의 얄밉도록 발랄한 깐족거림과 매력적인 하지원의 궁합을 초콜렛 장식처럼 얹어서 우릴 유혹했던 거다. 이번 17화에서 납치되었던 김항아 ( 하지원 ) 가 탈출해 빠져 나올 때 내가 안절부절 못했던 이유는 무엇때문이었을..
재신 공주가 시경에게 내밀었던 마이크의 의미 - 더킹 투하츠 ■ 두 사람이 엇갈리고 있는 이유 15화와 16화에서 재신 공주와 함께 나오는 은시경 씬은 아주 흥미로왔다. 은시경이라는 인물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 오는 걸 느꼈다. 은시경이라는 캐릭터에 조금 더 입체감이 생긴 것이다. 노래방 마이크를 건네는 장면이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들도 있었다. 그리고 은시경이 건넨 ' 장난감 ', ' 싫증나실 거에요' 라는 대사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들도 있었다. 이전에 그려져 왔던 은시경이라는 캐릭터의 일관성을 조금 벗어난 게 아닌가 하는 반응이었다. 내 생각엔 작가가 미리 염두에 둔 은시경 캐릭터의 모델이 있었을 것 같다. 은시경은 내가 예전에 어디선가 보았던 몇 남자들의 특징들이 겹쳐지는 지점에 서 있는 남자이다. 그리고, 은시경과 재신 공주가 서로에 대해 갈..
우리에겐 은시경같은 남자가 필요해 - 포텐터진 더킹 투하츠의 조정석 # 압도 된 건 시경이 아니라 우리였어 봉봉과 취조실에서 마주 한 은시경의 저 표정을 보라. 은시경도 나같이 그녀에게 압도 당한 줄로만 알았다. 재신을 그렇게 만든 이가 자신이라는 것을 빈정거리듯 말하는 봉봉. 자신을 어쩌지 못하리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그녀는 곧 클럽 엠과 동격이다. 평소 무뚝뚝함이 지나쳐 다소 표현력이 부족해 보이기까지 했던 시경. 그의 반응은? 압박하듯 시경의 손을 감싸 쥐었던 봉봉의 손을 거칠게 뿌리쳐 내더니 단호하게 말하더라. 수갑 채워 - 내 걱정에 대한 약간의 반전이었지만 이건 아직 전초전이었다. # 은시경이 필요한 ' 우리 ' 란 누구? 일단 드라마 내부에서 보자. ▶ 시경은 재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다. 힘든 왕의 역할,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이 재하 곁..
재하야, 용기를 내봐. 피할 순 없어 - 더킹 투하츠 # 13화의 플롯 구성 13 화의 전체 구성은 연속극이 아닌 한 편으로만 두고 봐도 그 자체로 완성도가 높다. 13화를 보면서 울다가 웃다가 긴장했다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시청자라면 내 말에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각 인물들마다 저마다의 스토리가 충실히 펼쳐져 나갔다. 그래서 드라마 안에 '사람들'로 꽉 찬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간단히 이 화에서 플롯을 어떻게 두었는지 살펴 보자. 시작과 끝을 '긴장'으로 두었다. 그리고 중간에 놓아 둔 세 번의 감동, 정확히 3분의 2 지점에 두어진 멜로씬 으로 구성되어진다. 드라마 구성에서 모범 답안의 하나로 포켓에 꽂아 두어도 좋을 만한 멋진 예가 될 것이다. # 재하의 도발 시작을 긴장으로 두어서 초반 몰입도를 높였다. 그리고 마지막 WOC 토너먼트 상대..
날으는 원더 항아에 환호했던 이유 - 더킹 투하츠 예상했던 스토리임에도 가슴이 뛰었다. 항아가 회전 목마 건너 편 위에서 돋움질을 해 밤하늘을 날을 때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지르고 말았다. 박지성이 골을 넣었을 때 마냥. ■ 히어로물의 공식 항아가 재하를 구하는 씬에서만큼은 정확히 히어로물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고층 끝에 매달린 여주인공을 구하러 달려 온 스파이더맨이요, 달려 오는 기차 앞에서 망연자실한 그녀를 낚아 채 날아 오르는 수퍼맨이었다. 항아가 나쁜 놈들을 완벽하게 제압할 때 TV를 보던 나는 어린 아이처럼 신이 났다. 육백만불의 사나이와 소머즈를 보며 TV앞에서 똑같이 팔 다리를 휘두르던 내 여섯살 때로 돌아가는 듯 했다. 신나서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던 그 때로 - 일견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히어로물의 이런 극적인 장면들에는 사람을 흥분..
왕자님을 구하는 신데렐라의 역전 - 더킹 투하츠의 하지원 11화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한다면 재하가 북한으로 갔다 는 것이다. 여기 다음 12화로 넘어 가기 위한 연결의 의미를 하나 더한다면 북한으로 간 재하가 위험에 처해진다는 것. 12화의 내용이 미리 그려진다. 그것 역시 한 줄로 요약된다. '항아가 그를 구한다' 이다. 아주 단순 선명하다. 그럼에도 그 갈등의 크기가 긴장으로 전해지고 다음 12화가 확실하게 재미있으리라는 예감이 온다. 스토리 진행, 기술껏 밀고 다음 화에 대한 기대감까지 넣다니 - 드라마의 효용성을 끝장나게 잘 뽑고 있다. 만약 재하가 위험에 처해 지리라는 것을 예감케 하는 부분이 길었다면 지루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 내부의 돌아 가는 사정인가보다하고 봤는데-, 항아가 저 상황에서 자신의 사랑과 소신을 지키기 위해 나름 힘들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