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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나들이

방콕의 씨암 (Siam), 쇼핑과 미식의 천국 지대 [방콕 11]


여기는 시암 센터 안이다.

시암 역을 가로 지르는 대로를 중심으로 한 쪽 편에 씨암 디스커버리 센터와 씨암 센터, 씨암 파라곤, 센트럴 월드 가 나란히 있다. 앞의 세 건물은 구름 다리같은 걸로 연결이 되어 있고 밀접하게 붙어 있다. 이 세 개의 쇼핑 센타와 조금 떨어 진 곳에 센트럴 월드 가 있다. 그 사이 빈 공간에 내가 갔을 당시 무언가 엄청난 쇼핑 센타가 또 건축 중이었다.

그리고, 그 대로 반대편에는 씨암 스퀘어 가 있고 그 사이 골목 골목마다 자그마한 맛집들이 붙어 있다. 망고 탱고 라든가  쏨땀 누아 가 그것들이다.

 


그 날의 일정은 여유로웠다. 아침부터 호텔을 나서 빈둥거리며 길을 나섰다가 이 곳으로 들어 섰다. 더운 바깥과는 달리 일단 이 안은 시원했고 햇볕이나 외기의 시달림이 없어 마음이 편안한 상태. 하지만, 남편은 할 일 없는 이 상황이 익숙치가 않은지 뭔가 불안해 보였다고.

여기 씨암 센터로 들어 올 때는 정문쪽으로 들어 오는 방법이 있고 지상철과 연결된 그 문으로 들어 오는 두 방법이 있는데 이 때 우리는 지상철을 통해 들어 왔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정문으로 들어 올 때는 다른 곳인 줄 알았다가 들어 와 보니 뭔가 아까 봤던 듯한 분위기인데?? 어리벙벙해하다가 남편에게 핀잔을 듣기도 했다...ㅜㅠ



백화점 내부는 굉장히 선진화된 인테리어.



푸드 리퍼블릭 - 이라고 일종의 푸드홀이 보였다.
중앙에 원형 모양으로 예닐곱가지의 음식 코너가 빙 돌아 가며 있었다. 세계 각국의 요리들을 나라별로 모아 놓은 컨셉이었다. 중국 요리도 있었고 베트남 요리도 있었고 프랑스 요리도 말레이 요리도. 그리고 우리 나라 한국 음식 코너도 있었는데 제목도 한글로 모시기라 적혀 있었는데 역시 시간이 지나니 기억에서 잊혀지고. ;




전체적으로 아주 깔끔한 인테리어이다. 여기 시암센터는 씨암 파라곤이 생기기 이전부터 있던 쇼핑몰이라고 한다. 젊은 층에게 주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처음 들어 보는 브랜드 명들도 많았는데 나중 알고 보니 태국 디자이너 숍들이라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몰답게 중저가 숍들도 많이 있다.



이브 로쉐 매장이 보인다.




시즐러도 보이고.




드러난 금속성 재질들이 인상적이었던 씨암 센터를 나와서.





씨암 디스커버리 센타 쪽으로 이동한다.



영화관이 있어서인지 할리우드 배우들 모습도 크게 간판으로 보인다.



그 앞 광장의 모습.



대로를 건너 보이는 시암 스퀘어의 모습.



씨암 디스커버리 센타 3층의 로프트에 갖가지 재미있는 아이템들이 진열되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아래를 내려다 봤는데 그다지 특별난 게 없어 보여 패스했다. 한국 돌아와 다시 떠올려 본다. 혹시 특별난 게 있었을까?

씨암 디스커버리 센터 안에는 조금 더 친숙한 브랜드들이 많았다. 키플링, 아르마니, 캘빈클라인, 디젤, 레스포삭, DKNY, 나인 웨스트, 아디다스, 퓨마, 팀버랜드 등등. 그리고 이 곳 6층에는 밀랍 인형 전시장인 마담 투소 박물관도 있었다.

돌아 보다가 다시 씨암 센터로 - 씨암 센터에 특별하게 볼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우린 아지트가 거기인 것 마냥 계속 씨암 센터로 -



뭔가 군것질을 하자고 -
천연 망고 아이스크림 코너가 있길래 그걸로 픽 해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남편은 커피를 한 잔 주문했고.



특이한 건 저렇게 설탕 덩어리가 묻어 있는 계피 스틱을 주더라는 것.
저어서 마시면 시나몬 향이 가득한 커피가 된다.



재미있는 건 저 스틱이 들어 있던 포장지가 이것.
날 녹여 주세요. melt me 라고 쓰여져 있다.

마시고 있는데 종업원이 커피 한 잔을 더 들고 내게 쫓아 온다. 음? 우린 커피 한잔에 아이스크림인데 왜 한 잔을 더 줄까나?




바이 원 겟 원 (buy 1 get 1 )  이다. 우리 말로는 원 플러스 원 상품인 것이다. 한 잔 시키면 한 잔을 무료로 더 주는 것.
이 커피 & 아이스크림 샵의 브랜드는 아무래도 일본 쪽인 듯 했다.




아까 봤던 푸드 리퍼블릭이 바로 이 커피숍 맞은 편으로 보인다.
천장에 어렴풋이 보이는 저것은 영상인데 아주 화려하게 문양들이 바뀌었다.



여기서 점심을 먹어도 괜찮겠다 싶을만큼 아주 깔끔하고 또 저렴한 푸드홀이었다.

하지만, 식사를 하기엔 조금 이른 시각이라 우리는 이동을 시작.

큰 길로 나가 꽤 걸었다.



걷다가 돌아 보니 저 멀리 파라곤 홀이라고 적힌 글자가 보인다.

센트랄 월드 (Central world )로 들어 갔다.


여기는 센트럴 월드 안에 있는 태국 음식 전문점, Yum & Tum ( 얌 앤 땀 ) 이다.
어디나 그렇듯 여기도 테이블 한 코너에 갖가지 조미료들이 구비되어 있다.




이건 쏨 뚬 타이 (Som Tum Thai ) - 라는 이름의 요리.
샐러드 요리라고 시킨 것이다. 120 바트



똠 얌 꿍( TOm Yum Kung ) 국물에 국수 말아 놓은 것.
이게 태국 음식 중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요리라는데 케찹이 많이 들어가서 시큼한 듯한 국물맛이 그다지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180 바트.
재래 시장 안에서 먹던 것에 비하면 많이 비싸다.



이 앞 쪽에 보이는 해산물이 동동 떠다니는 요리가 내가 먹은 것.
똠 얌 꿍 보다는 덜해도 저것도 역시나 약간 시큼한 베이스의 국물이다. 똠 아로이 따 레이 ( Tom Aroi Ta Lay) 라는 요리인데 160 바트이다.
여기 마시는 물 한잔을 20 바트에 추가해서 전체 식사비로 지불한 비용은 480 바트였다.

태국 가서 먹을 만한 게 없으면 MK 레스토랑을 가면 된다고 했던 동생 말이 떠올랐다. 체인점이고 어디나 돌아 보면 보이는 게 엠케이 레스토랑이란다. 샤브샤브 레스토랑이다. 어느 정도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깨끗하고 가격도 적당해서 그야말로 먹을 게 마땅치 않으면 가 보라던 레스토랑.



먹고 나오다 보니 이런 것도 보였다. 똠얌꿍보다 조금 더 입맛에 맞을 듯도 해 보이던 음식.




밖으로 나왔다.



센트럴 월드 안에는 독립 매장으로 ZEN 이라는 데가 있다.

거기 들어 가서 속옷을 골랐다.
태국오면 여자라면 꼭 쇼핑해야 할 품목 중 하나가 바로 이것 - 이라고 줏어 들었다. -
와코루 공장이 이곳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사는 것보다 아주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들었다.
각 백화점마다 판매되는 모델이 조금씩 다르므로 한 군데에서 돌아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면 다른 쇼핑몰로 이동해서 다시 쇼핑해 볼 것.
젠의 와코루 매장은 아주 넓었고 중간 중간 놓여진 소파들에는 같이 따라 나온 남자친구들이 무료하게 스마트폰등을 들여다 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와이어가 없는 브래지어 2 개를 구매했다. 여름에 잘 쓸 수 있도록 요란하지 않은 스킨색.

컵은 우리나라에서 쓰던 것보다 한 사이즈 더 큰 것이 맞았다. 둘레는 - 모델따라 조금씩 틀렸다. 신축성이 아주 좋은 모델은 한국 것보다 한 치수 적은 것이 맞았고 대부분의 모델은 한국 사이즈랑 똑같았다. 그런데 한국 돌아와서 한번 빨고 나니 조금 줄어 든 것도 같고 ;; 그냥 한국 사이즈랑 가슴 아래 사이즈는 같은 걸로 하는 게 낫지 않았나 싶다. 즉, 컵 사이즈는 하나 더 크게, 가슴 둘레는 똑같이.

점원들은 아주 많고 피팅룸도 있긴 했는데 영어가 잘 통하지 않은 데다 손님들이 워낙 많아 충분히 친절한 1 대 1 서비스는 받지 못했다. 혼자 고른 뒤 사이즈 잡아 들고 피팅룸 들어 가서 입어 봐야 한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대략 2만 5천원 꼴. 대박 싸다. 여성분이라면 알겠지만 백화점 브랜드 속옷들이 얼마나 비싼지.




젠에서 물건을 사면 이렇게 방콕 시내 지도가 그려진 종이 가방에 넣어서 준다.

간 김에 그 곳 안에 있는 Boots 안에서 여러 가지 것들도 사 왔다.



로레알 제품들이 - 특히 수분 크림 - 이 면세점보다 싸다고 해서 골랐는데 엉뚱한 걸로 화이트닝 크림이랑 썬크림을 골라 잡았다. 한국 돌아 와 보니 코스트코에서 거기서 산 것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썬크림을 팔고 있었다. 이런 ;;;

금색 뚜껑의 저것은 태국 토종 브랜드 제품인데 핸드크림이다. 장미향이 아주~ 아주~ 끝내줬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 190 바트 )
그 옆에 있는 노란 건 아로마 오일이다. 천연 오일인데 몇 가지 종류들 중에 직접 향을 맡아 보고 마음에 드는 걸로 골랐다. 몸에 바르던가 머리카락에 바르던가 하려고. ( 340 바트 가량 . 천연 오일이라 좀 비싸다. )

그 옆에 있는 건 바스 폼인데 집에 와서 가만 살펴 보니 영국제였다. 아주 고급스런 장미향이었다. 달착지근한 하이틴용 장미향이 아니라 쌉싸레한 진짜 장미향. BAYLIS & HARDING 이라는 브랜드 인데 이 라인 이름은 로얄 부케. 그 중에서도 로즈 앤 하니서클 향.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꽤 비싼 브랜드로서 대략 6만원 이상을 줘야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나는 290 바트를 줬으니 만원 정도를 준 셈이다.

그 옆의 두 개는 헤어 컨디셔너이다. 노란 건 계란이랑 비어가 들어 있다는데 - 맥주가 머리카락에 좋은 건가? 99 바트 줬다. 오른쪽 오렌지색 컨디셔너는 볼류마이징 인데 50 바트짜리다.



이 거리가 방콕 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곳을 관통하는 펀칫 로드 이다. 칫롬역과 씨암 역을 잇는 거리다.



이 곳이 씨암 지상철 역이다. BTS 지상철 두 개 라인이 교차되는 지점이다. 다른 라인으로 갈아 타려면 바로 이 뒤쪽으로 돌아 서면 된다.

오른쪽에 조그맣게 보이는 삼성 갤럭시 S4 의 간판은 씨암 파라곤 광장에 있는 홍보관의 표시이다.




일단 숙소로 돌아 와 쉬었다.
그리고, 옷을 갈아 입었다. 저녁 스케쥴은 럭셔리한 크루즈 뷔페니까. 의상 코드는 드레스 업이다.

사진에 보이는 건 이스턴 그랜드 호텔의 엘리베이터 앞의 통창으로 내려다 본 방콕 시내 풍경이다.

일단 헬쓰 랜드에서 마사지를 받고 난 뒤 샹그릴라 호텔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예약을 안 한 지라 마사지가 몇 시에 마쳐 질 지가 걱정이다.

참고가 될까 해서 비행기 안에서 받았던 제주항공 제공 방콕 시내 관광 안내도를 첨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