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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영화

해를 품은 달, 담배가게 아가씨도 모르는 양명군

멋진 남자의 기본 마인드 중 하나는 죽어도 허세다. 골목길 어귀에서 한 떼의 불량배를 만나게 되더라도 동네 총각은 도망치지 않는다. 눈싸움 한 판에 살짝 웃어 주는 그 아가씨 보려고 퇴근 시간을 기다리고 말끔히 차려입고 갔었던 남자의 마음을 아는 남자라면 하늘이 노랗더라도 싸웠어야 한다.

양명군, '모냥빠지게' 이게 뭔가? 잘 싸울 것 같이 비장한 눈빛을 주기까지 했으면서 -

 

사랑의 라이벌을 이겨야 담배 가게 아가씨 앞에서 폼도 잡는 것이다. 그 라이벌과 공조의 눈빛까지 주고 받았으면서 - 그 라이벌 어이없는 눈빛 좀 보시라.



라이벌이 위험해진 틈을 타 잽싸게 도망을 친 게 엄마네 집이다. 양명군, 복창해야 한다. 남자는 폼생폼사 ~!!!라고 -  이어 담배 가게 아가씨에 담긴 사랑을 획득하는 방법과 여성의 심리에 대해 필히 깊은 고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진리는 사실 아주 진부하고 흔하게 널려진 곳에 있다. 사랑 자체가 그러한 것처럼.

작가는 양명군을 버리려 했음인가....



# 이 컷을 보고  한 마디


(1) <- 새로운 임무를 띠고 수행중인 여군언니.

얼마 전까지 진흙탕에서 포복 훈련도 받고 사격 훈련도 받다가 미스 세자빈으로 변장해야 한다고 명령받고 꼬까옷으로 단장했다. 머리에 핀도 꽂고 노력했으나 여군 신분임을 숨기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 차렷~!! 경례에엣~! 병장 월~! 명령받고 잠입에 성공했습니다 -' 구령붙이는 모습이 연상된다. 나긋나긋한 말투를 노력하나 씩씩한 여군의 마인드를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직한 한가인에게서 숨겨진 여우꼬리를 한 털이라도 보고 싶다.



(2) 꽃도령이 아름다워



진달래빛 도포에 갓까지 쓴 모습이 색다르고 꽃스럽다. 수 분을 두고 색다른 패션으로 눈을 즐겁게 해 주니 훤님,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아~ "   게다가, 패션쇼만 해 주는 게 아니라 예쁜 짓도 해 주신다.




'쓰읍~!' 위협의 소리만 안 냈을 뿐이지 박력있게 방에서 사람들을 몰아 내 주신다. 남자답고 멋지신 모습 보여주시는 훤님이시다. 8년만에 만난 자신보다 책이 더 좋냐고 살짝 삐진 듯 투정도 부리시는 귀여운 훤님이시다. 애틋 달달한 눈빛 보내다 뽀뽀하시는 모습도 각도 완벽하시다. 목을 빼는 것은 날렵한 턱선을 돋보이게 함을 알고 있는, 평소 적당한 나르시즘에 빠져 사는 임금의 모습이요, 키스 후에 시선 5센티 안에서 다시 빙긋 웃음 지어 주는 건 매력남의 필살의 한방 -

그래... 해품달에서 나의 유일한 위안은 김수훤님이얌...



# 오마쥬인가 진부함인가 (부제 : 진부함과 멋있음의 사이 )




시각적으로 둘의 대립을 형상화해서 보여줄 필요는 있었지만 - ;; 이렇게까지씩이나 -


극적인 플롯이 생겨나기 힘드니 이렇게라도 양명군을 희생시켜야겠지 - ;;

칼을 뽑아들 때부터 어디선가 내 귀에선 하모니카 소리인지 오르골 소리인지가 들렸다. 푸왕~!!! 총소리가 들린 게 아니라 칼을 칼집에 거둬 들인 마무리에서 다시 정신이 돌아왔다.


진부하지만 멋있어 - 키스신 360도 턴



키스신 촬영의 최고봉은 역시나 360도 턴인가? 최진실의 '질투' 라스트 씬 이래로 무한 반복되어 온 이 써클 레일을 이용한 어지럼 뱅뱅 키스씬 -

여기에서의 포인트라면 - 다소곳하게 받아 들이는 여주의 표정과 감싸 안은 손이라든가 움츠린 어깨등 모션으로 보여지는 남주의 뜨거운 애정이겠
다. 김수훤의 손도 컸고 처음 돌기시작할 때 등판의 느낌도 좋았고 굿굿이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어울림을 다 빼 놓고 이 설레임의 근원은 - 온 가족이 보는 사극의 수위를 적당하게 조절한 김수현의 테크닉이 아닐까? 쫀쫀하게 흡착력을 자랑하는 흡착판처럼 달라붙었다가 그대로 멈춰진 입술. 적절하다 -


# 시청률이 궁금하신가?

검색어 차트에 '해품달' 시청률이 올라와 있다. 키스씬이 나왔는데 다들 좋아했나 하고 궁금했던 사람이 많았나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36 % 란다. 케이블과 다시보기 서비스등으로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게 나오기가 힘든 요즘에 이 정도면 국민 드라마이다. 다만, 이 시청율이 시청의 관성의 법칙때문인지 혹은 어느 부분 시청자의 흥미를 당길 만한 요소가 36% 만큼 어치는 되기 때문인지는 더 두고 봐야겠다.



 17화 리뷰입니다. 뷰송고를 보내다 꼬여 18화 리뷰보다 뷰리스트에서 뒤로 갔습니다.
18화 리뷰는 절묘했던 두 훤의 만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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